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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가고 싶다/제주도

사려니 숲길 탐방(21. 4.15)

by 산사랑 1 2021.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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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비 오름과 쫄븐갑마장길 미니 코스 탐방을 마치고 사려니 숲길을 걸었다. 

 

샤려니사려니 숲길은 이전에 두 번 걸었으며, 두 번 다 제주에서 치열하게 걷고 나서 수고한 나 자신에게 휴식을 주는 차원에서 걸었지만 이번에는 지인들에게 이 멋진 길을 안내해 주기 위하여 걷는다. 특히 두 번째 걸을 때인 ‘19.5월에는 물찻오름을 개방한다는 소식에 사려니 숲을 찾았지만 비도 오고 안개가 자욱하여 분화구를 볼 수가 없어 아쉽게 발걸음을 돌린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다. 이번에도 물찻오름은 오름 훼손지 복원을 위해 통제하고 있지만 사려니 숲길 걷는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추진하였다. 다라비 오름에서 사려니 숲길 가는 길은 유채꽃길인데 지금은 꽃이 지고 있어 조금 아쉬웠으며, 사려니 숲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울창한 삼나무 숲이 반겨주었다.

 

노루를 볼 수 있는 행운이 함께 합니다..

유채꽃 길과 삼나무길을 따라 사려니 숲으로 이동합니다..

사려니 숲에 도착하여 조금 진행하니 ‘새왓내숲길’이 있어 시간적 여유도 있고 해서 새왓내숲길을 걸었다. 새왓내 숲길은 안내도에 약 42분이 소요된다고 적혀있으나 천천히 걸어도 30분이면 가능하므로 시간 여유가 있으면 걷기를 추천한다. 새왓내 숲길을 걸은 후 본격적으로 사려니 숲길을 걸었으며, 따라비오름에서 보았던 독초 천남성을 곳곳에 분포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제주시 비자림로 봉개동 사려니 숲길 출발지점입니다..

【사려니 숲길】

사려니 숲길은 비자림로의 봉개동 구간에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의 물찻오름을 지나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의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숲길이다. 총 길이는 약 15km이며 숲길 전체의 평균 고도는 550m이다. 사려니의 어원은 오름의 정상에 이루어진 분화구가 북동쪽으로 비스듬하게 트여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추측하고 있으며, 옛 지도의 표기는 사련악이다. 제주시 봉개동의 비자림로에서 시작되는 사려니 숲길은 삼나무 숲이 우거진 1112번 지방도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 졸참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서식하고 있다. 청정한 공기를 마시며 이 숲길을 걸으면 스트레스 해소에 좋고 장과 심폐 기능이 향상된다고 알려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이다. 2009년 7월 제주시가 기존의 관광 명소 이외에 제주시 일대의 대표적인 장소 31곳을 선정해 발표한 제주시 숨은 비경 31 중 하나로 훼손되지 않은 청정 숲길로 유명해 특히 트래킹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에 인기가 높다. [출처 : Daum백과]

 

새왓내 숲길 순환로로 한 바퀴 도는데 약 25~30분 소요됩니다..

독초인 천남성이 곳곳에 분포해 있고..

【천남성】

천남성 꽃말은 비밀. 여인의 복수, 현혹 등으로 복수라는 단어의 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면서 꽃 속에는 무슨 비밀을 숨겨놓은 것 같은 느낌도 있어 꽃말이 잘 연결이 되는 듯하다. 천남성은 약의 성질이 극양에 가까워 가장 양기가 강한 남쪽 별이라고 하는 천남성(天南星)을 빌어 붙여졌다고 한다. 그리고 꽃의 모습이 뱀이 머리를 치켜든 것과 같다고 하여 사두초(蛇頭草)라고 하기도 하고 땅 속의 덩이줄기가 호랑이 발바닥을 닮았다 하여 호장(虎掌)이라고도 부른다.

 

천남성류는 여러해살이 풀꽃으로 전국의 숲에서 볼 수 있는데 키가 큰 것은 어른의 허리까지 올라오는 것도 있다. 제주에서는 4월이 되면 땅 색깔과 비슷한 색의 뾰족한 새순이 올라오고 4월 말부터는 대가 올라오면서 꽃과 잎이 같이 피어난다. 꽃은 긴 통 모양으로 생겼는데 위에는 긴 차양이 있는 모자를 씌워 놓은 듯하여 매우 특이한 모습이다. 잎이나 열매도 특이한데 하나의 꽃자루에 여러 개의 작은 잎들이 돌려나고 결실을 하면 옥수처럼 빨갛게 잘 익은 열매들이 꽃대에 잔뜩 달려있다.

 

천남성의 종류는 국내에 10여 가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잎이 1~2개이며 작은 잎이 5개로 한라산에서 많이 보이는 둥근잎천남성이 있고 잎이 2개이며 작은 잎은 3개로 저지대 숲에서 많이 보이는 큰천남성, 잎은 2개이고 작은 잎이 5~14개로 불염포에 진한 자주색 줄무늬가 있는 점박이천남성, 잎은 1개이며 잎자루가 길고 작은 잎이 13~19개로 두루미가 날개를 펼친 것 같은 두루미천남성, 잎은 1~2개이고 잎자루가 길고 작은 잎이 9~17개 달리며 꽃도 연장부가 불염포 밖으로 길게 나와 곧추섰다가 밑으로 처지는 무늬천남성, 국내에 분포하고 있다고는 하나 발견이 되지 않는 섬천남성, 그리고 울릉도에서 자라는 섬남성 등 모두가 독특한 모습이다.(출처 : 노컷뉴스/ 제주의 풀꽃나무이야기-천남성에서 발췌)

 

탐방로를 따라 걸어가는 그곳에는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귀고 탐방로 너머 연초록의 숲은 마치 숲의 요정이 살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사람들의 흔적은 별로 없어 좋았다. 싱그러운 풀냄새를 맡고 새소리를 들으면서 걸어가는 이곳은 분명 행복이 충만한 길이라 할 수밖에 없다. 예전에 이 길을 걸었던 기억들이 스멀스멀 가슴속으로 밀려 나와 오늘 나와 함께 걷는다. 사려니 숲길은 삼나무와 함께 조릿대가 숲길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길을 걷는 내내 조릿대와 함께 한다.

 

연초록의 숲은 마치 숲의 요정이 살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잘라낸 나무 속에 둥지를 튼 관중..

사려니 숲은 조릿대 숲길(4km)이 있을 정도로 조릿대가 엄청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까마귀들이 날아와 먹이 주길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곳 까마귀들은 육지 까마귀보다 조금 더 크고 사람들을 피하지 않으며, 귤을 던져 주니 다른 곳으로 가져가서 먹는 것을 보니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쉼터에 까마귀 두 마리가 날아 와 먹이를 주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키 큰 천남성..

길이가 25.7km로 제주에서 가장 긴 하천이나 건천으로 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 천미천을 지나 물찻오름 입구로 가는 길에 노루 한 마리가 풀을 뜯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런 근접거리에서 노루를 관찰할 수 있기는 쉽지 않은데 노루도 멀찍이 떨어져 있으니 도망도 가지 않고 천천히 이동을 하여 제대로 노루가 풀을 뜯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숲 길의 붉은 색과 연초록 숲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천미천은 길이가 25.7km로 제주에서 가장 긴 하천이나 건천으로 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다..

잿빛 하늘을 담고 있습니다..

산수국이 말라있네요..

노루 한마리가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네요..

멀찍이 떨어져 노루가 우리를 관찰하는 것 같네요..

조릿대 구간으로 조릿대는 제주 특산물로 잎은 다양한 약재로 사용되고 60~100년간 생존한다고 합니다..

놀멍 쉬멍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진행합니다..

사려니 숲길을 걸은 지 약 2시간 25분 정도 지나 물찻오름 입구에 도착하였으나 물찻오름은 오름길 훼손 복원을 위해 금년 말까지는 출입을 통제한다고 적혀있었다. ‘19년도에도 6월 중 2주만 개방을 하였고 물찻오름을 찾은 날에 안개가 자욱하여 볼 수 없었는데 정말 물찻오름에 물이 차 있는 것을 보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았다. 물찻오름을 지나 약 10분 후에 서귀포 지역으로 들어왔다. 잠시 후 사려니 숲길은 좌우로 삼나무가 쭉쭉 뻗어 있는 길을 따라 걷게 되었는데 이 삼나무들은 1933년 일본에서 가져온 종자를 키워 식재한 것이라고 한다.

 

물찻오름은 금년 한해 오름 훼손지 복원을 위해 출입을 통제한다고 합니다..

【물찻오름】

물찻오름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오름으로 예로부터 물찻 오름이라 불렀으며 한자 차용 표기로는 수성악(水城岳)으로 표기하였다. 오름 꼭대기에 물이 차 있는 호수가 있는 데다 오름의 형세가 마치 성(城)과 같이 이루어져 있다는 데서 물찻 오름이라 한 것이다. 물찻 오름을 한때 검은 오름으로 잘못 표기한 경우도 있었으나, 물찻 오름을 검은 오름이라 한 적은 없다. [출처: 한국학 중앙연구원]

물찻오름에서 약 10분 후에 서귀포 지역으로 들어섭니다..

나무 틈새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놈이 있네요..

이제 길은 삼나무 숲을 따라 진행합니다..

 【사려니 숲길의 삼나무】

사려니 숲길의 삼나무는 1933년 일본에서 가져온 종자를 키워 식재한 조림지로 제주도에는 삼나무 숲이 많은데 그것은 삼나무가 생장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조건을 갖춘 기후 때문이다. 사려니 숲길에서 만나는 삼나무들은 제주도에서도 가장 잘 자란 삼나무들로 평균 높이가 27m나 되어 여름철에도 태양을 가려주어 삼나무 전시림 속에 들어서면 시원한 느낌이 든다.

 

삼나무 숲길을 따라 진행하다가 기묘하게 생긴 가수기목[佳樹奇木] 한 그루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최종 목적지인 서귀포 쪽 입구에 도착하여 약 3시간 35분에 걸친 사려니 숲길 탐방을 마무리하였다.

 

가수기목[佳樹奇木]으로 아름답고 좋은 나무와 기묘하게 생긴 나무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고 하네요..

서귀포 쪽 사려니 숲길 입구에 도착하여 약 3시간 35분에 걸친 사려니 숲길 탐방을 마무리합니다.

 

내일은 한라산을 오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