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일본 북알프스
백대명산 산행기/영남

봉화 청량산(21.10.22일) 추억을 찾아서

by 산사랑 1 2021. 12. 3.
반응형

【청량산 (2021. 10. 22일 금요일)】인기 백대명산 32위

 

청량산(淸涼山/870m)은 태백산에서 갈려 나온 일월산의 서남쪽 24km 지점에 우뚝 솟은 신령한 산으로 봉화군 재산면 남면리, 명호면 북곡리, 안동시 도산면, 예안면과 접경을 이루고 있으며 일대 49.47㎢가 1982년 8월에 경북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7년 3월에 청량사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공원 일부가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 23호로 지정되었다. 예부터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산으로 전남 영암의 월출산, 경북 청송의 주왕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악(奇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청량산고증>에 따르면 청량산의 원래 이름은 수산(水山)이었으나 청량사 주위가 특히 절승이므로 산을 청량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영천지(榮川誌)>에는 낙타 타 자를 써서 타자산(駝子山)이라 기록되었다고 하니, 이는 곧 청량산봉들이 낙타의 혹과 흡사한 데서 유래했을 것이다.

 

이중환은〈택리지〉에서 청량산을 "태백산맥에서 들로 내려오다가 예안강 위에서 고개를 이루었다. 밖에서 바라보면 단지 수개의 꽃송이와 같은 흙산 봉우리뿐이다. 그러나 강을 건너 골짜기 마을로 들어가면 사면이 돌벽으로 둘렸는데 모두 대단히 높고 엄하며, 기이하고 험하여 그 모양을 무어라 말할 수가 없다"라고 표현했다. 그리 높지는 않으나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낙동강 상류가 서쪽 절벽을 휘감아 흐른다. 주세붕은 '규모는 작으나 선경(仙境)의 명산'이라 했고, 퇴계 이황은 "청량산을 가보지 않고서는 선비 노릇을 할 수 없다"라고 했을 정도로 청량산을 아꼈다

 

금탑봉을 비롯하여 아름다운 봉우리 12개, 8개의 동굴, 12개의 대와 신라 문무왕 3년(663년) 원효대사가 세운 청량사를 비롯한 절터와 암자, 관창폭포 등 수많은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 청량산 도립공원 표석 뒤로 퇴계의 '청량산가'시비가 있으며, 청량산행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된다. 퇴계는 도산서당을 지을 때, 이곳 청량산과 현재의 도산서원 자리를 두고 끝까지 망설였을 만큼 청량산을 사랑하고 아꼈다고 한다. 청량산은 사람들의 손때가 묻을까 두려운 듯 다소곳이 숨어있어 퇴계 이황은 '청량산가'에서 '청량산 육육봉을 아는 이 나와 백구(白鷗)/ 백구야 날 속이랴 못 믿을 손 도화(桃花)로다/ 도화야 물 따라가지 마라 어주자(漁舟子) 알까 하노라' 노래했다. 청량산 6.6.봉의 유래는 풍기군수 주세붕이 청량산을 유람하면서 정리해 명명한 것이라 한다. 청량산은 퇴계뿐만 아니라 원효, 의상, 김생, 최치원 등의 명사가 찾아와 수도했던 산이며, 그들의 이야기가 곳곳에 남아 전설처럼 전해온다.

 

퇴계의 청량산가에 나오는 6.6봉은 주봉인 장인봉을 비롯하여 외장인봉, 선학봉,자란봉,자소봉,탁필봉,연적봉,연화봉,향로봉,경일봉,금탑봉,축융봉 등 12 봉우리를 말하며, 모두 바위병풍을 두른 듯이 산 위에 솟아있다. 이 산의 중심에 앉은 청량사에서 두루 바라 뵈는 9개 봉우리와 그 바깥쪽 3개 봉우리 합해 12봉을 사람들은 청량산 6.6봉이라 불러왔다. 봉우리마다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고 아찔한 수직의 높이가 장쾌함을 느끼게 한다. 전체적으로는 열두 봉우리가 꽃잎이 돼 한가운데 들어앉은 청량사를 꽃술 삼아 감싸 안은 연꽃 형상이다.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되 이름 그대로 산 전체에 청량한 기운이 가득하고 절집 풍경 소리도 유난히 맑고 깨끗하다.

   

또 신라 때의 명필 김생이 서도를 닦았다는 김생굴을 포함하여 금강굴, 원효굴, 의상굴, 방야굴, 방장굴, 고운굴, 감생굴 등 8개굴이 있다. 특히 김생굴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 오는데, 옛날 김생이 이 굴에서 9년 동안 서도를 닦은 후, 스스로 명필이라 자부하고 하산할 준비를 했다고 한다. 그러자 한 여인이 나타나 자신도 9년 동안 길쌈을 했으니 솜씨를 겨뤄보자고 하여 컴컴한 어둠 속에서 서로 솜씨를 겨루었는데 길쌈해 놓은 천은 한 올 흐트러짐이 없는데 반해 김생의 글씨는 엉망이었다. 이에 김생은 다시 1년을 더 정진한 후 세상에 나와 명필이라 칭송받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밖에도 최치원이 글을 읽었다는 독서대를 비롯하여 어풍대, 풍혈대 등의 12대가 있고, 최치원이 마시고 정신이 총명해졌다는 총명수와 감로수 등의 약수가 있는데 물맛이 달고 시원하다. 또 역사적 유물로 청량사와 응진전, 오산당, 청량산성 등이 있다. 기암봉들이 모여서 미로와 같은 산릉과 계곡을 이룬 한편 입구만 틀어막으면 안심이었을 이 청량산은 피신처로도 적격이었다.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 청량산에 들어와 쌓았다고 전해지는 옛 산성터가 남쪽 축융봉에 남아 있는데 이것이 청량산성이다.

 

스님들이 청량산 터가 명당자리임을 알고 그 누구보다 이 산을 먼저 찾아들었으며 신라 문무왕 3년(663년) 원효대사가 연대사란 이름의 절을 지금의 청량사 자리에 세웠고, 그 후 무려 27개나 되는 사암이 이 청량산 안에 들어앉았다고 한다. 청량산과의 첫 대면에서는 차마 그 말을 믿기 어렵다. 청량사와 응진전 두 사암이 자리 잡은 것만도 용하다 싶을 정도로, 사방에 보이는 것은 몽땅 암봉이며 하나같이 수직으로 깎아질렀다. 거기에 절이 앉기는커녕 사람이 걸어 오를 틈새나마 있을까 의심스러워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 층암절벽들 사이로는 교묘하게 길이 나 있으며, 여기저기에 커다란 법당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념으로 구도열을 사를 암자 정도는 너끈히 앉힐 만한 공간이 널려 있다.

 

특히 청량산은 고운 단풍이 내려앉은 가을의 자태가 압권이다. 주봉인 장인봉을 비롯한 12개의 봉우리, 사철 마르지 않는 폭포와 천년고찰 청량사가 있어 더욱 매력 있다. 근자에는 청량산에 자란봉과 선학봉을 잇는 '하늘다리'가 놓여 새로운 관광 명소가 추가되어 현수교 아래로 펼쳐지는 청량산의 단풍 물결은 한 폭의 그림이다. 풍처럼 펼쳐진 12개 봉우리는 한 폭의 수묵화를 떠올리게 한다. 조선시대에는 금강산, 지리산에 버금갈 정도로 많은 산행기를 낳았다. 풍기군수 주세붕이 '유청량산록(遊淸량山錄)'을 쓴 이래 조선조 청량산을 주제로 한 선현들의 기행문이 100편이 넘고 시(詩)는 1000여수에 이른다

 

청량산 하늘다리에서 본모습으로 소황산 같은 느낌이 나고..

▶입석 주차장에서/ 09:30 ~14:20 ( 4시간 50분 산행)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785차 산행으로 9년 전(‘12.10.10일/301차 산행) 다녀온 봉화 청량산이 추진되었다. 산행은 입석 주차장 ~ 김생굴 ~ 청량사 ~ 자소봉 ~ 연적봉 ~ 구름다리 ~ 장인봉 ~ 청량폭포의 약 5시간 계획으로 추진하였다.

 

산행 추진 : 입석 주차장 ~ 김생굴 ~ 자소봉 ~ 연적봉 ~ 구름다리 ~ 장인봉 ~ 청량폭포

오늘 영덕 여행 마지막 날로 당초에는 블루로드D코스 등 영덕 여행을 할 계획이었으나 이곳에서 가까운 봉화 청량산으로 변경 추진하기로 하였다. 사실 청량산은 퇴계 이황선생이 '청량산가'에서 "청량산 6.6봉을 아는 이는 나와 흰 기러기 뿐이며..”라고 할 정도로 깊은 곳에 숨어 있고 교통도 불편하여 서울에서 찾아오기는 쉽지 않은 산 중에 하나이다. 그동안 건셀에서는 ’14’ 14년 전인‘07년도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하는 하늘다리가 완공되기 전에 다녀왔고, 9년 전인’12’ 12년도에 하늘다리가 완공된 후 다시 찾았던 산이나 이번에 다시 찾게 되어 기대가 되었다. 영덕 숙소에서 아침식사 후 약 1시간 30분에 걸쳐 입석 주차장에 도착하여 잠시 정비를 한 후 산행을 출발하였다.

 

2박 3일간 묵었던 영덕 경찰수련원..

 

 입석 주차장 들머리(09:30) ~ 자소봉(11:35)(들머리에서 2시간 5)

 

입석 주차장에는 현장학습을 온 초등 55 학생들이 인솔교사의 산행 설명을 듣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예전 일본 다테야마 산행을 하던 초등학생들과 지리산 종주를 하던 학생들이 문득 떠올랐으며, 오늘 현장학습에 온 일단의 학생들이 앞으로 산을 많이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보았다. 특이한 점은 119119 구조 위치 표시판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동안 산행을 하면서 아런 표지판을 본 적이 없었는데 아주 유용한 것 같아 다른 곳에서도 이런 표지판을 설치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들머리에서 약 7분 정도 지나 응진전 갈림길(웅진전 0.6km, 자소봉 2.0km/ 청량사 1.0km, 하늘다리 2.5km)이 나와 응진전으로 진행을 하였다. 다시 약 7분이 지나 청량산 입구도로 및 축융봉(845m) 등이 보이는 전망대가 나와 잠시 조망을 하였다. 5분 후 단풍으로 붉게 물든 금탑봉을 배경으로 절벽 중턱에 자리한 외청량사 응진전의 빼어난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입석주차장에 119 구조 위치 표시판이 있는 것을 보면서 다른 곳의 산행 들머리에도 설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첫 번째 전망대에서 잠시 조망을 합니다..

금탑봉아래 웅진전이 멋지게 들어앉아 있네요..

응진전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역시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철임을 실감할 수 있었으며,  33분 후에 응진전 무위당을 통과하였다. 붉게 불든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금탑봉을 배경으로 아담하게 자리 잡은 무위당과 응진전을 뒤로하고 걸어가다 보니 햇빛을 머금은 고운단풍이 있어 발길이 저절로 멈출 수밖에 없었으며, 청량사의 한쪽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연화봉의 웅장한 모습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응진전 무위당입니다.

응진전은 서기 683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공민왕을 따라 피란 온 노국공주가 16나한상을 모시고 기도했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응진전

응진전은 서기 683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공민왕을 따라 피란 온 노국공주가 16나한상을 모시고 기도했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응진전 앞 널찍한 암반에서 남쪽 축융봉으로 무심히 고개를 돌렸던 여인네들 중에는 "아이구머니나!" 하고 질겁을 하며 고개를 돌리는 이가 종종 있다. 영락없이 남녀가 관계하는 형상으로 보이기 때문인데, 사람에 따라서는 전혀 모르겠다면서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한다. 아무튼 이 축융봉 산형이 수도자의 마음을 흐트러뜨린다고 하여, 과거 응진전 요사채의 축융봉 쪽으로는 출입문이나 창문을 내지 않았다고 한다.

 

연화봉의 웅장한 자태..

입석 들머리에서 약 30분이 지난 후 길을 살짝 벗어나면 커다란 암봉들을 배경으로 아담하게 들어앉아 있는 청량사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전망처에 도착하였다. 산행 소개하는 글에서는 어풍대에서 보는 청량사가 가장 멋이 있다고 하고 있으나 이곳에서 보는 청량사도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화봉을 위시하여 커다란 암봉들이 마치 병풍을 두른 듯이 청량사를 감싸고 있는 모습에서 풍수지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명당이라고 느낄 정도로 멋진 곳에 청량사가 들어앉아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청량사가 봉우리들을 배경으로 다소곳이 자리 잡은 모습에서 명당임을 알 수 있고..

청량사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전해지는 청량사는 구름으로 산문을 지은 청정도량으로 통하며, 풍수지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명당이라고 느낄 정도로 멋진 배산임수형의 지세로 마치 연꽃의 수술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청량산 전망대 중 가장 풍광이 빼어난 곳이 어풍대(御風臺)로 청량산의 뭇 봉우리들이 빙 둘러 연꽃잎 마냥 하늘을 향해 있고, 그 중앙에 꽃술에 해당하는 청량사가 앉아 있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청량사를 배경으로 인증을 한 후 김생굴로 향하였으며, 도중에 최치원이 마셔 더욱 총명해졌다는 총명수를 지나갔는데 현재 총명수는 탁하여 먹기에는 다소 부족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총명수를 지나면 어풍대가 나오고 조금 후 김생굴과 청량사 갈림길이 나와 청량사로 진행하였다. 청량사 가는 길에 있는 '솟대와 시인'이라는 김성기 시인이 거주하는 곳이 나오는데 그곳에 '사랑을 하면 내일이 아름답고 그리워하면 어제가 곱다'라는 글귀가 쓰여져 있는데 마음에 와닿았다. 조금 지나 고사목에 ‘휴‘라는 시를 써 놓은 것도 있었다. 청량사에 도착하여 약 15분 정도 구경을 한 후 김생굴로 진행하였으며, 약 15분 후에 김생굴에 도착하였다. 

 

당겨 본 청량사 모습..

김생굴 가는 길에 있는 총명수로 최치원이 마셔 더욱 총명해졌다고 해서 총명수라 하는데 물은 탁하더군요.

어풍대에서 본 청량사는 주변 암자까지 볼 수 있고..

청량사 가는 길에 있는 '솟대와 시인'이라는 곳으로 '사랑을 하면 내일이 아름답고 그리워하면 어제가 곱다'라는 글귀가 있네요..

고사목에 '휴'라는 시

청량사에 있는 탑이 멋지게 들어서 있습니다..

유리보전으로 약사여래를 모시는 법당으로 약사전이라고도 한다.. 

청량사는 별도로 작성토록 하겠습니다..

김생굴입니다..

김생굴은 신라의 명필 김생이 수학했던 곳으로 전한다. 다가가노라면 우선 반원형의 큰 굴이 있고, 그 위에 작은 굴이 또 하나 있는데, 위쪽에 야트막한 돌담을 쌓아둔 곳이 김생의 수도처로 전한다. 이 좁고도 궁벽한 곳에서 무려 10년간을 서도에 정진했다는 김생은 왕희지에 필적할 만한 천하명필이자 헤동서성(海東書聖)으로 중국에까지 널리 알려졌다.

 

김생굴에서 10여분 휴식을 취한 후 약 5분 걸어가니 자소봉 0.7km(청량사 0.4km) 팻말이 나왔으며, 잠시 후 멋진 소나무들이 서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연화봉이 웅장한 모습으로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잠시 후 철계단을 지나갔다. 철계단을 지나 약 4분 후 자소봉 0.2km(장인봉 2.4km, 김생굴 0.6km) 이정표를 지났다.

 

소나무들이 참으로 기품이 넘치고,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네요..

연화봉이 웅장한 모습으로 서 있네요..

자소봉 0.2km(장인봉 2.4km, 김생굴 0.6km) 이정표를 지나고..

이정표를 지나 다소 경사가 있는 오르막을 올라가야 되며, 가는 길에 화려하게 만개한 단풍을 볼 수 있었다. 단풍을 뒤로하고 좁은 길을 따라 진행하다가 경사가 약 75도 정도로 가파른 마지막 철계단을 지나면 자소봉에 도달할 수 있으며 자소봉에는 들머리에서 약 2시간 5분이 지난 11:35분에 도착하였다.

 

단풍이 화려하네요..

자소봉에 도착합니다(10:35분 / 들머리에서 2시간 05분 소요)..

자소봉에서 본모습들..

자소봉에서 초교 4년 학생과 인증을 하고..

 자소봉(11:43) ~ 장안봉(13:26)(자소봉에서 1시간 43)

 

자소봉에서는 들머리에서 헤어진 현장체험 초등학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으며, 자소봉은 시야가 탁 트여 멋진 조망을 볼 수 있었다. 자소봉에서 약 8분 주변 경관을 조망하면서 휴식을 한 후 11:43분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장안봉으로 향하였다. 자소봉 철계단을 내려와 안부에서 약 55분 후 탁필봉을 지나갔으며, 7분 후에 맞은편 연적봉에 도착하였다.

 

탁필봉 가면서 본 자소봉입니다..

연적봉(좌측)과 탁필봉(우측)

연적봉에서 본 탁필봉과 자소봉은 보는 각도에 따라 하나 또는 두 개로 보였으며, 사방으로 조망이 트여 노송 사이로 보이는 주변 경관은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연적봉에서 경치를 구경하면서  5분간 휴식을 취했다연적봉 소나무 사이로 보는 자소봉과 탁필봉의 경치는 한 폭의 그림이며, 2008년도 완공된 하늘다리가 조그마하게 보였다. 연적봉에서의 멋진 경치 본 후 하늘다리를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잠시 후 하늘다리 0.8km(자소봉 0.2km) 이정표를 통과하였다하늘다리에는 연적봉에서 약 23분 후에 도착하였다.

 

연적봉에서 본 자소봉(뒤)과 탁필봉(앞)으로 마치 한 봉우리 같게 보입니다..

당겨 잡은 하늘다리

한 폭의 그림입니다..

하늘다리를 향하여 발걸음을 돌립니다..

자소봉에서 하늘다리는 1km 거리입니다..

하늘다리에 도착했습니다(14:28분)..

하늘다리는 장안봉 가는 길에 자란봉(806m)과 선학봉(826m) 사이의 해발 800m 높이에 설치된 길이 90m의 산악현수교로 2008년도 설치 당시 하늘다리는 산악지대에 설치된 교량 중 가장 길고 높은 곳에 설치되어 있는 하늘과 가장 가까이 설치되어 있다고 하늘다리라고 이름 지어졌다. 현재 국내 최장 산악현수교는 파주 감악산으로 길이 150m로 청량산 하늘다리보다 60m 길다.

하늘다리에서 선학봉 방향으로는 바위에 소나무들이 서 잇는 모습이 장관이며, 하늘다리를 지나면서 뒤돌아보니 특이하게 생긴 바위들을 볼 수 있었다. 하늘다리를 지나 다시 돌아보니 하늘다리 철망 사이로 자란봉이 우뚝 솟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늘다리를 지나 약 40분에 걸쳐 식사를 하였다. 식사 후 장안봉으로 출발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장안봉에는 하늘다리에서 약 12분이 지난 13:26분에 도착하였다.

 

하늘다리에서 선학봉으로 가면서 본모습으로 바위에 소나무들이 서 있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바위들이 특이하게 생겼네요..

반대편에서 본 하늘다리(자란봉이 보이고)..

장인봉 갈림길이며, 장인봉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청량폭포로 진행할 겁니다..

단풍이 곱게 들었고..

철계단을 지나면 넓은 개활지가 나오고..

장인봉입니다..

 장인봉(13:36) ~ 청량폭포(14:20)(장안봉에서 44)

 

장인봉에 도착하니 비가 그쳤으며, 장인봉 표지석은 김생의 글씨체로 새겨져 있었다. 장인봉 주변은 숲에 가려 조망이 별로였으며, 정상 지나 약 100m쯤 더 가면 낙동강이 조망되는 곳이 있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없어 통과하였다.

 

비가 그쳐 다시 해가 나왔습니다..

9년 전'청량산가'가 떠올랐다. 퇴계 이황 선생은 '청량산 육육봉을 아는 이 나와 백구(白鷗)/ 백구야 날 속이랴 못 믿을 손 도화(桃花)로다/ 도화야 물 따라가지 마라 어주자(漁舟子) 알까 하노라'라고 청량산 육육봉을 혼자만 숨겨 두고 보고자 하였으나청량산을 산행하면서 비록 백구(白鷗)와 도화(桃花) 보지 못하였지만 낙동강 물길은 예나 지금이나 흘러가면서 청량산의 아름다움을 전국에 알려 이제는 전국 각지의 산객들이 청량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기 위하여 사시사철 찾아오게 되었다.

 

9년 전인 2012년. 10월에 장인봉에서 약 100m 떨어진 전망처에서 본모습으로 낙동강이 구비구비 돌아 부산까지 흘러갑니다..

장인봉 정상에서 내리막길을 따라 약 300m(7분300m(7 정도)를 내려오면 장인봉 갈림길(청량폭포 1.5km, 하늘다리 0.2km)이 나오며 여기서 청량폭포 방향으로 본격적인 하산을 하였다. 하산길은 급경사 내리막으로 이어져 있어 상당한 주의가 요망되었으나, 햇빛을 머금은 아름다운 숲길이 이어져 기분은 무척 상쾌할 수 있었다. 장인봉 갈림길에서 약 23분 정도 내려가면 두들마을이 나오고, 이곳에서 다시 5분여 내려가면 두들마을 농산물 장터가 있고 여기서부터는 콘크리트 포장길이 나왔다. 다시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아스팔트 길이 나오고 거기에 청량폭포가 있다. 청량폭포에는 장인봉에서 약 44분이 소요된 14:20분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다.

 

다시 장인봉 갈림길로 내려와서 본격적인 청량폭포로의 하산을 합니다..

두들마을입니다(청량폭포 갈림길에서 약 23분 소요..

두들마을 농산물 장터로 이곳에서는 막걸리도 팔고 있습니다..

청량폭포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청량폭포 위쪽에 있는 멋진 소나무.. 

청량폭포는 인공으로 만든 것으로 위쪽에서 본모습..

청량폭포 대로변 옆에 잇는 이황 선생의 글인데 희미합니다..

 

산행 후기

 

청량산은 이미 두 번(20.7, 2012) 다녀온 산으로 기억 속에 멋진 모습으로 남아 있어 다시 한번 찾고 싶었던 산인데 이번에 올 수 있어서 정말 멋진 추억을 돌아볼 수 있었다. 14년 전에는 하늘다리를 보지 못했었고, 9년 전에는 청량사를 보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그 두 가지를 모두 볼 수 있었다. 청량산에 대하여 주세붕은 '규모는 작으나 선경(仙境)의 명산'이라 했고, 퇴계 이황은 "청량산을 가보지 않고서는 선비 노릇을 할 수 없다"라고" 했을 정도로 청량산을 아낀 이유를 이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물론 이제 세 번 와서 어찌 청량산을 다 알았다고 할 수 있겠느냐 마는 청량산이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명산임을 실감할 수 있었으며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청량산을 찾아 몸과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은 산이다.

 

이번 영덕 여행을 회고해보면 첫째 날에 창포말 등대에서 일출을 본 후 해파랑길을 만드는 시초가 된 21코스(블루로드B코스)를 걸으면서 힐링을 할 수 있었고, 둘째 날에는 영덕의 명산인 팔각산 산행을 하면서 멋진 조망에 마음까지 상쾌해질 수 있었고, 셋째 날에는 다시 찾고 싶었던 청량산에 올라 멋진 추억을 돌아볼 수 있었던 정말 행복한 산행과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함께 한 모든 분들의 수고에 감사드리며, 다음에도 멋진 산행과 여행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