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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 산행기/영남

가덕도 연대봉 섬트레킹(13. 6. 8)

by 산사랑 1 2013.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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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섬트레킹(2013. 6. 8일 토요일)】

 

가덕도는 임진왜란 당시 전적지로 알려졌지만 대부분이 산으로 되어 있어 별로 쓸모가 없는 섬으로 인식되어 크게 주목도 받지 못하다가 근래 들어 서부개발권의 핵심으로 부산 신항과 거제 ~ 부산을 연결하는 거가대교와 신공항지로 주목 받고 있는 곳이다.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이 이만큼 잘 들어맞는 곳도 찾기 어려울 듯하다. 가덕도의 면적은 부산영도의 약 1.6배이며, 해안선의 길이는 36km에 달하는 부산에서 가장 큰 섬이다.

 

가덕도는 낙동강 물이 휘돌아 1300 리 남해로 흘러드는 강 하구의 남쪽에 위치하며 유인도인 가덕도와 눌차도 연안의 무인도 11개 섬들로 구성되어 있다. 면적 22.44㎢로서 부산광역시에서 가장 큰 섬이며, 동선, 성북, 눌차, 천성, 대항 등 5개의 동과 10개의 자연마을이 있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가덕도의 최고봉인 연대봉(烟台峰·459.4m)을 오르려면 배를 타고 들어가던 데서 이제는 시내버스로 갈 수 있고 승용차를 이용하면 더 편하게 갈 수 있다. 신항에서 이어지던 배편이 없어져 섬을 찾던 낭만도 조금 사라진 감이 있다. 녹산동의 보개산이 바다 가운데 침몰되었다가 다시 솟아서 이루어졌다는 전설이 있다.

 

1914년 창원군 천가면에 속하였고, 1980년 의창군 천가면으로 편입되었다가 1989년 부산시 강서구로 편입되었다. 부산시에 속하면서도 외지에 있고 늦게 편입된 탓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섬이었다. 상대적이지만 덕분에 천혜의 자연경관과 주민들의 인심 등이 그대로 살아있는 섬이다. 섬 어디에서나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절경을 감상할 수 있을 정도로 풍광이 좋고, 숭어 청어 굴 등 해산물이 풍부하고 보리 양파 마늘 등도 재배된다.

 

가덕도 최고점은 연대봉(烟臺峰·459m)으로 정상에 오르면 남해의 섬들과 거제의 해금강이 한 눈에 들어올 정도로 조망이 좋은 곳이다. 서쪽으로는 침매터널 입구로부터 멀리 이어지는 거가대교가 훤히 바라보이고 동쪽과 북쪽으로는 낙동강 하구의 진우도와 장자도 등 모래섬과 명지, 녹산, 몰운대, 암남공원 등이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다.

 

해저터널과 가덕휴계소가 보이고, 멀리 거가대교 및 저도, 거제도가 보이네요..

 

▶천성 서중마을(11:10분) ~ 성북버스정류소(14:45분) 섬산행(약 3시간 35분)

 

몰운대를 구경한 후 신평역 4번 출구에서 20분간 기다린 후 520번 버스를 타고 가덕도로 출발하여 약 20분 후에 천성 서중마을에 도착하여 산행을 출발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리 건너 초입인 선창에서 내리고 천성까지 들어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으나 등산객으로 보이는 노부부가 내려 길안내를 받을 수가 있었다. 천성마을에 도착하여 다리에서 가거대교와 대통령의 별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조도가 그림같이 조망되었다.

 

천성 서중 ~ 연대봉(1시간 10분 소요)

천성 서중마을 들머리에서 본 거가대교와 조도(11:10분)

 

 

• 천성 서중마을(11:10) ~ 연대봉(12;20)(서중마을에서 1시간 10분)

 

산행은 천성 서중마을 ~ 남중마을 ~ 지양곡 ~ 연대봉 정상 ~ 매봉 ~ 응봉산 ~동선새비지로 하산 ~성북버스정류소로 이동하여 버스를 타고 다시 신평역으로 나왔다. 서중마을을 지나 조금 가다가 좌측의 샛길을 따라 진행하면 조금 빨리 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서중마을을 지나 10분 이상 지나가면 황토로 되어 있는 산길이 나오고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대항고개(지양곡)이 나오며 지양곡에서 부터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연대봉까지 갈 수 있다.

 

서중마을을 통과합니다..

 

 

황토 흙길이 이어지고..

 

대항고개(지양곡/ 11: 32분)

 

지양곡에서는 해저터널 입구와 가덕휴계소가 조망되고, 멀리 거가대교와 거제도를 볼 수 있었다. 대항고개에서 약 12분 올라가니 연대봉까지 900m 남았다는 표지판을 지났으며, 다시 완만한 길을 약 6분정도 가니 시야가 탁 트이는 곳에 육각정자가 있어 여기서 잠시 과일 등 간식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했다.

 

해저터널 입구와 가덕휴계소가 조망되네요..

 

 

배들이 섬사이로 드나 드는 모습이 마치 군무를 보듯이 화려합니다..

 

대항고개에서 약 12분 올라가니 연대봉 900m 남았으며, 안내도에 멋진 글이 적혀 있더군요..

 

새로 만든 정자(이곳에서 과일 등 간식을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하여 '정상 200m' 안내판을 지나 급경사를 오르면 돌길을 지나 시야가 탁 트이는 정상이 나오며, 연대봉 정상에는 서중마을에서 약 1시간 10분이 지난 12:20분에 도착하였다.

 

연대봉 정상이 보이고요..

 

 

강아지 바위(?)

..

거가대교와 저도

 

왼쪽 대항 새비지, 국수봉이 보이고..

 

을숙도 방향..

 

연대봉 인증(12 : 20분)

 

• 연대봉(12:28) ~ 매봉(13;00)(연대봉에서 32분)

 

연대봉 정상에서는 남쪽으로는 대항과 국수봉, 서쪽으로는 들머리인 천성동과 거가대교, 동북쪽으로는 낙동강 하구와 오전에 들렀던 몰운대가 해무로 희미하게 보였다. 거가대교는 부산 강서구 천가동에서 가덕도를 거쳐 거제시 장목면을 잇는 다리이로 3.5㎞의 2개 사장교와 3.7㎞의 침매(해저)터널, 1㎞의 육상터널로 이루어져 총 길이는 8.2㎞에 달한다. 거가대교 개통으로 부산~거제(부산 사상시외버스터미널~거제 고현터미널)간 통행거리는 기존 140㎞에서 60㎞로, 통행시간은 기존 130분에서 50분으로 단축되었다.

 

정상에서니 정유재란 당시 원균이라는 졸장때문에 억욱하게 희생되었던 400여명의 장졸이 사연이 생각나네요. 가덕도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부산포 해전을 승전으로 이끈 후 휴식을 위해 정박한 사실이 있었으며, 정유재란 당시 7.14일 원균이 이순신을 모항에 빠트리고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어 원치 않았던 출정으로 부산포 앞까지 진출하였다가 왜군들의 교란작전에 지쳐 후퇴하여 가덕도에 함대를 정박시킨 후 400여명의 병사들을 상륙시켜 물을 긷고 땔나무를 확보토록 하였다. 그러나 가덕도에는 이미 왜 육군이 기습전을 준비하고 있었고 조선군들은 척후나 정찰병도 없이 상륙을 하여 왜군의 기습으로 대다수 병사들이 죽음을 면치 못했고, 갑작스런 총소리에 놀란 원균은 병사들을 적의 수중에 그대로 둔채 전 함대의 닻을 올리고 칠천량까지 후퇴하였다. 그후 7.16일 원균의 조선함대는 칠전량에서 왜군의 습격을 받아 거북선 4척을 포함한 함정 160척이 격침되고 40여척이 적의 수중으로 들어가 조선함대가 궤멸되었으며, 수군 1만여명이 전멸을 당하였다. 세월은 무심하게 흘러도 산천은 크게 변하지 않으며, 역사는 진실을 말해줍니다. 전술도 모르고, 부하들을 내몰라라고 자기만 도망치는 졸장 때문에 가덕도에 상륙하여 원통하게 죽었던 당시 400여명의 조선병사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영원히 기억되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잠시 다른 방향으로 흘렀습니다. 정상에서 약 8분정도 조망과 휴식을 취한 후 봉수대를 지나 매봉으로 출발하였다.

 

우측 천성 서중마을 들머리와 가운데 해저터널 입구 및 가덕휴계소, 멀리 거가대교와 저도도 보이고요..

 

조금 당겨 봅니다(해저 터널 입구가 보이네요..)

 

봉수대 입니다(매봉으로 출발합니다/12:28분)..

 

 

오른쪽에 오전에 갔었던 몰운대도 희미하게 보이고..

 

내리막길 단조로운 비탈길을 따라 약 20여분을 내려가면 어음포고개가 나오고 여기서 동선새비지 3.5km 팻말이 나온다. 여기에는 체육시설과 산불 감시초소가 있었고, 한참을 오르다 보면 급경사가 나오며, 10여분 급경사를 오르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매봉 정상이 나오는데 연대봉에서 약 32분이 소요되었다.

 

동선새비지 방향으로 갑니다..

 

매봉에 도착(13:00분/연대봉에서 32분 소요)..

 

• 매봉(13:04) ~ 응봉산(13;35)(매봉에서 31분)

 

매봉 정상에서는 신항도 볼 수 있었고, 바다에는 한 폭의 그림 같은 거가대교를 볼 수 있었다. 매봉에서 약 4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응봉산으로 출발하였다. 약 10분 후 정상부위가 바위로 되어 있는 응봉산이 보였으며, 다시 7분 정도 지난 후 동산새비지 2.1km(해안길 3km) 팻말을 지났다. 해안길과 산길 갈림길인데 산길을 따라 진행하였으며, 응봉산에는 매봉에서 31분이 지난 13;35분에 도착하였다.

 

매봉에서 본 모습들..

부산에서 가덕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보이네요..

 

신항과 다리도 당겨보고..

 

섬과 섬을 연결한 거가대교가 그림같습니다..

 

앞으로 가야 할 응봉산

 

해안길과 산길 갈림길인데 산길을 따라 진행합니다..

 

요상하게 생겼네요..

 

응봉산 도착(13:35분/매봉에서 31분 소요)하여 과일을 먹으면서 10분간 휴식을 취했습니다..

 

• 응봉산(13:48) ~ 동선새바지(14:23) ~ 성북버스정류소 (14:45)(응봉산에서 57분)

 

응봉산 정상은 사면이 바위봉으로 형성되어, 동쪽은 아찔한 절벽, 사면이 통바위로 산과 바다, 암봉이 어우러져 멋진 조화를 이룬다. 응봉산 정상에서는 가덕도 동선과 신항, 부산 ~ 거제 연결도로가 내려다보이고, 을숙도대교를 지나 다대포까지 눈앞에 있는 듯 가깝게 보였다. 응봉산에서 약 13분에 걸쳐 경치 조망 및 휴식을 취한 후 동선새바지로 출발하였다. 새바지의 뜻은 새가 동쪽을 뜻하므로 동쪽으로 바람이나 파도를 받아낸다는 뜻과 억새밭이 많다고 새를 붙여서 새바지라고 하였다는 설이 있다.

 

해안가로 가덕도 갈맷길이 동선새바지로 이어집니다..

 

을숙도를 당겨봅니다..

 

응봉산에서 동선새바지로 가는 길은 통천문을 지나야 되며, 통천문을 지나면 능선길이 이어지고 뒤를 보면 연대봉 정상이 보이고, 응봉산 정상부 부위가 암봉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앞쪽으로 진행하면서 명지신도시와 철새도래지인 을숙도를 수시로 볼 수 있었으나, 해무로 인하여 조망이 제한된 것이 조금 아쉬웠다. 마지막 내리막길를 내러서면 동선동 새바지 강금봉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여 오늘산행을 마무리하였다.

 

통천문을 통과합니다..

 

왼쪽 마을 방향으로 하산을 합니다..

 

지나온 산행길(연대봉이 보이네요..)

 

응봉산 정상부위는 암봉으로 되어 있습니다..

 

명지 신도시와 철새 도래지인 을숙도입니다..

 

 

마지막 하산길입니다..

 

산행을 종료합니다..

 

산행후 마을을 따라 약 22분 정도 걸으면 성북버스정류소가 나오며, 여기서 부산가는 520번 버스를 타고 신평역으로 출발하였다.

 

성북버스 정류소 가는 길에 있는 가덕도의 3.1운동 관련 글..

  

 

 

 

▶가덕도 섬산행 후기

 

가덕도는 부산의 끝자락에 있는 섬으로 과거 별 볼일이 없었던 섬이었으나 최근 신항과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로 선정되어 각광을 받고 있는 섬이다. 예전에는 배편으로 들어갔으나 이제는 버스로도 들어갈 수 있으나 버스가 1시간 단위로 출발을 하여 아직 조금은 불편하다고 할 수 있는 곳이다. 부산에 가면 가덕도 섬산행을 한번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번에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들머리인 천성에 도착하자마자 거가대교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이후 산행내내 많은 조망처에서 이 모습과 함께 바다 속의 여러 섬들이 이어진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었다. 사실 해안선을 따라 갈맷길이 이어져 있었지만 산행이 우선이기에 이번에 볼 수 없었다. 오늘은 해무가 많이 끼어서 조망이 되어 다소 안타까웠으나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찾아 멋진 조망과 함께 갈맷길도 걸어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번 부산의 3박4일 여행 동안 부산이 자랑하는 태종대, 해운대, 이기대, 몰운대 등의 4대(臺)를 둘러보았다. 또한 봉래산, 천마산, 장산, 가덕도 연대봉 등 4개 산을 올랐으며, 송도 볼랫길, 절영해변에서 태종도 일주도로길, 몰운대길, 해운대 동백섬 둘레길 등의 해안절경을 품고 있는 갈맷길 중의 진수라 할 수 있는 길도 걸을 수 있었다. 덤으로 송도 암남조각공원, 감천문화마을도 보고 물회, 밀면, 생선구이 등 맛있는 먹거리도 즐길 수 있었다. 이 여행을 통해서 몸과 마음의 참다운 휴식을 취할 수 있었으며, 퇴직후 어떻게 살아야 되는 지에 대한 해법을 찾은 것 같다. 기회가 주어지면 발로 걷고,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여행을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