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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 5일차 : 푸엔테 라 레이나 ~ 에스텔라(22. 9.28/22.4km)

by 산사랑 1 2022.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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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다리라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푸엔떼 라 레이나 다리(전날 본모습)..

 

산티아고 순례길 5일 차 : 푸엔테 라 레이나 ~ 에스텔라(Estella) 22km(6~7시간) / 누적거리 : 111km

오늘도 이른 시간인 6시 45분 알베르게를 나와 조금 걷다 보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잠시 정비를 한 후 7시 여왕의 다리를 지나면서 산티아고 순례길 5일 차를 시작하였다. 그 후부터는 큰 무리 없이 진행을 할 수 있었으며 진행하는 도중에 동쪽 하늘에서 붉은 여명이 비치기 시작했다.

 

여왕의 다리를 지나갑니다..

비가 촉촉이 내리니 사색하기 좋아 혼자서 사색을 해본다. 배낭 무게가 내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보다 더 조금 더 무거운 것 같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는 그 짐 중에 일부를 덜어내지 못하고 있다. 아마 우리 인생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짐이 조금 무거우면 들어내면 되는데 그것을 우리는 잘하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그 무게에 짓눌려 무릎과 발에 하중이 가중되어 잘 걷지 못하듯이 우리 자신의 삶도 힘들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짐을 내려놓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7시 40분 오르막이 시작된다. 7시 53분 도로와 만나는 지점으로 올라왔다. 뒤돌아보면 여명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이국적인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7시 57분 첫 번째 마을인  마녜루(뿌엔떼 라 레이나에서 5.5km)가 보이고 6분 후에 마녜루로 진입한다.

 

여명이 점점 옅어지고 있네요..

첫 번째 마을인  마녜루(뿌엔떼 라 레이나에서 5.5km)가 보이고..

마녜루(푸엔떼 라 레이나에서 5.5km) 마을로 진입합니다..


마을에는 성당(산따 바르바라)이 우뚝 서 있고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운 것 같다. 길은 성당 아래로 진행되고 바도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중세 나 있을 만한 아주 멋진 문장이 있는 집을 볼 수 있었다. 8시 10분경 마을을 벗어나 다시 길을 따라 진행한다. 4분 후에 담장으로 둘러싸인 공동묘지를 지나간다.

 

꽃이 아름답네요..

 성당(산따 바르바라)이 우뚝 서 있고..

 바도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네요..

문양이 아름다운 집..

마녜루는 고대 로마인들이 정착했던 마을로 대문마다 붙어있는 가문의 문장들이 이 마을의 자유로우면서도 고상한 성격을 드러낸다. 마녜루에서는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별한 로즈 와인을 맛볼 수 있다. 

 

마을을 벗어나 다시 길을 나섭니다..

대륙은 추수가 끝난 황금색의 넓은 들판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아주 고요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들었다. 오늘 목적지인 에스테라까지는 16.1km 남아 있고 약 2 km 지점에 새로운 마을(“살모사의 둥지”라고 불리는 시라우끼)이 눈에 들어온다 길 옆으로 포도나무 밭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곳이 포도주의 산지인 것을 여실히 증명하는 것 같았다. 두 번째 마을인 시라우끼를 멀리서 바라보니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 같이 아주 고풍스럽고 아름답게 보였다.

 

추수가 끝난 황금색의 넓은 들판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아주 고요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듭니다..

길 옆으로 수확이 끝난 포도나무 밭이 늘어서 있고..

“살모사의 둥지” 라고 불리는 시라우끼가 보입니다..

* 시라우끼의 기원은 마을에 남아 있는 로마 시대의 길을 볼 때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을은 언덕 위에 세워져 방어적인 기능이 있었고 주거지는 동심원 고리 모양으로 형성되었다. 시라우끼는 까미노의 전통, 문화, 예술적인 면에서 흥미로운 곳이고 로마, 이슬람, 기독교 문화가 혼합된 곳이기도 한다. 시라우끼에서는 중세의 구불구불한 길을 걸으며 성벽, 문, 집을 감상하고 로마 가도를 산책하면서 과거의 시간에 푹 빠져볼 수 있다. 시라우끼라는 이름은 바스크어로 ‘살모사의 둥지’라는 뜻이다. 로마 시대와 중세에 붙여진 이름으로, 이 마을의 전략적인 위치 때문에 지나가기가 어려운 곳이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출처 : 대한민국 순례자 협회)

 

당겨보니 마을이 정말 아름다운 것 같네요..

뒤를 돌아보니 태양은 어느덧 하늘로 솟아올랐고 마을은 이제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는 것 같았다. 08시 38분 드디어 두 번째 마을인 시라우끼로 진입했다. 역시 이 마을에도 문양이 예쁜 집들이 눈에 들어왔으며, 20분 후 마을을 지나 다리를 통과하고 차도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진행한다. 목적지인 에스텔라까지는 12.8 km 남았고. 다음 마을인 로르까까지는 5.3km 남았다

 

시라우끼마을로 진입하고..

이 마을에도 문양이 예쁜 집들이 있네요..

마을을 벗어납니다..

목적지인 에스텔라까지는 12.8 km 남았고..

9시 15분 '에리어'라는 쉼터에 도착하여 잠시 둘러보고 올리브 나무에 열매가 엄청 많이 열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9시 30분 로르까 2.8km 지점을 지났다. 수확이 끝난 황무지 같은 들녘 사이로 난 조그마한 소로길를 따라 나는 마법의 홀린 듯이 걸어가고 있다. 길은 다리 밑으로 차도 옆길을 따라 진행한다. 두 번째 다리를 통과하고 다시 중세 때 지어진 다리를 지나간다.

 

 '에리어'라는 쉼터에는 올리브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로르까 2.8km 남았다는 표지를 지나 11분 후 다리 아래로 지나갑니다..

중세의 다리..

중세의 다리와 새로 지어진 다리가 공존하고..

10시 10분 로르까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10시 25분 한국인이 운영하는 바에서 까르프를 안주삼아 맥주 한잔(3.5 유러) 마시고 쉬어간다. 바 주인은 약 16년 전 이곳에 바를 열었다고 하며, 이곳에서 400 유러 만 하면 한달살이(방 두 개 복층) 할 수 있다고 하며, 스페인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하더군요..

 

로르까 마을로 들어오고..

산 살바도르 교구 성당 (Iglesia Parroquial de San Salvador)..

* 롬바르디아 양식의 로마네스크 성당으로 내부는 13세기 고딕 양식으로 되어있다. 신랑은 크기가 다른 구획으로 이뤄져 있고 제단 부분은 반원형으로 되어 있다. 창문 위는 아치, 제단 위는 원형 궁륭으로 덮여 있으며 18세기에 증축된 성구실은 외벽에 붙어 있다. 정문과 탑은 20세기에 지어진 현대 건축물이다. 18세기 바로크 양식으로 만든 순례자 야고보 성인의 제단화가 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바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이제 목적지까지는 약 8 km 남았고 바에서 휴식을 취한 후 10시 40분 다시 출발하였다. 비가 그친 후라서 마을이 산뜻한 느낌이 들었고, 잠시 후 양떼들이 득실거리는 집을 볼 수 있었다. 아마 이 양때들은 좁은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시 길은 소로길을 따라 들판 길로 이어졌으며, 11시 07분 에스테라 6km 지점을 통과하니 멀리 산 아래 마을이 보입니다. 이제 목적지까지는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을 것이다.

 

빗물을 머금은 꽃들도 생기가 있고..

비 그친 후라 마을도 산뜻합니다..

양떼들이 집안에 득실거립니다..

길은 소로길을 따라 들판 길로 이어지고, 멋진 경치를 선사해 줍니다..

에스테라 6km 지점을 통과하니 멀리 산 아래 마을이 보입니다..

길은 매력적인 숲을 따라 이어졌고, 11시 33분 새로운 마을인 비야뚜에르따(푸엔떼 라 레이나에서 19km)로 들어갑니다. 11시 40분 13세기에 만들어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예쁜 다리를 지나갔으며, 5분 후 마을의 성당을 지나갔다. 1시 52분 목적지인 에스떠야까지 2.6km밖에 남지 않았다.

 

매력적인 숲길이 이어지고..

비야뚜에르따(뿌엔떼 라 레이나에서 19km)로 들어갑니다..

13세기에 만들어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예쁜 다리를 지나

마을로 들어갑니다..

 마을의 성당을 지나갑니다..

12시 20분 시멘트 공장지대를 지났으며, 이후 멋진 경치를 보면서 진행하였고, 12시 35분 오늘의 목적지인 에스떼야에 도착하였다. 12시 50분 오늘의 숙소인 시립 알베르게에 도착하여 오늘 일정을 종료하였다. 알베르게에서 빨래와 샤워 후 식사(양꼬치와 돼지고기 &와인)를 하고 마트에 들러 간단히 장을 보고 에스떼야를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멋진 경치를 보면서 진행합니다..

오늘의 목적지인 에스떼야에 도착하여 오늘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좋은 빵과 훌륭한 포도주, 모든 종류의 행복함이 있는 도시”로 알려져 있는 에스떼야는 프랑크족의 수공업자가 모여들어 상업이 번성했던 산티아고 길의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다. 15세기에 산티아고를 향하는 순례자들로 넘쳐났던 아름다운 에스떼야는 산초 라미레즈 왕에 의해 여러 개의 바위산 옆 만들어진 도시이다. 에스떼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건축물은 3개의 고딕 양식의 사원과 아라비아식으로 된 큰 현관이 아름다운 산 뻬드로 데 라 루아 성당이며 이밖에도 나바라 왕궁과 대천사 미카엘 성당, 산또 도밍고 수도원과 성묘 성당의 아름다움이 순례자를 즐겁게 한다. 에스떼야에는 바스크인, 유대인, 프랑스인 등 여러 인종이 모여 살았다. (출처 : 대한민국 순례자협회)

 

 

나바라에서 종교와 상관없는 건축물 중 유일하게 로마네스크 양식인 나바라 왕궁으로 현재는 에스떼야에 반해서 그림을 모두 기부한 화가 구스따보 마에추의 이름을 기념하여 구스따보 데 마에추 미술관(Museo Gustavo de Maeztu)으로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