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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 산행기/강원,제주

홍천 미약골과 청량산(20. 7.18)

by 산사랑 1 2020.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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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미약골 ~ 청량봉 산행(2020. 7. 18일 토요일)】

홍천 9경 중 제3경인 미약골은 높은 산과 깊은 계곡으로 둘러싸여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게 하는 곳이다. 옛날의 한 풍수가가 우연히 계곡에 들어섰는데 학이 울어 더 들어가 보니 촛대바위가 치솟아 있고, 선녀가 내려와 목욕했을 법한 물웅덩이 뒤로 기기묘묘한 바위와 폭포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비경이 이어졌다고 한다. 신선의 세계처럼 신비롭고 아름다운 계곡의 풍광에 감탄한 풍수가는 '미암동' 또는 '미약골'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맑고 깨끗한 용천수가 샘솟아 400리를 흘러 북한강 청평댐으로 유입되는 홍천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특히 가을철, 미약골의 단풍은 으뜸이다. 산세를 따라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오색의 단풍에 숨이 막힌다. 생태계와 산림 훼손을 막으려고 지난 1997년부터 강원도 홍천 미약골에 내려졌던 자연휴식년제가 2012년 6월에 해제돼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드물기 때문에 원시림의 자연생태계를 만끽할 수 있다.

 

선녀가 내려 와 목욕을 했다고 하는 미약골 암석폭포..

 

▶09:45 미약골 테마공원에서 산행 시작(식사시간 포함 약 6시간 30분 산행)

 

건강셀프등산회 제708차 산행은 그동안 미답지로 남아 있던 미약골 ~ 청량봉 산행이 추진되어 3명이 함께하였다. 미약골은 ’ 97년 자연휴식년제가 시행되어 15년간 통제되었다가 ’ 12년 6월 해제된 곳으로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아 원시림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산행은 미약골 테마공원 ~ 미약골 계곡 ~ 암석폭포 ~ 미약골 계곡 ~ 미약골 삼거리~ 청량봉 ~ 계곡 탐방 ~ 미약골 테마공원의 원점 산행으로 추진하였다. 건셀 애마는 06:30분 교대역을 출발하여 들머리가 있는 미약골 테마공원에는 09:35분에 도착하였다.

 

산행 진행 코스..

 

• 미약골 테마공원(09:45) ~ 암석폭포(10:25)(들머리에서 약 40분 소요)

 

미약골 테마공원은 차량 1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조그만 주차장과 소규모 공원으로 되어 있으며 별 다른 편의시설은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통상 산행을 하는 팀들은 이곳보다 조금 위쪽에 있는 하뱃제에서 능선을 따라 청량봉까지 산행을 하고 계곡을 따라 미약골 테마공원으로 하산을 한다. 그런데 능선 길은 조망도 별로 없고 볼거리도 없어 우리 팀은 계곡을 따라 산행을 하기로 하고 들머리에서 잠시 정비를 한 후 출발하였다. 테마공원 한쪽에 '홍천강 발원지'라는 글씨가 큼직하게 새겨져 있는 비석처럼 생긴 화강암을 볼 수 있었다. 미약골은 홍천강 제1의 발원지로 맑고 깨끗한 용천수가 샘솟아 400리를 흘러 가평에서 북한강 청평댐으로 합류한다.

 

들머리 테마공원에 있는 홍천강 발원지 미약골 탐방 안내도와 소갯글..

 

홍천강 발원지임을 알리는 비석처럼 생긴 화강암..

 

들머리를 따라 조금 진행하니 시원한 물소리가 들려왔다. 계곡은 별로 깊지 않은 것 같은데 물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이 인적이 드물고 조용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산길은 자연휴식년제가 종료된 후에도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생긴 것 같았고 계곡을 따라 길이 이어져 수차례 계곡 양편을 오가야만 되었다. 자연 그대로의 돌다리를 건너야 됨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였으며, 비가 많이 올 경우 계곡을 통제해야 될 것 같았다.

 

큰까치수염도 보이고..

 

들머리에서 약 15분 경과하여 암석폭포 770m(미약골 휴계시설 730m)지점을 통과하였으며, 소규모 폭포들을 볼 수 있었다. 산길은 오솔길 수준이었으며, 처음으로 만난 나무계단 길 주변으로 관중이 보였다. 숲은 깊숙하게 들어갈수록 빛이 들지 않아 양치식물들이 많이 보였으며, 계곡의 바위들은 이끼로 덮여 있어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계곡을 따라 걸어야 되는데 어찌하다보니 계곡 옆의 산길을 따라 걷다보니 암석폭포 위쪽에 닿았다. 암석폭포에는 들머리에서 약 10분 정도 소요된 10:25분에 도착하였다.

 

산길은 계곡을 따라 자연적으로 조성이 되었고 계곡의 물소리는 크게 들렸으며,

들머리에서 약 15분 경과하여 암석폭포 770m(미약골 휴계시설 730m)지점을 통과하였다..

 

계곡의 바위들은 이끼로 덮여 있었고, 빛이 별로 들어오지 않았다..

 

암석폭포 가는 길의 소폭포와 위에서 본 암석폭포..

 

암석폭포는 약 5m 정도 크기의 바위 사이로 폭포수가 떨어지고 있으며..

 

• 암석폭포(10:47) ~ 청량봉(12:35)(암석폭포에서 약 1시간 48분 소요)

 

위쪽에서 본 암석폭포는 그리 큰 위압감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암석폭포 옆에 밧줄이 있어 밧줄을 타고 내려가니 비로소 암석폭포의 위용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암석폭포는 약 5m 정도 크기의 바위 사이로 폭포수가 떨어졌으며, 폭포 뒤로는 초록의 숲이 싱그럽게 보였다. 폭포 뒤로 햇빛이 내리 앉고 폭포수가 떨어지면서 내는 물소리가 계곡으로 퍼지면서 시원하고 청량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폭포 뒤로 싱그러운 초록 숲이 보였고, 폭포수가 떨어지면서 내는 물소리가 계곡으로 퍼지면서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암석폭포에서 약 20분 정도 사진도 찍으면서 폭포를 감상한 후 청량봉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계곡을 따라 이끼바위 사이로 소폭포들을 볼 수 있었고 쓰러진 고목의 밑동에도 이끼가 끼어 있었고 우산나물꽃도 볼 수 있었다. 계곡은 이끼가 낀 바위와 고목은 물론이고 초록색의 관중, 고비 등의 양치식물들로 온통 뒤덮여있어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이끼바위 사이로 소폭포들이 나타났으며..

 

고목의 밑둥에도 이끼가 끼어 있고..

 

우산나물꽃

 

계곡은 이끼가 낀 바위와 고목은 물론이고 초록색의 관중, 고비 등의 양치식물들로 온통 뒤덮여있어 신비로운 느낌이 드네요..

 

계곡이 끝나는 지점에서 약 15분 정도 간식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하였으며, 가파른 오르막길을 따라 약 25분 경과하여 하뱃재에서 올라오는 능선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삼거리에는 별다른 표식이 없어 아쉬웠으며, 이후부터 산죽이 덮여 있는 길을 따라 진행하였으며, 약 25분 후에 청량봉에 도착하였다.

 

하뱃제 능선길과 만나는 미역골 삼거리에 있는 고목/ 산죽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청량봉 정상으로 한강기맥의 봉우리입니다..

 

• 청량봉(12:45) ~ 암석폭포(15:35) ~ 미약골 테마공원(16:15)(청량봉에서 약 3시간 30분 소요)

 

청량봉은 한강기맥상의 봉우리로 특별하게 볼 것이 없었으며, 주변에 파리들이 많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청량봉 정상에서 점심을 먹으려는 생각을 변경하여 약 10분 정도 머무른 후에 올라온 길을 따라 하산하였다. 다시 미약골 삼거리에 도착하여 약 35분에 걸쳐 식사를 하고 계곡 길을 따라 내려갔다.

 

 

계곡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본격적인 계곡 탐방을 하면서 천천히 진행을 하였다. 올라오면서 간간히 느꼈지만 내려가면서 다시 보니 계곡은 온통 초록빛을 머금고 있었고 이끼로 뒤덮인 바위 사이로 맑은 물이 흘러가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특히 미약골 계곡에는 이때까지 산행을 하면서 최고로 많은 관중을 보았으며, 마치 숲의 정량들이 나올 것 같은 곳도 볼 수 있었다. 초록 숲 사이로 간간히 만나는 꽃들이 초록빛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해 주었으며, 버섯들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이끼로 뒤덮인 바위 사이로 맑은 물이 흘러가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네요,,

 

관중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마치 숲의 정령들의 나올 것 같네요..

 

예쁜 꽃도 만나고..

 

버섯들도 만납니다..

 

또한 이곳에는 다래나무가 많았으며, 이끼가 낀 나무와 바위에 식물이 자라는 것은 천연적인 목부작이요 석부작으로 신비로웠다. 초록의 계곡은 눈의 피로도 풀어주었으며 이끼 긴 바위 사이로 흘러내리는 소폭포들은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 주었다. 계곡을 따라 소폭포들을 탐방하면서 천천히 진행을 하였으며, 암석폭포 직전에 본류에서 벗어난 곳에 두 줄 폭포와 그 위쪽에 한 줄 폭포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계곡 트레킹을 하지 않았으면 볼 수 없었을 폭포였으며, 그곳에서 5분 거리에 암석폭포가 나왔다.

 

잔놀이도 하고..

 

간이 가까이 하지 않은 청정지역 같습니다..

 

이끼가 낀 나무와 바위에 식물이 자라는 것은 천연적인 목부작이요 석부작이었다..

 

초록의 계곡은 눈을 시원하게 해 주네요..

 

이끼 긴 바위 사이로 흘러내리는 소폭포 들은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 주네요..

 

바위취의 한 종류인 것 같습니다..

 

소폭포 들을 보면서 천천히 진행을 합니다..

 

다양한 모습들의 소폭포들..

 

섯들의 모양이 앙증 스럽습니다..

 

타잔놀이도 하고..

 

 

 

곡 본류에서 벗어난 곳에 있는 한 줄 폭포..

 

한 줄 폭포 아래에 있는 두 줄 폭포와 한 줄 폭포..

 

다시 본 암석폭포는 빛의 분산이 없어 제대로 담을 수가 있네요..

 

오전에는 햇빛이 암석폭포 위를 비추고 있어 폭포가 분산되어 폭포를 제대로 느낄 수 없었으나 지금은 빛이 없어 폭포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암석폭포는 약 5m 높이에서 세 갈래로 흘러내리고 있었으며, 시커먼 바위와 대조를 이루고 있어 더욱 강렬하게 느껴졌다. 암석폭포에서 5분 정도 머문 후 올라올 때와 달리 계곡을 따라 진행하였다. 폭포에서 멀어질수록 폭포가 왜소하게 보였지만 올라올 때 폭포를 보았더라면 강렬하게 보였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흰색의 폭포가 검은 바위와 대조를 이루어 강렬한 느낌이 드네요..

 

폭포에서 멀어질수록 폭포가 왜소하게 보이네요..

 

암석폭포를 지나 바위에 이끼류의 식물이 잔뜩 자라고 있고 빛이 스며들지 않는 곳을 지나가는데 조금 무시무시한 느낌이 들었다.암석폭포를 지나 계곡을 따라 약 15분 정도 진행하니 올라갔을 때 보지 못했던 암석폭포 330m 팻말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이곳에서부터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것이 제대로 된 폭포 탐방인데 우리는 계곡을 건너 길만 따라가다 보니 올라갈 때 제대로 된 폭포의 진수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하산을 하면서 폭포를 즐길 수 있어 다행이었으며, 미약골 테마공원에는 청량봉에서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된 16:15분에 도착하여 오늘의 트레킹을 안전하게 마무리하였다.

 

위에 이끼류의 식물이 잔뜩 자라고 있고 빛이 스며들지 않아 조금 무시무시한 느낌이 드네요..

 

옆의 계단을 따라 진행을 하였는데 마지막 계단에서 폭포를 따라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암석폭포 330m 지점부터 계곡 트레킹을 하는 것이 미약골 계곡의 진수를 누릴 수 있을 겁니다..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708차 산행으로 그동안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홍천 미약골 ~ 청량봉 산행을 추진하였다. 미약골의 경우 15년 동안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하였고 다시 개방한 지 8년밖에 되지 않고 정식으로 관광지나 산행코스로 개발되지 않아 원시의 모습을 간직한 계곡이었다. 계곡을 끼고 나있는 자연적인 산길을 따라 초록의 숲과 이끼 낀 바위 사이로 흘러내리는 조그만 폭포들을 보면서 걷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황홀한 기분이 들었다. 청량한 기운이 감도는 계곡 길에서 만나는 암석폭포는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그 어떤 폭포보다 우렁찬 것 같았다. 무더운 여름에 계곡을 걷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되지만 미약골과 같이 원시의 모습을 간직한 계곡을 걸을 수 있는 것은 한여름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귀경 후 아파트 복도에서 본 저녁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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