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5코스(남원 ~ 쇠소깍) 트레킹(17. 6.25(토)】
올레 5코스는 2008년 8월에 개장한 곳으로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이 아스라이 보이는 남원포구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꼽히는 시원한 풍경의 남원 큰엉 경승지 산책길을 지나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쇠소깍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오감을 활짝 열고 걷는 바당올레와 마을올레다. 키가 훌쩍 큰 동백나무로 울타리를 두른 마을 풍경이 멋스럽다. 남원읍과 해병대 93대대의 도움을 받아 사라지고 묻히고 끊어진 바당올레길 세 곳을 복원했다. 덕분에 난대 식물이 울창한 숲을 지나서 바다로 나가는 특별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바다로 흘러드는 쇠소깍의 풍경과 함께 아늑한 마을길을 지나게 되는 총 길이 14.4km로 빠른 걸음으로는 5시간, 천천히 걸으면 7~8시간이 걸리는 구간이다.
큰엉에서 본 주상절리 절벽..
올레5스는 남원포구~큰엉 입구~동백나무 군락지~공천포 쉼터~망장포~쇠소깍의 약 14.4km의 난이도는 보통이다.
▶올레 5코스 트레킹(11:10분 ~ 15:28분/ 4시간 18분 소요(식사 및 휴식 포함))
어제 올레4코스와 바다체험을 하고 모처럼 잠도 잘 들었으나 이른아침 빗소리에 잠이 깨어 바깥을 보니 단비가 내리고 있었다. 오늘은 쉬어가는 날로 정하고 잠차리에서 뒤척이다 습관처럼 일어나 어제 먹다 남은 문어, 고동을 넣은 해물라면으로 아침을 먹었다.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어제 문어를 잡아 준 뒷집 여성분이 텃밭에서 작물을 심고 있는 것을 보면서 제주 여성들의 억척스러움을 보는 것 같았다. 아침을 먹고 게하에 있는 책을 보다가 10:30분경 날이 개는 것 같아서 어제에 이어 올레5코스를 걷기로 하고 숙소를 나섰다.
남원 포구에서 올레 5코스가 시작됩니다..
• 남원포구(11:10분) ~ 조배머들코지(13:13분)(2시간 3분소요)
남원포구에 내리니 다시 비가 내렸으며, 우산을 쓰고 제주의 비바람 속으로 걷기 시작하였다. 다행스럽게 오늘은 작년 같은 강한 비바람이 아니어 걷기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조금 걷다보니 법정스님의 ‘인연’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이혜인 수녀의 ‘나를 위로하는 날’ 등의 좋은 글귀를 돌에 새겨 놓은 문화의 거리를 지났다.
남원포구 해안을 따라 길이 이어집니다..
돌에 유명인들의 좋은 글귀를 새겨 놓은 문화의 거리가 나오고..
인연이란 마음 밭에 씨를 뿌리는 것이라는 법정 스님의 글귀..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이 사랑도 그와 같고,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이 우리 삶도 그렇다는 도종환 시인의 시..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다는 이혜인 수녀의 글귀..
좋은 의미의 글귀들을 천천히 마음에 새기며 조금 걷다보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길 중의 하나로 꼽히는 큰엉 해안경승지가 나왔다. 큰엉은 구름비부터 소쪽 황토개가지 길이 2.2km의 해안가 높이가 15~20m에 이르는 기암절벽이 서 있고 중앙부분에 있는 큰 바위 동굴을 뜻한다. ‘엉’ 이란 말은 바닷가나 절벽 등에 뚫린 바위그늘이나 굴이란 뜻의 제주어로, 큰엉 해안경승지 산책로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올레길 5코스를 대표하는 곳이라고 한다.
멋진 집이 나오고..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의 하나인 큰엉가는 입구에 도착하고..
기암절벽 사이로 시원한 바다풍경이 보이는 남원큰엉은 외돌개 근처 돔베낭길과 더불어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꼽히고 있다. 해안 경승지는 이곳으로부터 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1.5km의 잘 정비된 길을 따라 걷게 되며, 이 길은 숲 터널로 이어져 있어 바다가 보이지 않은 구간이 많이 있었지만 바다 옆으로 숲길이 잘 조성되어 있고 비가 와서 그런지 한결 거칠어진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길 곳곳에는 의자가 설치되어 있어 쉬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었으며, 또한 바다로 길이 나 있었다.
멋진 숲속으로 들어 갑니다..
잠시 잠깐 길에서 내려가면 바다를 볼 수 있고..
카페도 보이네요..
거칠어진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가다보니 호랑이 머리 형상을 한 ‘호두암’과 젓꼭지가 선명한 ‘유두암’을 볼 수 있었고 또 조금 지나가니 인디언 추장의 형상도 볼수 있었다. 정말 자연이 빚어 놓은 형상에 감탄이 절로 나왔으며, 산책로에 이런 자연적인 형상이 있는 것이 정말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길이란 느낌이 들었다. 바다 쪽으로 내려가서 보면 병풍처럼 늘어선 기암절벽이 이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화산활동의 결과 흘러내린 현무암이 세찬 바닷바람과 파도에 의해 깎여 나가 지금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호두암과 유두암이 나오고..
호두암을 당겨 봅니다..
유두암은 진짜 젓꼭지에 까만 점이 있네요
다시 봐도 호두암의 형상이 정말 호랑이 머리를 닮았습니다..
길이 기암절벽으로 나 있네요..
소가 떨어져 죽었다는 구멍으로 '우렁굴'이라고 하네요..
인디언 추장 얼굴바위도 나오고..
다시 봐도 대단한 작품이네요..
바다쪽으로 나오면 병풍처럼 기암절벽이 이어져 있고..
【큰엉 산책로】
외돌개 근처 돔베낭길과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꼽힌다. 높이가 15~20m에 이르는 기암절벽이 성곽처럼 둘러서 있고 산책로 중간 즈음에 큰엉이 있다. 산책로 근처에는 우무사스레피와 돈나무 군락이 형성돼 있는데, 모진 바닷바람으로 인해 뒤로 누워 있다.
큰엉 체육공원에 있는 팬션 같네요..
큰엉산책로를 따라 주변 경관을 구경하면서 약25분 정도 걸어 나오면 큰엉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해안은 주상절리로 되어 있었다. 제주 해안 곳곳에는 주상절리가 있지만 가장 유명한 곳은 올레8코스에 있는 주상절리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나중에 8코스 때 자세히 설명하기로 하고 큰엉에서 약 5분간 머물고 다시 해안을 따라 길을 나섰다. 해안의 파도는 다소 높았으며, 다시 조그만 숲길이 나오고 그 끝 지점에 위미3리 포구가 나왔다. 포구에 용천수라는 글이 보여 내려 가보니 이곳이 태웃개로 노천탕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곳의 물은 엄청나게 차 5분도 버티지 못한다고 하며, 이제는 올레꾼들에게도 그 명성이 알려져 여름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큰엉에 도착하였는데 바위를 자세히 보면 좌측은 원숭이 형상이고 우측은 돼지머리 같네요..
여기에도 강태공들이 있고..
쉼터와 버스주차장도 있네요..
큰엉에서 본 기암절벽으로 주상절리대를 이루고 있고..
큰엉 표석이 정말 원숭이 형상입니다..
뒤돌아 본 큰엉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보인네요..
파도가 바위에 부딪혀 부서져도 무엇을 하고 있는지 움지이지 않고 있는 사람도 있고..
조그만 숲길로 길이 이어져 있고..
숲길이 해안으로 이어집니다..
포구에 용천수가 있네요..
이곳 포구는 떼배를 매던 포구로 용천수가 나와 여름철 최고의 피서지라고 소개되어 있네요..
태웃개를 지나 해안길이 계속 이어졌으며, 약 15분 후에 제주 수산연구소가 나왔다. 제주에는 수산연구소가 두 군데 있으며, 이곳은 미래양식센타라고 적혀 있었다. 잠시 후 총길이 14,2km 중 5km 지점을 통과하였는데 들머리에서 1시간 30분(12:40분)이 소요되었다. 길은 용천수가 솟아나는 담수탕인 신그물과 동백나무 군락지가 나온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그냥 지나친 것 같았다. 5km 지점에서 약 15분 후 송악산과 용머리 해안의 모습이 보였다. 길은 계속해서 해안가로 이어졌으며 가파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잠시후 ‘위미항 활어회센타’를 지나 기암괴석과 항구가 보였는데 이곳이 조배머들코치로 남원포구에서 2시간 3분이 소요된 13:13분에 도착하였다.
수산연구소를 지나고..
들머리에서 약 1시간 30분 지나 5km 지점을 지났습니다..
길가에 방울풍뎅이 하우스가 나오고..
송악산과 용머리 해안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길은 계속해서 해안가로 이어졌고..
가파도가 모습을 보입니다..
위미항 활어 회센타를 지나고..
조조배머들꼬지에 도착을 하고(13:13분)
특이한 형상의 기암괴석이 자리잡고 있네요..
【조배머들코지】
위미항에 있는 뾰족한 곶. 한눈에 시선을 잡아끄는 기암괴석군이 있다. 그러나 그 규모가 이전의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일제시대에 일본의 한 풍수학자가 ‘큰 인물이 나올 곳’이므로 맥을 끊어야 한다고 생각해 이 마을의 유력자인 김 아무개를 거짓으로 꾀었다고 한다. 바위가 김씨 집안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형상이므로 치워야 집안에 우환이 없다고 한 것이다. 이에 김씨는 집안을 지키려고 기암괴석을 파괴했고, 그 과정에서 이무기가 붉은 피를 흘리고 죽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우측의 바위는 개형상이네요..
‘조배머들코지’는 위미항 한쪽에 특이한 모양의 기암괴석이 있는 곳으로 마치 용 같은 기암괴석의 모습에 마을 사람들의 신앙적 성소가 되어 왔던 곳이라고 하였던 곳이다. 조배머들코지에 조배는 ‘흠숭하고 기도하는 일’, 머들은 ‘돌무더기’, 코지는 ‘곶’, 즉 ‘바닷가 뾰족하게 내민 땅’을 뜻하는 제주도 말입니다. 그래서 ‘위미곳에 있는 기도하는 돌무더기’ 라는 뜻으로 위미리의 신앙적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위미항입니다..
• 조배머들코지(13:28분) ~ 쇠소깍(15:28분)(약2시간 소요)
조배머들코지(위미항)에서 물집이 잡힌 발바닥을 위해 약 15분정도 휴식을 취했으며, 위미1리관광안내소를 지나 해안길을 따라 송악산과 가파도가 보이고 이어서 길가에 사진말 갤러리 '마음빛 그리미'가 나와 잠시 들러 보았다. 이곳은 경북봉화의 대안학교인 '내일학교'의 부설 사진 갤러리로 개방되어 있었다. 명상사진 분야를 개척한 민영주 작가는 힐링포토를 통해 세상을 치유할 수 있다고 하며, 사진을 찍을 때마다 절대적 만남을 한다고 합니다.
조배머들꼬지를 떠납니다..
뒤쪽에서 본 모습들로 특이한 형상을 하고 있네요..
위미1리 관광안내소를 지나고..
송악산이 멀리 보이고..
가파도도 보이고..
사진말 갤러리 '마음빛 그리미'에 잠시 들러 봅니다..
명상사진 분야를 개척한 민영주는 힐링포토를 통해 세상을 치유할 수 있다고 하네요..
사진을 찍을 때마다 절대적 만남을 한다고 합니다..
잠시 구경을 한 후 길을 나섰으며 다양한 모양의 현무암으로 뒤덮인 해안가를 따라가다 약 10분후에 넙빌레가 나왔다. '넙'은 '넓다'라는 뜻을, '빌레'는 '너럭바위'라는 뜻을 지닌 제주어로 넙빌레는 넓은 너러바위라고 하며 예전에 이곳은 노천욕탕이었다고 한다. 넙빌레를 지나 약 9분 후 올레5게하를 지났고, 다시 10분 정도 지나 해안이 나오고 보말 등을 잡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얼마 후 검은 모래사장으로 유명했다고 하는 공천포가 나왔다.
사진말 갤러리를 뒤로 하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넓은 너러바위라고 하는 넙빌레를 지나고..
넙빌레와 공천포구 사이에 있는 올레5 게하를 지났다..
보말 등을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천포를 지나고..
【공천포】
공천포는 만조 시기에 아름다운 물빛을 자랑한다.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숨겨왔던 바다의 보물을 꺼내놓는데 그 덕분에, 이곳에서는 ‘바릇잡이’ 체험도 해볼 수가 있습니다. ‘바릇잡이’란 얕은 바닷가에서 소라, 전복, 보말 등 해산물을 채취하는 일을 뜻하는 제주어로 잠시 가던 걸음을 멈추고 체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이제 남은 거리는 3.2km로 10분 후 조그만 포구인 망장포를 지났다. 망장포는 고려 시대 말 원나라에 조공을 보내기 위해 사용했던 곳인데 제주의 자연 포구로서 그 원형이 잘 남아 있는 곳입니다. 망장이란 이름은 고려말 원나라가 제주에 정동행성을 설치하고 직접 통치하던 시절에 이 포구에서 말을 실어 나갔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제 3,2km 남았네요..
반대편에 멋진 집이 보이고..
망장포를 지나갑니다..
나무사이로 포구를 잡아 봅니다..
예쁜 숲길이 나오고..
여우와 닮았다고 하여 호촌봉수라고도 불리는 예망촌을 지나고..
한라산이 구름으로 덮여 있네요..
가물어서 개울이 말랐네요..
5코스 종착지인 쇠소깍 입구가 나와 오늘의 트레킹을 마무리 합니다..
▶5코스 트레킹 후기
올레 5코스는 외돌개 근처 돔베낭길과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꼽히는 큰엉 해안경승지를 지나가며, 그곳에는 호두암과 유두암, 인디언 추장얼굴 등의 형상을 볼 수 있어 자연이 빚어 놓은 것이 최고의 얘술품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큰엉에서는 주상절리대의 기암괴석을 볼 수 있었고 조배머들코지에서도 여러 형상의 기암들을 볼 수 있었다. 바다를 조망하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만날 수 있어 좋았으며, 거리가 짧아 천천히 여유있게 조망을 하면서 걸을 수 있어 더욱 좋았던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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