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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흙으로 돌아가는 진리

by 산사랑 1 2009.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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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옛날

한 나그네가 광야를 거닐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나운 코끼리가 나타나 그를 공격했다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도망치다가 마른 우물 속에 들어가 피하고자 하였다

우물곁의 큰 등나무 뿌리를 타고 밑으로 내려가는데

바닥을 보니 독룡(毒龍)이 입을 벌리고 있지 않은가

 

깜짝 놀라 나무뿌리에 매달려 주위를 살펴보니

사방에서 네 마리의 독사가 혀를 날름대며 노려보고 있었다.

겁에 질린 그가 이번에는 위를 쳐다보니 자기가 매달려 있는 나무뿌리를

흰쥐와 검은쥐가 갉아 먹고, 코끼리는 여전히 날뛰고 있었다

  

벌판을 휩쓰는 맹렬한 들불은 등나무를 태우기 시작하고

나무가 흔들릴 때마다 벌들이 쏟아져 내려와 그의 온 몸을 쏘아댔다

 

그런데 그때 위에서 뭔가가 떨어져 그의 입 속으로 흘러들었다

맛을 보니 달콤한 꿀이었다

그는 자신이 처한 극한 상황도 잊은 채 다섯 방울씩 떨어져 내리는

꿀을 받아먹는데 정신을 팔고 있었다

 

이 비유는 '본연부(本緣部)'의 '불설비유경(佛說譬喩經)'에 나오는 이야기다

여기에서 말하는 광야는 생사윤회의 무명(無明)의 길고 어두운 밤을

한 나그네는 어리석은 중생을

코끼리는 무상(無常)의 이법(理法)을 의미한다

   

또 우물은 생사를

나무뿌리는 사람의 수명을

독룡은 죽음을

네마리의 독사는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땅 물 불 바람(四大)을 상징한다

 

그리고 흰쥐와 검은쥐는 낮과 밤을

들불은 늙음과 질병을

벌은 우주와 인생에 대한 그릇된 견해를

다섯 방울의 꿀은 식욕 성욕 재물욕 명예욕 수면욕의 오욕락(五慾樂)을 각각 뜻한다

 

범부중생의 고통과 미망(迷妄)을 묘사하고 있는 이 비유는

인간의 존재와 삶을 돌아보게 하는 법문(法問)이다

 

인간은 누구나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실존적 한계상황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또 우리의 마음은 늘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에 오염되어

고요와 평정을 유지하지 못하고 근심과 걱정 고통과 번뇌

시기와 질투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고 있다

 

석가모니가 인생은 고해다 라고 말했다.

내일에 대한 불확신

건강에 대한 불확신

사랑의 대한 불확신

이러한 상황속에서 칼날위에 꿀을 빨아 먹는것이 중생살이다

 

이러한 삶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계의 오라줄을 끊고

단순한 삶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같이 아껴주고 사랑할 진정한 파트너를 만나라

그 파트너는 돈을 많이 가진자도 아니요

명예나 권력을 가진자도 아니요

삼군을 거느리는 장수도 아니다

 

이는 인격이 완숙한 자

진리와 함께한 자 

늘 입가가 미소가 떠나지 않는 자이니라 

 

언젠간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태어났으면 언젠가는 가는 인생

마음속에 후회감과 과거를 만들어 살다면 

그것이 지난 일들의 고뇌가 된다면 그것이 과거에 집착이 된다면

실수와 잘못의 후회가 된다면 얼마나 암울한 내일을 만들까 ?

 

돌이킬 수 없는 것이면 빨리 잊어야하며

허상의 집착을 버리고

시간을 아끼면서 늘 유머가 넘쳐흐르며

자연속에서 땀의 댓가를 깨달으며

들길옆에 초연히 피어오르는 민들래처럼

붉게 피는 백일홍처럼 정열적이며

그윽한 향기가 풍기는 국화처럼

 

그렇게 흙으로 돌아가는 진리를 터득하면서 살아보면 어떠리.......

 

출처 : 건강셀프등산회/ 글쓴이 : 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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