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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 산행기/충청

괴산 옥녀봉과 갈은구곡(12. 6. 9)

by 산사랑 1 2012.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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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옥녀봉 산행(2012. 6. 9일 토요일)】

 

옥녀봉(玉女峰·604m)은 충북 괴산군 청천면과 칠성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부군인 남군자산(南君子山·810m)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약 3.5km 거리에 이르러 빚어 놓은 산이다. 산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산 이름이 그렇듯이 부군(夫君)인 군자산을 바라보고 있는 듯이 자리한 옥녀봉은 사방이 경치 좋은 관광명소로 둘려 쌓여 있다. 북으로 군자산과 쌍곡계곡, 남으로는 화양구곡과 선유동계곡, 그리고 서쪽으로는 아름다운 괴강을 끼고 있다.

 

옥녀봉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작은 연못이 숨어있고 신선대 입벌린 바위 ,매바위,등 기암 괴봉이 즐비하다. 산길은 기암괴봉을 올려다보며 산행이 이루어지며 고습봉(매바위봉)에 오르면 군자산, 백악산 너머로 속리산이 눈에 들어오고, 청화산, 조항산, 대야산의 머리도 보인다. 고습봉(매바위봉)에서 남동쪽 가파른 길을 내려서 작은 봉우리를 지나면 남쪽에 까마득한 바위 낭떠러지가 나타난다. 웬만한 사람은 모두 겁이 나지만 막상 다가서면 홀드가 양호하고 발 디딜 곳도 있어서 천천히 이동하면 그리 어렵지는 않다.

 

옥녀봉 산행 들목은 칠성면 사은리 갈론(葛論)마을이다. 갈론마을은 ‘칡뿌리를 양식으로 해 은둔하기 좋다’는 말처럼 지금껏 노선버스가 다니지 않고 있는 오지다. 벽초 홍명희의 조부 홍승목과 국어학자 이능화의 부친 이원극이 은둔생활을 보냈고, 구한말 칼레 신부가 천주교 박해를 피해 숨어든 곳이다.

 

정상에는 괴산군에서 세운 비석이 있으며 조망은 한 폭 그림이다. 북동쪽으로는 군자산 서릉인 비학산(841m)이 하늘금을 이룬다. 비학산에서 오른쪽으로는 군자산이 마주보인다. 군자산에서 시계바늘 방향으로는 다래골과 큰골 위로 남군자산으로 이어지는 산릉이 조망된다. 남쪽으로는 대야산 조항산 백악산 속리산 연봉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옥녀봉이 있는 괴산군은 화양구곡을 비롯해 갈은구곡, 쌍계구곡, 선유구곡, 고산구곡, 연하구곡, 풍계구곡 등 전국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은 7개의 구곡이 설정된 지역이다. 갈은구곡은 주변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거침없이 흐르는 시원한 물줄기는 자연의 신비를 새삼 느끼게 하는 곳이다. 아직까지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으로 마당바위, 병풍바위, 형제바위, 강선대, 개구리바위, 신선들이 바둑을 두었다는 기국암 등 3Km의 계곡엔 옥빛물과 바위가 이루어 낸 풍광이 아직도 수줍은 듯 얼굴을 가리고 있다.

 

하산길에 본 가장 멋진 풍경(바위 중앙에 사람 형상의 모습이 있고)..

 

 

 

▶10:30 산행시작(약 7시간 산행 및 갈은구곡 탐방/휴식 포함)

 

금일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의 제282차 산행으로 갈은구곡을 품고 있는 괴산 옥녀봉이 추진되었으며, 이번 산행은 갈론마을(10:30) ~ 삼거리 ~ 아가봉 ~ 옥녀봉 ~ 갈은구곡 ~ 갈론마을(15:30)의 약 8km, 5시간코스로 추진하였다. 옥녀봉이 있는 괴산군은 화양구곡을 비롯해 갈은구곡, 쌍계구곡, 선유구곡, 고산구곡, 연하구곡, 풍계구곡 등 전국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은 7개의 구곡이 설정된 지역으로 많은 산들을 품고 있다. 괴산군에서 발행한 “아름다운 괴산”의 자연관광 편에 선유구곡, 화양구곡, 쌍계구곡, 갈은구곡의 네 개 구곡이 소개되어 있는데 ’11. 3월 도명산 산행시 화양구곡과 선유구곡을 들러 보았으며, 이번 옥녀봉 산행을 통해서 갈은구곡까지 볼 수 있어 쌍계구곡을 제외한 세 개 구곡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지난주 방장산과 축령산 치유의 숲을 본 것과 같이 이번 주에도 산행과 자연관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화살 하나로 잡는 멋진 기회라 할 수 있다. 주자학의 창시자인 주희 선생의 무의구곡에서 학문이 진척되는 정도를 구곡으로 표현하였는데 이곳 갈론구곡은 신선사상이 하류로부터 상류로 기승전결 구도로 설정돼 있다고 한다. 이번 산행을 통해서 구곡의 개념을 새롭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다소 무더운 날씨속에 8명이 산행에 함께하였다. 건셀 애마는 07:30분 신사동에서 갈론마을을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지난 화양산 산행시 시래기국과 나물위주이 반찬으로 맛이 괜찮았던 연풍 까치방 식당(833 - 2906)에 09:10 도착하여 된장찌게로 아침을 먹은 뒤 괴산댐을 지나 산막이 옛길을 따라 버스가 다니지 않는 오지인 갈론마을에 10:25분경 도착하여 잠시 정비를 한 후 10:30분에 산행을 실시하였다.    

 

 산행 추진 코스 : 갈론마을 ~ 아기봉 ~ 옥녀봉 ~ 갈론구곡

 

연풍 까치방 식당에서 된장찌게(1인 6,000원)로 아침을 먹고(반찬이 약간 찬 편임) ..

 

들머리 가기 전 괴산댐을 지나고(수문 하나를 열고 물을 방류 있네요)..

 

산막이 옛길을 지나고..

 

산행들머리인 갈론마을(일출님 작품)

 

• 갈론마을(10:30) - 아가산 정상(12:43)(들머리에서 약 2시간 10분)

 

갈론마을 도로 주변에 차를 주차하고 잠시 걸어오니 모내기를 끝낸 도로변에 아가봉 2.9km 표지가 있어 인증사진을 찍은 후 개울가를 건너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개울가에는 물이 말라 있어 여기도 가뭄이 심하다는 것을 느꼈으며, 산행 초입은 부드러운 흙길이 연초록의 숲 사이로 잘 조성이 되어 피크닉 가는 기분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부드럽고 고도도 별로 없는 낙엽송이 쭉쭉 뻗은 길을 따라 약 30분 진행하여 물 없는 개울을 건너가니 아가봉 1.8km(갈론마을 1.2km) 팻말이 반겨주었으며, 이후부터 경사가 있는 길을 따라 진행하였다. 경사길을 따라 약 30분 정도 진행하니 앞으로 가야할 옥녀봉이 보이기 시작하며 조망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산행을 하면서 가장 반가운 것은 능선에 올라 조망을 하는 것인데 능선까지 올라가기가 다소 힘은 들지만 능선에 올라서면 시원한 자연의 바람이 불어 와 그동안 흘렸던 땀을 식혀 주고 전망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연초록의 계곡(일심초님 작품)

 

낙엽송이 쭉쭉 뻗은 산길이 이어지고..

 

가파른 오르막 구간을 올라가는 산우님들..

 

가야 할 옥녀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경사가 급한 봉우리 하나를 넘고 약 10여분 진행하니 아가봉 1.1km(갈론마을 1.9km)팻말(11:46분)이 보이고 드문드문 소나무와 어우러진 바위도 나타나기 시작하고 비학산, 군자산 그리고 보배산 등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아가봉까지 남아 있는 거리는 얼마 안 남았지만 우리 팀 이외에는 다른 산객들도 보이지 않고 바쁠 것도 없어 계속되는 멋진 경치를 구경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천천히 진행하였다. 멋진 소나무도 나타나고, 풍화작용에 의해 바위가 군데군데 구멍이 난 바위도 볼 수 있었으며(12:15분) 반대편으로는 괴산군의 아름다운 산자락이 부드럽게 다가와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잠시 뒤 하늘을 향해 우뚝 선 전망바위가 있어 약 5분간 사진을 찍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2분후에 아가봉 0.5km(갈론 2.5km) 팻말을 볼 수 있었으며, 그곳에 매바위가 자리잡고 있었다.

 

아가봉과 옥녀봉 능선이 지척인데..

 

비학산과 멀리 군자산과 가운데 보배산이 조망되고..

 

 아가봉이 지척이고..

 

비산학과 말리 군자산이..

 

괴산군의 멋진 산자락이 부드럽게 다가 옵니다..

 

멋진 조망처인 암봉이..

 

매바위 주변에는 나비바위(?)같은 바위 들이 있어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구경을 하였고 약 10분 후에 소나무가 아름답게 조성된 아가봉이 보였으며, 들머리인 갈론마을에서는 약 2시간 10분이 소요된 12:43분에 도착하였다.

 

매바위 입니다(12:27분)

 

뒤에서 본 매바위..

 

조망바위도 보이고..

 

다른 각도에서 본 매바위들..

 

 

아가봉 정상입니다(12:43분)

 

아가산 정상(13:13) - 옥녀봉 정상(14:34)(아가산 정상에서 약 1시간 20분)

 

아가산 정상은 조망은 별로였으나 노송과 다소 넓은 공터가 있어 쉬어 가기 좋았으며, 인근 마을에서 올라 온 마을주민들이 쉬고 있었다. 우리 팀도 여기서 약 30분에 걸쳐 빵과 과일 등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 후 옥녀봉 정상으로 출발하였다. 출발 약 10분 후 멋진 조망이 있는 강아지 형상의 바위가 있는 곳을 지났으며, 여기서는 가야 할 옥녀봉과 반대쪽으로는 괴산군의 멋진 산자락이 조망되었고 멋진 소나무도 볼 수 있었다.

 

  강아지 형상(?)의 바위.. 

 

도명산이 멀리 조망되고..

 

멋진 소나무.. 

  

옥녀봉이 지척인데 상당히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야 되며..

 

잠시 후 옥녀봉에서 유일한 밧줄구간을 지나 안부에 내려섰다 다시 올라오니 이제까지 본 것 중에 가장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었다. 소나무와 거대한 암봉이 어우러진 사이로 마을이 조망되는 경치로 암봉에는 사람 형상의 바위가 있었으며 그 아래 악어껍질의 모습이 보였다.

 

  유일한 밧줄구간도 지나고..

 

  오늘 본 경치 중 최고인것 같네요..

 

사람 형상의 바위 밑에는 악어 껍질같은 모습이.. 

 

그후에도 멋진 소나무와 산그리매를 구경하면서 약 30분 진행한 후 옥녀봉 0.5km(아가봉 1.2km) 팻말이 있는 안부에 도착(14:11분)하였다. 잠시 후 옥녀봉의 명물 소나무를 볼 수 있었고 이후부터 약 400m 구간은 급경사가 이어져 힘이 조금 들었으며, 나머지 100m 구간은 부드럽게 갈 수 있었다. 옥녀봉 정상에는 아가산 정상에서 약 1시간 20분이 소요된 14:34분에 도착하였다.

 

 

여기도 멋진 소나무가..

 

산그리메가 좋습니다..

 

명물 소나무..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갑니다..

 

옥녀봉 정상입니다(14:34분/ 아기봉에서 약 1시간 20분 소요)

 

옥녀봉 정상(14:54) - 갈론구곡 입구(17:28)(옥녀봉 정상에서 약 2시간 30분)

 

옥녀봉 정상도 숲이 우거져 조망은 별로였으나 나무 가지 사이로 남군자산의 능선이 조망되어 겨울에는 괜찮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으며, 여기서 약 20분간 휴식을 취한 후 갈은구곡 탐방에 나섰다. 옥녀봉에서 갈론마을 입구까지는 약 3.7km 밖에 되지 않아 빨리 가려면 늦어도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나 우리 팀은 천천히 구경하고 중간에 계곡에서 족탁도 하면서 진행하기로 하였다. 하산 초입은 멋진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갔으며, 이곳 소나무들도 제멋대로 구부러져 있었다, 소나무는 곧게 뻗어 올라가는가 하면 굽어져 뻗기도 하고 그야말로 천태만상인데 우리나라 소나무들의 특징은 대부분 굽어져 있는데 곧게 뻗은 소나무보다 척박한 땅이나 암벽사이에서 구부러져서 자란 소나무가 풍치가 훨씬 좋은 것은 인고(忍苦)의 모습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군자산 능선이 조망되고..

 

인고의 세월을 견딘 멋진 소나무 군락이..

 

멋진 소나무도 보이고..

 

사슴 뿔과 같은 고사목도 멋있네요..

 

소나무 지대를 지나 약 15분 후 갈론 3.4km 팻말을 통과(15:09분)하였으며, 이후 원시림과 같은 숲속을 지나갔는데 요즈음의 숲속은 온통 연초록의 물결들로 덮여있어 몸과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 주었다. 지나가는 숲속에 굵은 다래덩굴이 있어 타잔 놀이도 하면서 천천히 진행하다보니 어느새 갈은구곡 선국암에 도달하였으며 본격적인 구곡탐방이 시작되었다.

 

초 여름의 숲은 온통 연초록으로 덮여 있어 마음까지 청량하게 하네요..

 

타잔 놀이도 하고..

 

드뎌 갈은구곡에 도착하고(15:48분)

 

제9곡 선국암(仙局喦)은 신선이 바둑을 두던 바위라는 뜻으로 칠학동천 바로 위쪽에 바둑판이 새겨져 있는 3평정도 넓이의 너럭바위에 바둑판이 새겨져 있으며, 바둑판 네 귀퉁이에는 사로동경(四老同庚)이란 글씨가 음각돼 있고 바둑알을 담을 수 있는 홈이 파져 있다. 사로동경은 4명의 동갑내기 노인들이 바둑을 즐겼다는 뜻이라 한다. 선국암에는 누군가가 바둑알을 놓아 두어 우리 팀도 이곳에서 시간상 바둑은 둘 수 없고 해서 오목을 한 판 두면서 신선의 흉내를 내머 보았다. 이곳 바위에는 다음과 같은 아름다운 시구도 새겨져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 확인할 수는 없었다.

 

옥녀봉두일욕사 玉女峰頭日欲斜, 잔기미료각귀가 殘棋未了各歸家, 명조유의중래견 明朝有意重來見, 흑백도위석상화 黑白都爲石上花 로 그 뜻은 다음과 같다. 옥녀봉 산마루에 해는 저물어가건만, 바둑은 아직 끝내지 못해 각자 집으로 돌아갔네, 다음날 아침 생각나서 다시 찾아와 보니, 바둑알 알알이 꽃 되어 돌 위에 피었네

 

  바둑판이 있고, 바둑돌도 있네요(일출님 작품)..

 

오목을 즐기는 산우님들.. 

 

선국암에서 계류를 따라 조금 내려서면 양쪽으로 칼로 자른 듯 반듯한 바위협곡이 나오고 협곡으로 내려서면 8곡 칠학동천(七鶴洞天)으로 옛날 이곳에서 일곱 마리의 학이 날아갔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칠학동천 아래 오른쪽으로는 반듯한 바위벽에 새겨진 갈은동(葛隱洞) 문구가 음각되어 있으며, 갈은동 글씨 왼쪽으로는 7곡 고송유수재(古松流水齋) 문구가 새겨져 있다. 갈은동 글씨 오른쪽 바위에는 조선조 때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의 조부이자 이조참관을 지낸 홍승목(洪承穆), 구한말 국어학자 이능화의 아버지이자 이조참의, 북청부사를 지낸 이원극(李源棘)의 이름도 보인다.

 

제 8경인 칠학동천으로 옛날 이곳에서 일곱 마리의 학이 날아갔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제7경인 고송유수제(古松流水齊)로 노송 아래로 흐르는 물가에 지었던 집이라는 뜻으로,

집을 짓고 풍류를 즐기던 곳이라 합니다.

 

고송유수재를 뒤로하고 약 40m 내려서면 6곡인 구암(龜岩) 글씨가 새겨진 바위가 있으며, 구암 글씨 왼쪽에는 거북을 닮은 기암이 있다. 다시 구암을 뒤로하고 약 40m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협곡이 꺾여나가는 맞은편 절벽이 눈길을 끄는데 황갈색인 바위벽에 물빛에 반사된 햇볕이 닿으면 그야말로 비단처럼 보인다는 5곡 금병(錦屛)이다.

 

  제6곡 구암(龜岩)으로 거북을 닮은 기암이 있고..

 

제5곡 금병(錦屛)으로 비단병풍처럼 둘러싼 바위라는 뜻이며

황갈색 바위벽에 물빛에 반사된 햇볕이 닿으면 그야말로 비단처럼 보인다는 곳이다..

 

 

이곳 금병에서 자리를 펴고 과일을 깍아 먹고 족탁도 하면서 약 30여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계곡을 따라 이동하였으며, 약 100m 내려서면 계류 오른쪽 건너로 높이 7∼9m에 길이가 50여m나 되는 병풍바위 위로는 노송들이 도열하고 있는 4곡 옥류벽(玉溜壁)에 도달하였다. 계곡에 물이 별로 없어 병풍바위와 노송들이 그림자를 드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여유있는 휴식도 즐기고..

 

제4곡 옥류벽(玉溜壁)으로 구슬 같은 물방울이 흘러내리는 벽이라는 뜻이다..

 

옥류벽을 뒤로하고 비학산을 마주보며 15분 나오면 다래골과 만나는 합수점에 닿으며, 3곡 강선대(降仙臺)는 합수점에서 오른쪽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조금 더 오르면 볼 수 있다. 다래골 계류 건너 작은 절벽에 ‘降僊臺’(강선대)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고, 암벽은 개울까지 암반으로 이어져 물 따라 흐른다.이곳 강선대는 신선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제3경인 강선대는 다래골 계류 건너 작은 절벽에 ‘降僊臺’(강선대)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고,

신선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합수점에서 갈론 마을로 향하는 길로 들어서서 약 100m 나오면 오른쪽 계류 넓은 너럭바위 건너로 2곡 갈천정(葛天亭)이 보인다. 이곳은 ‘갈천’ 성을 가진 사람이 은거했던 이곳은 갈론마을의 지명유래가 된 곳이라고 하며, 옛 선비들이 모여 시회(詩會)를 가졌다는 곳이기도 한다. 바위 위쪽 정면에 ‘葛天亭’(갈천정)이라는 글씨가 보이는데, ‘일기청산모(日氣靑山暮)라.. 햇살은 청산 너머로 저물어가고..’로 시작되는 시구(詩句)가 함께 새겨져 있다고 한다.

 

제2곡 갈천정(葛天亭)으로 ‘갈천’ 성을 가진 사람이 은거했던 이곳은 갈론마을의 지명유래가 된 곳이라고 하며,

옛 선비들이 모여 시회(詩會)를 가졌다는 곳이기도 한다..

 

갈천정 아래 오솔길 왼쪽 절벽 위에는 100여미터 높이 30m여미터는 되어 보이는 집체만한 바위가 보이는데 여기가 제1문 갈은동문(葛隱洞問)이다. 절벽 위에 들어앉은 커다란 바위에 새겨 놓은 ‘葛隱洞門’(갈은동문)이라는 글씨가 또렷하게 보인다. 절벽 어디에 ‘동의온오하의량(冬宜溫奧夏宜凉), 여고위린시접방(與古爲隣是接芳), 백석평원성축포(白石平圓成築圃), 청산중용요원장(靑山重聳繞垣墻)’이란 시구(詩句)도 새겨져 있다고 하며 ‘겨울에는 따솜따솜 여름에는 서늘서늘, 태고의 자연과 벗하며 사노라니 마냥 좋아라, 평평하고 하얀 암반은 채소밭 하면 안성맞춤, 청산은 겹겹이 높이 솟아 담장이어라’라는 뜻이라 한다.

 

제1곡 갈은동문(葛隱洞問)으로 길이 100여미터 높이 30m여미터는 되어 보이는 집체만한 바위로 되어 있다. 

 

이상으로 갈은구곡의 탐방을 끝내고 일출대장은 차량을 회수하기 위해 먼저 출발하고 우리는 그늘에서 10여분 휴식을 취한 후 합류하여 오늘 산행을 안전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산행 후 성산에 있는 중요민속자료 제 136호인 김기응 가옥을 방문하였으며 이 가옥은 1900년대 지어진 것으로 건축당시 모든 구조물이 보존 되어 있다고 한다.

 

김기웅 가옥 외부모습..

 

 가옥 뒤로 소나무 숲이 울창합니다(심통님 작품)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갈은구곡을 품고 있는 충북 괴산 옥녀봉이 추진되었으며, 다소 무더운날씨 속에 8명이 참석하여 화기한 분위기 속에서 산행을 실시하였다. 충북 괴산은 계곡과 멋진 바위가 조화를 이루어 갈은구곡을 비롯해 화양구곡, 쌍계구곡, 선유구곡 등 7개의 구곡이 설정되어 있으며, 이러한 구곡은 조선의 성리학자들이 주자학의 창시자인 중국 주희선생의 무의구곡을 흠모하여 이름을 붙인 것으로 이 중 갈은구곡은 지금껏 외지인의 발길이 뜸한 오지로 남아 태초의 풍경을 온전히 내보이고 있는 곳이다. 9개의 한시(漢詩)를 구곡의 암석에 새겨놓은 것도 전국에서 유일하며 신선사상이 하류로부터 상류로 기승전결 구도로 설정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곳이다. 옥녀봉은 이와 같이 신선사상을 품고 있는 갈은계곡이 있는 산으로 솔과 바위가 아름답고 풍광이 수려하고 능선에서의 전망이 아름다워 명산이라고 할 수 있었다. 비록 날씨가 가물어 계곡에 물이 별로 없어 물에 비친 갈은구곡의 아름다운 모습은 볼 수 없어 다소 아쉬웠으나 약 7시간에 걸친 우리 팀만의 여유있는 산행과 구곡 탐방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이번 산행을 위하여 멋진 계획을 수립하고 산행 리딩 및 안전운행을 책임진 일출대장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이동 및 산행간 맛있는 과일(사과, 방울토마토, 체리, 참외, 토마토, 포도, 복수박)과 떡과 빵, 두유, 오이, 계란 등을 제공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 드립니다. 그리고 심통회장님 등 산행간 시종일관 함께 하면서 따뜻한 정을 나눈 산행에 참석한 모든 분들의 수고에도 감사드리며, 이번 산행에 참석하지 못한 건셀의 산우님들도 다음 산행에는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기를 기대해 봅니다. 다음 산행은 경북 영양 일월산(1,218.5m)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시기 바라며, 자세한 세부내역은 토요산행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8명은 심통회장, 일출대장, 천송, 종재기, 초코, 고산, 일심초 그리고 나)

 

 

    

 

금주의 팀 : 나를 비판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나를 돕는 자다.

 

평소 제자 안회를 지극히 아낀 공자가 그에 대해 이렇게 평한 바 있다.

“안회는 나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아니다. 나의 말에 기뻐하지 않는 바가 없으니”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데에는 동조자 보다 비판자가 도움이 된다. 비판을 좋아해야 진리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이남곡, ‘논어, 사람을 사랑하는 기술’에서)

 

보통 사람들은 비판자를 싫어하고 동조자는 자신을 돕는다고 여겨 좋아합니다. 그러나 거리낌 없이 비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나의 발전을 돕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비판자를 곁에 두고 중용할 수 있어야 위대한 리더의 반열에 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