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산 산행 2009. 7. 25일 토요일】
경북 상주와 충북 영동의 경계를 이룬 백화산(933m)은 그 독특한 산형과 위치로 보아 외양이 유난스레 독특한 들 중 단연 수위를 기록할 것이다. 백화산 북서사면은, 만약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느낌이 기이하다. 거듭 비질을 하여 쓸어 붙여 올린 듯, 혹은 수많은 골을 가진 기와지붕을 연상시키는 산릉들이 가파른 경사로 긴긴 산비탈을 이루었다. 450m나 되는 표고차를 내리닫던 그 수십 가닥의 지능선들은 산록에 이르러서는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수평으로 흐르다가 갑자기 굳어버린 촛농과 흡사한 형상으로 뭉툭하게 마무리되어 있다. 이 둘도 없을 기이한 산형의 백화산은 사람들의 눈에 쉽게 뵈는 자리에 서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남으로 달리다가 충북 영동 나들목 근처를 지날 즈음 왼쪽 저편으로 백화산의 이 독특한 산릉이 빤히 바라 뵌다. 마침 석양 때라면 그 백화산 북서사면의 촘촘한 빗살무늬 능선은 한층 뚜렷한 돋을새김으로 드러날 것이다. 이런 연유로 이 백화산은 수많은 등산인들에게 유다른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다.
백화산 남서릉 줄기를 이룬 이 산릉의 주봉 이름은 주행봉인데, 경부고속도로 쪽이든 그 반대편 어디서든 그렇게 상상하고 보면 영락없이 수십 개 돛을 한껏 부풀리고 달려가는 배의 형상으로 떠오른다. 이 주행봉 능선의 암릉길을 걸어가는 쾌감을 맛보고자 하는 등산인들의 발길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고 있다.
이 산의 동사면은 서사면과 모양이 전혀 다르지만, 범상치 않은 산세를 가졌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근육질 맹수의 힘찬 등줄기를 연상시키는 굵직한 산릉들이 다양한 굴곡을 보이며 겹겹으로 늘어섰고, 그 사이로 석천 물줄기가 저기 강원도 동강처럼 구절양장을 이루며 흘러 절경을 이루었다. 명산에 명찰이 없을 수 없으니, 백화산 동사면을 산태극 수태극으로 굽돌아 흐른 석천가에는 이미 신라 때 창건된 고찰 반야사가 자리하고 있다.
이렇듯 산세가 뛰어나고 명찰도 가진 백화산은 이미 오래 전부터 탐승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그중 대표적인 사람이 조선 중기의 학자 이만부(1664~1732)로서, 그는 백화산과 그 주변 명소들의 기행문을 남기기도 했다. 그가 쓴 지리지적 성격의 기행문집인 <지행록>에 실려있는 '추소설' 이란 제목의 글에는 백화산에 대한 여러 사실적 기록이 포함돼 있는데, 그중 백화산 주봉인 한성봉(933m)에 대한 기록이 주목할 만하며, 이 글을 보면 이만부는 반야사에서 하룻밤을 자고 나서 백화산정에 오른 뒤 '이 암자의 뒷산을 한성봉이라 부르며 이곳이 백화산의 제일봉이다' 라고 기록했다.
백화산은 봄(2/15~5/15) 가을(11/1~12/15)로 산불예방을 위해 입산을 통제하는 지역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입산을 허용키도 한다. 수봉리 기점 코스 문의 상주군 모동면사무소 054-533-3301, 반야사 기점 코스 문의 영동군 황간면사무소 043-740-3622.
백화산릉은 주봉 한성봉을 중심으로 크게 정남, 북동, 정동, 남서릉 네 가닥이 뻗고 있다. 이 네 가닥의 능선 모두에 등산로가 나 있으며, 두 가닥씩의 능선길이 각각 반야사와 수봉리로 모아진다. 등산로의 구성이 이러하고 백화산 주변 대중교통망도 불편해 산행은 대개 반야사와 수봉리를 중심으로 한 원점회귀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동릉 끄트머리인 수봉리 기점의 산행은 대개 용추골~대궐터~보문사터로 하여 정상인 한성봉에 올랐다가 봉수대를 거쳐 수봉리로 돌아오는 코스가 가장 권할 만하다. 이 원점회귀 코스는 곳곳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역사가 오랜 문화유적들이 있으므로 문화유적 순례 코스라는 별칭을 붙여봄직하다.
남릉 끝의 반야사 기점 산행은 잠수교~전망대~주행봉~한성봉~남릉~잠수교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 코스가 길고도 장쾌한 멋이 있는 백화산 제일의 산행지로 추천할 만하다. 주행봉 남북으로 길게 형성된 암릉길을 걸으며 서사면의 산록을 내려다보는 못이 압권이다. 거리상 다소 무리다 싶으면 주행봉에서 곧바로 동쪽 능선길을 따라 잠수교로 하산하는 단축 코스를 택한다. 이상의 코스들은 모두 한성봉 북동릉과 남서릉이 이룬 백화산 주능선과 그 동사면으로만 이루어지고 있다. 주릉의 서사면은 워낙 경사가 급해 별달리 등행로가 날 구석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상주시 모서면 정산리의 정산저수지쪽으로 한 가닥 외길이 포성봉 남릉 중간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외 한성봉에서 남동쪽 계곡길, 한성봉 북릉으로 빙 도는 코스 등이 있지만 길 상태나 경관 등으로 보아 별로 권할 만하지 못하다는 것이 고장 토박이 산꾼들의 조언이다.
《출처》월간<산> 2003년 11월호(이중 포성봉은 한성봉으로 수정하였음)
한반도를 연상시키는 석천의 S라인...
▶10:20산행 시작(약 7시간 50분 산행/실산행 6시간 30분산행)
금일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의 제135차 산행으로 충북영동과 경북상주의 경계에 있는 백화산(933.8m)/주행봉 산행으로 잠수교 ~ 백화산(한성봉) ~ 공룡능성 ~ 주행봉 ~ 잠수교의 8km 5시간 예상의 원점산행으로 삼각지에서 07:00 출발하여 신사역(07:20)을 경유하여 산행들머리인 잠수교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전날 밤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이 앞섰는데 아침에 일어나 집에서 북한산 방향을 보니 북한산이 한 눈에 조망되어 오늘 산행에 대한 걱정을 접어두고 신사역으로 향하였다. 이번 산행은 총 6명이 동참하였으며 들머리부근 주차장에 10시 10분경 도착하여 잠시 정비를 하고 주차장 앞에서 표고버섯 무료시식을 하여 잠시 시식을 한 후(이것 때문에 일행중 한명이 탈이 났으나 대단한 정신력과 열정으로 극복하여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10:20분에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
반야교주차장- 한성봉- 공룡능선 - 주행봉 - 반야교주차장의 원점산행
• 잠수교(10: 20) -백화산 정상(한성봉 12: 30)(들머리에서 2시간 10분)
보통 대부분의 백화산 산행은 주행봉을 거처 한성봉으로 진행하나 우리 팀은 한성봉을 거처 주행봉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한성봉 계곡길로 들어섰다. 계곡길은 초입부터 너덜지대로 물기를 먹은 바위를 지나는데 주의가 요망되었으나, 비록 날씨는 무덥고 습하나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한적한 숲길을 걷는 재미는 마음의 여유와 자유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계속 되는 계곡길을 따라 약 40분간 진행 후 잠시 휴식을 취했으며, 계곡길은 약 20분간 계속 이어졌으며 그 후부터 본격적인 가파른 길이 시작되었다. 백화산 들머리 고도가 약300m이며 정상이 933m인 점을 감안하면 정상부위의 경사가 급할 것이라 짐작은 되었지만 고도 700m를 넘어서면서 근래 들어 경험해 보는 급경사 지역을 모처럼 오르는 것은 쉬운 일이 결코 아니었다. 안내판을 보면 잠수교에서 정상까지 약 1시간 50분이면 올라갈 수 있다고 되어 있으나, 정상은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잠수교에서 약 1시간 47분이 지난 12시 7분경에 나뭇가지 사이로 앞으로 가야할 주행봉이 처음 보이기 시작하였다.
나무가지 사이로 주행봉이 보이고...
조만간 정상이 나올 것이란 기대를 가지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오르다보니 계속되는 장마의 영향으로 카메라를 들이대도 미동도 하지 않는 주먹만한 두꺼비 한 마리가 보여 앞날에 행운이 깃들 것이란 예감이 들었으며(나중에 멋진 경치를 보게 됨),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2시간 10분이 소요된 12:30분경에 도착하였다.
정상은 앞에 나무가 가려 나무사이로 주행봉이 약간 보일뿐 전망이 별로 좋지 못했으며, 정상석 뒤편의 전망이 다소 보여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한성봉 가기 전에 만난 두꺼비...
한성봉 정상석...
정상석 뒤편에 白華山 漢城峰의 유래가 적혀있다. 즉 백화산은 백두대간 지맥의 영산으로 영남과 호서를 눌러 앉은 옛 고을 상주의 진산으로 신라 태종무열왕이 삼국통일대업의 첫 꿈을 실현(660년)한 대궐터와 고려 僧 洪之가 몽고의 대군을 격파(1254년)한 대첩지 저승골, 조선 임란(1592년) 구국의병의 충혼이 서린 고모담은 다 백화산의 역사현장이다. 그러기에 옛(1727년)부터 이 산 주봉을 한성봉이라 불렀으며 큰(한) 城이 있는 산의 제1봉이란 뜻으로 일제가 '성을 사로잡다'는 뜻으로 쓴 捕城峰은 저들의 흉계니 '백화산을 사랑하는 모임'에서 청원하여 옛이름을 되찾았다(07.12.26)라는 취지의 유래가 있음
정상석 뒤편에서 본 상주 방면의 모습...
그런데 잠시 후 태바남님이 도착하여 멋진 전망처를 발견하였다고 우리를 안내하였다. 그 장소는 정상에서 남릉으로 50m쯤 내려가면 바위면에 '반야사→' 라 붉은 페인트로 쓴 글씨가 보이며, 그쪽이 아닌 약간 우측으로 약 20m쯤 진행하면 나온다. 석천의 S라인이 마치 한반도의 지도같이 모습을 보여주었고, 앞으로 가야할 주행산과 공룡능선이 한눈에 조망되었으며 멀리 잡힐 듯 말듯하는 산그리메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황홀함 그 자체였다. 정상 오를 때의 어렵고 힘들었던 순간을 한 번에 만회하고도 남을 정도로 이런 맛에 산에 오른다고 할 수 있다. 이곳에서 후미조와 만나 다시 정상에 도착하니 어느덧 13:00가 되어 여기서 점심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주행봉과 공룡능선의 모습...
석천의 S라인...
• 백화산 정상(13: 50) - 공룡능선 - 주행봉(16:35)(백화산에서 2시간 45분)
백화산 정상에서 공룡능선으로 들어서기까지는 급경사의 내리막이 약 40분간 이어졌으며(주행봉에서 백화산으로 진행하더라도 숨찬 오르막으로 고생 좀 해야 될 것임) 도중에 안개가 덮인 주행봉과 마을을 배경으로 멋진 산그리메가 보이고, 내리막 끝자락에 방향을 표시하는 안내판이 있었다. 백화산, 주행산의 경우 아직까지 개발이 덜 되었어 그런지 안내표지가 방향만 표시되어 있고 거리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 얼마나 더 가야할 지 판단이 서지 않아 불편하였다. 지역 산악회에서 좀 더 신경을 써서 정확한 안내판이 되면 위에서 본 그런 황홀한 경치와 함께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일으키는 명산의 반열에 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공룡능선 가기 전에 본 상주 모서방향...
주행봉에 안개가 덮이기 시작하고...
마을을 배경으로 멋진 산그리메가 펼쳐지고...
방향표시 안내판(거리표시가 없어 아쉬움을 남김)..
각설하고 드디어 공룡능선에 들어서게 되었으며 이때부터 안개가 산주위로 몰려오기 시작하여 서서히 안개비를 뿌리기 시작하였다. 비가 온 후 안개가 서려있는 모습은 몽환적인 분위기가 있어 좋으나 산행 중에 안개비를 뿌리는 경우 안전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므로 주의가 요망된다.
몽환적인 분위기가 서린 주행봉의 모습..
한성봉에서 1시간 30분이 지난 시점에 골프장이 보였다. 숲 한가운데 들어선 골프장의 모습은 보기는 좋았으나 그냥 두었으면 더욱 멋진 숲으로 남았을 것이란 생각에서 난개발의 여운이 남아 다소 쓸쓸했다.
난개발의 현장인 골프장(모서면 소재)의 모습...
백화산 공룡능선은 공룡의 등뼈 형태로 설악의 공룡같은 웅장한 맛은 없지만 때로는 아기자기하고 때로는 칼바위 같이 위험하여 오늘같이 안개비가 내리는 날은 상당한 주의가 요망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 팀도 최대한 안전에 신경을 쓰면서 진행하였으며, 비를 헤치고 주행봉에 올라보니 시간은 어느덧 16:35분으로 백화산에서부터 약 2시간 45분이 소요되었다. 주행봉(874m)까지 가는 동안 비가 계속되어 공룡능선 전체의 멋진 속살은 볼 수 없어 다소 아쉬움이 남았으며, 정상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름 모를 무덤만 1기 있고 정상임을 증명하는 정상석도 없고 받침대만 남아있어 더욱 쓸쓸함을 자아냈는데 지역 산악회 내지 지역 군청에서 좀 더 신경을 써야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공룡능선을 타는 모습(일출님 작품)...
공룡의 등뼈 같은 모양(일출님 작품)...
안개비 속의 공룡의 속살이 보이고...
• 주행봉 정상(16: 40) - 잠수교(18:15)(주행봉에서 1시간 35분)
주행봉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한 후 잠수교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하산길은 다소 여유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였는데 착각이었다. 하산 초기부터 급경사가 이어졌으며 이러한 경사는 약 1시간 10분동안 계속 이어졌다. 비가 와서 길은 미끄렀으며 칼날 같은 암릉길이 이어져 더욱 주의가 요망되었으며, 일부분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었으나 대체로 정비가 되어 있지 않아 애를 먹었다. 약 1시간이 지나 잠수교가 비사이로 보이기 시작하였으며 조금 지나서 정자가 나왔고 여기서부터 영동군에서 정비하고 있는 황간 산림욕장길이나 비가 와서 그런지 도로가 좋지는 못했으며 날머리인 잠수교에는 주행봉에서 1시간 35분이 소요된 18:15분에 도착하여 금일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하산길에서 만난 운무에 싸인 멋진 소나무...
괴목...
▶산행 후기
금일 산행은 모처럼 충청도 산행으로 사실 당초 계획을 보면 5시간 8km산행으로 만만하게 보았는데 표고 차이가 600m 이상 나기 때문에 한성봉 정상부근까지의 오르막길의 급경사와 공룡능선으로 내려오는 안개비 속의 급경사, 그리고 공룡능선의 일부 날카로운 구간과 강우 속에 진행된 주행봉에서의 하산길 급경사 등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라는 것이 여실히 증명되었던 산으로 실산행거리 10.2km, 6시간 30분의 모처럼만에 힘든 산행을 하였다. 공룡능선에서 부터 비가 와서 그때부터의 경치를 보지 못한점이 다소 아쉬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성봉 아래 전망터에서 본 멋진 경치와 한적한 산행이 주는 여유로움을 만끽한 매우 만족하고 행복한 산행이라 할 수 있다. 白華山(백화산-순백의 빛나는 큰산)의 이름처럼 자연의 일부가 되어 그 어떤 찌꺼기도 없는 깨끗하고 순수하고 맑고 밝은 마음이 되었던 그런 산행이었다.(천송님의 글 중에서)
산행 후 인근의 숯가마에서 숯불 돼지목살구이로 저녁을 먹고 모동면으로 이동하여 포도를 사려고 했으나 하우스포도로 너무 비싸 다음을 기약하고 회서IC를 통해 서울로 돌아와 모든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끝으로 이번 산행을 위하여 안전하게 운전을 하여주신 일출대장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위장 장애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초심을 유지하여 어려움을 극복한 천송님의 열정과 인내심에 경의를 표하며, 그리고 산행간 시종일관 함께 하면서 즐거운 추억을 공유한 산누리님, 태바남님, 고수님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다음 산행은 강원 정선의 노추산(1,322m) 송천계곡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좋은 추억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분 : 일출, 산누리, 천송, 태바남, 고수, 그리고 나)
개략적인 이번 산행을 정리 해보면 다음과 같다.
- 10:20 잠수교 출발 - 12: 30 백화산 정상 도착(들머리에서 2시간 10분)
- 13: 50 백화산 정상 출발 - 주행봉(16:35) 도착(백화산에서 2시간 45분)
- 16: 40 주행봉 정상 출발 - 잠수교 도착(18:15)(주행봉에서 1시간 35분) (산행종료)
저녁식사(숯불 돼지목살구이)
- 19:40 잠수교 출발 - 20:15 죽전 도착(일정 종료)
1. Lionel Richie & Commodores - Three Times A Lady
2.Denean- Sundancer
3.Trisha Yearwood-How do I live
4.juice Newton - Angel of the morning
5.Hanne Boel - Starting all over again
6.Avril Lavigne - Runaway
7.Jesper Ranum - Photograph
8.Alison Krauss-I Will
9.Gareth Gates -Unchained Melody
10.Styx - Boat on the river
11.Dire Straits - Why Worry
12.Badfinger - Without You
13.Laura Fygi - Let There Be Love
14.Willie Nelson - When I Dream
15.Lala Fabian - Adagio
16.The Animals - House Of The Rising Sun
17.Gloria Gaynor - I Will Survive
18.The Police - Every breath you take
19.Juice Newton - Queen of Hearts
20.You Were Meant For Me - Jew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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