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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 산행기/강원,제주

곰배령(21. 6.26) 야생화를 찾아서..

by 산사랑 1 2021.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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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곰배령 산행(2021. 6. 26. 토요일유네스코 천상의 화원

 

설악산 대청봉과 마주 보는 점봉산(1424) 정상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능선에 자리한 곰배령(1164m)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야생화 천국이다. 곰배령의 매력은 웅장하지도, 그렇다고 화려하지도 않은 소박한 아름다움, 누군가의 말처럼 화장하지 않은 젊은 처자의 수더분하고 맑은 모습 그대로다. 깊은 산속에서 발견된다는 금강초롱이 수줍은 듯 모습을 드러내고, 아무렇게나 우거진 나무들 때문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오솔길이 군데군데 뻗어 나 있다.

 

곰배령은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귀둔리 곰배골 마을에서 진동리 설피밭 마을로 넘어가는 고개로 곰이 하늘로 배를 드러내고 누운 형상이라 하여 붙은 이름이다. 해발 1,100m 고지에 약 165,290m²(5만평)의 평원이 형성되어 있으며 계절별로 각종 야생화가 군락을 이뤄 만발하여 마치 고산화원을 방불케 한다. 봄에는 얼러리꽃,여름에는 동자꽃, 노루오줌, 물봉선, 가을에는 쑥부쟁이,용암, 투구, 단풍 등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곰배령은 경사가 완만하여 할머니들도 콩자루를 이고 장 보러 넘어 다니던 길이다. 가족단위의 탐방코스로 훌륭할 뿐 아니라 죽기 전에 가보아야 할 아름다운 산으로 소개되고 있다. 점봉산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이라 입산할 수 없지만, 강선계곡부터 곰배령까지 약 5에 생태탐방 구간이 조성돼 귀하고 아름다운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곰배령 정상과 가까운 일부 구간은 다소 험하지만 대부분 완만해서 고운 자태를 뽐내는 야생화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장마가 오기 전까지는 괴불주머니, 물참대, 개별꽃, 줄딸기 등 초여름 꽃이 발길을 잡는다. 강선계곡의 기후 특성으로 다른 지역에서 봄, 가을에 피는 꽃들도 볼 수 있다. 신선이 내려와 놀고 간다는 강선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울창한 숲의 비경을 감상하는 시간도 특별하다.

 

* 주요 야생화 - 꽃개회나무꽃게회나무,구절초, 금강초롱꽃, 바람꽃, 당양지꽃

 

 점봉산 정상에서 남동향 곰배령을 중심으로 희귀 야생화 및 산약초, 산채류 등이 다량 분포되어 있으며, 1987년부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고시하여 입산 통제하여 관리하고 있다. 곰배령은 하루 450명만 출입이 허가됩니다.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중심으로 재편집)

 

 

곰배령 정상석..

 

11:20 ~ 15:20분 산행( 4시간 산행/식사 및 휴식 포함)

 

금일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763차 산행으로 인제 곰배령이 계획되었으며산행은 귀둔리 주차장 ~ 곰배령 ~ 전망대 ~ 귀둔리 주차장의 원점회귀로 추진하였다. 곰배령 산행은 진동리에서 산행을 하는 방법과 귀둔리에서 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번에는 귀둔리에서 산행을 출발하였다.

 

산행 추진 : 귀둔리 주차장 ~곰배령 정상 ~ 전망대 ~ 귀둔리 주차장의 원점회귀..

이번 산행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안내 산행을 다니지 않았는데 백신 접종도 하였기에 근 22년 만에 안내(산수) 산행을 따라 곰배령을 추진하였다. 인제 곰배령은 건셀에서 07 2(건셀 10) 진동리에서 점봉산 산행 시 곰배령까지 다녀온 곳이다. 당시 국립공원 직원이 입산 시2020만 원 벌금이라는 말을 듣고 점봉산은 가지 못하고 곰배령까지 다녀왔는데 눈보라가 강하고 엄청 추웠던 기억이 있는 산이다. 귀경길에 빙어축제장을 들러 멋진 추억도 만들었는데 당시 함께했던 멤버들 대부분은 이제 연락조차 두절되었으니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각설하고 곰배령 들머리인 귀둔리는 11시까지 입산을 하여야 하는데 그곳까지 가는 여정이 만만치 않았다. 서울에서 가평휴게소까지 가는 길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였으며, 우여곡절 끝에 11:10분경 귀둔리에 도착하였다. 사전에 국립관리공단에 연락을 취한 덕분에 무사히 입산을 할 수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잠시 정비를 한 후 점봉산 분소가 있는 출입통제소로 이동을 합니다..

 귀둔리 주차장(11:20) ~ 곰배령(12:50)(들머리에서 약 1시간 30분 소요)

 

귀둔리 주차장에서 잠시 정비를 한 후 출발하였으며, 들머리에 지도를 보면 백두대간이 설악산 대청봉, 중청, 끝청을 돌아, 서북 주능선을 거쳐 한계령에 이르고. 기암과 주목 군락지 그리고 멧돼지가 파헤친 등로를 따르다 남설악의 주봉이며 설악산의 최대 조망처인 점봉산에 이르고 다시 잠은 점봉산을 거쳐 곰배령에 도달하게 된다. 국립관리공단 사무소를 지나면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면서 좁은 소로길을 따라 산행이 시작되었다.

 

백두대간이 설악산 대청봉, 중청, 끝청을 돌아, 서북 주능선을 거쳐 한계령에 이르고.

남설악의 주봉이며 설악산의 최대 조망처인 점봉산과 작은 점봉산을 거쳐 곰배령에 도달합니다..

곰배령길은 1987년부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고시하여 입산을 통제하여 잘 관리되고 있어 숲길이 아주 좋았다. 특히 비까지 내려 나무와 숲이 싱싱하였고 바위들은 이끼를 머금고 있고 숲 옆에 계곡이 있어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면서 싱그러운 녹색의 숲길을 걷는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될 수 있었다. 싸리나무 꽃을 필두로 빗물 머금은 노랑 물봉선화의 고운 자태, 초롱꽃 등을 볼 수 있었다. 들머리에서 약 23분 지나 귀둔리 주차장 1,3km(곰배령 2.4km) 지점의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하는데 그곳 나무에서 달팽이를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달팽이를 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는데, 달팽이가 있다는 것은 숲이 정말로 싱싱하다는 증거인 것 같았다.

싸리나무 꽃..

빗물 머금은 노랑 물봉선화의 고운 자태..

바위들이 이끼를 머금고 있고 싱그러운 녹색의 숲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초롱꽃..

길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귀둔리 1.3km 지점에 있는 쉼터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쉼터에 있는 나무에서 달팽이가 있는 것을 봅니다..

쉼터에서 약 55분 정도 휴식을 한 후 출발하였으며, 계곡은 수량이 풍부해서 그런지 곳곳에 소폭을 형성하여 구경을 하면서 진행하였다. 곰배령 올라가는 길에는 물참대, 함박꽃나무 꽃(산목련), 미나리냉이, 박새, 그리고 이름 모를 난초 등을 볼 수 있었으며, 다람쥐 한 마리도 볼 수 있었다. 다람쥐는 다가가도 별로 겁을 내지 않았으며, 잠시 포즈를 취해주었다.

 

계곡은 수량이 많았어 그런지 소폭들이 여러 곳에서 형성되어 있고,,

실폭도 보이네요..

물참대로 깊은 산 개울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

난초(?)..

노루오줌(?)..

맑고도 그윽한 꽃향기가 일품인 함박꽃나무 꽃(산목련)이 비에 젖어 꽃이 보이지 않더군요..

다람쥐가 도망도 가지 않고 잠시 포즈를 취해주더군요..

계곡이 습해서 그런지 버섯들이 많이 있고..

미나리냉이(잎은 미나리를 닮고 꽃은 냉이를 닮은 꽃)..

이름 모를 꽃들..

이질풀(아래 좌측)/ 꿀풀(아래 우측)

산괴불주머니(위 우측)/고로쇠나무 꽃(아래 우측)..

박새..

능선에 올라서니 넓은 개활지가 나왔으며, 그곳에는 붓꽃, 노란 미나리아재비, 가는 범꼬리 등이 많이 눈에 띄었으며, 정상에는 산객들이 인증사진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 12:50분에 도착하였다.

 

넓은 개활지 초지와 녹색의 나무들..

가는 범꼬리가 무리를 지어 피어 있고..

노란 미나리아재비로 유독성 식물이라고 합니다..

많은 산객들이 몰려있고..

붓꽃들도 무리를 지어 피어 있고..

정상 인증을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곰배령 쉼터(14:07) ~ 점봉산 분소(15:20)(곰배령 쉼터에서 약 1시간 13분 소요)

 

정상에서 약 20분20 정도 기다려 인증을 하고 전망대 쪽으로 이동을 하였으며, 이동 간에 독성으로 알려진 천남성과 가는 범꼬리 , 노란 미나리아재비, 곰취, 꽃개회나무꽃게회나무,쥐오줌풀 등을 볼 수 있었다. 가는 범꼬리 , 노란 미나리아재비에는 나비들이 몰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약 20분을 기다린 후 정상 인증을 합니다..

독성으로 알려진 천남성이 무리를 이루고 있고..

곰취..

노란 미나리아재비에는 나비들이 날아들고..

자주색 꽃이 둥글게 뭉쳐 피는 쥐오줌풀은 뿌리에서 냄새가 난다고 한다..

가는 범꼬리에도 나비들이 몰려있고..

정상에서 약 10분 후에 있는 쉼터에 도착하였다. 쉼터에는 많은 산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으며, 그곳에서는 점봉산과 곰배령을 볼 수 있었다. 중청과 대청봉도 보인다고 하나 안개로 인하여 볼 수 없었으며, 전망대는 어제 내린 비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쉼터에서 약 55분에 걸쳐 식사를 하고 귀둔리 주차장으로 하산을 하였다.

 

쉼터에서 식사를 합니다..

쉼터에서는 곰배령, 점봉산은 물론 중청, 대청봉도 보인다고 하나 안개로 인하여 중청과 대청은 볼 수 없네요..

쉼터에서 본 곰배령..

하산길에 '가는 범꼬리'가 무리를 지어 피어 있었고, 정상 갈림길에서 노란색이 약간 섞인 흰색의 입술 모양 꽃이 독특한 광대수염도 볼 수 있었다. 광대수염이라는 이름처럼, 층층이 피는 꽃 바로 아래 수염처럼 들쑥날쑥 나와 있는 모습이 재미있는 꽃으로 꿀풀과 식물로, 산이나 들의 약간 그늘진 곳에서 자란다. 그리고 삿갓나물도 볼 수 있었다.

 

하산길에 '가는 범꼬리'가 무리를 지어 피어 있고..

 '가는 범꼬리'에 나비들이 몰려 있네요..

노란색이 약간 섞인 흰색의 입술 모양 꽃이 독특한 광대수염..

독성이 있는 삿갓나물(?)..

정상 갈림길에서부터 갑자기 많은 양의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계곡에는 올라갈 때보다 많은 양의 물이 흘러내렸다. 나무가 우거져 비에 많이 노출되지 않아 비에 많이 젖지 않을 수가 있었으며, 하산 속도를 조금 빨리 진행하였다. 점봉산 분소 근처의 돌복숭아 나무에 열매가 달려 있은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점봉산 분소에는 곰배령 쉼터에서 약 1시간 13분이 소요된 15:20분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하산 하는 산님들..

비가 많이 내려 계곡에 물이 올라갈 때보다 급하게 흘러내리네요..

죽은 나무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풀..

기린초(?)..

귀둔리 주차장 인근에 돌복숭아가 열려 있고..

점봉산 분소에 15;20분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산행을 마치고 15:45분에 귀경길에 올라 18:30분경 신사역에 도착하였으며, 인근의 양평해장국집에서 해장국에 막걸리 한잔으로 산행의 피로를 풀었다.

 

신사동에 도착하여 양평해장국에 막걸리 한잔으로 산행의 피로를 풀고..

 

산행 후기

 

이번에 곰배령 산행을 추진한 것은 넷플리스에서 2011년 12월 채널A 개국 기념으로 방영한 천상의 화원 곰배령이란 드라마를 보면서 2007년에 가 보았던 곰배령에 다시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안내(산수) 산악회에서 곰배령을 추진하여 갈 수 있었다. 곰배령이란 드라마는 장편(30/ 편당 1시간 이상)의 휴먼 드라마로 가족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쌓여있던 오해도 풀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감명적인 내용이지만 더 좋았던 점은 간간히 나오는 배경화면들이 인간의 때가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순수하고 너무 아름다워 곰배령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였다.

 

금번 곰배령 산행은 약 14년 만에 다시 추진한 추억이 깃든 산행으로 당시에는 엄청난 추위에 떨었지만 이번에는 야생화를 보기 위하여 추진하였다. 곰배령 들머리 가는 길부터 차량 정체로 힘이 들었으며, 곰배령 정상의 넓은 개활지에 독초인 천남성과 붓꽃, 노란 미나리아재비, 곰취, 쥐오줌풀들이 듬성듬성 있는 것 외에 야생화를 제대로 볼 수 없어 역시 6월은 야생화가 별로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야생화는 4~5, 그리고 8월에 많이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조금은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했던 달팽이와 다람쥐를 볼 수 있어 곰배령이 청정지역임을 실감했으며, 계곡 물소리를 들어가면서 녹색으로 물든 숲 속 오솔길을 걷는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라고 할 수 있었다. 기회가 되면 야생화가 많이 피는 5월 내지 8월경에 다시 한번 찾을 것을 기약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