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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 산행기/영남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 트레킹(21. 7. 3)

by 산사랑 1 2021.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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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소나무 숲길

 

태백산맥 줄기를 타고 금강산에서 울진, 봉화와 영덕, 청송일부에 걸쳐 자라는 소나무는 주위에서 흔히 보는 꼬불꼬불한 일반 소나무와는 달리 줄기가 곧바르고 마디가 길며 껍질이 유별나게 붉은데, 이 소나무는 금강산의 이름을 따서 금강소나무(金剛松) 혹은 줄여서 강송이라고 학자들은 이름을 붙였으며, 흔히 춘양목(春陽木)이라고 알려진 나무이다. 결이 곱고 단단하며 켠 뒤에도 크게 굽거나 트지 않고 잘 썩지도 않아 예로부터 소나무 중에서 최고의 나무로 쳤다.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 금강소나무 집단 분포지는 숙종 때 황장봉산으로 지정 관리하였으며, 1959년 육종림으로 지정된 후 2001년 산림유전자원 보호림으로 지정할 정도로 유명한 숲으로 금강소나무 미인송 (520년 된 할아버지 소나무)이 있는 지역으로서 특별 보존 관리하고 있는 청정지역이다. 500년이 넘은 천연수림의 소나무 터널을 통과하면서 금강소나무들의 열병 사열을 받아 볼 수 있다. 소나무 숲이 품어내는 식물성 호르몬인 피톤치드도 느껴볼 수 있다.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보호수로 지정된 두 그루의 오래된 금강소나무인 500년 소나무와 못난이 소나무(536년/2021년 현재)..

   

금강소나무 숲길 3구간 500년길 트레킹

 

울진 망양정에서 멋진 일출을 보고 소광 2리로2 출발하여 금강소나무 숲길 3코스 출발지인

금강송펜션에는 08:25분에 도착하였다. 금강송펜션은 폐교인 삼근초등학교 소광분교를 개조해 마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체온을 재고, 신분을 확인한 후 숲해설가로부터 잠시 코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08:45분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오늘 코스는 금강송펜션 ~ 저진대터 ~ 너삼밭~ 대광천 ~ 금강소나무 생태관리센터 ~ 500년 소나무 ~ 못난이 소나무~ 너삼밭으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3코스 : 오늘 코스는 금강송펜션 ~ 저진대터 ~ 너삼밭 ~ 대광천 ~ 금강소나무 생태관리센터 ~ 500년 소나무 ~ 못난이 소나무 ~ 너삼밭으로 진행

 

3코스는 금강송펜션에서 500년 소나무까지이나 돌아올 때 너삼밭까지 걷기로 하고 못난이 소나무를 추가하였다. 사실 이곳까지 오는 길도 험난하고 쉽게 올 수 없는 곳이기에 미인송까지 보려고 했으나 숲해설가의 통제에 따라야 되고 다른 코스를 추가하여 볼 수 없다고 하여 못난이 소나무까지만 보기로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금강소나무 숲길은 산림청에서 운영을 하다가 현재는 공공단체에서 운영을 한다고 하는데 하루에 한 코스만 탐방하게 하는 것은 조금 관리편의주의란 생각이 들었다.

 

금강소나무 3코스 트레킹 출발지인 금강송펜션에는 08:25분에 도착..

금강송 펜션과 십이령 주막】】

소광초등학교는 1947년에 설립됐다. 삼근초등학교 분교로 설립돼 1954년에 본교로 승격했으며, 한 때 재학생이 103명에 이르렀으나 1995년에 3명의 학생을 끝으로 폐교되었다. 지금은 주민들이 금강송펜션과 십이령 주막을 운영하고 있다.

 

 금광송팬션금광송 펜션(08:45) ~ 대광천 초소(10:10)(금광송 펜션에서 1시간 25분 소요)

 

각설하고, 소광 2리에서 숲길로 들어서니 길옆에는 인동덩굴, 초롱꽃, 큰까치수염큰까치수염,꿀풀 등의 야생화들이 매혹적인 자태로 탐방객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있었다. 호젓한 산길을 따라 약 23분 정도 걷다 보니 첫 번째 고개인 저진대터에 도착하였다. 저진대 터는 고개로 이곳을 넘어가면 화전민들이 모여 살았던 저진터(저진은( 땅이 축축하다는 뜻)가 나오고 그곳에는 2020년 새롭게 만든 디딜방아가 있었다. 디딜방아에서 잠시 숲해설가의 설명을 듣고 다시 출발하여 조금 진행하니 시묘살이 하던 것을 의미하는 표지석이 있었고, 이어서 너삼밭재 표지가 있는 고개가 나왔다.

 

숲길을 따라 진행합니다..

인동덩굴, 초롱꽃, 큰까치수염큰까치수염,꿀풀 등의 야생화가 반갑게 맞아주고..

땅이 축축하다는 의미의 저진대터 표지가 있는 첫 번째 고개..

통나무 다리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고..

화전민터에 2020년 새로 만든 디딜방아..

시묘살이 하던 표시석..

너삼밭재 표지가 있는 두 번째 고개..

너삼밭재는 이곳에서 약 10분 거리에 있는 곳으로 예전에는 고삼으로도 불리는 너삼을 많이 재배했다고 하나 지금은 별로 없다고 하며, 너삼은 독성이 강한 식물로 한약재로 쓰였다고 한다. 너삼밭재에서 돌다리를 지나 약 10분 진행하면 대광천초소가 나왔다. 들머리에서 대광천 초소까지는 약 1시간 20분이 소요된 10:10분에 도착하였다. 대광천 초소에서 숲해설가는 다른 사람으로 교체되었으며, 이곳에서 너삼을 볼 수 있었다. 너삼은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줄기나 잎을 달여 살충제로 쓰기도 하였으며, 변소에 넣어 두면 구더기가 생기지 않는다고 하여 많이 이용하였다고 한다.

 

숲길은 호젓하였으며, 금강송 군락지로 진행합니다.. 

너삼밭으로 현재는 4코스 출발지입니다..

돌다리를 지나갑니다..

계곡은 야트막하나 물은 깨끗하더군요..

대광천 초소에 도착합니다..

너삼입니다..

낮달맞이꽃(우측)..

 

멋진 금강송 아래 벌꿀통이 있네요..

 

 대광천 초소(10:12) ~ 금강소나무 생태관리센터(11:37)(대광천 초소에서 약 1시간 25분 소요)

 

대광천 초소를 지나 임도를 따라 조금 진행하니 멋진 소나무 한그루 아래 벌통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숲길은 임도 옆으로 나 있었으며,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금강소나무들이 조금씩 눈에 띄였다.임도를 따라 싸리나무 꽃이 한창이었으며, 식사장소인 금강소나무 생태관리센터는 대광천 초소에서 약 1시간 25분이 소요된 11:37분에 도착하였다.

 

계곡 옆에 임도가 있고 숲길은 임도 옆으로 나 있습니다..

쭉쭉 뻗은 금강소나무..

싸리나무 꽃이 한창입니다..

식사장소인 금강소나무 생태관리센터입니다..

 금강소나무 생태관리센터(12:17) ~ 500년 소나무 ~ 못난이 소나무(13:01)(생태관리센터에서 약 34분 소요)

 

셍태관리센터에서 약 40분에 걸쳐 산채 나물밥(7000원)으로 식사를 하고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주변에는 펜스테몬과 좁쌀풀 등의 꽃들이 피어 있었다. 주변을 둘러본 후 500m 거리에 있는 500년 소나무로 이동을 하였다. 500년 소나무 가는 길에 안도현 시인의 '울진금강송을 노래함'이라는' 이라는 한도현 시인의 시비가 세워져 있었다.

 

소나무의 정부가 어디 있을까?/ 소나무의 궁궐이 어디 있을까?/ 묻지 말고, 경상북도 울진군 서면 소광리로 가자/ 아침에 한 나무가 일어서서 하늘을 떠받치면/ 또 한 나무가 일어서고 그러면/ 또 한 나무가 따라 일어서서/ 하늘 지붕의 기둥이 되는/ 금강송의 나라/ 

 

센터에서 산채 나물밥(7000원)으로 식사를 합니다..

조형물도 설치되어 있고..

조형물 따라 하기..

펜스테몬과 좁쌀풀..

펜스테몬 꽃이 예쁘네요..

500년 소나무 가는 길에 안도현 시인의 '울진금강송을 노래함'이라는 한도현 시인의 시비가 세워져 있고..

잠시 후에 금강소나무에 대하여 숲해설가의 설명을 들었다. 금강소나무는 현재 1981년에 유전자 보호림, 1985년에는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고 하는데 21. 6. 16일 자 오마이 뉴스에 국유림 금강송 싹쓸이란 제목의 기사가 떴다. 기사 내용은 숲을 망치는 산림청의 숲 가꾸기 사업 현장의 민낯으로 산림청에서 '숲 가꾸기'라는 미명 아래 거대한 소나무들을 싹쓸이하고 낙엽송을 심었다는 것이다. 산림청에서는 사유림을 벌목했다고 국회에서 밝혔지만 실상은 국유림으로 밝혀졌다.

 

금강소나무에 대하여 숲해설가가 설명을 합니다..

금강소나무

태백산맥 줄기를 타고 금강산에서부터 경북 울진봉화를 거쳐 영덕청송 일부에 걸쳐 자라는 소나무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꼬불꼬불한 일반 소나무와는 달리 줄기가 곧바르며마디가 길고 껍질이 유별나게 붉다이 소나무는 금강산의 이름을 따서 학자들이 금강소나무(金剛松), 혹은 줄여서 강송이라고 이름을 붙였다흔히 춘양목(春陽木)’이라고 더 널리 알려진 바로 그 나무다금강소나무는 결이 곱고 단단하며 켠 뒤에도 크게 굽거나 트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잘 썩지도 않아 예부터 소나무 중에서 최고로 쳤다.

 

소나무는 자라면서 여러 가지 화학물질이 쌓여서 나무속이 진한 황갈색을 띤다이 부분을 옛사람들은 황장(黃腸)’이라 하였으며가장자리의 백변(白邊)에 비해 잘 썩지 않고 단단하기까지 하다황장이 넓고 백변이 좁은 금강소나무는 나무 중의 나무로써 왕실에서 널리 쓰였다세종 2(1420)에 예조(禮曹)에서는 천자의 곽()은 반드시 황장으로 만드는데견고하고 오래되어도 썩지 않으나백변은 내습성이 없어 속히 썩는 데 있습니다대행 왕대비의 재궁(梓宮)은 백변을 버리고 황장을 서로 이어서 만들게 하소서라고 임금에게 아뢴다조선왕조 내내 좋은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하여 황장금표(黃腸禁標)를 세우고경국대전에는 좋은 소나무의 벌채를 법으로 금하는 등 여러 조치를 취했다.

 

세월이 지나면서 서울과 비교적 가까운 곳의 금강소나무는 차츰 고갈되어 멀리 태백산맥의 오지까지 가서 벌채를 하여 한강을 타고 운반해왔다한강 수계(水系)로의 운반이 불가능한 울진봉화 지역의 금강소나무는 그래도 생명을 부지하여 가장 최근까지 남아 있다그러나 일제강점기 영주-봉화-태백을 잇는 산업철도가 놓이면서 이들도 무차별로 벌채되기 시작했다조선시대에는 권세 있는 양반이 아니면 지을 수도 없었던 소나무 집을 너도 나도 짓기 시작하자 급격한 수요가 생긴 것이다이렇게 잘린 금강소나무는 영동선 춘양역에 모아두기만 하면 철마(鐵馬)라는 괴물이 하룻밤 사이 서울까지 옮겨다 주었다사람들이 춘양역에서 온 소나무란 뜻으로 춘양목이라 부르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모진 수탈에도 그나마 남아 있는 곳은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 일대봉화군 춘양면과 소천면 일대다이곳은 1981년에 유전자 보호림, 1985년에는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출처 우리나무의 세계 2)

 

벌목으로 사라져 가는 국유림이 눈에 들어왔다.  최병성(출처 오마이 뉴스. 21. 6.16일)

 

울진의 아름드리 금강송이 벌목되고 있는 현장이 잡혔으며, 산림청은 벌채 면적 5ha 사이사이에 나무들을 존치하는 친환경 벌채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한민국 최고의 금강송이 자라는 국유림의 깊은 산속을 헤집으며 임도를 건설했고, 임도 바로 옆 한쪽 능선을 따라 약 18ha의 숲에 있는 금강송들을 모두베기로 전멸시키고 어린 소나무를 심었다. 곳곳에 크고 작은 산사태도 일어나고 있었다.(출처 : 오마이 뉴스. 21. 6.16)

 

보기에도 흉물스러운 임도가 국유림의 산허리를 헤집고 다니고 있다. 18ha의 산림을 싹쓸이 벌목하고 어린 소나무를 심었다.

 최병성  최병성(출처 오마이 뉴스. 21. 6.16일)

 

문재인 정부와 산림청은 30년 이상의 늙은 나무를 베고 30억 그루를 심는다며 '순환의 경제'를 이야기한다. 30~40년 된 숲을 베어내고 1ha당 산주가 받는 나무 값은 약 100100만 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1ha에 묘목 심는 비용만도 905만 원이고,베어낸 만큼의 나무가 자라도록 20~30년 동안 풀베기와 가지치기 등의 숲 가꾸기 비용을 계속 투입해야 한다. 나무 값보다 더 많은 손실이 발생한다. ''생산가치'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더 투입되는 '역순환경제'다.지금처럼 전국 산림을 파괴하고, 국고를 거덜 내며 저가의 나무만 생산하는 싹쓸이 벌목이 벌어지는 이유는 정부가 모든 비용을 국민 혈세로 부담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숲의 공익적 기능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30억 그루 심기 사업도 하루빨리 포기 선언을 하길 바란다.(출처 : 오마이 뉴스. 21. 6.16일에서 발췌)

 

18ha에 이르는 국유림을 싹쓸이 벌목하고 어린 소나무를 심었다. 바로 좌측 능선 너머 38ha의 국유림 역시 싹쓸이되었다..

이미 2012년에 임도가 있었는데도 싹쓸이 벌목을 했다.  최병성

금강송 전시실 앞에 뿌리를 내린 500년 금강소나무 한그루가 길가에 보호수로 자리 잡고 있었다. 500년 금강송의 중간 부분을 자세히 보면 다른(참나무) 나무가 기생을 하고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 이 숲의 역사를 밝혀주는 산증인의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500년 금강송을 보고 난 후 약간 위쪽에 있는 못난이 소나무를 보기 위하여 이동을 하였다. 숲해설가는 500년 소나무까지 밖에 갈 수 없다고 하였으나 다시 오기가 쉽지 않고 돌아가는 일부 구간을 걷지 않기로 함에 따라 시간이 있다는 이유로 못난이 소나무를 보러 가기로 하였으며, 못난이 소나무를 보니 믿둥이 휘어져 있어 목재로써의 가치가 없었기에 벌목을 피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500년 금강소나무..

500년 소나무는 한쪽으로 휘어져 있었으며(가운데) 뒤쪽에서 보면 바로 서 있는 것 같았다..

500년 소나무 중간에 다른(참나무) 나무가 접붙여 살고 있네요.. 

금강송 전시실에 있는 나무로 좌측은 한그루의 나무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며, 우측은 4코스에 있는 대왕소나무의 일부라고 한다.

못난이 소나무는 현재 536년 생으로 밑동이 휘어져 있어 목재로써의 가치가 없었기에 벌목을 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못난이 소나무(13:05) ~ 너삼밭(14:25)(못난이 소나무에서 약 1시간 20분 소요)

 

못난이 소나무를 본 후 다시 돌아가는 길은 임도를 따라 진행하였으며, 가는 길에 인동덩굴, 꿀풀, 가는장구채, 장미, 엉겅퀴, 붉은 토끼풀, 참나리 등이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임도 옆의 계곡에서 하트 형상과 악어가 물을 마시는 모습 등도 볼 수 있었다. 오늘의 날머리인 너삼밭에는 못난이 소나무에서 약 1시간 20분이 소요된 14:25분에 도착하여 트레킹을 마무리하였다.

 

너삼밭으로 돌아가면서 본 금강송들..

인동덩굴, 꿀풀, 가는장구채, 장미 등의 야생화가 피어 있고..

엉겅퀴, 붉은 토끼풀, 참나리들도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임도를 따라 진행합니다..

계곡에 하트 모양도 보고..

악어가 물을 마시는 형상..

오늘의 날머리인 너삼밭에는 못난이 소나무에서 1시간 20분이 소요된 14:25분에 도착하여 트레킹을 마무리하였다.

산행 후 신사동에 도착하여 해장국에 막걸리 한잔으로 산행의 회포를 풉니다..

 

트레킹 후기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은 서울에서는 무박으로 갈 수밖에 없는 오지 중의 하나로 하루 80명만 입산을 허가함에 따라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을 수 있어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수 있는 곳으로 상당한 기대가 되었다. 금강소나무 숲길은 총 6개 코스로 되어 있고 한 코스만 탐방을 할 수 있도록 하여 무조건 원점회귀할 수밖에 없어 조금 아쉬웠다. 2010년 개설 당시에는 종주를 하였던 코스 등을 분리하여 코스를 늘이다 보니 예전보다 볼거리가 줄어들어 다시 찾아오게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적이 없는 숲길을 걷는 그 자체는 힐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트레킹을 마치고 집에서 뉴스를 검색하는 도중 유림 금강송 싹쓸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고 산림청에 대한 불신이 들 수밖에 없었다. 한민국 최고의 금강송이 자라는 국유림의 깊은 산속을 헤집으며 임도를 건설했고, 그 이후에도 ‘숲 가꾸기 사업’이라는 미명 하에 임도 옆 능선을 따라 약 18ha의 숲에 있는 금강송들을 모두베기로 전멸시키고 어린 소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을 백주대낮에 저지르고 있는 것이 정부기관이라니 어처구니가 없는 현실에 허탈감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문재인 정부는 산림청장을 해임하고 숲의 공익적 기능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30억 그루 심기 사업도 하루빨리 포기 선언을 하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