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1일차 생장~론세스바예스(22. 9.24) 약 27.1km

산티아고 순례길 1일 차 :생장(Saint -Jean- Pied-de Port) - 론세스바예스(Roncesvalles) 구간 27.1km

 

순례길 첫 번째 날은 생장에서 론세스바예스 까지  27km를 걸어간다. 통상 이 길이 산티아고 순례길 중에 가장 힘들다고들 하는 길이다.. 그러나 이 길은 산 길을 따라 걸어가는 관께로 산행을 한 사람들에게는 그리 힘들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루트에서 순례자는, 해발 146미터의 생장 피에드포르에서 해발 952미터의 론세스바예스로 가기 위해 피레네 산맥을 넘어야 하며, 이 구간은 피레네 산맥의 경사면이 남북으로 경계를 이루며 기나 긴 까미노 길에서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구간이라 할 수 있다.

 

동트는 새벽 여명과 함께 운해가 흘러가는 멋진 경치를 보다..

 

06시 10분 생장의 55알베르게에서 약 5분 정도 아래로 내려와서 스페인 문을 통과하고 계속해서 직진으로 진행한다. 오늘 알베르게에서 출발할 때 40대 엄마와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이 순례길을 걷는다는 말을 듣고 참으로 무모하지만 용기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한국 어머니들의 강인함과 무모함을 보는 것 같았다. 어찌 되었던 부엔 까미노를 기대해 본다.

알베르게 출발 30분 경과 2.63km 표지판을 지난다. 길에는 우리 두 사람 외에는 아무도 없다. 헤드렌튼을 끄니 하늘에는 북두칠성이 보였다. 아 세상은 어둠에 잠들고 깨어 있는 자는 우리 밖에 없는 것 같았다. 이런 길을 우리는 걸어간다. 세상은 잠들고 칡흙 같은 어둠 속에서 우리는 왜 이 길을 걸어야 할까?  아직은 모르겠다. 나중에 이 길이 끝날 때가 되면 알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새벽 6시 05분에 길을 나 선다..

무궁화 꽃에 이슬이 맺혀 있고..

론세스바예스 23.6km 남았다는 표지..

비가 갠 후 새벽을 걷는 이 기분은 걸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을 것이다. 공기도 맑고 정말 상쾌하다. 스페인은 해뜨는 시간이 아침 8시경 이어서 아직은 깜깜해서 헤드 렌튼 없이는 제대로 가고 있는지 알 수가 없으므로 이른 시간에 걸으려면 헤드 렌튼이 반드시 필요하다. 조금 지나 갈림길이 나오는데 윗길로 진행한다. 운해가 깔린 것을 볼 수 있어 오리숀에서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을 것을 기대해 본다.

 

멀리 동녘 하늘 목구름 아래 붉은 여명이 보이고..

운해도 깔려 있습니다..

여명과 운해 이런 광경은 비 갠 후에나 볼 수 있는 현상으로 오늘 아침 이런 갱치를 보다니 행운입니다..

온또(생장에서 약 2.8km)란 마을인 것 같습니다..

오리손까지 5km 남았다는 지점 통과하였으며, 1시간 20분 경과 론세스바에스 까지  20.2km 남았다는 표지를 볼 수 있었다. 동쪽 하늘에 붉은 여명이 보이고 그 아래 운해가 깔려 있다. 이런 멋진 광경을 볼 수 있다니 어제부터 행운이 계속되는 것 같아 이번 여행은 정말 기대가 되었다.

 

운해가 자욱하게 깔려 있고,,

운해가 서서히 흘러 갑니다..

비 갠 후에는 재수가 좋으면 운해가 흘러가는 장관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오늘 우리에게 이런 행운이 오는 것 같았다. 운해가 멈춰 있고 산이 마치 바다에 떠있는 섬과 같과 같은 느낌이 들고 동녘 하늘에는 붉은 기운이 머물고 있는 이런 멋진 경치를 내가 산티아고 순례길 첫 번째 날에 볼 수 있다니 감개무량이고 정말 말이 나오지 않는다.

 

운해들이 서서히 흘러가고 육지는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섬 같습니다..

골을 따라 운해가 고여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이렇게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다니 행운이 함께 합니다..

1시간 반 경과 숨막히게 환상적인 풍경 속에 숨어있는 오리숀을 지나갔으며, 당나귀 똥이 그리우면 네팔에 가야 되듯이 언제가 이 멋진 풍경이 그리우면 다시 피레네 산을 넘어야 되겠지.. 8시 15분 드디어 태양이 구름 위로 올라오고 산들이 일제히 깨어나 우리에게 또 다른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오리손을 지나갑니다..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다니 절로 충만한 기운이 절로 납니다..

골골이 운해가 흘러가고..

소들이 쉬고 있네요..

한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흰 소들입니다..

8시 40분 오리손 1km 위에 있는 바를 통과하였고, 8시 55분 목장지역이 있는 아름다운 언덕에 양떼들이 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09시 02분 론세스바에스 15.8km 지점 통과하는데 안개비가 내려 우산을 쓰고 진행한다. 안개비로 인하여 앞이 보이지 않는다. 넓은 개활지이기 때문에 적들이 기습을 하기 어렵고 다른 루트보다 빨리 이바녜따에 도착할 수 있다는 전략적 요구에 따라서 1807년 나폴레옹의 부대가 이베리아 반도를 침공할 당시 이 루트를 이용했다고 하여 이 루트를 나폴레옹 루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운해들이 서서히 옅어지고 있습니다..

길 끝에 커다란 나무 옆으로 두 사람이 지나가고..

해가 떠오르고..

오리손 1km 위에 있는 바를 통과하였고,

뒤 돌아본 풍경..

양때들이 목장 안에서 풀을 뜯고 있고..

요놈이 빤히 쳐다봅니다..

10: 45분 푸드트럭에 도착하니 비가 그치면서 안개가 피어오르는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었다. 여기서 오렌지주스를 사 먹으면서 약 15분 정도 휴식을 취했다. 올라가는 길에 한국인 여성 두 사람을 만나 푸드트럭까지 동행 후 다시 길을 나선다. 두 사람은 오리숀에서 처음 만났으며 한 사람은 두번째 까미노를 걷고, 다른 한사람은 처음이라 한다.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기를 빌어본다.

 

포장길을 따라 걷기도 하고..

양떼들이 여기에도 있고..

노란 꽃들이 무더기로 피어 있고..

안개비가 몰려옵니다..

 

운해가 점점 짙어지고..

아마 순례길을 걷다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는 것 같습니다..

푸드트럭에 도착하니 안개비가 잠시 그치고 반대편에 운해가 흘러가는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었습니다..

운해가 흘러가는 멋진 모습..

이제 오늘의 목적지인 론세스바예스까지는 약 11km정도 남았다. 내리막길의 숲으로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신비스런 느낌이 들었으며, 비는 오다가 멈추다가를 계속한다. 13시 50분 론세스 바에스에 도착하여 산티아고 순례길 첫 번째 일정을 마무리하였으며 약 7시간 40분이 소요되었다. 한국에서 예약한 공립 알베르게에 도착하여 등록한 후 샤워하고 지금 휴식을 취하면서 이 글을 쓴다..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볼 수 없는 광경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푸드 트럭에서 음료 등을 구입하여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내리막길의 숲으로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신비스러운 느낌이 들고..

예쁜 꽃들도 비를 만나 생기가 솟아나는 것 같네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인데..

안갯속에 소들이 내려오고 있고..

길이 아주 예쁩니다..

고딕 양식의 이 성당은 이베리아 반도에서 고딕 양식으로 건축된 초기의 건물인 산따 마리아 왕립 성당 (Real Colegiata de Santa María)..

공립 알베르게가 보입니다..

산티아고 소성당(좌측)과 샤를마뉴의 헛간(Silo de Carlomagno)으로도 불리는 12세기 로마네스크 양식 건물의 성령의 소성당(중앙)..

앞의 문을 통하여 공립 알베르게로 들어갑니다..

순례자들은 이곳으로 들어가서 등록을 합니다..

 * 론세스바예스 공립 알베르게는 수도원을 개조한 것으로 약 300명 정도 수용 가능하고, 시설도 꽤 괜찮다. 론세스바예스는 알베르게가 단 하나뿐이다 그래서 론세스바예스에 알베르게에 자리가 없으면 다음 마을로 어쩔 수 없이 걸어가야 한다.(일주일 전까지 예약 필수)

 

순례자 식사를 하는 곳입니다..

공립 알베르게 이모저모..

 

아래는 핸폰 사진입니다..

내일은 론세스바에스에서 쥬비리까지 걸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