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광덕산 산행(2011. 3. 26일 토요일)】
광덕산(699.3m/廣德山)은 천안시 광덕면과 아산시 송악면에 걸쳐 있으며, 비록 높지는 않으나 연꽃처럼 펼쳐져 있어 속은 꽤 깊어 보이고 산줄기들이 꽃잎처럼 포개져 있으며 산세의 곡선이 부드럽고 거칠지 않아 여성적이나 높이에 비해 산세와 조망이 뛰어난 산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온양온천을 지척에 두고 있어 온천산행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광덕산은 내포지방이라고 일컫는 아산·당진·서산뿐만 아니라 평택·천안·대전 등 충남북 일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산이다. 북으로 뻗은 산줄기는 망경산(600.9m)으로 이어지고, 남으로는 금북산맥까지 이르는 사이 좌우로 산줄기를 뻗어 넓은 품을 형성하고 있다. 광덕산은 자비를 널리 중생들에게 베푼다는 ‘광덕보시(廣德布施)’에서 유래했다고 하며, 세조실록에 처음 등장하는데 ‘태화산’이라고 불리다 조선 초에 바뀌었다고 한다. 산 어귀의 광덕사가 불교 포교 활동이 활발했던 곳이기 때문이라고 하며, 지금도 광덕산 주변에는 태화산이라고 쓰인 푯말과 비석 등이 적잖게 남아 있다.
천안 쪽 산행은 광덕사에서 시작한다. 광덕사는 그다지 크지 않은 절이나 역사는 천 년이 넘는다.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수행하고 돌아오면서(643년) 가져온 진신사리를 승려 진산에게 건네 창건됐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세조가 ‘광덕사 사람은 부역을 면제한다.’는 교지를 내릴 정도의 대찰로 “죽은 사람을 천도하는 큰 지장 도량이었다.”고 한다. 대웅전 앞에는 천안이 호두과자로 유명하게 됐는지를 알 수 있는 수령 400년이 넘는 (천연기념물 398호)나무 한 그루가 있다. 안내판에 ‘고려 충렬왕 16년(1290년)에 유청신 선생이 원나라를 다녀오면서 묘목과 열매를 가져와 묘목은 광덕사에, 열매는 광덕면 매당리 자신의 집 앞에 심었다.’고 쓰여 있다. 이 호두나무가 그 묘목은 아니지만 시배지임을 강조하며, 광덕면 일대엔 25만여 그루의 호두나무가 있다고 한다. 일설에 의하면 호두나무를 알리려고 만든 허구이며, 광덕사도 진산의 생존연대와 광덕사 사적기로 미뤄 832년 신라 흥덕왕 때 창건됐다는 설이 있어 어느 것이 맞는지 알 수 없다.
광덕사 위쪽에 기생 시인 운초 김부용의 묘가 있으나 잡초가 무성하다. 부용은 애초 유학자의 딸이었으나 집안이 기울면서 기생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 함경관찰사 등을 지낸 김이양을 만나 소실이 됐다. 그녀는 시재가 출중하여 황진이, 이매창과 함께 조선의 3대 명기로 꼽힌다. 김이양이 죽자 ‘임이 묻힌 광덕산에 묻어 달라.’고 유언했다고 한다. 이 묘는 소설가 정비석(1911~1991년)이 ‘명기열전’을 쓸 때 찾아내 봉분을 만들고 비석도 세웠다.”면서 “매년 4월 마지막 일요일 묘지 앞에서 다례식이 열린다.”고 한다.
조망이 좋은 광덕산 정상
▶09:10 산행시작(4시간 30분산행/중식, 휴식 포함)
금일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의 제219차 산행으로 천안 광덕산이 추진되었으며, 이번 산행은 09:30 광덕사주차장 도착 ~ 광덕사 ~ 쉼터 ~ 광덕산(중식) ~ 장군바위 ~ 부용묘 13:30 주차장 도착의 6km, 4시간코스로 추진하였다. 광덕산은 천안의 진산으로 그동안 천안 인근의 산객들이 즐겨 찾았으나 전철이 천안역까지 연결되어 이제는 수도권에서도 많은 산객들이 찾는 산으로 정상에서의 전망이 좋은 산이다. 이번 산행에는 총 8명이 동행하였으며, 건셀 애마는 07:00에 삼각지를 출발하여 07:20분 신사동을 거쳐 들머리를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산행들머리인 광덕산주차장에는 당초계획보다 30분 빠른 09:00경 도착하였다.
산행진행 계획
• 광덕사 주차장 들머리(09:10) - 광덕산 정상(10:50)(들머리에서 1시간 40분소요)
광덕사 주차장에서 잠시 정비를 한 후 09:10분 광덕산을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임도를 따라 10여분 진행한 후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광덕사에 도착하였으며, 광덕사 입구에는 440여년된 느티나무가 버티고 있었고 광덕사 앞에는 수령 400년이 넘는 호도나무(천연기념물 398호)가 있어 천안이 호두과자로 유명한 것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 광덕사 주변을 잠시 둘러 본 후 다시 산길로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으며 700여개의 나무계단을 올라가니 첫 번째 쉼터로 팔각정이 있었다. 여기서 10여분 휴식을 취하였으며, 다시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가니 헬기장이 나오고, 헬기장을 지나 마지막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서니 시야가 탁 트인 정상이 나타났으며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1시간 40여분이 소요되었다.
천년도량 광덕사 일주문
들머리에서 약10분 거리에 있는 광덕사 앞의 440여년된 느티나무
광덕사
수령 400여년된 호도나무
첫번째 쉼터인 팔각정(09:50분)
팔각정앞의 산악인 선서
정상에는 패러글라이딩을 하려는 사람과 이를 구경하는 산객들이 이미 진을 치고 있어 우리팀도 잠시 구경을 하기로 하여 약 20여분 구경을 하였으나 바람이 도와주지 않아 패러글라이딩이 나는 것은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정상은 날씨만 좋으면 서해대교가 보인다고 할 정도로 일망무제의 경치가 펼쳐져 있어 보는 이의 가슴까지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다.
광덕산정상에서 페러글라이딩을 하고 있네요
약20여분간 시도했으나 바람이 불지 않아 날지 못하던군요..
광덕산 정상에서 본 모습들(10:55분)
낙타 등처럼 생긴 설화산이 보이고..
흰 구름과 함께 발아래 펼쳐진 산하가 멋있네요..
정상에 있는 어느 산악인의시비
• 광덕사 정상(11:10) - 광덕사 주차장(13:40)(정상에서 2시간 30분소요/식사포함)
광덕사 정상에서 약20분간 구경을 한 후 하산길인 장군바위 방향으로 이동을 하였으며, 하산 길은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이 녹아 질퍽거려 주의가 요망되었다. 장군바위 약간 못 미친 지점에 아늑하고 전망이 좋은 장소가 있어 여기서 식사를 하였으며, 식사후 12:20분경 출발하였으며, 10여분 지나 “허약한 청년이 이 물을 먹고 장군처럼 몸이 커졌다는 전설”이 있는 장군바위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일출대장과 고문님은 제2코스로 진행을 하고 나머지 일행은 부용묘가 있는 제3코스로 진행을 하였다.
하산길의 북사면은 아직도 겨울이네요..
점심식사 장소에서 본 모습
장군바위가 있는 하산길능선
장군바위(12:33분)
장군바위에서의 하산길 초입은 다소 가팔랐으나 대체로 경사가 낮아 여유있게 걸을 수 있었다. 장군바위에서 약 35분지나 부용묘가 있는 갈림길을 나왔으며, 잠시 후 묘지를 지나 갈림길이 있었고 아래 방향으로 리본이 달려 있었으나 우리 팀은 직진으로 연결된 위쪽으로 진행하여 부용묘를 볼 수 없었다. 리본이 달린 아래쪽으로 내려가야 부용묘로 갈 수 있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확인 할 수 있었지만 다시 돌아갈 수가 없어 그냥 진행하였다. 어느 방향으로 진행을 하던 지 광덕사주차장으로 연결이 되어 있으며, 주차장에는 장군바위에서 약1시간 7분이 소요된 13:40분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부용묘 갈림길(13:00)
산행종료(13:40분)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충북 천안의 광덕산이 추진되었으며, 다소 포근한 날씨 속에 8명이 참석하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산행을 실시하였다. 서울에서 이동거리가 가깝고 산행시간도 짧아 원정산행이라 하기에는 다소 어색하였으며, 부용묘도 길을 잘못 들어 볼 수가 없어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으나 정상에서의 멋진 풍광과 하산 길의 편안함에서 일상에 지친 심신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이번 산행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안전운전과 산행리딩에 수고하신 일출대장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모처럼 원행산행에 참석한 혜광님 앞으로 자주 참석해 주시길 바라며, 아침대용 케익과 우유를 제공한 종재기님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산행간 시종일관 즐겁고 따뜻한 마음을 나눈 천송님 등 산행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수고에도 감사를 전해 드립니다. 이번 산행에 참석하지 못한 건셀의 울님들도 다음 산행은 근교산행으로 청계산과 백운산 연계산행이 거행될 계획이니 많이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건강과 행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8명은 일출대장, 에델고문, 천송, 산누리, 종재기, 바람의 여신, 혜광님 그리고 나)
색소폰 연주곡 모음
01 첫눈이 온다구요
02 사랑의 눈동자
03 내마음갈곳을 잃어
04 광화문연가
05 나그대에게 모두드리리
06 그저 바라볼수만 있다면
07 숨어우는 바람소리
08 비와 외로움
09 영영
10 나 하나의 사랑
11 제비
12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13 해후
14 해변의 길손
15 내일이 찾아와도
16 가을을 남기고 간사랑
17 떠날때는말없이
18 해변의 여인
19 잊으리
20 가고파
21 한송이 흰 백합화
22 허공
23 장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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