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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일반산 산행기/강원,제주

능경봉 ∼고루포기산(13. 2. 2)

by 산사랑 1 2013.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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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루포기산 산행(2013. 2. 3일 토요일)】

 

고루포기산(1,238m)은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과 평창군 도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해발은 높지만 대관령휴게소가 840m로 정상과의 표고차가 398m로 다소 평탄한 긴 능선을 통해 산행하게 되므로 일반인들도 쉽게 오를 수 있으나 주변의 제왕산, 선자령의 명성에 가려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았던 산이다. 대관령은 강원도를 영동과 영서로 가로지르는 구름도 쉬어 간다는 곳으로 겨울철에 영서지방의 대륙 편서풍과 영동지방의 습기 많은 바닷바람이 부딪쳐서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며 3월초까지도 적설량이 1m가 넘는다.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림에 따라 한국 최고의 스키장 용평스키장을 탄생시켰고, 요즈음은 눈꽃 축제도 열어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횡계 동쪽에 봉긋하게 솟아 있는 능경봉은 횡계리 주민들이 여는 대관령 눈꽃축제의 등반대회 대상지로 종종 애용되는 산봉이다. 대개 능경봉에서 고루포기산까지 이어서 눈꽃축제를 하며, 평소 산행도 그렇게 산봉을 연결해서 한다. 과거 횡계 사람들은 겨울이면 집끼리 서로 새끼줄을 연결해 두었는데 눈이 처마까지 쌓이는 날이 종종 있어서 그럴 때면 양쪽 집 사람이 잡고 빙빙 돌려서 눈굴을 뚫어 길을 삼았다는 것이다. 이렇듯 눈 많은 동네인 횡계의 능경봉은 눈맛보기 산행으로는 최고의 대상지라 할만하다.

 

고루포기산은 백두대간 상에 솟아 있는 산으로 울창한 숲과 초원지대와 야생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환상적인 산행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정상 밑의 전망대에 오르면 기막힌 조망이 펼쳐진다. 동쪽 발아래는 왕산리 계곡이 펼쳐지고 그 뒤 멀리 강릉시와 동해 바다의 푸른 물결이 한눈에 들어오며, 북쪽으로는 초록빛 카페트를 깔아 놓은 듯한 대관령 초원지대가 펼쳐져 있다.

 

대관령과 같이 고개에서 등반을 시작하는 1,000m이상되는 산행지로 전국에 계방산(운두령,강원도 평창군 용평면1,577m), 조령산(이화령,경북 문경시 문경읍 1,017m), 노인봉(진고개,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1,338m), 함백산(만항재,강원도 태백시 1,572m), 백덕산(문재,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1,350m), 소백산(죽령, 경북 영주시 풍기읍 1,440m), 태백산 유일사 코스(화방재, 강원도 태백시 1,567m) 등이 손꼽힌다. 이들 산은 1,000m 이상이지만 표고차가 적어 산행하기가 비교적 수월하다.

 

능경봉에서 단체인증..

 

 

▶10:50산행시작(약 5시간 15분산행/식사, 휴식 포함)

 

금일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 316차 산행으로 심설산행지인 횡계 고루포기산이 선정되었으며, 산행은 대관령 구휴게소(11:00) ~ 능경봉 ~ 대관령전망대 ~ 고루포기산 정상 ~ 오목골(16:00)의 약 9.0km를 5시간 계획으로 추진하였다. 대관령은 겨울산행의 메카중의 하나로 자리 잡은 선자령과 제왕산, 그리고 능경봉 산행 들머리로 많이 알려져 있을 정도로 겨울이면 눈이 많이 내리고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 겨울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주 추진한 부산 송도 볼레길 ~ 절영해변 갈맷길 트레킹이 겨울바다를 맛볼 수 있는 곳이라면 이번 능경봉 ~ 고루포기산은 차가운 겨울바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주중 포근한 날씨가 주말까지 이어져 이곳 기온이 한낮에는 영상을 회복한 가운데 총 9명이 함께하였다. 신사동에서 평소와 같이 07;20분 출발하여 08:30분경 문막의 홍가네 밥상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들머리인 대관령 구휴게소에는 10:40분에 도착하였다.

 

산행추진 : 대관령 휴계소 ~ 능경봉 ~ 대관령전망대 ~ 고루포기산 정상 ~ 오목골

 

대관령 구휴계소에 도착하고(산누리님 작품)

 

 

• 대관령 구휴계소(10:50) ~ 능경봉 정상(11:55)(들머리에서 약 1시간 5분소요)

 

들머리에 도착하니 안면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정도로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왔으며, 약 10여분간 정비를 한 후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곳 대관령에는 풍력발전기가 많이 설치되어 있을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겨울에는 강한 찬바람을 견딜 수 있을 충분히 대비가 필수적이다. 약 10일전에 선자령에서 안내산악회를 따라 등산을 하던 70대 노부부가 산행중 낙오를 하여 동사를 하였는데 그 이유는 날씨가 포근하여 바람막이 등 쟈켓을 차에 두고 내렸다가 변을 당했다고 하는 하는데 겨울에는 반드시 바람막이 등 여분의 옷을 베낭에 넣은 상태에서 산행을 해야 불의의 사고를 당하지 않을 수 있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안면마스크도 하고(산누리님 작품)

 

휴게소 광장 동쪽의 108계단을 오르면 높이 10여m쯤 되는 영동고속도로 준공비가 있는데 이곳에서 오른쪽 남릉 숲길로 조금만 들어서면 능경봉등산로 초입과 큼직한 등산 안내판이 보인다.(능경봉 1.8 km 제왕산 2.7km 대관령박물관 7.6km) 이곳에서 능선길을 따라 약 500m 정도 올라가면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여기서 제왕산과 갈라진다. 때 마침 일단의 산객들이 제왕산 방향에서 내려오면서 알바를 했다는 얘기를 주고받는 것을 목격하였는데 능경봉으로 갈 것을 제왕산으로 길을 잘못 들은 것 같았다. 제왕산은 07.12월 국방등산회 납회산행 당시 선자령(‘08. 1.19일 산행)으로 가려다 눈이 적게 왔음에 따라 산불예방을 위한 입산금지로 제왕산으로 변경하여 다녀 온 바 있는데, 당시에도 대관령의 칼바람을 경험하였는데 이번에도 역시 찬바람이 불어와 대관령바람의 명성을 실감하였다.

 

오늘 산행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재암님 작품)

 

  눈 덮인 산길을 따라 go go(재암님 작품)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숲속으로 들어서니 거짓말같이 바람이 사라졌으며, 눈이 얼마나 왔는지 길을 조금만 벗어나니 무릎까지 빠져들 정도였다. 오르막길이고 비교적 완경사라서 아이젠은 착용하지 않고 올라갔으며, 잠시 후 넓은 평지에 도착하니 영동고속도로가 보였으며, 여기서 갑자기 일행 중 한 분이 아침에 먹은 것이 체한 것 같다고 하여 손을 따면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후 조금 더 올라가니 능경봉 정상이 나왔으며, 들머리에서 약 1시간 5분이 소요되었다.

 

눈이 많이 와서 등로도 눈에 묻혀 있고..

 

영동고속도로가 보이고(산누리님 작품)

 

능경봉에 도착하고(박무로 인하여 강릉이 희미하게 보이더군요..)

 

능경봉 (1,123m)은 제왕산의 母山으로 대관령 남쪽 산맥 중 제일 높은 봉우리이며, 능 (陵)처럼 둥글고 경봉 (鏡峰)은 능정출일 (能政出日)이라 하여 정상에서 바라다보는 동해의 일출이 아름답다라는 뜻이라고 한다.(출처 : 천송님 산행기)

 

• 능경봉 정상(12:05) ~ 고루포기 정상(14:38)(능경봉에서 약 2시간 33분소요)

 

능경봉에서 인증사진도 찍고, 곳감과 포도 등으로 당분을 보충하고 아이젠도 착용한 후 일출대장은 차량 회수를 위하여 다시 대관령 구휴계소로 내려가고 나머지 일행은 고루포기 정상으로 출발하였다.

 

능경봉 정상에 있는 등산안내도..

 

정상에서 본 모습..

 

능경봉 정상에서 약 12분지나 '여로의 안녕과 복을 빌어 마음의 위로를 얻고자 하여 정성으로 쌓아올린 행운의 돌탑'을 지났으며, 이후 행운의 돌탑에서 2.4km 떨어진 샘터까지는 다소 완만한 내리막이 진행되었으며 샘터에는 능경봉에서 약 1시간이 소요된 13:04분에 도착하였다.

 

 행운의 돌탑 유래.. 

 

돌무더기도 일부 무너져 있는데 이것을 행운의 돌탑이라고 하는 것은 조금 모순이 있는것 같더군요..

 

샘터에는 다소의 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어 우리 일행도 잠시 휴식을 취했으며 이후부터는 제법 경사가 급한 오르막이 진행되었다. 오르막을 따라 오르는 동안 커다란 나무도 지났으며, 후미에서 배탈이 난 일행을 밧줄로 연결하여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혼자였으면 포기를 하고 능경봉에서 하산을 했을 것을 함께였기 때문에 중도포기하지 않고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혼자 걸으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샘터에서 약 56분이 경과한 지점에서 연리목을 볼 수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나뭇가지가 부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다시 10분이 지나 대관령전망대에 도착하였다.

 

샘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산누리님 작품)

 

연리목이 엄청 크네요..

 

대관령전망대에 도착하고..

 

전망대에서는 대관령 일대의 설원 풍경이 한눈에 보였으며, 멀리 풍력발전기들이 보였다. 이곳에서 약3분간 조망을 한 후 다소 평평한 길을 따라 10여분 걸은 후(14:26분) 오목골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대관령전망대에서 본 모습들..

눈으로 덮여 있는 대관령면의 정경..

 

풍력발전기들이 서 있고..

 

제법 큰 건물도 있네요..

 

오목골갈림길에는 다수의 산객들이 비닐을 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약 500m(고루포기산 0.5km, 오목골 1.6km)이지만 약 10분 정도 소요되므로 기왕 여기까지 왔으므로 정상까지 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정상으로 향하였다. 고루포기 정상에는 능경봉에서 약 2시간 33분이 소요된 14:38분에 도착하였다.

 

오목골갈림길에는 다수의 산객들이 비닐을 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네요..

 

고루포기산의 유래

 

고루포기는 다복솔(가지가 많이 퍼져 탐스럽고 소복한 어린 소나무 )이 많아 칭해졌다고 하는 설, 이외에도 고루포기란 마을지명에서 따왔다라는 설 즉 이 마을은 눈 이 많아 이웃끼리 새끼줄을 매어 길을 열었다고 하며, 고루포기는 "골패기"  강원도 사투리로 "골짜기" 라는 뜻이라고 한다.

 

• 고루포기산 정상(14:50) ~ 오목골 도로(16:15)(고루포기산에서 약 1시간 25분소요)

 

고루포기 정상은 표지석도 없고 안내팻말(닭목령 6.3km, 능경봉 5.3km, 왕산제2쉼터 1.3km)이 대신하고 있으며 조망도 없었다. 정상에서 인증사진을 찍은 후 잠시 휴식을 한 후 하산을 실시하였다. 정상에서 약 100m 정도 떨어진 바람을 막아주는 송전탑 둔덕에서 잠시 홍어찜과 빵 등으로 요기를 한 후 다시 오목골 갈림길에 도착(15:25분)하여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하였다.

 

 고루포기산 정상인증(산누리님 작품)

 

바람을 막아주는 둔덕이 있는 휴식장소..

 

하산길은 처음부터 급경사가 이어졌으며, 눈까지 일부 녹기 시작하여 상당히 미끄러웠고 일부 산행기에 밧줄이 매어져 있어도 사람들이 종종 실족할 만큼 경사가 급하다고 되어 있었으나 눈으로 덮여서 그런지 밧줄도 보이지 않아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였다. 급경사를 내려서면 계곡이 나오고 다시 잠시 올라섰다가 또다시 내리막이 나오는데 이곳의 경사도 만만하지 않았으며, 또 다시 계곡을 지나 조금 내려가니 갈림길 0.8km, 오목길 0.8km 팻말이 나왔다(16:01분).

 

오목골 갈림길에서 본격적인 하산을 하고..

 

길을 벗어나면 어김없이 무릎까지 눈이 쌓여 있는 것을 알 수 있고..

 

오목길 갈림길에서 약 35분간 내려왔는데 800m밖에 내려오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이후부터는 평이한 길로 되어 있어 한결 수월하였으며 약8분후에 지르메 양떼목장과 능경봉 등산안내도가 나와 잠시 사진을 찍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약2분후 고루포기정상 2.7km(고루포기 전망대 3.3km) 안내팻말이 있는 곳에 도착하여 산행을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다.

 

35분 하산후 800m 내려왔고..

 

 산행을 종료합니다(산누리님 작품)

 

산행 종료후 서울로 이동하는 도중 문막의 세자매 쌈밥집에서 천송님이 둘째아들 취직기념으로 제공한 숯불닭갈비(1인 10,000원)를 먹었는데 잡냄새도 없고 주인이 상당히 친절하여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식사후 20:20분경 강변역에 도착하여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숯불 닭갈비로 산행의 피로를 풀고(산누리님 작품)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 316차 산행으로 겨울바람과 심설산행으로 유명한 대관령에 있는 고루포기산이 선정되어 다소 포근한 날씨 속에 총9명이 함께하였다. 고루포기산은 백두대간 상에 솟아있고 인근 선자령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져 일반 산객들보다 대간을 하는 산객들이 많이 찾는 산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래에는 횡계리 주민들이 여는 대관령 눈꽃축제의 등반대회 대상지로 종종 애용되는 곳으로 일반산객들도 찾기 시작하고 있다. 오늘도 대관령 구 주차장에 대형버스들이 다소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서서히 일반 산객들이 찾고 있음을 알 수 있었는데 사실 상고대나 눈꽃이 피지 않을 때에는 별로 조망도 좋지 못하고 볼거리도 많지 않고 찬바람도 강하고 하산길의 급경사를 고려시 크게 추천을 하고 싶은 산은 아니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산행에는 일행 중 한 분은 출발 때부터 탈이 나 있었고, 또 다른 한 분은 아침식사 후 탈이난 상태에서 산행에 임하여 더욱 힘이 들었던 산행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행후 문막에서 천송님이 둘째아들 취직기념으로 제공한 숯불닭갈비로 산행간 피로를 풀 수 있어 의미가 있는 산행으로 기억이 될 것이다.

 

끝으로 이번 산행을 위하여 산행계획을 수립하고 안전운행과 산행리딩 및 아침식사를 제공해 주신 일출대장의 노고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며, 둘째아들 취직 기념으로 숯불닭갈비를 제공한 천송님에게도 감사의 말씀과 함께 요즘과 같이 취직이 잘 되지 않은 시점에 취직을 한 둘째아들의 취직에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해 드린다. 또한 산행간 홍어찜, 포도 등 간식을 제공한 제암님, 초코님 등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리며, 모처럼만에 산행에 동행한 명진님 자주 산에서 볼 수 있기를 바라며, 기타 심통님 등 산행간 시종일관 함께 하면서 즐거운 추억을 공유한 모든 분들의 수고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다음 주 산행은 설날이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여 근교산행으로 청계산이 계획되어 있으며 고향에 가지 않은 분들은 함께 산행을 하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기를 바라며, 고향에 가시는 분들은 고향의 정취를 느끼며 안전하게 다녀오시기 바란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9명은 심통회장, 일출대장, 산누리, 천송, 초코, 고산, 명진, 재암, 그리고 산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