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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길/제주 올레길

제주 올레 4코스(17.6.23(금))와 바다체험을 하면서 멋진 추억을 만들다..

by 산사랑 1 2017.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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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4코스(표선 ~ 남원) 트레킹(17. 6.23(금))】


제주 올레4코스는 코스 길이가 가장 길고, 절반은 아름다운 해안 올레고, 나머지 절반은 오름과 중산간 올레다. 제주의 바다가 포근히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포구와 오름, 백사장과 해안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중산간 올레. 가마리 해녀올레는 ‘세계 최초의 전문직 여성’으로 불리는 제주 해녀들의 삶을 여실히 보여주는 곳이며, 이곳을 거쳐 ‘가는개’로 가는 숲길은 제주올레에 의해 35년 만에 복원되었다. 토산리 망오름과 중산간의 특별한 풍광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거슨새미(한라산을 향해 물이 거슬러 오른다는 의미)가는 길은 제주올레가 새로이 낸 길이다. 하늘과 바다가 아름답게 수놓은 제주올레 4코스는 표선 ~남원으로 이어지는 23.6㎞로 올레길 중에 가장 길고 난이도도 높은 올레로 빠른 걸음으로는 6~7시간, 천천히 걸으면 8~9시간이 걸리는 긴 코스중의 하나이다.

(출처: 제주 올레를 중심으로)


드라마 '아이리스' 마지막에 김태희가 이병헌을 기다리던 등대 촬영지가 외로히 바다를 지키고 있네요.. 


 

올레4코스는 표선 해비치해변~해양수산연구원~해병대길~망오름정상~영천사~태흥2리체육공원~남원포구의 약 23.6km의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올레 4코스 트레킹(약 6시간 25분소요/식사시간 40분 포함)

 

3-B코스를 마치고 시간도 남고 또 4코스가 엄청 길고 지루하다고 하여 조금 더 진행하기로 하였다. 3코스 종점에서 지인의 전화가 와 잠시 쉼을 하고 다시 출발하였으며, 점심식사를 하면서 발바닥이 아파 양말을 벗어 보니 양말 안쪽이 말려 있어 두개의 발바닥 모두 물집이 잡혀 광명등까지 트레킹을 하고 전날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 표선해비치(12:55) ~ 광명등(16:05)(약 3시간 10분소요/식사시간 40분 포함)  

 

표선 해비치 해변을 출발해 만나게 되는 작고 아늑한 해맞이 명소인 당케 포구는 제주의 창조신인 설문대할망이 포구를 만들어 줬다고 전해오는 곳이다.  당케포구를 지나 예쁜 꽃들을 벗삼아 걷다 보니 물허벅을 짊어진 해녀상과 하얀 등대를 볼 수 있었다. 이 등대는 드라마 '아이리스' 마지막에 김태희가 이병헌을 기다리던 등대 촬영지라고 하며, 물허벅을 짊어진 제주해녀상은 수도시설이 없어 물허벅을 등에 지고 물을 길어 날랐다고 한다.

 

예쁜 꽃들이 피어 있고..




 

물허벅을 짊어진 해녀상과 하얀 등대가 나오고.. 

 

【당케포구】

 전설에 의하면 당케포구 인근은 폭풍우가 몰아칠 때마다 파도가 마을을 덮쳐 쑥대밭이 되곤 했다. 이에 주민들이 제주의 창조신인 설문대할망에게 소원을 빌자 할망이 포구를 만들어주었다고 전해 내려온다. 모래밭 끝머리 포구 근처에는 설문대할망을 기리는 할망당이 있다. 할망당이 있다고 해서 예부터 ‘당포’ 또는 ‘당개’라 불려왔다.

 

 

시간도 벌써 14:10분이 지났고 발바닥도 아파 인근에 있는 '동하동 해녀식당'에서 소라물회(10,000원)로 식사를 하면서 약 40분 정도 휴식을 취했다. 소라물회는 육수도 없이 소라에다 식초를 조금 넣고 얼음 몇 조각을 넣은 것으로 시원하지도 않고 맛도 별로였다. 역시 식사는 해녀식당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식사를 하고 발 상태를 확인해 보니 물집이 잡혀 있었으며, 그 원인은 양말 안쪽이 뭉쳐 있었기 때문임을 알게 되었다. 산행을 아무리 길게 해도 물집이 잡히지 않았는데 올레길을 걸으면서 물집이 잡힌 것이 조금은 당황스러웠으며, 앞으로는 트레킹을 할 때 양말 상태를 확인하여 신어야 되겠다.


동하동 해녀식당에서 먹었던 소라물회(만원)로 시원하지도 않고 맛도 별로였다.,


 

드라마 '아이리스' 마지막에 김태희가 이병헌을 기다리던 등대 촬영지라고 합니다..


식사를 한 후 갈 수 있을 때까지 간 후 탈출을 하려고 했으며, 해안가를 따라 걸어가노라면 2013년 3월 식재했다는 황근복원지 표시를 계속 볼 수 있었다. 황근은 7~8월에 꽃이 핀다고 하며, 아직 꽃이 필 시기가 아니라서 황근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식사후 10분지나 갯늪을 지났으며, 갯늪은 ‘현무암 지대가 바다로 넓게 뻗어나가 밀물 때면 이 현무암 지대에 물이 들어와 바닷가에 습지가 형성된 이라고 한다. 갯늪을 지나 8분 후 해비치하우스를 지났으며, 잠시후 총길이 23.6km중 3km지점을 통과(표선해비치에서 약40분 경과)하였다.

 

이 일대는 황근 복원지라고 하는데 시기가 맞지 않아 꽃은 볼 수 없었습니다.. 


 

표선 서남쪽 해안 갯가에 있는 갯늪 습지로 민물때 물이 들어와 바닷가에 습지가 된 곳.. 


 갯늪 표지에서 8분거리에 있는 해비치 하우스..


바다와 하늘이 맞닿아 있고..


 

식사시간 제외하고 표선 해변에서 이곳까지 약 40분 소요..

 

해비치하우스를 지나 계속해서 바닷길을 따라 16분 정도 가다보니 해녀들이 성게 알을 채취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바닷길을 따라 계속 진행하였으며, 표선 해비치 해변에서 약 1시간 25분경과하여 세화2리를 지나갔다. 세화2리는 예전에 가마리로 불렸으며, 포구의 머리에 자리 잡은 마을이라 해서 갯머리라고 했던 것이 변형돼 가마리가 되었다고 하며 아직도 주민들은 가마리라고 부른다고 한다. 세화2리를 지나 약 7분 후에 포구에 들어오는 배를 위해 불을 밝혔다는 광명등을 지났다. 여기서 마을을 지나 도로로 탈출하여 첫째 날 3-B코스와 4코스 일부 트레킹을 마무리 하였다.

 

해녀분들이 성게 알을 채취하고..

 

세화2리(가마리)에 도착하고(15:58분)


이곳에도 등대가 있네요..


광명등에 도착하여 첫째날 3코스와 4코스 일부를 마무리 합니다(16:05분)..


18:40분 숙소에 도착하여 첫재날 3-B코스 및 4코스 일부를 마무리 하였다..

 

 

• 광명등(23일 / 07:20) ~ 남원포구(10:35)(약 3시간 15분소요)  

 

어제에 이어 오늘 아침 광명등에 도착하여 트레킹을 계속하였다. 사실 발바닥에 물집이 잡혀 걷기가 쉽지 않았고 오후에 게하 사장님이 낚시체험을 하자고 하여 하루 쉬려고 하였으나 남아 있는 거리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 조금 무리가 되겠지만 오늘은 4코스 나머지 구간만 트레킹을 계속하기로 하였다. 오늘 아침은 조금 서둘러 일찍 식사를 하고 광명등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한 후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광명등에서 6분 거리에 있는 아망뜨 팬션을 지나고..



광명등을 지나 계속 바닷길을 따라 길이 이어졌으며, 이 길은 해녀들이 바닷가로 오르내리던 길로 이곳에서 ‘가는개(하천과 만나는 바다의 앞부분이 가느다랗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로 가는 바다 숲길은 제주올레에 의해 35년 만에 복원한 길이라고 한다.

 

 

가는개로 가는 바다 숲길(?)..



【가마리개】

 세화 2리 동남쪽 바닷가를 일컫는 이름. 포구의 머리에 자리 잡은 마을이라 해서 ‘갯머리’라고 했던 것이 변형돼 가마리가 됐다. 이후 행정구역 재편으로 세화 2리로 이름이 바꿨지만 주민들은 지금도 가마리라고 부른다. 가마리 해녀올레는 이곳 해녀들이 바닷가로 오르내리던 길인데, 이곳에서 ‘マ는개’(하천과 만나는 바다의 앞 부분이 가느다랗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로 가는 바다 숲길은 제주올레에 의해 35년 만에 복원했다.

 

 

제주 샤인빌 리조트가 보이고..


거친 파도 속에서도 강태공들은 낚시를 하고 있고..


예쁜 숲길을 지나갑니다..



가마리개를 지나면 해병대길이 나온다고 하는데 표식이 보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짧은 숲길이라고 하며, 이 길을 지나면 다시 바다 산책로가 이어진다고 한다. 어찌되었던 길은 계속 이어지고 광명등에서 약 33분지나 남은거리 15km지점을 통과(07:53분)하였다. 이 지점을 통과한 후 조그만 숲길이 이어졌으며, 숲길을 내려오니 '참좋은교회'가 있다는 토산교회 안내표지를 보았다. 통상적으로 섬은 토속신앙이 강하여 교회를 보기 쉽지 않으며 역시 제주에서도 교회를 잘 볼 수가 없었다. 교회표시를 지나 잠시 뒤 홀연히 한라산이 눈앞에 다가왔다.

 

 

숲길이 잘 조성 되어 있는데 이길을 해병재 장병들이 조성한 해병대길인 것 같다..


숲길을 벗어나 뒤를 돌아보니 멋진 경치가 반겨주고..


 

숲길을 내려오니 '참좋은교회'가 있다는 토산교회 안내표지가 있고..


교회표시를 지나 잠시 뒤 홀연히 한라산이 눈앞에 나타나고..

 


올레4코스를 걸으며

강태공은 파도가 발아래로 밀려와도 낛시대를 드리우고
새들이 길 안내를 하는 바당 올레길을 나는 오늘도 걷는다..

암초에 부딪히는 파도소리가 나의 상념을 깨트리고
홀연히 거대한 한라산이 눈앞에 나타난다..

누구에겐 일상이지만 나에겐 힐링이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부러움이 되는 이길을 나는 오늘도 걷는다..

아룸다운 꽃들이 반겨주는 길을 따라 조금 진행하니 중간스탬프를 찍는 것이 보였으며, 길은 나무테그를 따라 이어졌다. 해안가에는 끝없이 밀려왔다가 바위에 부딪혀 산산히 부서지는 파도를 보노라면 우리네 삶을 보는것 같았다.치열하게 살다가 어찌하다보니 밀려 이 사회에서 더 이상 쓸 자리가 없어지고 언젠가는 지상에서 사라져 버리는 것이 우리네 삶이 바위에 부딪혀 사라지는 파도와 같은  생각이 들었다. 다소 쓸쓸해 지려는 마음이 들어 나 자신을 돌아보니 아직 힘도 있고 정열도 있으나 예전의 일을 할 수 없게 묶어논 법때문에 쉬어야 하는 현실이 조금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예쁜꽃들이 반겨 주고..



중간 스탬프 찍는 곳..


길은 나무테그로 이어지고..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 오네요..


내 마음을 망망대해에 떠 있는 저 배가 알 수 있을까.. 외로이 서 있는 저 등대가 알 수 있을까..한참을 걷다보니 파도소리도 들려오지 않는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길을 걷는 나 자신을 돌아본다. 이 여행이 끝나면 나는 과거와 다른 나 자신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보며, 문득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라는 시가 생각난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태흥리 해변을 지나갑니다..



이 세상 끝나는 날 아름다웠다고 말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보며 다시 길을 나섰다. 아무 생각없이 길을 가다 보니 메밀꽃이 활짝 피어 있는 것도 볼 수 있었고, 해녀들의 물질 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광면등에서 1시간 53분 지나 남원하수처리장을 통과하였고 곧 이어 태흥2리 옥돔마을에 지났으며, 종착지까지 남은 거리가 이제 4.6km밖에 남지 않았다. 그 동안 토산봉과 거슨새미 등을 지나갔지만 상념에 빠져 걷다보니 기억이 나지 않으며, 약 15분 지나 옥돔역을 통과하였다. 처음에는 옥돔역이란 카페를 지나지만 상호가 잘 와닿지 않았으나 저녁 식사 후 커피를 마시면서 이곳의 풍광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메밀꽃이 활짝 피었네요..

 

해녀들의 물질하는 것도 볼 수 있고..



남원하수처리장을 통과하고..

 

태흥2리 옥돔마을에 지났다..


어촌이 조그마 합니다..



4.6km만 남았네요..


커피 솝인 옥돔역 앞의 간이 휴계소와 해안..


 

 

옥돔역에서 약 10분지나 메밀꽃이 활짝 피어 있는 뒷편에 예쁜 팬션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다시 한라산이 조망되고 다시 23분 후 태흥1리 어촌계 횟집을 지났으며 이어서 벌포연대가 나왔다. 벌포연대는 옛날에 적이 침입하거나 위급한 일이 있을 때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로 연락을 취했던 통신시설로 해안지대를 지나다 보면 종종 마주친다. 벌포연대를 지나 해안도로를 따라 5코스 종착지까지 이어지며, 4코스 종착지에는 광명등에서 3시간 15분, 표선해비치에서는 5시간 45분이 소요되었다.   

 

메밀꽃이 활짝 피어 있는 뒷편에 예쁜 팬션이 있고..




라산이 다시 조망 됩니다..


장 제주다운 모습..



흥1리 어촌계 식당을 지나고.


수리중인 벌포연대..




4코스 종착지에 도착하여 오늘의 트레킹을 마무리 하였다.


새로이 만든 제주  올레 안내소..



어제에 이어 올레4코스 트레킹을 마무리 하고 숙소로 이동하여 게하 주인장이 제공한 맛있는 된장찌게로 식사를 하고 바다체험에 나섰다. 차를 타고 어제 걸었던 4코스 중간 쯤에서 바다로 나가 성게, 보말, 문어 등을 잡아서 성게와 문어는 즉석에서 먹었다. 물때에 맞추어 바다 낛시를 하였는데 쥐치, 볼낙, 뱅어 돔 등을 잡아 바다에서 손질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 왕소금구이를 해 먹었는데 정말 맛이 있었다. 주인장이 아직 회를 잘 뜨지를 못해 구이를 해먹었지만 맛이 일품이었고, 낮에 잡은 보말은 삶아서 먹고 남은 것은 다음날 아침 해물라면으로 먹었다.  


성게를 까 먹는데 바닷물에 살살 흔들면 알만 남습니다..



, 거북손, 뿔소라 등이 지천이고..


파도가 계속 치는 이곳에서 바다낚시를 합니다..


문어를 잡아 생으로 먹는데 그 맛이 산낚지보다 헐씬 좋은 것 같았습니다..


쥐치도 잡고..


열심히 낚시를 하는 우리 일행..


오늘 잡은 볼락, 쥐치, 뱅어 돔을 왕소금구이로 먹었습니다..


낙지 한마리는 삶아서 먹고, 보말도 까먹고 남은 것은 아침에 해물라면으로 먹었습니다..


게하 주인장이 손수 생선구이를 해 주었네요..


 

▶4코스 트레킹 후기


올레 4코스는 남원1리에서부터 태흥2리까지 이어진 해안도로를 따라 조성되어 있으며, 바당, 오름, 마을, 숲 등...... 올레코스의 모든 것이 들어 있는 종합판 같은 곳이었다. 그렇지만 발바닥에 물집이 잡혀 걷기가 쉽지 않은 점도 있었지만 거리가 멀어 정말 지루한 느낌이 들었다. 바닷길로 이어진 코스를 따라 파도가 부딪혀 사라지는 것이 우리네 삶과 닮았다는 느낌과 남아있는 기간 동안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다. 이 코스를 마친 이후 바다체험을 하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해주신 게하 사장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리며, 행복했던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