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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일반산 산행기/충청

괴산 남군자산(12. 6.30)

by 산사랑 1 2012.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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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남군자산 산행(2012. 6. 30일 토요일)】

 

남군자산(827m)은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 위치한 군자산(948m) 정상에서 남릉으로 4.5km 거리에 솟아 있다. 남군자산은 북쪽에 위치한 군자산(948m)에 비해 덜 유명한 곳이지만 기암절벽이 만들어내는 경치와 산에서 흘러나오는 깨끗한 물은 군자산 못지않은 곳이다. 또한 남쪽에 약 2km에 걸쳐 있는 선유계곡은 보기만 해도 남군자산 등반에서 흘린 땀을 씻어준다. 그래서 이곳은 등산과 피서를 함께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군자산(군대산)이 있던 이 지역은 삼국시대에는 이 지역에서도 한반도의 패권을 노리는 전투가 벌어졌었다. 신라 진평왕 28년 (서기606년) 가잠성(괴산의 옛 지명)의 성주 찬덕 장군이 백제군과 싸웠으나 역부족이게 되자 부하들에게 항복을 해서 목숨을 유지하도록 명령을 내리고 찬덕 성주 자신은 "내가 죽어 귀신이 되어 백제 놈을 잡아갈 것이다. 하고 느티나무에 머리를 박아 장열한 죽음을 택했다고 한다. 후에 김춘추가 찬덕 성주의 뜻을 기리기 위해 가잠성을 괴주(槐州), 괴양(槐壤) 등으로 부르다가 조선 초기부터 괴산(槐山)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여기서 괴는 괴이할 괴자가 아니라 홰나무 괴(槐)로서 장군이 머리를 박고 죽은 느티나무를 가리킨다고 한다.)

   

산행을 시작하면 누구라도 압도당할 수밖에 없는 집채만한 바위 덩어리들이 하늘을 가리운다. 이것이 삼형제바위, 수천톤이 됨직한 바위 세 개가 조각품을 전시해 놓은 듯하다. 관평 사람들은 이산을 소군자산, 혹은 남봉이라 부른다.

 

남군자산 등산로는 다양하다. 우선 산 남쪽인 군자동 보람원 청소년수련장에서 군자치로 오른 다음, 줄곧 남서릉을 타고 오르는 코스를 가장 많이 찾는다. 또는 군자동이나 하관평에서 집바위, 삼형제바위, 산부인과바위가 있는 남동릉의 지릉을 타고 정상에 오르는 코스도 더러 찾는다.

 

정상에 오르면 북으로는 군자산의 웅장한 산세가 보이고 동쪽 멀리 월악산 정상을 필두로 조령산, 백화산, 희양산, 구왕봉, 악희봉, 장성봉에 이르는 백두대간과 더 멀리로는 주흘산과 황장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남동쪽으로는 대야산, 그 너머로 속리산의 문장대로 이어지는 능선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하산 지점인 절말과 관평재에서 내려오는 구불구불한 도로도 한눈에 들어온다.

 

남군자산 정상(산누리님 작품)..

 

▶11:06 산행시작(3시간 30분 산행/휴식 포함)

 

금일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의 제285차 산행으로 당초 속리산을 계획하였으나 토욜 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따라 비교적 등산로가 잘 조성된 괴산 남군자산이 추진되었으며, 산행코스는 보람원(11:00) ~ 삼거리 ~ 삼형제봉 ~ 정상 ~ 단풍군락지 ~ 보람원(15:00) ~ 서울 20:00 전후의 약 8km, 4시간 코스로 추진하였다. 남군자산은 군자산(948m)의 명성에 가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청소년 수련시설인 '보람원'이 들어서면서 알려지기 시작하여 등산로도 잘나있어, 가족단위 산행지로 알맞은 산이다. 괴산군은 산수의 경치가 아름다워 산자수명(山紫水明)으로 알려질 정도로 계곡이 깊고 주변 산세와 어울러져 화양구곡을 비롯해 갈은구곡, 쌍계구곡, 선유구곡 등 7개의 구곡과 많은 산(35명산)들을 품고 있으며, 남군자산은 1km 하류에는 신선이 놀다 갔으며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퇴계(退溪) 이황(李滉)선생과 우암(尤唵) 송시열(宋時烈)선생이 말년을 보냈다는 선유동계곡의 선유구곡을 품고 있는 산이다. 3주전 인근의 옥녀봉과 갈은구곡을 다녀왔는데 이번에 또 다시 괴산을 택한 것은 그만큼 이곳은 계곡을 끼고 있어 여름산행지로 좋기 때문이고 이번에는 많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와 개인적인 사정 들 때문에 5명이 함께 하였다. 건셀 애마는 비가 다소 내리는 가운데 07:20분 신사동에서 들머리인 청소년수련원 보람원을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09:40분 회원 한 분이 추천한 맛집인 송면 솔뫼식당에 도착하여 자연산 버섯찌게(大자 40,000원/ 1인 8,000원 수준)로 아침을 먹었는데 가을에 오면 이곳 식당에서 자연산 송이를 적은 비용으로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라며, 식사 후 선유동 계곡을 지나 들머리인 보람원에는 10:55분경 도착하여 잠시 정비를 한 후 11:06분에 산행을 실시하였다.

 

 자연산 버섯찌게와 깔끔한 밑반찬으로 식사를 하고..

 

선유동 계곡을 차량으로 지나면서 본 선유1곡인 석굴형 바위인 선유동문..

 

선유2곡인 마치 하늘을 떠받치는 형상을 하였다고 하는 경천벽..

 

제4곡으로 옛날 도사들이 바위로 금단을 끓였다는 연단로(鍊丹爐)..

 

• 보람원(11:06) ~ 삼형제봉(12:18) ~ 남군자산(13:07)(들머리에서 약 2시간)

 

대다수 산객들은 남군자산 산행시 하관평 마을을 들머리로 보통 이용하는데 우리 팀은 차량 회수가 유리한 보람원을 들머리로 하였으며, 넓은 주차장에는 주차한 차량이 한 대도 보이지 않아 오늘도 여유있는 산행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약 10분간 정비를 마친 후 안내표지판을 보니 형제봉까지 35분 소요되고, 남군자산 정상까지 약 1시간 5분이 소요된다고 적혀있어 다소 의문을 가진 상태에서 11:06분 남군자산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잠시 보람원 선녀폭포에 들러 보았는데 가뭄으로 폭포에는 물이 별로 내리지 않아 폭포처럼 보이지 않았으며, 다시 위로 올라와 계곡을 타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정상까지 1시간 05분이 소요된다고 하는데..

 

선녀폭포도 가물어서 폭포같지 않고..

 

산행 초입에 길이 잘 확인이 되지 않아 다소 애를 먹었으나, 얼마 후 등로를 따라 진행할 수 있었다. 비바람이 몰아치고 숲이 우거져 헤쳐 나간다고 우산도 살이 부러지는 등 다소 애를 먹었으며, 약 40분이 지나 마을이 조망되는 곳에 도착(11:48분)하였으나 운무로 인하여 시야가 좋지 못했다. 다시 약 7분이 지나 대야산 방향이 조망되는 곳에서도 역시 운무로 인하여 시야가 좋지 못하여 멋진 경치를 볼 수 없었다.

 

 대야산 방향은 운무로 시야가 좋지 않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약5분 정도 올라가니 슬랩이 있어 잠시 슬랩에서 사진을 찍은 후 조금 올라가니 용트림하는 형상의 멋진 소나무를 볼 수 있었고, 바로 그 위에 남군자산에서 유명한 삼형제바위가 있었다(12:18분). 삼형제 바위는 슬랩위에 거대한 세 개의 바위가 올려 져 있었으며, 그 중 하나는 코끼리 형상을 하고 있었다. 특히 코끼리 바위의 콧등에는 소나무 한그루가 생존하고 있어 더욱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코끼리 바위 옆모습은 거대한 신발 모양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이 다르게 보였다. 삼형제 바위에서 약15분간 사진도 찍으면서 휴식을 취했는데 사진도 간신히 찍을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애를 먹었으나 이로 인하여 운무가 잠시 사라져 마을 일부가 조망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용트림 형상의 멋진 소나무..

 

콧증에 소나무가 있는 코끼리 바위..

 

다른 각도에서 본 코끼리 바위는 마치 거대한 신발 같고..

 

삼형제 바위 중 다른 두개의 바위..

 

바람에 의해 운무가 일시 사라져 관평리 마을의 일부가 보이고(일출님 작품)..

 

 

삼형제 바위를 지나 위로 진행하는 방법은 바위 틈사이의 조그만 공간 일명 산부인과 바위로 들어가는 방법과 밧즐을 이용하여 돌아가는 방법이 있었는데 나는 산부인과 바위 공간으로 진행하였으며, 공간을 지나면 다시 밧줄코스가 이어지고 밧줄을 올라서면 나무에 밧줄이 걸려 있는데 이것을 타고 또 다른 큰 바위에 올라서면 삼형제 바위를 위에서 볼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바위에 올라서니 바람이 워낙 강하게 불어 삼형제바위 쪽으로 접근이 쉽지 않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없어 다소 아쉬웠다.

 

 산부인과 바위를 지나 밧줄코스가 이어지고..

 

나무에 걸쳐진 밧줄을 타고 올라가면 삼형제봉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바위에 오를 수 있고..

 

전망바위에서 본 삼형베 바위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제대로 직을 수가 없었다..

 

비는 오락가락하여 내렸다가 그쳤다가를 반복하고 있었으며, 삼형제 바위에서 약 8분 정도 올라가면(12:42분) 조그만 돌에 칠일봉이라는 글이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칠일봉을 지나면서 정상까지는 매우 부드러운 길이 이어졌으며, 남군자산 정상에는 정상에서 약 2시간이 소요된 13:07분에 도착하였다. 등산로 초입의 안내표지판에는 삼형제바위까지 35분, 다시 정상까지 30분이 소요된다고 적혀있는데 이는 약간 과장된 것 으로 제대로 표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칠일봉..

 

소나무 사이로 풀이 자라는 요상한 형태의 소나무..

 

칠일봉 지나 정상까지 부드러운 길이 이어지고(일출님 작품)..

 

 

남군자산 정상(산누리님 작품)..

 

• 남군자산(13:13) ~ 손가락 바위(13:46) ~ 보람원(14:38)(남군자산에서 약 1시간 25분)

 

남군자산에서의 조망은 아쉽게도 운무로 인하여 볼 수 없었으며, 약 5분간 사진도 찍고 휴식을 취한 후 13:13분경 손가락 바위 방향으로 하산을 실시하였다. 하산길 초입에도 밧줄코스가 있어 주의해가며 내려갔으며, 약 7분 후 소나무들이 바위와 함께 멋지게 어우러져 있는 곳이 눈에 띄였다. 여기서 잠시 사진을 찍은 후 조금 진행하니 소나무가 바위를 감싸고 있으며, 그 소나무에 다른 종류의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소나무를 볼 수 있었다. 체리, 포도 등 과일과 빵, 계란, 우유 등 배낭에 있는 먹거리를 모두 꺼집어 내어 먹으면서 10여분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10여분 걸어가니 남군자산의 자랑거리 중의 하나인 손가락 바위 일명 안중근 의사 바위손이 눈에 띄였다(13:46분).

 

 소나무와 바위의 어우러짐이 절묘하고..

 

소나무가 바위를 깜싸고 있고, 소나무 틈새에 다른 식물이 자라고 있고..

 

손가락 바위(안중근 의사 바위손)..

 

이곳에서 약 6분간 사진을 찍으면서 바위를 감상한 후 진행한 후 약 4분지나 또 다시 커다란 바위가 있으며 밧줄이 걸려 있었으며, 이후부터는 평이한 내리막길이 이어져 있었고 길가를 따라 단풍나무가 많이 있어 가을이 되면 멋질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느덧 비가 그쳐 물기를 먹은 단풍잎이 너무 싱그러웠으며, 얼마후 보람원 초지에 도착하였으며, 보람원 주차장에는 남군자산 정상에서 약 1시간 20분이 소요된 14:38분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다.

 

 보람원 초지에서 본 모습.. 

 

귀경길에 운무가 산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아름다워 한 컷 찍어보고..

 

산행 종료 후 쌍곡계곡에서 비에 젖은 등산복을 갈아입었으며, 귀경길 17:00경에 현충일 번개산행시 들렀던 유천냉면 집에 들러 냉면으로 저녁을 먹고, 강변역에 도착하여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유천냉면(좌측 비빔냉면, 우측이 물냉면/ 7.000원)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여름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토욜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따라 당초 계획되었던 속리산 대신 등로가 좋은 남군자산이 추진되어 5명이 함께 하였다. 건셀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행을 진행한다는 나름대로의 원칙에 따라 이번에도 산행을 진행할 수 있었으며, 완주 장군봉에서와 같이 산행간 단 한사람도 만나지 않은 우리들만의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비록 비바람이 몰아쳐 우산살도 부러지고 등산화에는 옷을 타고 내린 빗물이 고여 질컥거렸고 운무로 인하여 시야가 좋지 못해서 남군자산이 자랑하는 조망을 볼 수 없었지만 삼형제바위와 손가락 바위 등 남군자산이 자랑하는 멋진 바위들을 볼 수 있었으며, 우중산행의 묘미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산행으로 행복한 하루였다고 할 수 있었다. 또한 이동간에 선유구곡을 볼 수 있었고, 맛있는 자연산 버섯찌게와 풍납동 유천냉면 등도 먹을 수 있어 금상첨화였다.

 

이번 산행을 위하여 멋진 계획을 수립하고 산행 리딩과 안전운행에 책임진 일출대장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이동 및 산행간 맛있는 과일(체리, 포도)과 빵, 우유 등을 제공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 드린다. 그리고 산누리님 등 산행간 시종일관 함께 하면서 따뜻한 정을 나눈 모든 분들의 수고에도 감사드리며, 이번 산행에 참석하지 못한 건셀의 산우님들도 다음 산행에는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기를 기대해 봅니다. 다음 산행은 이번주에 가려다가 한주일 연기한 속리산 천왕봉(1,057m)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5명은 일출대장, 천송, 초코, 산누리 그리고 나)

 

 

개략적인 이번 산행을 정리 해보면 다음과 같다.

- 11:06 보람원 출발 ~ 12:18 삼형제 바위 도착(들머리에서 약 1시간 2분)

- 12:33 삼형제 바위 출발 ~ 13:07 남군자산 도착(삼형제바위에서 약 34분)

- 13:13 남군자산 출발 ~ 14:38 보람원 도착(남군자산 정상에서 약 1시간 25분)(산행종료)

- 14:50 보람원 출발 - 18:00 강변역 도착(일정종료)

 

 

 ♪ 밍크타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