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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 11일차(22.10.4) 벨로라도 ~ 아헤스(Ages) 27.6km

by 산사랑 1 202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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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후안 데 오르떼가 수도원 (Monasterio de San Juan de Ortega)

11일 차 : 벨로라도 ~ 아헤스(Ages) 27.6km(7~8시간) / 누적거리 : 272.1km

오늘은 조금 힘든 코스라서 약간 이른 시간인 6시 35분 알베르게를 나왔는데, 알베르게 앞에 있는 성당시간은 6시 39분을 가리키고 성당의 예수상이 빛을 받아 밝게 빛나는 것이 순례자의 앞길을 인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알베르게를 나와 약 25분 후에 산티아고 554.6m 남았다는 표지석을 볼 수 있었다. 시작이 반이라고 벌써 이렇게 많이 걸었습니다. 차도를 옆에 끼고 넓은 신장로 같은 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벨로라도에서 약 1 시간이 지나 여명이 밝아오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20분이 지나 토산토스 마을(벨로라도에서 5km)로 진입했다. 길은 마을 뒤쪽으로 이어졌으며,  마을도 서서히 깨어나고 공기는 아주 상쾌하고 추수가 끝난 밀밭길 사이로난 신장로 같은 넓은 길을 따라 걷는다.

 

알베르게 앞에 있는 성당의 예수상이 빛을 받아 밝게 빛나는 것이 순례자의 앞길을 인도하는 것 같네요..

산티아고 554.6m 남았다는 표지석이 나오고..

여명이 밝아오고..

토산토스 마을이 모습을 들어냅니다..

토산토스 마을입니다..

마을을 벗어나 잠시 후 산티아고까지 550km 남았다는 표지석을 통과하였으며, 뒤를 돌아보니 하늘이 서서히 밝아오고 있었다. 오늘도 멋진 일출이 될 것 같다. 하루의 여정은 여전히 힘들고 고달프지만 이 고행을 기꺼이 그리고 즐거이 받아들이는 것이 순례자의 길인 것 같다.  08시 12분 뒤를 돌아보니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어 해가 뜨고 있는 것을 잠시 볼 수 있었다.

 

산티아고까지 550km 남았다는 표지석을 지나갑니다..

해가 떠 오르기 직전으로 개인적으로 이때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더군요..

해바라기 밭도 보이고..

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에스삐노사 델 까미노(벨로라도에서 8.5km)를 지나 08시 20분 마을의 출구가 있는 성모승천 성당을 지나간다. 길은 밀밭 사이로 이어지고 밀밭 사이에 수확하지 않은 해바라기들이 아주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름에는 장관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08시 40분 언덕을 넘어서니 멀리 비야프랑까 몬떼스 데 오까(벨로라도에서 12km)가 보인다. 09시 02분 비야프랑까 몬떼스 데 오까마을로 들어갔다.

 

마을의 출구가 있는 성모승천 성당을 지나갑니다..

밀밭 사이에 있는 해바라기 밭..

멀리 마을이 보입니다..

비야프랑까 몬떼스 데 오까마을로 들어갑니다..

비야프랑까 몬떼스 데 오까에서 부르고스로 나오는 길에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함께 라 오까의 성모 성당을 볼 수 있다. 이곳의 샘에서 사도 야고보에서 서품 받은 아우까의 첫 번째 주교 성 인달레시오가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길은 떡갈나무와 소나무로 우거진 숲을 지나 오르막 비탈길로 길이 이어졌다. 09시 30분 산 중간지점 쉼터에서 텐트를 치고 있는 젊은 친구를 볼 수 있었다. 역시 젊음이 좋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떡갈나무로 된 거대한 숲을 통해 산의 정상으로 올라가니 고원지대를 나왔으며,  09시 58분 정상을 지나 멋진 소나무 지대를 지나간다. 이제 길은 어렵지 않은 내리막길로 변한다. 소나무 숲길 사이로 길은 끝없이 이어져 있다..

 

바도 문을 열고..

라 오까 성모 성당..

산 중턱에서 텐트를 치고 하루 머물렀던 청년,,

떡갈나무와 소나무로 우거진 숲을 따라 진행합니다..

소나무 숲이 굉장합니다..

산 정상에는 거대한 고원지대가 있고..

소나무 숲이 끝없이 이어져 있습니다..

내리막길에는 소나무 숲이 끝없이 이어졌으며, 1시간이 지난 10시 40분 먹거리를 파는 쉼터에서 간식을 먹으면서 약 20분간 쉬어 갔다, 여기서 네덜란드 50대 여성분과 잠시 얘기를 나누었는데 그분은 남편과 함께 서울 ~ 부산까지 사이클로 다녀왔다고 하면서 한국에 대하여 호감을 보였다. 길은 소나무 숲길 사이로 계속 이어졌다. 

 

쉼터가 나옵니다..

이 구간의 마지막 목적지 산 후안 데 오르떼가의 수도원이 이제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12세기~17세기를 거치면 만들어진 까미노의 가장 오래된 마을 중 하나인 산 후안 데 오르떼가(벨로라도에서 24.5km)는 로그로뇨에서 부르고스를 지나는 자동차 전용도로와 만난다. 이 도로는 많은 순례자들이 사고를 당하였고 까미노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킨 유네스코에서도 이 구간을 주의 구간으로 경고하고 있다.

 

11시 57분  산 후안 데 오르떼가(벨로라도에서 24.5km)로 들어왔다. 바에서 커피와 음료수를 마시면서 쉬고 있는 40대(?) 딸과 66세 엄마를 볼 수 있었다. 이들과는 며칠 전에 헤어졌으며, 당시 엄마가 매우 걷기 힘들어 했었는데 언제 우리를 앞질렀는지 참으로 대단하다. 그들은 우리보다 한 마을을 더 가서 숙박을 한다고 한다. 이번 순례길은 카톨릭신자인 엄마의 버킷리스트를 딸이 엄마를 모시고 진행한다고 한다. 보기 좋은 것 같아 마음이 흐뭇해진다.

 

산 후안 데 오르떼가로 들어섭니다..

마을 입구에 바가 있고..

산 후안 데 오르떼가 수도원 (Monasterio de San Juan de Ortega)..

산 후안 데 오르떼가에서 출발하였으며, 12시 7분 세 가지 갈림길에서 중간길인 떡갈나무 숲길로 진행한다. 12시 35분 오늘의 목적지인 아헤스 마을이 눈앞에 보였다. 12시 48분 마을로 진입했다 아헤스는 알베르게가 3개밖에 없으며, 이 와중에 무니시팔(공립알베르게)은 주인이 건강상의 문제로 알베르게를 열지 못한다고 해서 많은 순례자들이 다음 마을로 갔다. 우리는 일찍 도착하여 인근에 있는 다른 숙소(14유로/침대 피 별도 1유러)를 구할 수 있었다.. 이 마을의 알베르게는 식사를 해먹을 여건이 되지 못해 무조건 사먹어야하는 불편함과, 마트가 없다는 점을 감수 해야 된다.

 

떡깔나무 숲길로 진행합니다..

오늘의 목적지인 아헤스 마을이 눈앞에 보입니다..

아헤스 마을입니다..

내일은 아헤스 ~ 부르고스(Burgos) 구간 22.6km(6~7시간)를 걸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