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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 8일차 : 로그로뇨 – 나헤라(22.10.01) 29.6km

by 산사랑 1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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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 조형물과 벤또사 마을..


산티아고 순례길 8일차 : 로그로뇨(Logrono) – 나헤라(Nájera) 29.6km(7~8시간) / 누적거리 : 199.4km

오늘도 역시 조금 이른 시간인 6시 55분 알베르게를 나왔으며, 30분 후에 저수지를 지나간다. 모처럼 날씨는 맑고 하늘에는 별이 보이는 것을 보니 오늘은 비가 오지 않을 것 같고 낮에는 조금 더울 것 같다. 3년 전에 이 길을 걸었던 까미노부부에게 왜 이 힘든 길을 다시 걷느냐고 물어보니 그동안 여러 여행지를 다녔지만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산티아고 순례길이었고 힘들었던 기억은 점점 옅어지고 좋았던 기억만 남아 다시 찾아오게 되었지만 역시 힘들다고 한다..

 

2명의 순례자 조각상이 있는 공원을 지나 갑니다..

7시 40분 여명이 서서히 밝아오기 시작하고 숲은 어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켠다.. 까미노를 걸으면서 만났던 많은 친구들이 어느덧 시야에서 사라지고 길을 잘 걷는 사람들만 같이 가는 것 같다. 찬 기운이 옷깃에 스며들면서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08시 03분 차도 위의 다리를 지나니 태양이 뜨려고 하며  8시 10분경 드디어 일출이 시작되었다. 순례길을 걸으면서 제대로 된 일출을 처음 맞이해서 그런지 감흥이 더욱더 새롭다. 08시 13분 라 그레하라 저수지에서 백조(?)가 노는 것을 볼 수 있었다. 6분 후 라 그레하라를 벗어나 15분 후에 매점을 지나갔다.

 

여명이 서서히 밝아오고 있습니다..

멋진 길입니다..

멋진 일출을 봅니다..

라 그레하라 저수지에는 고니가 유유히 노닐고, 6분 후에 라 그레하라를 벗어난다..

매점을 지나갑니다..

이제 나바레떼(로그로뇨에서 12.5km) 까지는 내리막을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8시 40분 포도주밭에 해가 떠오르고, 15분 후 철조망에 나무십자가가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9시 3분 황소조형물이 있는 곳을 지나 13분 후 나바레떼 마을이 보였고 포도밭 너머  라 리오하 주에서 가장 높은 로렌소 산(?)이 보였다.   9시 25분 나바레떼 마을로 들어갔으며, 나바라떼 마을 입구에 산 후안 데 아끄레 순례자 병원터를 볼 수 있었다.

 

포도주 밭에 해가 떠오르고..

철조망에 나무십자가가 달려 있고..

황소 조형물이 있는 곳을 지나가고..

나바레떼 마을이 보이고..

포도밭 너머  라 리오하 주에서 가장 높은 로렌소 산(?)이 보이고..

 나바라떼 마을 입구에 산 후안 데 아끄레 순례자 병원터..

나바라떼 마을..

30분 후인 9시 55분 나바레떼 마을을 벗어났다. 차도를 따라 진행하였으며, 10시 공동묘지 앞쪽에 도자기 공방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바레떼는 도공의 마을답게 오래된 도자기 공장들과 창고들이 많으며, 로그로뇨보다 더 이전에 만들어진 도시답게 오래된 문장으로 장식되어있는 아름다운 집들을 볼 수 있다.

 

도자기 만드는 조각상..

나바레떼에서 나헤라에 이르는 여정은 지금까지 여정중, 가장 쉬울 정도로 단조로운 것 같다. 벤또사를 향하는 오르막 구간의 가장 높은 언덕인 산 안똔 언덕(Alto de San Antón)을 오르는 오르막을 제외하고는 힘든 구간이 없으며 이 오르막도 그리 높지 않다. 10시 9분 와인 공장을 지났으며, 10시 22분 볏단을 쌓은 것 같은 거대한 밀단(?)을 볼 수 있었다. 10시 30분 차도에서 벗어나 까미노길에 합류하였으며, 10시 55분 벤또사(로그로뇨에서 19.2km)로 진입한다. 10시 57분 1986년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다 교통사고로 죽은 벨기에 순례자 앨리스 그래이머를 추모하는 기념비를 지나갔다.

 

 와인 공장을 지났으며..

볏단을 쌓은 것 같은 거대한 밀단(?)을 볼 수 있었다..

벤또사(로그로뇨에서 19.2km)로 진입하였고..

1986년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다 교통사고로 죽은 벨기에 순례자 앨리스 그래이머를 추모하는 기념비..

11시 11분 순례자 동상이 있는 곳으로 들어서고 벤토사에서 약 20여분 휴식 후 출발하였다. 작고 조용한 마을인 벤또사 마을의 출구를 나오면 다소 가파른 오르막을 통해서 산 안똔의 정상에 오르게 된다. 이 오르막에서 과거 이곳에 있었던 안또니아노스 수도원의 유적을 지나갔다. 산 안똔 언덕이 나오고 12시 03분 산 안똔 고개를 넘어 내려간다.

 

순례자 동상이 있는 벤또사 마을로 들어서고..

또사 중심의 나지막한 언덕 위에 있는  사뚜르니노 교구 성당 (Iglesia Parroquial de San Saturnino)..

벤토사를 벗어나고..

산 안똔 고개를 넘어 내려간다.

정말 지독히 외로운 길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수확이 끝난 드넓은 포도밭을 제외하고는 마을 사람이라고 눈을 씻고 봐도 없으니 참으로 외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나헤리아 강변의 리오하 언덕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중세의 도시 나헤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공장지대를 지나야 하며, 12시 52분 공장지대를 지나갔다. 공장지대는 깨끗하게 잘 정비가 되었으며, 13시 40분 오늘의 목적지인 나헤라가 커다란 산 아래 보였다.

 

수확이 끝난 포도밭에 간간히 포도가 보이고..

산 아래 마을이 보이고..

깨끗한 공장지대..

13시 트렉타로 포도를 수확하는 현장을 볼 수 있었다. 포도밭이 넓다 보니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을 수 없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거대 벌통을 연상시키는 구멍이 뚫려있는 붉고 커다란 바위산들을 끼고 있는 나헤라(로그로뇨에서 29.6km)는 라 리오하의 주도였으며 10세기와 11세기를 거치면서 나바라 왕국의 본거지 역할을 했고 그 이후에는 이슬람교도들이 팜플로나를 무너뜨렸던 거점이 되기도 했었다. 나헤라는 나헤리야 강을 사이에 두고 8개의 아치를 가진 산 후안 데 오르떼가 다리가 구도시와 신도시를 연결시켜주고 있다. 14시 구도로에 있는 오늘의 목적지인 공립 알베르게(6유로)에 도착하여 약 7시간 5분이 소요된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하였다.

 

트렉타로 포도를 수확하는 현장..

공장지대를 지나는 순례자..

나헤라의 이모저모..

산따 마리아 라 레알 수도원 (Monasterio de Santa Maria la Real)..

* 산따 마리아 라 레알 수도원은 나바라의 왕 가르시아 6세에 의해 11세기에 세워진 클뤼니 수도원이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은 흔적만 남아있고 15,16세기에 재건축되었다. 건축 양식은 추리게레스코식 고딕 양식이며 15세기의 아름다운 성모상이 보관되어 있다. 수도원 안에는 성당, 왕가의 영묘, 기사들의 회랑 등이 있다. 

 

공립 알베르게의 모습..

이곳 공립 알베르게는 은퇴자들이 운영을 하고 있었는데 정말 친절하고 좋은 것 같았다. 숙소에서 여정을 풀고 나헤라의 마을 초입에 있는 마트에서 구입한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저녁은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내일은 나헤라 –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Santo Domingo de la Calzada) 20.8km까지 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