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봉산 -운길산 종주 산행(2010. 5. 1일 토요일)】
예봉산(683.2m)은 경기도 남양주군 와부읍 팔당리와 조안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팔당댐 부근에서 한강을 사이에 두고 남쪽의 검단산과 마주보고 있으며, 능선길로1.5km 정도 떨어져 적갑산과 마주보고 이어져 있다. 인근 주민들은 사랑산이라고 불러왔고, "참길 향토사 연구회"에 따르면 예봉산의 원래 이름은 운길산이었으며, 지금의 운길산은 두 산 사이의 계곡인 조곡이란 이름을 따서 조곡산이란 산명으로 불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일제때 토지정리를 하면서 예빈산의 예자와 봉안마을의 봉자를 따서 급조한 이름이며, 이런 내력은 광주목지, 팔도순유기, 경기읍지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다소 혼란스럽지만, 수림이 울창하여 조선시대 때는 인근과 서울에 땔감을 대주던 연료공급지였다고 한다. 최근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수도권 전철이 덕소에서 팔당역까지 연장되면서 두물머리(양수리)를 조망할 수 있는 팔당 일대 예봉산, 운길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운길산(610m)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양수리) 북서쪽에 있는 산으로, 조곡을 사이에 두고 남서쪽의 예봉산과 마주하고 솟은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산마루에서 내려다보는 한강 물줄기가 시원스럽기 그지없다. 운길산 중턱에 자리 잡은 수종사에서 굽어보는 한강의 풍광은 운길산 산행에서 얻는 즐거움 중 백미다. 산행들머리는 진중리나 송촌리 중 한 군데를 택한다. 송촌리의 연세중학교를 지나면 마을 입구에서 길이 갈라지는데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른다. 마을을 벗어나면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마지막 민가를 지나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난 길로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길은 수종사까지 넓게 나 있어서 가족들이 손을 잡고 나란히 걸을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등산로 초입부터 수종사까지 줄곧 가파른 길이 이어져 오르기가 만만치 않으며 50분 정도 걸으면 수종사에 닿는다. 수종사 입구에는 운길산을 찾는 사람들이 제1경으로 꼽는 곳으로 세종대왕이 심었다고 전해지는 수령이 550년이나 되는 우람한 은행나무 두 그루가 서 있으며, 은행나무 앞에 서면 한강의 모습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은행나무를 지나 불이문을 거치면 바로 수종사 경내에 들어서고, 수종사 마당에는 지방문화재 22호인 팔각5층석탑이 있다. 수종사에서 길이 두 갈래로 갈리며, 산신각 옆으로 오르면 500봉을 거쳐 정상에 오르고,. 요사채 앞에서 20m 정도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이어진 길을 잡으면 바로 정상으로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서면 예봉산으로 이어진 능선과 적갑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수종사에서 본 양수리의 아름다운 모습
▶10:05 팔당역에서 산행시작(휴식/중식시간 포함 6시간 산행)
금일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172차 산행으로 모처럼 만의 근교산행으로 요즘 전철이 연장되어 각광을 받고 있는 예봉산-운길산 종주산행이 계획되었으며, 산행계획은 팔당역 10:00 ~ 예봉산 ~ 철문봉 ~ 적갑산(중식) ~ 세재고개 ~ 운길산 ~ 수종사의 13.9km 6시간 30분 산행으로 추진되었다. 이날은 부친 기일로 조금 일찍 산행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었으나 지방산행을 하지 못하는 회원들의 편의를 위해 10시 팔당역에서 출발토록 계획되어 중도에 홀로 산행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산행에는 총 14명이 동행하였으며, 1차 집결지인 옥수역에서 9시 5분 출발하는 전차를 탔으며, 이름이 많이 알려져 팔당역까지 서서갈 수밖에 없었다. 옥수역에서 45분이 소요된 9시 50분 팔당역에 도착하여 이곳에서 만나기로 한 분들과 합류하였다. 다만 전날 근무 후 산행에 동행하기로 한 회장님이 깜빡 잠을 자는 바람에 출발이 늦어 예봉산 정상에서 만나기로 하고 나머지 13명은 10:05분 팔당역을 출발하여 예봉산으로 향하였다.
팔당역에 있는 산행안내도
• 팔당역 (10:05) - 예봉산(11:45)(들머리에서 1시간 40분)
팔당역에서 잠시 오늘 산행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금당2리 마을회관 방향으로 진행하였으며, 마을을 지나 10:20분경부터 송림이 보이는 지점에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송림길을 따라 잠시 진행을 하면 산행은 계곡 길과 능선 길로 나누어지며, 우리 팀은 길은 다소 돌아가지만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능선 길로 들어섰다. 잠시 후부터 경사가 만만치 않았으며, 약 20분쯤 올라가니 금낭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으며 이곳에서 5분간 첫 번째 휴식을 취했다.
금낭화의 아름다운 모습..
이곳에서부터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약 30분간 올라가 또 다시 5분간 두 번째 휴식을 취했으며, 약 20분간 더 올라가니 예봉산 0.18km(팔당역 1.98km)지점에 도달하였다. 팔당역에서 여기까지 약 1시간 35분이 소요된 점을 감안할 때 길이 매우 가파르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는 산객들..
여기서 정상까지는 5분 정도 소요되었으며, 예봉산 정상은 팔당역에서 1시간 40분이 소요된 11:45분에 도착하였다. 정상에는 이미 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으며, 바위가 없고 주위가 숲에 가려져 있어 조망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팔당대교와 양수리는 볼 수 있었다.
예봉산 정상(팔당대교와 양수리가 보이고)
정상에서 본 팔당대교와 양수리..
• 예봉산(11:55) - 적갑산(12:45)(예봉산에서 50분)
예봉산 정상에서는 뒤늦게 출발한 회장님과 조우하여 오늘 산행인원 모두가 함께할 수 있었으며,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약 10분간 휴식을 취한 후 적갑산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예봉산에서 적갑산으로 그리고 운길산 가는 길에는 멋진 소나무가 군데군데 있어 산객들의 발골음을 잡았으며, 예봉산 정상에서 약 10분쯤 가면 다산 정약용 형제가 젊은 시절 학문의 도를 밝혔다는 철문봉에 도달하였다.
철문봉 가기전의 소나무들 중 하나
철문봉을 지나 약 10분간 진행하면 북한강이 시원하게 조망되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나오며, 이곳에서 오늘 처음 온 산천님이 제공한 곡주를 한잔하면서 약 10분간 휴식을 취했다. 활공장에서 약 20분간 드문드문 노송이 저마다 개성을 자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행하다 보면 예전에 절터가 있어서 절골산이라 불리웠던 적갑산(561m)에 도달할 수 있었다. 적갑산은 밋밋하여 별로 볼 것이 없었으며, 예봉산에서 50분이 지난 12:45분에 도착하였다.
패러글라이딩활공장에서 본 북한강의 모습
패러글라이딩활공장 부근의 곤즐박이
소나무 너머 가야할 운길산이 부드럽게 보이고..
• 적갑산(13:18) - 운길산(14:43)(적갑산에서 1시간 25분)
적갑산에서 점심식사를 하였으며, 나는 저녁 추모예배를 드려야하는 관계로 일행과 헤어져 먼저 운길산 방향으로 진행하였다. 적갑산까지 시간이 다소 많이 소요되어 조금 빠른 걸음으로 진행하였으며 약 5분후 진달래와 소나무 사이로 북한강이 조망되었으며, 계속되는 내리막을 따라 약 10분 진행 후 운길산 3.5km(예봉산 3.7km) 푯말이 있는 새재고개에 도달하였다. 새재고개에서 약 7분간 내려가면 넒은 공지에 운길산 2.75km 표지가 있었으며, 산악자전거 팀 일원이 안내표지판 주위에 몰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소나무 사이로 북한강이 그림같고..
새재고개지나 산악자전거 팀이 있는 개활지
이곳에서부터 운길산까지는 5개 정도의 작은 봉우리가 있어 본격적으로 오르막 내리락하는 힘든 구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면서 운길산 밑 능선에 도착하자 운길산은 멀리서 보던 육산의 모습에서 거칠은 암반으로 변모되어 있었다. 적갑산에서 약 55분이 지나 운길산 정상 0.92km(새재고개 2.9km) 푯말을 지났으며, 계속되는 암반을 따라 진행하다보면 적절한 곳에 멋진 솔이 자리 잡고 있어 지루함을 달랠 수 있었으며 운길산 정상에는 적갑산에서 1시간 25분이 지난 14:43분에 도착하였다.
운길산 정상..
운길산 정상에서 본 모습..
부드럽게 보이나 쉽지는 않은 지나온 능선
• 운길산(14:50) - 수종사(15:10) - 운길산역(16:00)(운길산 정상에서 1시간 10분)
운길산 정상에서는 적갑산 등 지나온 능선이 그림같이 다가왔으며 약 7분간 휴식을 취한 후 수종사로 향하였다. 하산길을 따라 약 7분간 진행하여 수종사 0.53km(운길산역 2.84km)이정표에 도달하였으며, 여기서부터 급격한 내리막을 따라가면 수종사가 나온다. 수종사는 ’09. 1.1일 일출을 본 곳으로 운길산 정상에서 약20분이 소요되었다.
수종사에서 본 양수리와 팔당대교의 아름다운 모습
석가탄신일을 기념하는 연등이 걸려있고..
550년 된 은행나무
【수종사】
‘물종(水鐘)’이라! 세조가 금강산을 다녀오다 이수두(양수리의 옛 이름)에서 하룻밤을 묵었는데 한밤중에 난데없는 종소리가 들려 잠을 깬 왕이 부근을 조사하게 하자 뜻밖에도 바위굴 속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종소리처럼 울려나왔으므로, 이곳에 절을 짓고 수종사라고 했다는 유래가 전한다. 수종사 안에는 두물머리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조선 선종 때 서거정이 “동방절기 가운데 이만한 전망을 가진 절이 없다”고 칭송했을 만큼 수종사에서 바라보는 두물머리는 압권이다. 수종사에는 또 세조가 절의 창건을 기념해 심었다는 500년 수령의 은행나무 한그루가 있으며, 나무둘레가 7m, 높이는 39m나 된다.
수종사에서 약 15분간 경내와 양수리 풍경을 구경한 후 운길산역으로 향하였으며, 수종사에서 운길산역까지는 급격한 내리막길을 따라 약 30분을 내려오니 차도가 나왔다. 차도를 따라 약 5분후 운길산역이 나왔으며, 운길산 정상에서 운길산역까지는 1시간 10분이 소요되었으며 오늘 산행을 안전하게 마무리하였다.
▶산행 후기
예봉산에서 운길산 종주산행은 ’09. 1월 중앙선 전철역이 팔당에서 국수역까지 연결되어 현재 수도권 산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 중의 하나로 첫 번째 집결지인 옥수역 전철역에서부터 서서갈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많은 산객들로 붐볐다. 산은 그리 높지 않으나 뾰족하여 경사가 만만치 않아 결코 쉬운 산은 아니었다. 나의 경우 적갑산부터 시간이 촉박하여 빠르게 진행하다보니 6시간 만에 종주를 하였지만, 우리 팀의 경우 5명은 적갑산을 지나 하산하였고, 8명만 종주하였지만 7시간 25분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산행 종주는 다소 힘은 들었지만 들머리 초입의 송림길과 능선 길 군데군데 멋진 소나무가 자리 잡고 있어 산객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였으며, 정상부위에서 바라보는 북한강과 양수리의 시원한 풍광으로 산행간 힘들었던 것을 보상받기에 충분하였다. 다만 산객들이 너무 많이 붐벼 주말산행보다는 주중에 호젓하게 다녀오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되었으며, 무더운 여름에는 종주 산행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이번 산행 계획을 수립하고 안전산행을 리딩한 산누리대장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이번 산행에 처음 동행한 느티나무, 산천, 남진님 만나서 반가웠으며, 모처럼 산행에 동행한 종재기, 써니, 현기, 파도, 영표, 안개, 경란님도 반가웠으며 기회가 되면 산행에 자주 동행하기를 바라며. 끝까지 종주 한 회장님 이하 모든 분들의 수고에도 고마움을 표하며, 이번 산행에 참석하지 못한 건셀의 울님들도 다음 산행에는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가시기를 기대해 본다. 다음 산행은 포천근교의 나물채취산행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추억과 함께 봄나물에 취해보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14명은 심통회장, 산누리대장, 천송, 종재기, 써니, 현기, 정남진, 경란, 파도, 영표, 안개, 느티나무, 산천 그리고 나)
《계략적인 이번 산행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0:05 팔당역 - 11:45 예봉산(10분 휴식) - 12:45 적갑산(식사 30분) - 14:43 운길산(7분 휴식) - 15:10 수종사(15분 휴식) - 16:00 운길산역(산행종료)
'09. 1. 1일 수종사 일출
여의주를 토해내고..
은행나무 사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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