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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산 단풍(2007년 10월 마지막 주)
지난 한여름 뜨거운 햇빛 속에서도
수줍던 새색시 같이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너
어느덧 농익은 자태를 드러내어
순박한 나의 가슴속에
유혹의 불꽃을 일으키는구나
세상의 찌든 일상에서 벗어나
너와 함께 있고 싶은 것이
어찌 죄가 되겠느냐 마는
너와 함께 있노라면
고운 자태에 숨 쉬기도 어려우니
이 어찌 안타까운 일인가
시시각각 변하는 너의 모습에
나의 눈은 멀고
떨리는 가슴은 붉다 못해 핏빛으로 물들고
아! 늦가을 소요산의 단풍이여
어찌 그렇게도 핏빛으로 변하여
나의 애간장을 태우누나
농익은 여인을 닮아 붉다 못해 핏빛으로 물든
소요산의 단풍에 몸과 마음도 빼앗겨 버린
10월 마지막 주 하루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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