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명산 산행(2020. 4. 18일 토요일)】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청평리에 우뚝 솟아오른 632m의 호명산(虎鳴山)은 산에 바위가 많으며 옛날에는 산림이 우거지고 각종 산짐승이 많이 살았으며 사람들의 왕래가 적었을 때 호랑이들이 많이 서식하여 범[호랑이]이 많이 울어 대던 산이라 해서 범울산이라 부르다가 호명산(虎鳴山)으로 굳어졌다. 조선 세조대에 김질이 녹양평 일대[현재 양주시 어둔동, 의정부 일대]에서 호랑이 7마리를 잡았던 일도 있다고 한다.
경춘선 철길 옆에 솟은 호명산은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의 남쪽 아래로는 청평호반을 끼고 있고, 서쪽 아래로는 조종천이 굽이쳐 흐르고 있어 정상에 올라서면 마치 사방이 물로 둘러싸인 듯한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다.
산행을 위해서는 여러 개의 변형코스를 잡을 수 있으나 기존 코스 외에는 잡목이 우거져 헤치고 나가기가 곤란하므로 길을 따라 올라야 수월하다. 정상에서 주능선을 따라 북동쪽으로 가면 호명호수로 이어진다. 정상에서 호명호수까지는 3.7km 거리에 2시간 정도 걸린다.
호명산 정상..
▶08:20분 호명리에서 산행시작(약 7시간 20분 산행/휴식 포함)
건강셀프등산회 제693차 산행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어 서울에서 멀지 않은 가평 호명산이 추진되었으며, 이번 산행은 3코스인 호명리 마을 ~ 호명산 ~ 기차봉 ~ 호명호 ~ 호명리 마을의 원점회귀 약 10km, 5시간 계획으로 추진하였다.
산행은 3코스인 호명리마을 ~ 호명산 ~ 기차봉 ~ 호명호 ~ 복장리 방향 ~ 호명리 마을로 진행..
호명산은 13년전에는 많은 비가 내려 가장 단 코스인 청평역 ~ 호명산 ~ 대성사 ~ 청평역으로 추진하였으며, 당시엔 비로 인하여 시야가 가려 경치를 볼 수 없었던 아쉬움이 남았는데 오늘은 날씨가 좋아 멋진 조망을 할 수 있을 것이며, 호명호수도 구경할 수 있어 기대가 되었다. 교대 전철역에서 07:00 출발하여 들머리인 호명리 마을에는 08:10분에 도착하여 차량을 주차하고 잠시 정비를 한 후 산행을 시작하였다.
호명리 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 호명리 마을(08:23) ~ 호명산 정상(10:08)(들머리에서 약 1시간 45분소요)
호명리 마을의 호명골 손두부 주인에게 등산로를 물으니 옆도 뒤도 돌아보지 말고 앞으로만 가면 호명산 정상이 나온다고 하며, 안내표지에는 소요시간과 거리는 2,2km / 약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고 적혀있었다. 이른 아침에 산행을 하는 관계로 산객들을 볼 수 없어 천천히 야생화를 보면서 진행을 하였는데 등로에 나비 한 마리가 보여 자세히 살펴보니 한쪽 날개가 부러져 날지를 못하는 것 같아 한쪽으로 옮겨 주었다.
나뭇잎 위에 꽃잎이..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꽃잎에 물방울이 맺혀 있네요..
나비 한마리가 보였는데 한쪽 날개가 부러져 날지를 못하는 것 같아 한쪽으로 옮겨 주었습니다..
들머리에서 1,2km 지점(정상 1km)에 약 40분 만에 도착하였으며, 이후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었고 다시 0.5km를 올라가는 데는 30분이 소요되었다. 잠시 후 청평댐과 청평호반이 보이는 곳에서 잠시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약 20분에 걸쳐 휴식을 취했으며,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약 1시간 45분이 소요된 10:08분에 도착하였다.
여기까진 약 4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고사리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청평댐이 조망되는 곳에서 커피 한잔 마셔가며 약 20분 정도 쉬었다 갑니다..
진달래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호명산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약 1시간 50분(휴식시간 포함) 소요..
• 호명산 정상(10:23) ~ 기차봉(11:10) ~ 호명호(12:00)(호명산 정상에서 약 1시간 37분 소요)
호명산 정상에는 약간의 산객들이 보였으며, 정상에서의 조망은 경기 일원의 크고 작은 산들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 코로나 19로 쌓인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았다. 정상에서 약 15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기차봉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정상에서 호명호까지는 약 3.67km 거리이며 가는 길에 기차봉이 있다. 진달래가 곳곳에 피어 있는 호젓한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간간히 조망이 트여 멋진 산하와 호수를 조망할 수 있었으며 기차봉에는 정상에서 약 47분이 소요된 11:10분에 도착하였다.
정상에서는 멋진 조망이 펼쳐져 있어 코로나 19로 쌓인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 버릴 것 같습니다..
경기 일원의 크고 작은 산들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었다..
정상에서도 날아보고..
산객들이 조금 보입니다..
호명호수를 향하여 출발합니다..
멋진 산하를 조망합니다..
멋진 호반도 볼 수 있고..
기차봉으로 정상에서 47분이 소요되었다.
기차봉에는 표지석이 없고 나무에 표시만 달려 있었는데 주변에 진달래가 만개해 있었다. 기차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호명호로 출발하였으며, 진달래가 만개한 길을 따라 진행하였다. 깊은 계곡 끝머리에는 자연인이 살고 있는 것 같은 외딴집이 있었으며, 조금 후 장자터 고개를 지났다. 호명호에 갔다가 호명리로 가려면 이곳으로 되돌아와서 계곡길을 따라가면 되는데 우리 팀은 복장리 마을가는 능선길을 택하여 1시간 이상 더 소요되었다. 호명호엔 호명산 정상에서 1시간 37분(기차봉에서 50분)이 소요된 12:00시에 도착하였다.
첩첩산중입니다..
만개한 진달래길을 따라 진행합니다..
자연인이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장자터 고개로 호명호에 갔다가 호명리로 가려면 이곳으로 되돌아 와서 계곡길을 따라 가면 됩니다..
호명호입니다..
까마귀가 날아옵니다..
• 호명호(13:20) ~ 호명리 마을(15:40)(호명호에서 약 2시간 20분 소요)
호명호수 전망대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호수 주변을 약 1시간 동안 돌아보았는데 이곳은 서울보다 북쪽이라서 그런지 지금 벚꽃, 개나리, 진달래가 한창이었다. 호수 안에는 백조 두 마리가 마주 보고 있으며, 한쪽에는 거북 모양의 구조물이 있는데 거북이 등에는 태양광 발전 장치가 설치돼 있다고 한다.
파노라마로 본 호명산 전경입니다..
【호명호수】
호명호수는 가평군 외서면 상천리의 호명산 위에 만들어진 인공 호수로 해발 535m에 위치한 이곳은 '가평 팔경'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호명호수는 국내 최초로 건설된 양수식 발전소의 상부저수지로 호명산의 수려한 산세와 더불어 넓은 저수지는 백두산 천지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절경이다. 가평읍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산유리에서 하차, 또는 청평면 상천역에서 하차하여 호명호수까지 등산을 하며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다. 호명호수와 더불어 산 아래로 길게 펼쳐진 계곡은 훌륭한 휴식처로서 등산과 함께 그 묘미를 즐길 수 있으며, 호명호수 팔각정에서 내려다보는 청평호반 역시 일품이다.
호명호수는 청평양수 발전소의 상부저수지로 청평 양수 발전소는 시설용량 40만kw로 공사기간이 1974년도에 시작하여 1980년 4월에 완공되었다. 총수량은 267만 m³이며 유효낙차는 473 m³이다. 양수발전이란 전력사용이 가장 적은 심야시간대의 전기를 이용하여 하부 저수지의 물을 높은 곳에 위치한 상부 저수지에 저장하였다가 전력 사용이 가장 많은 시간이나 전력계통 사고 시에 이 물을 이용하여 발전하는 방식이다. 청평 양수 발전소의 주요 발전기기는 지표면으로부터 350m 지하에 축조되어 있어 터널을 통하여 1332m를 들어가야만 볼 수 있는 지하 발전소이다.
호명호수는 1980년 준공된 이래 발전소라는 특수성 때문에 일반인의 접근을 막고 있다가, 호수공원이 조성되면서 2008년 7월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된 곳으로 매년 4월~11월(호수가 얼 때까지)로 제한 개방하고 있다.
호명호수를 둘러보는데 서울보다 북쪽이라서 그런디 벚꽃이 지금 한창이더군요..
진달래도 한창이고..
백조 두 마리가 마주 보고 있네요..
호수 한가운데 있는 거북 모양의 구조물로 거북이 등에는 태양광 발전 장치가 설치돼 있다..
또한 "호명"이라는 조형물이 있고 호명과 얽힌 전설도 있다. 스님이 수컷 강아지를 주워 길렀는데 커 갈수록 호랑이 모습으로 자라기 시작하였고 이 수컷 호랑이가 뒷산 바위에 올라 크게 울면 근처에 있던 암호랑이도 같이 울다가 암수 호랑이가 호명산 꼭대기에 있는 동굴에서 사랑을 나누었다. 호랑이들이 사라진 이후, 마을 사람들은 나라에 큰 변고가 있을 때마다 호명산 호랑이 굴로 피신해서 화를 모면했다고 한다. 이후부터 이 산을 호랑이가 우는 산이라고 하여 호명산(虎鳴山)이라 부르고 양수발전소 건립과정에서 형태가 사라졌다고 한다.
호랑이 조형물도 있네요..
호수 위쪽으로 호명정이란 팔각정이 보였는데 1층에는 청평양수 홍보관, 2층에는 휴게실 겸 전망대가 있다고 하며, 공사 희생자 위령탑(한국전력 순직 사원 위령탑)은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팔각정은 호명정으로 1층에는 청평양수 홍보관, 2층에는 휴게실 겸 전망대가 있다..
공사 희생자 위령탑(한국전력 순직 사원 위령탑)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네요..
개나리도 한창이고 자연적으로 자라서 그런지 아주 운치가 있네요,,
호명호수를 둘러보고 호명리로 원점회귀하였는데 그러려면 장자터 고개로 되돌아 가서 계곡길을 따라가면 되는데 우리 팀은 복장리 마을가는 능선길을 택하여 어느 정도 가다가 계곡으로 내려가기로 하였는데 이것이 잘못된 선택으로 상당히 고생도 하고 1시간 이상이나 지연되었다. 가는 길에 보니 계곡이 상당히 깊어 과연 예전에 호랑이가 살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으며, 가다 보면 좌측으로 호수가 보였다.
호명리로 가기 위해 복장리 마을회관 가는 능선길로 진행합니다..
계곡이 상당히 깊어 과연 예전에 호랑이가 살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네요..
멋진 소나무도 보고..
각시붓꽃이 조금은 말라 있네요..
싱그러운 소나무들이 무척 많습니다..
이 나무는 가지들이 아주 많네요..
좌측방향으로 호수가 보이고..
각시붓꽃이 군락을 이루고..
능선을 따라 약 1시간 30분 정도 진행하여 청평호수를 보니 가평 설악면 소재의 통일교 궁전이 눈에 들어왔다. 코로나 19의 확산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끼친 신천지의 평화의 궁전은 청평면에 소재하고 있다. 이곳 가평에는 이단 종교들이 많이 들어서 있는데 가평군 북면에는 일제강점기에 '백백교'라는 특수 단체가 처음 들어섰고, 이후 이곳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수백 건의 살인 사건을 일으켰다. 또한 청평면에는 신천지 관련 시설 이외에 '에덴성회'라는 특수 단체가 1980년대에 이곳에 온 후 휴게소와 펜션 등을 짓기도 했다.
설악면 소재의 통일교 궁전(좌측 상단)이 보이네요..
각설하고 그곳에서 약 5분 거리에 헬기장이 있어 더 이상 진행을 하지 않고 계곡으로 하산을 하였으며, 약 25분 지나 계곡길 마을이 나와 인도로 내려왔다. 호명리 마을에는 호명호에서 약 2시간 20분이 소요된 15:40분에 도착하여 산행을 안전하게 마쳤다. 사실 계곡길을 따라 하산을 했으면 1시간 정도면 가능하므로 약 1시간 20분 정도 지연되었다고 할 수 있다.
헬기장에서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계곡으로 하산을 합니다..
연달래도 보이고..
계곡길 마을이 나와 인도로 내려왔다
싱그러운 연초록의 숲이 보기 좋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서울로 출발하여 풍납동에서 유천냉면으로 산행의 피로를 풀고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아파트 복도에서 본 일몰..
▶산행 후기
이번 호명산 산행은 13년 전 폭우 속에 산행을 하여 제대로 경치를 보지 못했던 것을 아픈 기억을 지우기 위하여 추진하였으며, 코로나 19의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개인차량으로 들머리인 호명리로 이동하여 산행을 하였다. 산행 간 산객들을 거의 만나지 못했으며, 호명산 정상과 호명호수에서 일부 산객들을 볼 수 있어 코로나 19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호명산은 정상에서의 조망과 능선을 따라 진행하면서 간간히 보여주는 호반의 경치가 좋았으며, 서울보다 북쪽이라서 그런지 이제 벚꽃, 진달래, 개나리들이 만개하여 생각지도 못한 꽃구경을 할 수 있었다. 호명호를 둘러본 후 호명리로 돌아가는 길에 능선길을 택하여 시간은 많이 소요되었지만 호젓한 산길을 걸을 수 있었고, 또한 통일교 별장도 확인할 수 있어 좋았으며 이러한 멋진 시간을 함께한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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