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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가고 싶다/제주도

제주 따라비 오름과 쫄븐갑마장길 미니코스 탐방(21. 4.15)

by 산사랑 1 2021.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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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비 오름】

따라비오름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한 측화산이다(고도:342m).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봉우리가 어우러진 형태로, 서로 부드러운 등성이로 연결되면서 원형 분화구 안에 3개의 소형 화구를 갖는 특이한 화산체로, 오름 북쪽 사면으로는 말굽형으로 침식된 흔적이 남아 있다. 표고 342m, 비고 107m, 둘레 2,633m, 면적 448,111 m2, 저경 855m 복합형의 원형, 말굽형으로 되어 있다.

 

따라비오름은 3개의 굼부리가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봉우리가 매끄러운 등성이로 연결되어 한 산체를 이룬다. 말굽형으로 열린 방향의 기슭쪽에는 구좌읍 '둔지오름'에서와 같은 이류구들이 있다. 이류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비교적 최근에 분출된 신선한 화산에 속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다.

 

화산체가 형성된 후에 용암류가 분출, 화구륜의 일부가 파괴되어 말굽형을 이루게 용암의 흐름과 함께 이동된 이류(泥流)가 퇴적한 것 호칭이 여러 개가 있고 그 어원에 대한 해석이 구구함. 주위의 묘비에는 대개 地祖岳(지조악) 또는 地翁岳(지옹악)으로 표기돼 있고, 多羅肥(다라비)라는 것도 보이며, 한글로는 따라비라 적힌 것도 있다고 한다. 옛 지도에는 지조악이라는 것은 찾아볼 수 없다고 하며 多羅非(다라비)로 나온다고 한다.

 

따라비오름은 『탐라순력도』(교래대렵), 『해동지도』(제주 삼현)에 '다라비악(多羅非岳)'이라 기재했다. 『탐라순력도』(한라장촉) 등에 '다라비(多羅非)'라 표기했다.『제주군 읍지』의 「제주지도」에는 '지조악(地祖岳)'이라 수록했다. 오름 동쪽에 모지오름이 이웃해 있어 마치 지아비, 지어미가 서로 따르는 모양이라서 '따라비'라 부른다는 설이 있고, 오름 가까이에 모지오름, 장자오름, 새끼 오름이 모여 있어서 가장(家長) 격이라 하여 '따애비'라 불리던 것이 '따래비'로 와전된 것이라고도 한다. 이 오름과 동쪽의 모지오름과는 시아버지와 며느리 형국이라 하여 '땅 하래비'라고 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이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 지조악(地祖岳)이다. 또한, '다라'는 고구려의 달(達)에서 온 것으로 높은 산의 뜻을 지닌다고 한다.(출처 : 위키백과 등에서 발췌)

 

따라비오름 정상에서 본모습으로 분화구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제주여행 3일차 오전 일정은 아라민박 사장인 김재수 씨가 근무하는 따라비 오름을 탐방하였다. 이번 제주 여행길에 용눈이 오름 등도 오를 생각인데 전혀 생각지도 않게 따라비 오름을 오를 수 있었다. 따라비 오름의 명칭에 대하여는 여러 설이 있지만 인근에서 중심이 되는 오름이라 할 수 있으며, 가장 큰 특징은 3개의 굼부리(분화구)가 있는 것이다. ‘19. 5월에 올랐던 구좌읍의 다랑쉬 오름을 오름의 여왕이라고 했는데 이곳도 오름의 여왕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주차장에서 본 따라비 오름입니다..

09:20분 주차장에 도착하여 잠시 정비를 하고 따라비 오름으로 출발하였다. 이번 코스는 주차장 ~ 따라비오름 정상 ~ 가시천 ~ 꽃머채 ~ 주차장의 원점회귀로 쫄븐갑마장길의 미니코스로 진행하였다. 주차장에서 약 15분 정도 천천히 걷다 보면 갑마장길/큰사슴이 오름 팻말이 나오는데 반대쪽으로 올라가면 김만일의 9대손 묘가 있다고 하여 잠시 둘러보았다. 김만일의 9대손의 묘는 비석이 무덤과 직각을 이루고 있었으며(예전 제주식이라고 함) 그 앞에 있는 상석을 자세히 보면 몽고풍의 댕기머리 형상으로 제주가 몽고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제주는 고려 때 원이 탐라총관부를 두고 통치하였다. 원이 많은 목호들을 보내어 말을 사육하던 곳으로 유명하다. 조선이 건국되고 나서도 제주는 몽골의 이 전통을 이어받아 국영 목마장으로 활용했다. 말을 키우는 관리를 두고, 말을 키우는 사람들(제주어로 '테우리')을 두어 말들을 키웠다. 정조 때는 제주에 좋은 말을 키우는 목장으로서 이곳 가시리 지경 약 900ha(270만 평,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는 면적)에 갑마장을 설치하여 말들을 키웠다고 한다. 지금도 갑마장 둘레길을 한 바퀴 다 도는 코스가 20km에 이른다니 하니 얼마나 넓은 지역인지 짐작이 갈 민하다.

 

진행 코스: 주차장 ~ 따라비오름 정상 ~ 가시천 ~ 꽃머채 ~ 주차장의 원점회귀로 진행(쫄븐갑마장길의 미니 코스)

갑마장길 반대편 길을 따라 김만일의 9대손의 묘가 있는 곳으로 잠시 올라갑니다..

풍력발전기 뒤로 사슴이 오름(?)이 보이고 이곳도 바람이 센 곳임을 알 수 있네요..

김만일의 9대손의 묘로 비석이 무덤과 직각을 이루고 있는 것을(예전 제주식이라고 함) 볼 수 있다.

【김만일】

김만일은 임진왜란 당시 제주마를 국가에 바쳐 그 공로는 헌마공신의 칭호를 받아 종 1품 숭정대부가 된 제주에서 전설적인 인물이다. 김만일의 공로를 인정해 산마감목관(山馬監牧官) 제도를 신설, 그 자손들이 그 직을 승계하여 명마와 임금이 타는 어승마를 생산하도록 하였다. 김만일의 후손 83명은 218년 동안 산마감독관을 맡으면서 국가가 필요로 했던 전마(戰馬)와 역마(驛馬), 승마(乘馬)의 공급을 책임졌다고 한다.

 

김만일 9대 손 묘를 둘러보고 다시 따라비 오름 정상으로 향하였으며, 올라가는 길에 분화구를 볼 수 있었다. 따라비 오름 정상 올라가는 길은 분화구를 따라 곡선으로 되어 있어 운치가 있었으며 멀리 오름들이 조망되었다. 이곳에서도 풍력발전기가 많이 보여 바람이 센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으며, 풍력발전기 뒤의 오름들 너머로 멀리 한라산이 보였다. 정말 장관으로 이곳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행운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따라비 오름의 정상에 서면 많은 오름들이 보였으며, 주변에서 가장 높은 오름 같았다. 오름에 오르면 한라산, 제주바다, 그리고 제주의 속살이 보여야 한다고 하는데 따라비 오름에서는 그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

 

따라비 오름 정상가는 길에서 본 분화구..

따라비 오름 정상 올라가는 길은 분화구를 따라 곡선으로 되어 있으며 멀리 오름들이 조망되었다.

풍력발전기 뒤의 오름들 너머로 멀리 한라산이 보이네요.. 

따라비 오름의 정상입니다..

따라비오름 정상에서 본모습으로 분화구가 선명하게 보이고 멀리 오름들이 보였다..

좌측에서부터 사슴이 오름 민오름/ 가운데 부대오름, 부소오름, 거문오름/ 오른쪽에 성불오름. 체오름이 보입니다..

따라비 오름에서 잠시 경치를 조망한 후 가시천 방향으로 진행하였다. 잠시 뒤 편백나무 숲이 있어 10여분 휴식을 취했다. 보통 사려니 숲과 같이 제주에는 울창한 삼나무 숲이 곳곳에 있지만 이곳에선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나무 숲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좋았다, 편백나무 숲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가시천으로 들어섰으며, 가시천을 따라 곶자왈이 펼쳐져 있는 숲길은 제주 곶자왈의 식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가시천은 건천이지만 군데군데 물웅덩이가 있어 한여름 마소들의 갈증을 해결해 주고 말을 키우는 사람들(제주어로 '마테우리')의 땀을 식혀주었다.

 

쫄븐 갑마장길의  ‘쫄븐’은 ‘짧은’이란 의미의 제주 방언으로 이 길은  2012년 11월 개장했다.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편백나무 숲이 있어 잠시 10분 정도 휴식을 취했다.

풍력발전기 뒤로 사슴이 오름(?)이 우뚝 서 있고..

가시천의 숲길인 곶자왈로 들어섭니다..

가시천은 건천이지만 곳곳에 물웅덩이가 있어 한여름 마소들의 갈증을 해결해 주고

말을 키우는 사람들(제주어로 '말테우리')의 땀을 식혀주었다.

 

곶자왈로 들어서서 길을 살짝 벗어나면 용암이 흘러간 흔적들을 볼 수 있었다. 마치 곰발바닥 같은 형상을 한 것도 있고, 용암이 흘러가면서 길을 만든 것도 볼 수 있었다. 따라비 오름이 비교적 최근에 분출된 신선한 화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마 급수용으로 사용했던 물들이 곳곳에 있어 말들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았으며, 오늘의 목적지인 꽃머체에는 따래비오름 정상에서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멋진 나무가 있고..

나무 그늘 사이로 난 숲길을 걷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용암이 흘러가면서 굳은 모습..

곰발바닥 형상..

용암이 흘러간 길..

길을 살짝 벗어나면 풍력발전기가 보이고..

용암이 돌출하여 마치 큰 산과 작은 산을 만든 것 같네요..

용암이 흘러간 자국이 선명합니다..

이끼가 깔려 있는 것을 보면 원시의 모습을 간직한 것 같습니다..

우마 급수용으로 사용했던 물들이 곳곳에 있어 말들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이끼 같은 것이 바위에 가득하여 폼을 잡아 봅니다..

꽃머체입니다..

‘머체’는 지하에 형성된 용암돔이 오랜 세월 동안 흐르면서 지상으로 나온 것으로 돌무더기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머체는 단순한 바위라기보다는 나무나 여타 식물들과 공존하는 것을 말한다. 꽃머체는 돌무더기를 뚫고 참꽃나무와 구슬잣밤나무가 자라는 모습으로 머체 위의 나무에서 꽃이 핀다 해서 꽃머체라 부른다. 마치 포쇄암같이 바위 사이를 비집고 뿌리를 내린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였다.

 

파노라마로 본 꽃머체로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꽃머체에서 자라고 있는 참꽃나무(?)..

   

마음 같아서는 계속 진행하고 싶었지만 아라민박 사장이 돌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여 되돌아갔다. 가는 길에 천남성이란 독초도 보고 자라바위도 보면서 진행하였으며, 주차장에 도착하여 숙소에서 만들어 온 샌드위치와 커피로 식사를 하고 다음 목적지인 사려니 숲으로 이동하였다.

 

천남성이란 독초..

자라바위..

주차장에 도착하여 약 3시간에 걸친 따라비 오름과 쫄븐갑마장길의 미니코스를 마무리하였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쫄븐갑마장길 코스 전체를 걸어보기로 하고 다음 목적지인 사려니 숲길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