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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산행/몽골

체첸궁산 등산(몽골여행 2일차/12. 7. 19)

by 산사랑 1 2020.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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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첸궁산 등산(2012. 07. 19 목요일)】

 

체첸궁산은 해발 2,265m로 복산의 최고봉이고 울란바토르를 감싸는 4대 성산을 대표하는 산으로 수려한 산세와 깊은 수림을 자랑하는 매우 아름다운 산으로 전문 산악 가이드와 동행해야만 오르게 한다.

 

체첸궁산 정상에서 식사 후 단체인증..

 

▶ 10: 50 체첸궁산 산행 시작(약 6시간 40분 소요)

 

금일 체첸궁산 등산은 건강셀프등산회 제288차 산행으로 추진된 몽골 여행 둘째 날로 평소와 마찬가지로 새벽 5시 전에 일어나 일출 대장과 함께 일출을 보기 위하여 울란바토르의 팔레스호텔(숙소)에서 나왔으며, 하늘은 오늘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와 같이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 제대로 된 일출을 보기 힘들 것 같아 다시 숙소로 올라와 숙소 6충 난간에서 구름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담을 수 있었다.

 

동이 튼 울란바토르 전경..

 

산책을 마친 후 샤워를 하고 07:00분 식당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였는데 계란 후라이를 즉석에서 제공하는 것이 조금 색달랐으며, 계획상 식사 후 07:30분에 체첸궁산으로 이동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전날 울란바토르에 비가 내려 정전이 되는 바람에 가이드인 ‘앗싸’가 산에서 먹을 점심 도시락을 찾아오지 못함에 따라 약 1시간 30분 기다린 후 ‘서울의 거리’ 쪽으로 이동하여 ‘앗싸’를 기다리기로 하고 ‘서울의 거리’로 이동하였다. 이후에도 약 50분 정도 기다리면서 서울로에 있는 ‘서울정’과 프라민 사원(산행 가이드에게 확인한 것인데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조금 다를 수가 있음)을 들러볼 수 있었다. 프라민 사원에는 라마승 체르도르츠(?) 동상과 비틀즈 및 악사의 입상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추정되었다.

 

몽골 울란바토르에 있는 '서울정'..

 

라마승인 체르도르츠 동상..

 

비틀즈 입상이 있고 뒤편에는 거리의 악사 입상이 있음.

 

09:50분경 가이드 '앗싸'와 조우한 후 다시 숙소로 이동하여 마트에서 식수를 구매한 후 40분 거리에 있는 체첸궁산으로 출발하였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차창가로 비가 오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10:20분경에 체첸궁산 들머리로 들어가는 입구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약 5분간 기다린 후 출입이 되었으며, 다시 차량으로 약 10분간 이동 후 체첸궁산 들머리에 도착하였다.

 

체첸궁산 들머리 가면서 본 풍경..

 

• 체첸궁산체첸궁산 들머리(10:50) ~ 체첸 궁산(13:10)(들머리에서 2시간 20분 소요)

 

체첸궁산 들머리에 도착하여 잠시 정비 및 단체인증을 한 후 67세의 고령의 현지 가이드를 따라 체첸궁산을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들머리에는 에델바이스를 비롯한 야생화가 지천이어서 우리들의 발걸음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았다.(야생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한 번 찾아 볼만 한 곳임.) 야생화에 대한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하고 10여분을 걸어가니 샤머니즘의 기도하는 곳(오보)이 있었으며 가이드가 기도를 하고 한 바퀴 도는 것을 보고 일부 사람들도 따라 하였다.

 

몽골은 현재 약 90%가 라마교를 믿고 있으며(회교 5% 등), 샤머니즘과 혼합하여 성행 중이다. 그런데 현재와는 달리 과거 칭기즈칸은 여러 나라를 복속할 때 모든 종교에 대하여 관용을 보장하여 종교적 핍박을 두려워하는 현지 주민의 지지를 끌어내었다. 드넓은 초원에서 정처 없이 흩어져 살던 유목민들의 내부 힘을 한데 모아 폭발시켜 「팍스 몽골리카」(몽골 아래의 평화)를 이뤄낸 것은 칭기즈칸의 종교관과 탁월한 지도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칭기즈칸이 이전의 유수한 정복자와 달랐던 것은 모든 민족과 종교를 인정하는 개방적인 리더십을 갖춘 점이었다. 요즘 말로 「세계화」의 시각을 갖춘 리더십이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체첸궁산 들머리로 들어가는 입구..

 

체첸궁산 들머리에서 단체인증..

 

야생화가 지천이고/ 우측은 에델바이스..

 

푸른 초원을 따라 걷습니다..

 

몽골의 대표적 종교의 하나인 샤머니즘의 상징인 오보에서 가이드 및 몇 사람이 오보를 중심으로 돌고..

 

종교 때문에 이야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는데 각설하고, 다시 하늘을 향하여 쭉쭉 뻗은 나무들 사이로 난 부드러운 흙길을 따라 산행이 진행되었다. 적당히 비가 내려 산행하기에는 오히려 적절하였으며, 가는 동안 잠깐씩 나무에 기대어 휴식(休息)도 취해 보면서 여유 있게 진행을 하였다. 들머리에서 약 40분 후 커다란 바위가 첩첩히 싸여 있는 곳에 이르러 약 5분간 휴식을 취했다.

 

비를 맞으며 진행합니다..

 

하늘을 향하여 쭉쭉 뻗은 나무들 사이로 난 부드러운 흙길을 따라 산행이 진행되고..

 

첫 번째 휴식처로 이곳에서 약 5분간 사진을 찍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부드러운 길을 따라 산행을 재개하였으며 군데군데 나무들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첫 번째 휴식처에서 약 45분이 지나 드디어 체첸궁산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잠시 기다리며 후미와 합류하였으며, 이곳에서도 많은 야생화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어 잠시 머물며 사진을 찍은 후 독수리 날개 형상을 한 체첸궁산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2;20분이 소요된 13:10분에 도착하였다.

 

멋진 나무들도 보이고..

 

쓰러진 나무들도 있고..

 

드디어 체첸궁산 정상이 보이고 / 당겨 잡은 모습..

 

야생화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어 잠시 머물다 갑니다..

 

정상의 단면들..

 

정상석입니다..

 

• 체첸궁산(13:55) ~ 스키장(17:30)(체첸궁산에서 3시간 45분 소요)

 

체첸궁산에 도착하니 운무가 자욱하게 일어나서 몽환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으며, 정상에도 어김없이 오보(샤머니즘의 상징)가 있었고 제단 위에는 제물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여기서 제육볶음이 들어 있는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였으며, 잠시 후 운무가 사라져 마치 독수리가 날개를 펴고 있는 정상의 모습을 잠시 볼 수 있었으나 순식간에 다시 운무가 몰려와 정상이 희미하게 변해 버렸다.

 

점심식사를 하고..

 

식사 후 잠시 운무가 사라져 독수리 형상의 정상 모습이 드러나고..

 

식사를 하고 단체사진을 찍은 후 13:55분 하산을 시작하였는데 처음부터 이끼가 끼어 있는 너덜길이 나타났으며, 이후 수차에 걸쳐 너덜길을 지나야 되었다. 너덜길 옆으로는 멋지고 아름다운 거대한 나무들이 있었으며, 계속되는 너덜길을 통과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가이드가 길을 잘 몰라 알바를 하는 것 같았다. 너덜길을 지나 제대로 된 길이 나타나자 가이드가 오 로드(road) 로드(road)를 외치기 시작하여 얼마나 기뻤으면 저렇게 감탄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또다시 운무가 정상을 덮어 버리고(식사 후 단체인증)..

 

너덜길을 극복하고..

 

거대한 나무들도 있고..

 

때로는 쓰러진 나무 밑으로도 지나가고, 때로는 나무를 타고 넘기도 하면서 진행을 하였는데 사람들의 발자취가 거의 없는 원시림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쓰러진 나무들에는 어김없이 곰팡이군이 번식해 있었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면 모기들이 달려와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쓰러진 나무 밑으로도 지나가기도 하고..

 

나무 위로 넘어가기도 하고..

 

사람의 자취가 거의 없는 원시림의 모습을 간직하고..

 

이런 길을 걷는 그 자체 만으로도 힐링입니다..

 

땅바닥은 물이 고여 있는 곳이 많아 등산화에는 물이 질컥거리기 시작하였으며, 쉼 없는 강행군 속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와 살펴보니 원시림 사이로 계곡물이 흘러가고 있었다. 시간은 벌써 하산을 시작한 지 2시간 5분이 지난 16시를 가리키고 있는데 끝은 보이지 않고 가이드에게 물어보면 약 40분 남았다고 하였는데 이것도 나중에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길이 순탄하게 이어져 있어 그나마 쉽게 걸을 수가 있었으며, 하산 3시간이 지나갈 때쯤에 이정표가 나와 목적지가 멀지 않았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원시림을 따라 흐르는 계곡물..

 

나무 사이의 푸른 초지를 지나고..

 

잠시 후 철조망이 나왔는데 열쇠가 채워져 있어 철조망을 따라 진행하였는데 이것이 또 다른 잘못된 판단이었음이 나중에 알게 되었다, 철조망은 스키장에서 설치한 것으로 옆으로 젖히면 열리게 되어 있었는데 가이드가 알지 못해 또다시 약 45분에 걸친 고생을 할 수밖에 없었으며, 철조망을 따라 진행하는 도중에 우리 차가 주차하고 있는 것이 보여 목적지에 다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철조망을 따라 진행하다 철조망이 찢어진 부분이 있어 그곳을 통하여 내려갔으며, 계곡을 지나는데 안전요원이 다가와서 자기에게 오라고 하여 전부 모였는데 가이드가 조금 늦게 와 안전요원과 말을 한 후 17:30분에 차량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오늘 산행을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다.

 

철조망을 따라 진행하고/우리를 테를지 국립공원까지 태워 줄 차량(빨간색 버스)이 주차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스키장 주차장에서 산행을 종료합니다..

 

산행 종료 후 버스에 탑승하여 테를지 국립공원으로 이동을 시작하였으며, 약 2시간 20분이 지난 19:55분경에 게르에 도착하였다. 게르에 짐만 풀어놓고 식당으로 이동하여 허르헉과 전날 ‘앗싸’에게 구입하라고 한 칭기즈칸 보드카로 저녁을 먹으면서 축제의 시간을 보냈다.

 

게르 입구에 도착하니 운무가 자욱하게 피어나고 있네요..

 

테를지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북동쪽으로 78km 거리에 위치한 관광의 명소로 울란바토르를 가로지르는 톨강의 상류에 위치해 있으며, 여행자들을 위한 캠프와 게스트하우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테를지는 수려한 계곡과 맑은 강물, 아름다운 야생화가 어우러진 휴양지로 1993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맑은 공기와 드넓은 초원, 바위와 숲으로 어우러진 산, 밤하늘의 별은 이곳의 자랑거리이며, 몽골의 전통음식인 허르헉(뜨겁게 달군 돌을 이용하여 양고기를 익힌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다.

 

헨티 산맥의 줄기가 만들어 낸 기암괴석은 초원의 양 떼들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내어, 외국인은 물론 몽골 젊은이들의 신혼 여행지로 많이 찾는 곳이다. 거북바위를 지나 공룡 화석을 연상하게 하는 공룡상을 지나면 곧바로 접하게 되는 테를지는 에델바이스를 비롯하여 수많은 야생화로 장관을 이루고 있어 여행을 오는 사람들은 누구나 조용하고 쾌적한 신비를 느끼게 된다.

 

허르헉(뜨겁게 달군 돌을 이용하여 양고기를 익힌 전통음식)도 먹어보고..

 

여흥으로 오늘 하루를 즐겁게 마무리합니다..

 

▶산행 후기

 

몽골 체첸궁산은 해발이 2,265m로 다소 높으나 산행들머리가 약 1,300m로 올라가는 것은 마치 트레킹을 하듯이 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 대다수의 체첸궁산 산행기를 보면 올라가는 것만 제시되어 있고 하산에 대한 것이 없어 종주를 쉽게 생각하였는데 이것이 오산이었다. 일부 회원들은 운동화를 신고 올랐는데 내려갈 때 너덜길에서 다소 고생을 하였으며, 가이드를 비롯하여 일부 회원들은 여러 번 미끄러져 결코 쉬운 코스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가이드가 길을 잘못 들어 수없이 펼쳐지는 너덜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생화가 지천으로 깔려 있었고, 끝없이 펼쳐진 원시림 속으로 난 부드러운 길과 운무로 덮여 있다가 잠시 보여주는 정상의 환상적인 모습 등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다만 점심식사 준비가 늦어 산행이 약 2시간 지연되는 바람에 당초 계획된 샤머니즘의 대명사인 오보 탐방과 톨강 감상이 다음으로 넘어갔으며 이것이 마지막 날에 조금 불편을 제공하는 계기가 되어 다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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