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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일반산 산행기/강원,제주

방태산 아침가리골 트레킹(12. 8. 25)

by 산사랑 1 2012.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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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가리골 트레킹 (2012. 8. 25일 토요일)】

 

 

방태산(1,435m)은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제군과 홍천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북쪽으로 설악산, 점봉산, 남쪽으로 개인산과 접하고 있으며, 깃대봉(1,436m), 구룡덕봉(1,388m)과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오지의 산으로 골짜기와 폭포가 많아 철마다 빼어난 경관을 볼 수 있다. 사방이 긴 능선과 깊은 골짜기를 뻗고 있는 풍광이 뛰어나 "정감록" 이라는 책에도 이 산의 오묘한 산세에 대해 여러 번 언급되어 있다. 교통이 불편한 관계로 아직도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계곡을 간직하고 있으며, 아침가리골의 짙푸른 물은 암반위를 구슬처럼 굴러 떨어지고, 적가리골은 펼쳐진 부채 같은 독특한 땅모양을 가지고 있다.

 

또한 방태산에는 방태산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으며 수량이 풍부하고 특히 마당바위와 2단폭포는 절경이다. 피나무, 박달, 소나무, 참나무류 등 수종이 다양하여 계절에 따른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뿐만 아니라 열목어, 메기, 등의 물고기와 멧돼지, 토끼, 꿩노루, 다람쥐 등의 많은 야생동물도 서식하고 있다. 산 주변은 삼둔사가리라고 부르는데 산 남쪽의 내린천 부근에 있는 살둔, 월둔, 달둔의 3둔산 북쪽에 있는 아침가리, 결가리, 적가리, 연가리의 4가리를 일컫는 말이다.

 

아침가리골은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에 자리 잡은 조경동계곡으로 구룡덕봉, 응복산, 가칠봉, 갈전곡봉 등 해발 1,200m가 넘는 준봉들이 둘러싸고 있는 길이 20km 가량의 깊은 계곡으로 여름이면 떠오르는 곳으로 하류부는 천혜의 비경으로 남아 있다. 폭이 조금 넓고 경치가 좋은 하천들은 보통 도로가 쉽게 쉬우나 이곳 조경동은 계곡 상류부로 들어가는 찻길이 오래 전에 다른 쪽으로 조성됐기 때문에 당분간 그럴 일은 없을 것 같고, 덕분에 비경지대인 본류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조경동계곡은 원명은 아침가리로, 한자로 표기하여 아침 조(朝), 밭갈 경(耕) 자를 써서 조경동이 되었으며, 지금도 적잖은 수의 열목어가 서식하고 있을 정도로 맑고 청정한 곳이다. 조경동은 근처의 결가리, 적가리, 진동리의 연가리와 함께 4가리라 불리며, 정감록에서 말하는 피장처 20곳에 속한다. 이 정감록을 믿고 평안도나 함경도 사람들이 찾아들어, 한때 조경동 안에는 수백 명의 화전민이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울진·삼척 무장공비사건 뒤로 모두 소개되고 텅 빈 계곡이 되어 조경동 물이 깨끗하고 맑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조경동계곡은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라 골 양쪽으로 길도 뚜렷이 나 있지만 계곡산행을 참맛을 보려면 굳이 길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반바지 차림으로 물 가운데로 거슬러 오르면 된다. 조경동 계곡을 오르다보면, 잠시 폭이 좁아지며 깊은 소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넓은 편으로 하상의 경사가 완만하여 장마철 이후 물이 빠진 다음에는 허벅지 이상 들어가는 곳도 거의 없다.

 

방동리 갈터 마을 드는 다리(진동2교)를 건너기 직전, 방태천변의 농수로를 따라 들어가 낙엽송 숲을 빠져나가면 조경동 물이 방태천과 합류하는 지점에 다다른다. 갈터 마을에서 곧장 방태천 건너 계곡으로 들어서도 된다. 조경동의 하류부는 물굽이가 매우 심하기 때문에 굽이마다 작은 자갈밭이나 모래톱이 형성돼 있다. 물도 맑아서 깊은 소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도 선명하게 보이며, 암반의 형태와 색깔도 화려하면서도 다양하다.

 

방태천 합수지점에서 찻길을 만나게 되는 지점까지 거리는 약 7km로 이 구간이 끝날 때까지 환상적인 계곡이 펼쳐진다. 이렇게 물속을 걷노라면 아무리 무더운 한여름 더위도 까맣게 잊게 된다. 조경동 계곡 입구에서 약 4km 상류 지점, 계류의 흐름을 막으려는 듯 버티고 선, 바위절벽 왼쪽 아래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곳에 검은 물빛을 자랑하는 뚝발소가 자리하고 있으며, 그 위는 평평한 암반을 이루고 있다. 이후 계곡은 넓어지다가 이윽고는 들판이 펼쳐진다. 오른쪽으로는 고개를 넘는 찻길이, 왼쪽 산자락에는 민가가 한 채 보이는 이 지점이 조경동의 비경이 끝나는 곳이다. 여기서 발길을 되돌려 내려가거나, 아니면 고개 넘어 방동약수터쪽으로 돌아간다. 양쪽 코스 모두 소요시간은 비슷하다.

 

긴 계곡 탐승을 원한다면 찻길을 따라 계곡 상류로 오를 수 있다. 폐교된 조경분교를 지나 왼쪽으로 네 번째 나타는 큰 지계곡을 통해 삼봉약수터로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가칠봉 동릉을 넘어 삼봉약수골 하류의 명개리까지는 가려면 긴 여름 하루해로도 모자란다. 어지간하면 조경동 하류부 7km 구경으로 만족하는 것이 좋다.

 

물길을 따라 걸어가는 산우님들(일출님 작품)

 

 

▶10:50 트레킹시작(약 5시간 45분 트레킹/ 휴식 포함)

 

금일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의 제293차 산행으로 ’08. 8월(83차)산행시 추진했던 아침가리골 계곡 트레킹이 계획되었다. 아침가리골은 삼척 응봉산 용소골(’10. 8. 28일/189차 산행) 트레킹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계곡트레킹으로 유명한 곳으로 ’08 당시에는 병원에 입원하고 있어 참석할 수 없어 많은 아쉬움이 있던 곳으로 고대하고 있었던 곳이었다. 유달리 폭염이 내리쬐는 금년 여름의 마지막 이벤트로 아침가리골이 계획되어 방동약수(11:00) ~ 방동리고개 ~ 조경동 교량 ~ 계곡트레킹 ~ 진동1리(16:00)의 약 7km, 5시간 계획으로 추진하였다.

  

 

 

주중 내내 비가 오락가락 내리고, 남부 일부 지역은 300mm가 넘게 내릴 정도로 비가 내리고 주말에도 방태산 지역에 비가 조금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계곡 트레킹을 제대로 할 수 있을 지 조금 걱정이 되었으나 작년 오서산 산행이후 가장 많은 인원인 18명이 참석하여 24인승 버스를 대절하여 계획대로 추진하였다. 버스는 당초 계획대로 7:20분 신사역에서 계획대로 출발하여 08시 50분 홍천 가리산 막국수집에 도착해 얼큰한 두부전골로 식사를 한 후 09:30분 다시 출발하여 산행들머리인 방동약수 주차장에는 10:40분경 도착하였다.

 

  방동약수 주차장을 출발하고(일출님 작품)

 

• 방동약수 주차장(10:50) ~ 조경동교 다리(12:30)(들머리에서 1시간 40분소요)

 

방동약수 주차장에서 10여분 정비를 한 후 방동약수터로 올라가는데 계곡에서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방동약수터에 도착하여 약수 한 잔을 마시고 단체인증을 한 후 11:00경에 계곡트레킹의 실제적인 들머리인 조경동교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방동약수에서 방동리고개 까지는 오르막길 포장도로가 이어져 있어 한여름에 이 길을 걸어가는 것도 상당한 고역이나 다행스럽게 아침에 비가 왔는지 노면이 젖어 있어 조금은 수월하였으며, 길가에는 노랑, 분홍, 하얀색의 물풍선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지루한 줄 모르게 오를 수 있었다. 방동약수 주차장에서 방동리고개까지(11:40분 도착)는 약 50분이 소요되었으며, 여기서 약 5분간 휴식을 취한 후 조경동교로 향하였다. 조경동교까지는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따라 진행되었으며, 조경동교 다리에는 약 45분이 소요된 12:30분에 도착하였다.

 

 물안개가 피어오르고(산누리님 작품)

 

방동약수터에 많은 사람들이 약수를 먹기 위하여 몰려 있네요..

 

 

방동약수터 지나 방동리고개 까지 오르막길을 올라가고..

 

출발하여 방동리고개까지 약 50분이 소요되었고요..

 

내리막길을 걸어가는 산우님들(산누리님 작품)

 

계곡트레킹이 시작되는 조경동교에 도착하고(내리막길을 따라 약 40분간 내려왔음)..

 

• 조경동교 다리(12:45) ~ 진동1리(16:35)(조경동교에서 약 3시간 50분 소요)

 

조경동교 다리에서 단체인증을 한 후 다시 약 30m 정도 돌아가서 옆길을 따라 조금 진행한 후 다시 정비를 한 후 12: 45분부터 본격적인 계곡트레킹이 시작되었다. 갑자기 물에 뛰어 들기가 다소 주저되었지만 한, 두 사람이 들어가기 시작함에 따라 모든 사람이 들어가게 되었고 처음부터 가슴까지 물이 차올라 아침가리골의 명성을 실감하게 되었다. 이후부터의 계곡 트레킹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며, 우리 팀 이외에도 많은 팀들이 계속해서 참여하여 가로질러 가야하는 곳에는 때로는 정체현상이 빚어지기도 하였다. 트레킹을 시작한 후 약 35분이 경과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다른 팀이 밧줄을 가로질러 계곡을 건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 팀은 밧줄을 준비하지 않았으나 대각선으로 비스듬히 건너 물의 저항을 감소시키는 방법으로 계곡을 건넜으나 계곡 트레킹에는 밧줄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곡트레킹 할 계곡에 도착하고(일출님 작품)..

 

 깊은 곳은 계곡 물이 가슴까지 차오르고(일출님 작품)..

 

 물살이 상당히 거칩니다(산누리님 작품)..

 

1차 휴식장소에서 10여분간 휴식을 취하고(산누리님 작품)

 

 

다른 팀들이 줄을 잡고 건너고 있네요.. 

 

’10년도에 다녀 온 용소골의 경우 철계단과 굵은 로프를 잡고 가야하는 등 다소 험한 구간과 용소 폭포 등의 볼거리가 많이 있었으나 아침가리골은 물속을 걸어가는 것 외에는 아직까지 큰 볼거리는 보지 못했다. 약 10여분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하였으며, 중간중간 급류가 있는 곳에서 일부 상우님들은 급류타기를 즐기기도 하는 등 계곡 트레킹의 맛을 즐기기 시작하였다. 때로는 계곡물이 깊어 계곡 옆의 길을 따라 진행하다가 다시 계곡을 건너가야 했으며, 시간이 갈수록 계곡이 깊어지고 수량도 풍부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약 30분 정도 진행한 후 다시 휴식을 취했다.

 

다이빙도 하고(일출님 작품)

 

물놀이도 즐기고..

 

계곡 옆길을 따라 진행도 하고(산누리님 작품)

 

 

휴식후 다시 출발했으며, 계곡으로 물이 흘러들어 오는 것을 보면서 조경동 계곡의 물이 맑고 깨긋하며 수량이 풍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계속되는 계곡을 따라 진행하는 산우님들의 표정에는 즐거움이 그대로 표출되고 있었으며 약 30분 진행후 다이빙하기에 적합한 다소 넓은 암반이 있는 곳에 도착하여 일부 산우님들은 다이빙을 하였는데 물은 매우 깊어 다이빙하기에 적합하였으나 바닥에 바위가 있어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하니 이곳을 지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계곡으로 물이 유입되고 있네요..

 

 계곡을 지나 반대편으로 올라가고(일출님 작품)..

 

물살이 장난이 아니네요..

 

때로는 이렇게 물이 얗은곳도 지나가고(일출님 작품)

 

요런 옆길도 지나가고(일출님 작품)..

 

 다이빙 하는 장면 촬영 중(산누리님 작품)

 

다이빙 하는 모습 1(산누리님 작품)

 

다이빙 하는 모습 2(산누리님 작품) 

 

다이빙 장소입니다..

 

 다이빙 한곳의 정면 모습입니다(일출님 작품) 

 

그동안 트레킹에 열중하다보니 주의를 돌아보기가 쉽지 않아 주변 경치를 잘 볼 수 없었는데 조금 여유가 생겨 주의를 돌아보니 계곡도 깊고 바위를 따라 구비구비 흘러가는 물줄기의 모습 등이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하였으며, 한 주일간 쌓였던 스트레스를 흘러 보낼 수 있었다.

 

계곡이 깊고 수량도 풍부하네요..

 

구비구비 흘러가는 물을 따라 스트레스도 흘려보네고..

 

멋진 비경들이 곳곳에 숨어있고.

 

바위 사이로 물이 포말을 형성하네요..

 

2차 휴식후 약 1시간이 경과하여 간식으로 준비해 온 감자, 부추전 등을 먹으면서 다시 약 20분간에 걸쳐 휴식을 실시한 후 트레킹을 계속 진행하였으며, 약 50분경과 후 마지막으로 물놀이를 즐기면서 대다수의 남성들에게 집단으로 물을 먹이는 여성들의 파워를 실감할 수 있었다. 진동1리에는 조경동교에서 약 3시간 50분이 소요된 16: 35분에 도착하여 오늘의 트레킹을 마무리 하였다.

 

 멋진 계곡이 계속 이어지고..

 

 

 

 물가에는 꽃도 피어 있고..

 

계곡이 매우 깊습니다..

 

 

 

물놀이도 즐기고..

 

남성들이 집중적으로 당하고 있습니다(일출님 작품) 

 

물놀이 마치고 단체 인증(산누리님  작품) 

 

아침가리골과 아쉬운 작별을 합니다(일출님 작품) 

 

다른 팀들이 줄을 지어 트레킹을 마치네요(일출님 작품) 

 

우리 팀들도 트레킹을 종료합니다(산누리님 작품) 

 

산행을 종료하며 귀경길에 홍천 화로구이에서 저녁식사 및 간단한 뒤풀이를 한 후 09:10경에 강변역에 도착하여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다.

 

홍천 화로구이 집에서 식사와 뒷풀이를..

 

▶트레킹 후기

 

이번 트레킹은 지난 주 고흥 팔영산, 적대봉 일출산행 등 거금도 1무 1박3일에 이은 2012년 여름 산행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아침가리골을 유유히 흘러가는 물줄기에 몸과 마음을 온전히 내려놓고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비록 감탄을 자아낼만한 비경은 없었지만 계곡을 따라 진행하면서 계곡이 깊고 맑고 수량도 풍부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계곡 주변으로 나름대로의 아름다운 경치도 엿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약 3~4시간을 물속을 걸으면서 한여름의 무더위를 날려 버릴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번 산행은 당초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하게 되어 건셀의 뿌리가 탄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앞으로 매년 한번은 이번과 같은 계곡트레킹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이번 트레킹 계획을 수립하고 안전하게 리딩한 일출대장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모처럼 만에 참석하여 마음의 양식인 책과 비타민, 수건 등을 선사해 주신 고산님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 드린다. 또한 트레킹간에 각종 과일, 빵, 계란, 부추전, 감자 등을 제공해 주신 울 여성회원님 등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리며, 모처럼 만에 오신 혜광, 은하수, 바신, 파도, 영표님 등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좋았으며, 회장님 등 트레킹에 참여하여 시종일관 함께한 모든 분들의 수고에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한다. 이번 산행에 참석하지 못하신 건셀의 산우님들도 다음 주 산행은 금년 4월에 새로이 인기 백대명산에 가입한 예산의 가야산(677m)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기 바란다. (금번 트레킹에 참석한 18명은 심통회장, 일출대장, 산누리대장, 천송, 초코, 상학, 영심이, 두타, 결나무, 꿀단지, 혜광, 은하수, 바신, 파도, 영표, 고산, 일심초 그리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