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2일 차 : 론세스바예스(Roncesvalles) - 주비리(Zubiri) 구간 21.8km
주비리 마을..
오늘은 산티아고 순례길 2일 차로 론세스바이스에서 주비리까지 약 21km를 걸을 예정이다. 오늘도 이른 아침인 06시 35분 론세스바에스를 출발하였다. 론세스바예스를 나오는 출구에서 오른쪽으로 표시된 조그마한 샛길로 코스를 잡아야 하는데 새벽이다 보니 출구를 찾지 못해 약 20분 정도 알바를 한 후 어제 저녁을 먹은 곳에서 길을 건넌 후 위쪽 소로길을 따라 진행할 수 있었다. 그다음부터는 계속 직진을 해야 되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가 없었다. 이곳에서 까친연(까미노 친구들의 연합) 정기모임 행사에서 만났던 젊은 친구를 만나 동행을 하였다. 사실 순례길을 준비하면서 배낭을 메고 약 25km도 걸어보면서 배낭 무게를 줄였고, 등산화도 발에 맞는 등산화를 수리하였지만 가장 중요한 앱들을 사용하는 방법도 모르고 출발하였다. 이것이 오늘 알바를 하게 된 주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7시 23분 헤밍웨이가 대표작인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집필한 부르게떼에 도착했다. 부르게떼는 중세로 시간이동을 한 것 같이 마을이 아주 조용하고 깨끗한 것이 너무 좋았다. 이런 곳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너무 멋진 곳이었다.
* 까미노 길을 걸으려고 준비하시는 분들은 네이버 카페 '까친연'에 가입하시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제대로 길을 따라 진행을 하였으며, 부르게떼가 보입니다..
* 부르게떼의 분위기는 신비로우면서도 조용하다. 그래서 순례자와 여행자들이 휴식을 취하기에 완벽한 장소이다. 실제로 이곳으로 도시의 번잡함을 피해 머물렀던 유명한 작가들이 계속 이어져왔다. 빅토르 위고(Victor Hugo), 구스타보 아돌포 베케르(Gustavo Adolfo Bécker), 어네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헤밍웨이는 산 페르민의 도시 빰쁠로나의 소음을 피해 이곳으로 와서 그의 대표작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집필하였다. 그래서인지 부르게떼는 비록 론세스바예스와 가까운 작은 마을일지라도 휴가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모든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순례자들은 까미노 데 산티아고를 지나면서 길 양 옆으로 늘어선 건물들과 주택들이 있는 부르게떼 마을의 주 거리를 지나게 된다.(출처 : 대한민국 순례자 협회)
부르게떼는 어둠에 싸여있지만 마을이 예쁜 것을 느낄 수 있네요..
날이 서서히 밝아 오고 있습니다..
약 1시간 경과하여 말들이 풀을 뜯고 있는 목장을 지났으며, 08시 03분 에스피날(론세스바에스에서 약 6.5km)에 도착하였다. 에스피날 마을은 길 양쪽에 아름다운 피레네식 주택이 늘어서 있는 전형적인 까미노 데 산티아고식 마을로 이 마을은 1269년 나바라의 왕 떼오발도 2세(Teobaldo II)가 까미노 데 산티아고에 프랑스인 상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목장에서 말들이 풀을 뜯고 있는 평화로운 정경을 봅니다..
에스피날 마을로 진입합니다..
마을 입구에서 물을 마십니다.. 순례길의 대다수 마을에는 이런 시설들이 있고 먹어보니 문제가 없더군요..
에스피날 마을의 아름다운 모습..
마을이 정말 예쁩니다..
8시 18분 에스피날 마을을 지나 드넓은 목장에 소들이 자유롭게 쉬고 있는 목가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산 아래 안개가 퍼져 있고 풀밭에는 소들이 쉬고 있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잠시 후 오르막이 시작되었고 잠시 후 도로를 지나 숲을 따라 진행하였는데 이곳은 숲이 도로를 완전히 덮고 있을 정도로 보기 좋았다.
안개가 퍼져 있는 상태에서 해가 떠 오르고..
숲길도 무척 예쁩니다..
오르막 끝 지점이 메스키리치 고개로(론세스바예스에서 9km로 이 고개를 올라가기 위해서는 좁은 숲길을 지나고 두 개의 골짜기를 넘어야 하며) 15분 후 매스키리치 언덕을 올라오니 드넓은 산이 보였다. 메스키리츠 고개 정상에서 도로를 지나면 “여기에서 론세스바예스의 성모에게 구원을 기도한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는 비석을 볼 수 있다.
메스키리츠 고개 정상에서 만나게 되는 비석에 “여기에서 론세스바예스의 성모에게 구원을 기도한다” 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다..
숲길을 지나면 콘크리트로 포장한 길을 만나게 되며, 다시 멋진 숲길과 도로를 따라 약 40분 진행(론세스바에스에서 약 2시간 50분 경과)을 하면 비스까렛(에스삐날에서 5.5km/론세스바예스에서 12.5km)이 보이고. 마을을 벗어나면 바가 나왔다. 이곳에서 간식을 먹으며, 약 20분간 쉬어갔다.
멋진 숲길도 보이고..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비스까렛 마을..
바가 문을 열어 순례자들이 커피를 마시기도 하더군요.. 우리도 이곳에서 약 20분 쉬어 갑니다..
비스까렛을 지나 가시 숲길로 들어섰으며, 약 2km 후에 린소아인(10:15분 도착/론새스바에스에서 약 3시간 40분 소요)이 나오는데 이 길에서 초등 6학년 여자 아이와 엄마가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어제 생장에서 에스삐날까지 와서 숙박하고 오늘은 팜플로나까지 간다고 하였다. 정말 한국의 여성들의 강인함을 엿볼 수 있었다.(이 모자분들은 나중 레온에서 보고 못 보았다)
까미노 길 표지..
드넓은 산이 보이네요..
린소아인이 보이네요..
린소아인에 도착(10:15분/론세스바에스에서 약 3시간 40분 소요)하고..
린소아인을 지나 7분 후 소들이 쉬고 있는 목장을 지나 조용한 숲길을 띠라 진행하였으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숲길 끝 지점을 지나면 콘크리트로 포장한 길을 만나게 되고 11시 16분 주비리 4.2km 남았다는 지점을 지났다. 11시 30분 길거리 마트에서 계란과 주스를 사서 먹으면서 약 15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하였다. 이후 잘 조성된 소로길을 따라 진행하였으며, 수채화 같은 풍경을 볼 수 있었다. 12시 38분 주비리에 도착하여 6시간 8분에 걸친 트레킹을 마무리하였다.
소들이 목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네요..
초등 6년 여학생과 40대 엄마..
멋진 풍경이 펼쳐지고..
길거리 마트에서 쉬어 갑니다..
초등 6년 여학생과 40대 엄마도 잠시 쉬어 가고..
등산화에 꽃을 심어 놓고..
잘 조성된 소로길을 따라 진행합니다..
수채화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오늘의 목적지인 주비리가 보이고..
다리를 지나 주비리 마을입니다..
* 주비리는 에스떼리바르 계곡(Valle de Esteríbar)의 주요 도시이고 나바라를 지나는 까미노 길에서 인구가 많은 도시 중 하나이다. 주비리는 바스크어로 ‘다리의 마을’이라는 의미로 이 도시가 아르가 강(Río Arga)을 끼고 있기 때문에 예전부터 다리가 많아서 유래되었을 것이라고 추측되고 있다. 아르가 강을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살았다. 주비리에는 까미노에서 첫 번째로 만나게 되는 큰 교차로가 있으며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깨끗한 수질의 아르가 강 특히 에우기 연못에서는 송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주비리 입구에는 까미노와의 경계에 라 라비아(La Rabia)라는 중세 시대의 다리가 있고 산 에스테반(San Esteban; 성 스테파노)에게 봉헌된 교구 성당이 있다.
주비리에서 숙소는 마을 입구에 있는 zaldiko hostel 이며, 하루 숙박이 14유로이다. 오늘이 일요일이라서 대부분의 마트는 문을 닫고 한 곳만 문을 열어 거기에서 와인과 식빵을 구입하여 저녁을 먹고 오늘을 마무리하였다..
오늘의 숙소인 알베입니다..
주비리 마을 잔경..
꽃으로 장식한 벽..
주바라로 들어가는 라 라비아 다리 (El Puente de La Rabia)
내일은 주비리에서 팜플로나(20.4km)까지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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