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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일반산 산행기/충청

청화산 ~ 조항산 백두대간(13. 2.23)

by 산사랑 1 2013.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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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산 ~조항산 (2013. 2. 23일 토요일)】

 

청화산(靑華山 984.3m)은 경북 상주시 화북면, 문경시 농암면, 충북 괴산군 청천면 등 3개시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그 중앙에 우뚝 솟아 있다. 청화산에는 산죽군락 지역과 소나무가 많아 겨울철에도 푸르게 보이는 산으로 아마도 청화산의 유래가 여기서 나왔는지도 모른다.

 

청화산은 의상저수지(송면저수지)를 들머리로 할 경우 청화산과 주변의 산 그림자가 저수지 수면위에 아름답게 펼쳐져 산을 오르기 전에 산과 어우러진 자연의 경관에 감탄하고 깊은 산속에서 흘러나와 모여진 물은 맑고 깨끗하여 여름철에도 발을 담그지 못할 정도로 차가와 등산에 지친 산악인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준다.

 

등산기점인 옥양동에서 의상저수지로 가는 길에는 수령이 600여년이 넘으며 둘레 5미터, 높이 15미터에 가지를 드리운 폭이 20여 미터가 넘는 나무밑둥에서 부터 가지 끝 까지 뒤틀어져 드리워진 용송이라는 소나무가 서 있는데 이 노송은 천연기념물 제290호로 지정되어 있다. 용송을 지나 10분정도 더 들어가면 의상저수지가 나온다. 이곳 저수지는 마을 주민들이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깨끗하며 빙어 등 각종 어류가 풍부하여 저수지에서 강태공들을 자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넓고 시원스런 의상저수지를 끝까지 돌아가면 벌채를 위해 닦아놓은 임도가 있으며 임도를 따라 40분가량 올라가면 갓바윗재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 길옆에서 산 능선을 바라보면 햇빛에 반사되어 마치 누런 버섯 모양의 바위가 보이는데 그곳이 갓바윗재이다. 갓바윗재 봉우리까지는 30~40분가량 걸리는데 이곳은 아직 등산로가 뚜렷하지 않아 주의해서 올라가야 한다. 갓바윗재까지 가는 동안 소나무 숲과 산죽군락 등을 만나게 되는데 넓게 펼쳐진 산죽군락은 보는 이로 하여금 상쾌함을 느끼게 하며 바람에 의해 들려오는 산죽군락의 흔들림 소리는 시원한 청량제 역할을 해 준다.

 

갓바윗재에 오르게 되면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는데 북쪽으로 멀리 조항산이 보이고 남쪽능선 길을 따라 약 1km거리에 이르면 기암바위지대에 오르게 된다. 이곳 정상에서 남쪽으로는 청화산이, 서쪽으로는 송면저수지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북쪽으로는 조항산과 둔덕산이 바라보인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휘어 도는 능선으로 걸음을 옮겨 30여분 거리에 이르면 871m의 봉에 닿는다. 이곳에서 가깝게 보이는 청화산은 오르내리는 바위지대와 세미클라이밍 지대 그리고 바위지대를 좌우로 휘어 도는 지점이 계속 나타나고 산악인들의 발길이 뜸했기 때문에 빽빽한 잡목 수림을 헤쳐 나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곳을 지나 40분가량 오르면 청화산 정상이다.

 

정상은 날카로운 작은 바위로 되어 있고 정상에서의 조망은 조금은 실망스럽다. 주변이 살림에 가려 있어 탁 트인 전망은 경북방향으로만 볼 수 있을 정도이며 정상에서 느낄 수 있는 웅장함은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언듯 보면 정상같지도 않은 곳에 청화산이라는 표시목과 조그마한 정상석이 없다면 그냥 스치고 지나갈 수 있는 그런 정상이다.

 

늘재를 들머리로 할 경우 원적사로 하산해서 절을 둘러보고 시원한 물맛도 보며 이른바 우복동과 아름다운 용유동 쌍룡계곡을 감상하기가 좋으며, 원적사 아래 화산마을에서 직접 늘재로 갈 수 있는 임도가 있어서 승용차를 이용하기도 좋다.

 

늘재는 용유리와 입석리 사이에 있는 백두대간의 고개이나 그리 높지 않고 평편해서 청화산농원과 마을사람들이 미나리 모싯대 등을 협동재배하고 판매도 하는 큼직한 비닐하우스가 여러 채 있다. 농원의 마당이 널찍해서 차를 놓아두기도 좋다. 늘재에서 청화산까지는 2.6km로 산행은 늘재 꼭대기에서 시작되며, 청화산과 속리산을 잇는 백두대간 길이어서 색색의 많은 표지기가 달려 있고 길도 좋고 동쪽 청화산을 향해 계속 산등성이를 타는 외길이기 때문에 길이 어긋날 걱정은 없다.

 

왼편 골짜기에 비닐하우스들을 보고 오른편으로 늘재와 원적사 아래 화산마을을 잇는 제법 좋은 임도를 바로 아래에 내려다보기도 하며 서서히 높이를 더해 가면 15분쯤에 쉬어 가기에 좋은 바위가 있다. 거기에 서면 속리산의 뭇 봉우리들이 잘 올려다 보이며, 특히 요사이 인기가 있는 사모봉(736m)에서 비로봉까지의 속리산 동릉이 모두가 잘 보인다.

 

점점 가팔라지기 시작하는 산등성이 곳곳에 낙락장송과 어우러진 보기 좋은 큰 암봉들이 있어서 쉬며 조망하기에 좋아서 산행의 피로를 덜어준다. 오른편(남쪽) 비탈에는 층층이 또 옆으로 퍼진 바위들이 노송과 어울려서 줄줄이 내려 박혀 아름답기 그지없고 어려운 곳에는 밧줄이 매어져 있어 편리하다.

 

늘재에서 약 1시간 20분쯤 오르면 거대한 바위가 앞을 막아 오른편으로 돌아 암봉의 뒤로 오른다. 이 바위가 청화산 동릉에서 가장 경관이 좋고 조망이 좋은 암봉이다. 칼날 같은 바위를 지나 암봉의 꼭대기에 서면 청화산인이 말한 천황봉을 비롯한 속리산의 천봉만학이 건너다보이고 이웃의 도장산, 백악산도 잘 보인다. 문장대 아래의 성불사하며 밤티재, 늘재는 물론 발아래에 원적사도 내려다보인다. 이 좋은 암봉에서 헬기장을 거쳐 정상까지 오르는데 채 20분도 걸리지 않는다.

 

하산은 가까이에 암봉으로 시루처럼 특이하게 보이는 시루봉으로 돌아 내려가려면 시간도 꽤 걸리고 더구나 원적사를 둘러보려면 하산지점인 화산마을 아래에서 다시 50분 여분을 지겨운 콘크리트길로 다시 올라야 하기 때문에 마땅치 않다. 원적사로 내려가려면 일단 늘재 길로 되짚어 가다 보면 경관 좋은 암봉을 지나 12~13분쯤에 갈림길이 있다. 왼편 길이 원적사를 중심으로 한 '청룡날'로 이어지는 길이다. 이 길에 들어서서 조금만 가면 묵은 헬기장이 있고 길은 급하게 내려 박힌다. 이 등성이에도 드문드문 암봉이 있어 심심찮다. 고스락에서 시작해서 35분쯤에 길은 등성이를 벗어나 왼편 원적사가 있는 골짜기로 돌아내려가기 시작하고 거기서 10분이면 높직하게 석축을 해서 우람하게 보이는 원적사 뜰에 이르게 된다. 원적사에서 구화산마을까지는 20분이 좀 넘게 걸린다. 그래서 늘재에서 고스락까지 약 1시간 40분, 고스락에서 화산마을까지 약 1시간 10분정도 총 산행시간이 2시간 50분, 넉넉잡아 3시간 20분이면 느긋한 산행을 할 수 있다.

 

조항산 직전에서 본 칼날같은 암봉너머 백두대간 마루금과 청화산에서 시루봉까지의 능선의 아름다운 모습..

 

▶11:20산행시작(약 6시간 25분 산행/식사, 휴식 포함)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 319차 산행으로 백두대간 청화산 ~ 조항산이 계획되어 늘재(10:30) ~ 전망대 ~ 정 상 ~ 갓바위재 ~ 조항산 ~ 의상저수지 ~ 입석리(17:00) ~ 서울 도착 20:30 전후의 약 13.5km 6시간 30분 산행으로 추진하기로 하였다.

 

지난주 산행을 했던 수도산의 조망이 멋진 것과 같이 이번 청화산 ~ 조항산의 경우에도 조망이 좋은 산으로 기대가 되었으며, 기대에 부응하듯이 총8명이 신청하여 성원을 이루었다. 2월 하순의 날씨치고는 다소 쌀쌀한 영하 4도의 날씨 속에 07:20 신사역을 출발하여 09:00 괴산에 도착하니 마침 장날이어서 팀원들이 아침식사를 하는 동안 장날을 구경하기로 하였다. 괴산장은 시골장이라서 그런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으나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들은 거의 모두 있어 장터구경은 할 만하였다. 장터구경을 하면서 곶감의 경우 2만원 정도되는 것이 1만원에 팔고 있어 구매를 하였으며(다음날인 2.24일 교회 예배후 모란장이 열려 구경을 하였는데 괴산 장에 비해 곶감이 조금 비싼 것을 알 수 있었음), 순대가 먹음직스러워 알아보니 집에서 직접 만든 야채순대라고 하는데 양은 엄청 작았으나 잡내가 하나도 없어 맛이 좋았다. 괴산 장날을 구경하느라고 시간을 지체하여 들머리인 늘재에는 11:05분경에 도착하였다.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들렀던 괴산이 마침 장날이라서 잠시 들러보았습니다..

 

다음날(2.24일)이 정월 대보름이라서 그런지 오곡밥을 지을 수 있도록 5곡을 합친 상태에서 팔고 있네요..

 

 각종 곡식을 팔고요(산누리님 작품)

 

산행들머리인 늘재에 도착하고(11:08분)

 

• 늘재(11:20) ~ 청화산 정상(12:59)(들머리에서 약 1시간 40분)

 

청화산에서 조항산은 속리산 천황봉에서 문장대를 거쳐 대야산까지 백두대간길을 이어주는 곳으로 오늘 산행은 늘재에서 출발하여 청화산 ~ 조항산을 거쳐 입석리로 하산하는 계획으로 늘재는 충북 괴산군 청천면과 경북 상주시 화북면을 잇는 해발 380m의 고개마루로서 상주사람들이 서울로 가기위하여 반드시 넘어야 하는 고개로 완만하여 '늘어지는 고개'라고 해서 '늘재'라고 한다.

 

오늘 산행은 백두대간 등산로의 일부구간인 늘재 ~ 청화산 ~ 조항산을 추진하였습니다..

 

또한 늘재는 한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으로 백두대간 성황당이 조성되어 있었으며, 마침 이곳에는 어느 산악회에서 시산제를 지내고 산행을 준비하고 있어 우리팀이 먼저 인증사진을 찍은 후 11:20분에 본격적인 산행을 실시하였다.

 

늘재가 한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임을 알려주네요(재암님 작품)

 

 

어느 산악회에서 시산제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준비중이더군요..

 

성황당이 있네요(이곳에서 청화산까지는 2.6km라네요)

백두대간 성황당으로 이곳 늘재는 해발 380m로 비교적 낮은 고개로 고개 양쪽이 모두 완만하게 늘어져서 늘재라고 한다.

 

등산로는 성황당 옆으로 나 있는데 조금 올라가니 잔설이 남아 있어 오늘 산행도 아이젠이 필요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으며, 들머리에서 약 17분 후 소나무 가지 사이로 속리산의 모습이 조망되었다. 그리고 6분후에 등로를 살짝 벗어난 곳에 속리산 전체가 조망되는 곳에 도착하였다. 다른 일행들이 옷을 정비하느라 지체되어 기다리고 있으니 시산제를 마친 산악회 회원들과 한데 섞여 올라오고 있어 여유있는 산행을 할 수 없게 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 들었다.

 

늘재에서 11:20분에 산행을 시작하여 약 17분후(11:37뷴)에 소나무 가지 사이로 속리산의 모습이 조망되고..

 

다시 약 6분후에 등로를 살짝 벗어난 곳에 속리산 전체가 조망되는 곳이 있더군요..

 

  시산제를 마친 산악회 회원들과 한데 섞여 올라오고 있는 모습(재암님 작품)

 

들머리에서 약 33분이 지나 다른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정국기원단(靖國祈願壇)에 도착하였다. 정국기원단에는 ‘白頭大幹中元地’란 글이 새겨져 있었으며, 비석 너머로는 속리산 주능선이 부채살처럼 펼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속리산과 청화산 사이 화북면 일대의 들판과 마을이 평화롭게 들어 앉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으나 여유로운 산행을 위해서 단체 인증사진만 찍고 바로 출발하였다.

 

정국기원단에 도착하고(11:53분)

일단의 산객들로 인하여 등로가 군데군데 지체됨에 따라 다소 지체되었네요..

 

정국기원단에서 본 속리산 주능선..

 

 

이후부터 여유로운 산행을 할 수 있었으며, 약 8분후 눈이 시릴정도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그루의 소나무가 서 있는 조망처에 도착하였다. 이곳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왔으나 속리산 주능선이 시원하게 조망되어 이곳 조망처에서 약 15분에 걸쳐 사진도 찍고 조망을 구경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다 보니 다시 다른 산악회 회원들과 일부 섞여서 약 5분정도 올라가니 조망을 위하여 소나무를 잘라낸 곳이 나왔다. 조망을 볼 수 있어 좋기는 하였으나 멋진 소나무 가지를 잘라낸 것은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들었으며, 조망처에는 천황봉과 문장대로 이어지는 속리산의 주능선이 마치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조망을 볼 수 있어 좋기는 하나 멋진 소나무 가지를 잘라낸 것은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천황봉과 문장대로 이어지는 속리산의 주능선이 마치 병풍처럼 펼쳐져 있네요.. 

 

 

이후부터는 눈이 다소 많이 쌓여 있는 길을 따라 진행이 되었으며, 약 30분 후(12:49분)에 등로상에서 시루봉이 조망되었다. 잠시후에 헬기장에 도착하였으며, 헬기장에서는 일단의 산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으며, 이곳에서의 조망도 사방으로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다. 청화산 정상은 헬기장에서 2~3분 거리에 있으며 정상에는 들머리인 늘재에서 약 1시간 40분이 소요된 12:59분에 도착하였다.

 

청화산 직전 헬기장에서 본 시루봉 방향..

 

청화산에 도착하고(12:59분/ 들머리 눌제에서 약 1시간 40분 소요)

 

 

• 청화산 정상(13:20) ~ 갓바위재(15:27)(청화산 정상에서 약 2시간 7분)

 

청화산 정상은 다소 비좁고 한쪽 방향으로만 조망이 트여 있었고 전망도 별로 좋지 못하여 다소 실망스러웠으나 백두대간 청화산이라는 정상석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청화산 정상에도 일단의 산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으며, 우리 팀도 이곳에서 약 20분에 걸쳐 곶감, 포도 등의 간식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했다. 휴식을 취하면서 보니 우리 팀을 제외한 다른 모든 팀들은 청화산 농원으로 하산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으나 우리는 계획대로 13:20분 갓바위재로 향하였다.

 

 청화산 정상인증(산누리님 작품)

 

청화산에서 본모습(조망은 별로 였음)

 

청화산을 지나면서부터 눈이 많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약 10분 후에 조항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과 시루봉으로 가는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여기에 ‘늘재(우복동천) 2.6km, 조항산(백두대간) 3.7km, 시루봉(우복동천) 3.1km’라 적혀 잇는 팻말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청화산까지 0.8km이므로 늘재까지 2.6km는 잘못된 것 같다.

 

청화산을 지나면서 눈이 많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더군요.. 

 

대간길과 시루봉가는 삼거리에 도착하고(13:29분)

이곳에서 청화산까지 0.8km이므로 늘재까지는 3.4km가 맞고요..

 

 

이곳 청화산 ~ 조항산 산행길에는 우복동천(牛腹洞天)이 계속해서 나오는데 정확하게 우복동천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정감록의 십승지 중의 하나로 '소의 뱃속처럼 사람이 살기 편안하며, 전쟁이나 기근 외세침략, 천재지변같은 화를 피할 수 있는 길지라는 곳이다.

 

상주시 화북면은 ‘삼산(三山) 삼수(三水)’의 고장으로 ‘삼산’이란 속리산(1,057.7m), 청화산(984m), 도장산(827.9m)을 말하고, ‘삼수’란 속리산 천황봉에서 한강, 낙동강, 금강이 갈라짐을 뜻하는데 상주시에서 자연경관이 수려한 이 세 개의 산을 하나로 엮어 원점회귀 산행을 할 수 있도록 37.8km 코스를 개발을 하여 이를 ‘우복동천 코스’라 이름 붙여서 곳곳에 이정표를 세움으로써 ‘우복동천’이란 말이 자주 눈에 띄는 것이라고 한다. 등산로 주변에는 견훤산성, 옥량폭포, 장각폭포, 상오리칠층석탑, 용유계곡, 쌍용계곡 등 천혜의 비경이 간직돼 있다.

 

각설하고 조항산과 시루봉 삼거리에서 조항산 방향을 보니 러셀이 되어 있어 여기서 일출대장은 차량회수를 위하여 원점회귀를 하고 나머지 일행 7명은 갓바위재로 출발하였다.

 

다행스럽게 조항산 방향으로 길이 나 있어 조항산으로 갈 수 있었으며(이곳에서 일출대장은 차량회수를 위해서 원점회귀) 

 

가파른 내리막길을 따라 산길이 열려 있었으며, 눈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소나무가지에 아직도 눈이 얼어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때로는 사람의 허리만큼 눈이 쌓여있는 곳으로 길이 나 있었다. 산행을 진행하면서 시루봉 방향으로 아직 많은 눈들이 그대로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산행간 여러 곳에서 이런 모습을 조망할 수 있었고 지나온 백두대간의 능선길을 돌아보면서 진행할 수 있어 지루한 줄 모르고 갈 수 있었다.

 

솔가지에 아직도 눈이 쌓여 얼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시루봉 방향의 사면에도 아직 많은 눈들이 그대로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네요..

 

 우측 끝에서 부터 지나온 능선이 아름답게 보이네요..

 

 

그러나 능선을 따라 불어오는 골바람에 좌측 볼이 얼얼할 정도였으며, 몇 군데 급경사길이 얼어 있어 상당한 주의가 요구되어 힘이 들었다. 우리 팀 이외에 아무도 없는 이런 길을 혼자라면 과연 갈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함께이기 때문에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을 실감하였다. 약 1시간 8분이 지나 우리가 가야 할 조항산이 바위로 되어 있는 것과 그 너머 대야산이 조망되었으며, 조금 더 진행하니 궁기리와 하산예정지인 송면(의상)저수지가 보였다.

 

바위 옆으로 진행하고(재암님 작품)

 

시루봉 방향..

 

좌측에 우리가 가야할 조항산이 보이네요(우측에 둔덕산이..)

 

중앙에 대야산 중봉과 대야산이 보이고(우측 조항산은 바위로 되어있는 것 같네요..)

 

하산 예정지인 송면저수지도 보이고..

 

뒤를 돌아보면 매서운 골바람과 가파른 내리막길 등으로 힘들었던 지나온 능선들이 잔설로 덮여 무상한 듯이 보였다. 진행할수록 조항산이 암봉이라는 사실을 뚜렷하게 알 수 있었으며, 궁기리 일대가 우복동천(牛腹洞天)인양 산들로 둘러싸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시 급경사 암릉길에 밧줄이 늘어져 있고 옆에 또 다른 밧줄이 걸려 있는 것이 보였으나 옆에 있는 밧줄 쪽으로 얼어 있어 늘어진 밧줄을 잡고 내려서야 되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벼랑 사이로 밧줄을 잡지 않고도 조심조심 내려가면 되는 우회길이 있어 다른 일행들은 그 길로 내려갈 수 있었다. 갓바위재가는 마지막 위험구간을 지나 갓바위재(769m)에는 청화산 정상에서 약 2시간 7분이 소요된 15:27분에 도착하였다.

 

조항산이 완전히 바위로 되어 있네요..

 

후백제 견훤이 궁궐터를 짓고 병사들을 키웠다는 궁기리 일대가 보이네요..

 

잠시 조망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고(재암님 작품)

 

갓바위재에 도착하고(재암님 작품)

 

• 갓바위재(15:31) ~ 조항산(16:23)(갓바위재에서 약 52분)

 

갓바위재는 조항산의 옛 이름인 갓바위봉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옛날 대홍수때 정상바위 꼭대기가 꼭 갓크기 만큼만 물위로 나왔다고 해서 갓바위재라고 불리운다고 한다. 갓바위재에서 잠시 곶감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한 후 3명은 송면저수지 방향으로 하산을 하고 4명은 조향산으로 출발하였다.

 

갓바위재에서 조항산 가는 길은 더욱 더 까다로운 암릉길이 기다리고 있었으며, 더불어 바람도 더욱 기승을 부려 상당히 애를 먹었다. 갓바위재에서 약 10분이 지나 엄청나게 눈이 쌓여 있는 둔덕을 볼 수 있었으며, 다시 18분 정도 지나 괴이한 암봉을 볼 수 있었다. 괴암을 지나 또 다시 바위를 끼고 돌아 가는곳이 얼어 있어 도저히 갈 수 없어 암봉을 넘어갔는데 다행히 조그만 틈새가 있어 무사히 넘어 갈 수가 있었다.

 

둔덕에 엄청나게 눈이 쌓여 있네요..

 

갓바위재에서 약 28분이 지난(15:59분) 괴이한 암봉..

 

 

일부 어려운 구간을 지나면 대다수가 시야가 열려있는 암릉상의 능선을 따라 진행하게 되어 전망이 무척 좋았다. 약 30분이 지나 칼날같은 바위가 나오고 그곳에 서면 청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과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길이 일망무제로 열려있어 황홀 그 자체였다. 또한 궁기리 일대가 조망이 되었는데 궁기리(宮基里)는 후삼국시대 견훤이 궁궐을 짓고 병사들을 훈련을 시킨 곳이라고 한다.

 

지나 온 등로(요 앞의 바위를 지날 때 내리막길이 얼어 있어 애를 먹었습니다) 

 

조항산 정상은 이 암봉을 지나 있습니다(재암님 작품)

 

칼날같은 바위너머 백두대간 마루금과 청화산에서 시루봉으로 연결되는 능선이 시원하게 전개되어 있네요..

 

시루봉과 지나 온 백두대간 마루금(참으로 장관입니다)..

 

궁기리 일대..

 

마지막으로 수직의 밧줄코스를 지나 5분 정도 올라가면 조항산이 나오는데 조항산 정상에는 갓바위재에서 약 52분이 소요된 16:23분에 도착하였다.

 

지나 온 칼날같은 암릉..

 

수직의 내리막 바위도 극복하고..

 

드디어 조항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16:23분/갓바위재에서 약 52분 소요) 

 

• 조항산 정상(16:27) ~ 고모치(16:57분) ~ 송면 노인회관(18:00)(조항산에서 약 1시간 33분)

 

조항산은 옛이름이 갓바위봉으로 옛날 대홍수때 정상바위 꼭대기가 꼭 갓크기 만큼만 물위로 나왔다고 해서 갓바위봉이라고 불렀다고 하며, 물 위로 나온 것이 꼭 새 모가지를 닮아서 조항산이라 했다고 한다.

 

조항산 정상인증(셀프로 찍은 재암님 작품)

 

 

조항산에서는 조망이 시원하게 열려 있어 대야산에서 중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과 그 너머에는 장성봉(915.3m), 막장봉(887m), 희양산(998m) 등의 모습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둔덕산(969m)이 보인다. 둔덕산 자락에는 채석장의 흉터가 볼쌍사납게 자리잡고 있는데, 그 중 한 곳에서는 몇년전 어떤 사람이 혼자서 십자가를 지고 자살한 곳이라고 하는데 아직도 어떻게 혼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 지 못하고 있다.

 

조항산 정상에서 바라 본 대야산..

 

대리석 채석광이 흉물스럽네요..

 

가운데 움푹 패인 곳에 어떤 사람이 몇년전 혼자서 십자가를 지고 자살한 곳(우측이 둔덕산)

 

조항산에서 약 5분 정도 휴식을 한 후 입석리로 하산을 실시하였는데, 약 9분후 의상저수지와 고모치로 갈라지는 삼거리(조항산 0.5km, 고모치 0.9km)에 도달하였으며, 여기서 좌측으로 송면저수지 방향으로 하산을 해야 하나 사람이 간 흔적이 없어 고모치로 향하게 되었다. 이것이 결국 30분 이상 지체하게 된 원인이며, 고모치로 내려가는 길은 눈이 엄청 많이 쌓여 있는 급경사 내리막이 이어져 일부 구간은 앉아서 내려 올 수밖에 없었다.

 

고모치 갈림길

이곳에서 왼쪽으로 송면저수지 방향으로 하산을 해야되는데 길이 눈으로 덮여 있어 고모치로 하산을 합니다(16:36분).. 

 

고모치로 하산을 하고(재암님 작품)

 

 고모치에 도착하고(재암님 작품)

 

 

고모치에는 조항산 정상에서 약 30분이 소요된 16:57분에 도착하였으며 이곳에서 약 5분간 휴식을 취한 후 채석장이 있는 송면 마을 방향으로 내려갔다. 고모치에서 송면마을 방향으로는 사람이 내려간 흔적이 없어 러셀을 하면서 내려갔으며, 눈이 많지 않아 다행스러웠다. 대리석을 채석하는 채석장에는 17:35분에 도착하였다.

 

우리 팀만 진행합니다..

 

대리석을 채취하는 채석장에 도착(17:35분)

 

이후 채석장에 도착하여 약 10여분 더 내려오는데 마침 차량 한 대가 구세주처럼 올라와 신세를 질 수 있었으며, 차량으로 15분 정도 이동하여 송면 노인회관 앞에 도착하여 정비를 하고 10여분 후에 일출대장 일행과 합류하여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산행 후 19:00 증평군 소재 대짜 만두집에서 해물만두전골(대자 40,000원/ 1인 기준 10,000원)로 저녁을 먹었는데, 만두전골을 시키면 만두는 무한리필이라고 하지만 통상 5개(1인분 5,000원)만 먹으면 더 이상 먹을 수 없고 해물전골이 따로 나온다. 결국 해물전골이 1인 기준 5,000원/ 만두 1인분 5,000원으로 소식을 하는 분들은 그냥 만두국 또는 만두만 시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김치민두가 제일 낫다고 하며, 술꾼들은 해물전골도 시원하여 좋았다고 함)

 

저녁식사를 한 대짜만두집(산누리님 작품)..

 

 

▶산행 후기

 

건강셀프등산회 제 319회 산행으로 추진한 청화산 ~ 조항산은 늘재에서 시작하는 백두대간의 한 자락으로 조망도 어느 코스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멋있는 코스로 총 8명이 함께하였으며, 산행은 늘재를 들머리로 하여 청화산 ~ 갓바위재 ~ 조항산 ~ 고모치 ~ 입석2리 송면마을회관으로 내려왔다.  늘재에서 청화산 올라가는 길은 잔설이 있는 다소 오르막을 따라 진행되었으며, 다수의 산객들이 함께 산행을 하여 군데군데 정체현상을 빚어 산행속도를 조절할 수 없고 여유로운 산행을 할 수 없어 다소 아쉬웠다. 청화산에서부터는 아이젠을 착용해야 할 정도로 눈이 많이 쌓여 있어 우리 팀을 제외한 다른 모든 산악회 팀들은 청화산농원 방향으로 하산을 실시하고 있었다. 우리 팀은 차량회수를 위한 일출대장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은 계획대로 갓바위재로 출발하였는데 몇군데에서는 가파른 내리막에 길이 얼어 있고 바람도 세차게 불어 다소 힘이 들었으며, 갓바위재에서 3명이 송면저수지 방향으로 하산을 하고 나머지 4명은 조항산으로 출발하였다. 조항산 가는 길은 더욱 강한 골바람이 불어왔으며, 바위 구간의 경우 길도 얼어 있어 극복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지만 고생끝에 낙이 있다고 멋진 조망이 반겨주었다. 조항산에서 당초 계획은 고모치 가는 삼거리에서 송면저수지 방향으로 하산을 할 계획이었으나, 길이 보이지 않아 고모치까지 갈 수 밖에 없었는데 상당히 가파른 길에 눈이 깊이 쌓여 있어 상당히 애를 먹었고, 고모치를 지나면서 부터 다소 하산길이 부드러웠으나 대리석을 채취하는 채석장까지 내려 선 후에도 마을까지는 약3km이상 더 걸어가야되는데 마침 구세주와 같이 차량한대가 들어와 송면 마을회관까지 차량을 이용하여 올 수 있었다. 이번 산행을 통하여 백두대간길 특히 충북과 경북을 아우르는 이 지점이 결코 쉽지만은 않타는 것과 함께하였기에 끝까지 갈 수 있었음을 다시 한 번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마음은 벌써 봄이지만 산은 아직 겨울이라는 것을 실감하였으며, 겨울철과 해빙기에는 청화산~ 조항산 코스는 일부 구간이 얼어 있어 산행이 결코 쉽지않으므로 될 수 있는한 산행을 자제하는 것이 좋을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이번 산행은 금년 겨울산행 중에 최고로 힘든 산행으로 기억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릴감도 느낄 수 있었고, 고생을 한 댓가로 시원하게 펼쳐진 조망이란 선물과 아무도 걷지 않은 눈길을 걸을 수 있어 좋았다. 

 

끝으로 이번 산행을 위하여 멋진 계획을 수립하고 산행 리딩 및 안전운전에 수고하신 일출대장에게 감사드리며, 이동간 및 산행간 간식 및 과일을 제공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드린다. 산행간 시종일관 함께 한 심통님 등 산행에 동행한 모든 분들도 수고 많으셨으며, 특히 끝까지 함께한 고산님 등에게는 무한한 신뢰를 보내드린다. 이번 주 산행에 참석하지 못하신 산우님들도 다음 주 산행은 봄맞이 영흥도, 선재도 섬트레킹을 추진할 계획이니 많이 참석하여 아름다운 추억도 만드시고 봄의 향기를 피부로 느껴보시기 바란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8명 : 심통회장, 일출대장, 산누리, 천송, 초코, 고산, 재암 그리고 산사랑)

 

다른 팀이 하산한 송면 저수지 모습(산누리님 작품)

 

지난 태풍 볼라겐에 무너진 삼송리 왕소나무의 복원 모습(산누리님 작품)

(용처럼 꿈틀거린다고 하여 용송(龍松)이라고도 하며  키 12.5m, 나무 둘레 4.7m, 수령 600년 된 천연기념물 제29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