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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일반산 산행기/영남

남해 설흘산 ~ 응봉산 산행(14. 5. 3)에서 남해바다를 조망하다

by 산사랑 1 201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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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설흘산 ~ 응봉산 산행(2014. 5. 3일 토요일)】

 

설흘산(481.7m)은 남해군 남면 홍현리 바닷가에 있는 산으로 이 산은 땅 위에 있는 산이 아니라 자연이 바다 위에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그림이다. 설흘산 산행은 일반적으로 설흘산과 그 서쪽 옆으로 능선이 이어지는 응봉산(472m)까지를 포함해 말한다. 바닷가 사촌마을에서 시작하여 매봉을 지나 설흘산 주봉을 거쳐 역시 바닷가의 가천 마을에 이르는 약 5km의 암릉 줄기가 바다를 절벽 아래로 내려다보며 뻗쳐 있어 그야말로 바다 위에 그린 한 폭의 그림 같다. 설흘산 ~ 응봉산 능선은 동서로 길고 남북이 가파른 산형을 이루고 있다. 산형이 이러한 만큼 종주 산행을 하며, 특히 남쪽으로 바라 뵈는 바다 조망이 기막히게 좋다.

 

설흘산이 아름다운 것은 주능선이 아기자기한 바위로 되어 있고, 그 양편이 거의 직벽인 바위벼랑을 이루고 있으면서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바위로 된 산등성이를 오르내리며 푸른 바다를 조망하는 멋은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고, 특히 내륙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가슴을 설레게 하는 풍경이다. 바다 건너에 여수반도가 보이고, 향일암으로 유명한 돌산도가 앞바다에 길게 놓여 져 있는 광경도 멋이 있다. 바다에서 시작하는 산행이라 꽤 힘들 것도 같은데 그다지 어렵지도 않고, 바위투성이의 산등성이지만 위험하거나 어려운 곳도 별로 없다.

 

설흘산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가천마을에서 매봉(응봉산)을 거쳐 사촌마을까지 이어지는 암릉 경관이 가장 좋다. 설흘산 정상 부근에는 2007년에 복원한 봉수대가 있는데, 왜구의 침입을 금산 봉수대와 사천 전남 등지에 연락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 봉수대의 둘레는 25m, 높이 6m,폭 7m의 규모로 자연 암반을 기단으로 네모꼴로 축조되었고 중앙에는 지름 2m의 움푹한 홈을 만들어 봉수 불을 피울 수 있게 했다. 봉수대에서는 남해 금산의 핵심부인 보리암 일대의 바위지대도 또렷하게 보이고, 가천 다랑이 마을이 팔을 뻗으면 닿을 듯이 가깝게 내려다보여 인상적이다. 한려수도와 앵강만, 망망한 남쪽 대양이 한눈에 들어오는 설흘산 봉수대의 일출은 동해 일출 못지 않게 장관이다.

 

설흘산의 산행에서 챙겨 보아야 할 볼거리가 있는데 어머니가 아기를 안고 있는 모양을 한 남해섬의 회음부에 위치하고 있어 새생명을 탄생시키기 적합한 곳인 가천 마을에 있는 '남해 가천 암수바위'로 '미륵바위'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남성의 양물과 임신한 여인의 배를 닮은 자연의 돌로 경남 민속자료 제13호로 지정되어 있다. 숫바위는 높이 5.8m에 둘레 2.5m, 암바위는 높이 3.9m에 둘레 2.3m다. 이 암수바위의 유래가 또한 재미있다. 영조 27년(1751년) 이 고을의 조광진 현감의 꿈에 어떤 노인이 나타나 '내가 가천에 묻혀 있는데 그 위를 소와 말들이 지나다녀 견디기 어려우니 나를 파내어 일으켜 주면 좋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 하더라는 것이다. 현감은 꿈에 노인이 지적한 가천의 현장에서 현재의 암수바위를 파내어 세워놓고 논 다섯마지기를 제수답으로 내주었다. 그래서 매년 암수바위를 발견한 음력 10월23일에 풍농과 풍어를 기원하는 푸짐한 제를 올리고 있다. 자녀가 없는 사람들은 자녀를 낳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사람들도 많다 한다. 1920년에는 욕지도의 한 어선이 풍랑으로 가천 앞바다에서 표류하게 되었는데, 암수바위의 화신인 미륵노인이 나타나 구해준 뒤로는 '미륵바위' 라는 이름이 또 붙게 되었고, 구출된 그 어부들이 평생을 암수바위에 제사를 지냈다는 이야기도 있다.  

 

설흘산의 정상에 서면 깊숙하게 들어온 앵강만이 한눈에 들어오고, 동쪽 멀지 않은 곳에 노(櫓)처럼 생겨서 노도(상주면)라는 이름의 작은 섬 하나가 내려다보이는데 이 섬이 조선조 숙종 때 구운몽과 사씨남정기를 쓴 김만중이 귀양살이를 한 섬이다. 또한 여수만 건너편의 여수 해안지역 뿐 만 아니라 한려수도의 아기자기한 작은 섬들도 조망할 수 있다.

 

봉수대로 되어 있는 설흘산 정상 

 

 

▶14:50 산행 시작(약 4시간 산행)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380차 산행으로 연휴를 맞아 1박2일 일정으로 남해여행이 계획되어 그 일환으로 보물섬 남해의 제6경인 '설흘산과 다랭이 마을'이 추진되었으며, 코스는 가천 다랭이 마을 ~ 설흘산 정상 ~ 응봉산 정상 ~ 칼바위 능선 ~ 사천마을의 약 6km, 5시간 산행이 계획되었다.

 

이번 산행은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이 끼여 있는 4일간 황금연휴 기간 중에 계획되어 교통사정이 평소보다 힘들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그리 바쁠것이 없어 평소와 같은 시간인 07:20분 신사역을 출발하였다. 예측과 같이 교통은 상당히 막혔으며, 아침식사는 휴게소에서 김밥과 과일 등으로 해결을 하였다. 점심식사는 남해군 남면 유구마을 쉼터에서 컵라면 등으로 간단히 해결하고 산행들머리인 가천 다랭이마을로 이동을 하였다. 다랭이 마을은 교통경찰들이 차량 통제를 위하여 배치되어 있을 정도로 초입부터 많은 차량으로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하였으며, 다랑이 마을 들머리에는 14:40분에 도착하였다.

 

 

유구마을 정자에서 컵라면 등으로 식사를 하고..

 

남해 유구마을 정자에서 본 모습..

 

 

• 가천마을(14:50) ~ 설흘산 정상(15:25)(들머리에서 35분)

 

산행 들머리에서 약 10분 정도 차량 주차 및 정비를 마친 후 14:50분에 설흘산으로 출발하였으며, 소나무 향기가 진동하는 길을 따라 약 20분 후 사거리 갈림길(가천마을 0.9km, 홍현2리 0.65km, 설흘산, 응봉산)에 도착하였다. 약 10분후 설흘산 정상 팻말을 지났으며, 정상 직전 등로를 살짝 벗어나니 한려수도와 앵강만, 그리고 내일 들러 볼 금산이 조망되었다. 연초록으로 물든 산들로 둘러싸여 있는 코발트색의 고요한 남해바다는 우리들의 마음까지 차분하게 만들어 주었으며, 설흘산 정상에는 가천마을에서 약 35분이 경과한 15:25분에 도착하였다.

들머리인 다랭이 논으로 유명한 가천마을 전경.. 

 

차량들이 줄을 지어 있네요..

 

사거리 갈림길에서 설흘산 봉수대로 진행합니다..

 

설흘산 정상 직전에서 본 바다(우측이 다음날 갈 금산입니다..)

앵강만으로 ‘새소리가 들릴 만큼 고요한 강과 같다’는 의미로 꾀꼬리 앵(鶯)자에 큰 내 강(江)자를 씁니다..

 

바다색이 코발트 색으로 하늘보다 더 푸르네요..

 

금산과 남해의 섬들이 보이고..

 

설흘산 정상에 있는 봉수대로 2007년에 복원한 것으로,

왜구의 침입을 금산 봉수대와 사천 전남 등지에 연락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봉수대 위에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더군요..

 

 

• 설흘산 정상(16:08) ~ 응봉산 정상(16:52)(설흘산 정상에서 약 44분)

 

설흘산 정상에는 2007년에 복원한 봉수대가 있으며, 정상에서의 조망은 사통팔방으로 열려 있었다. 설흘산 정상에서는 들머리에 있는 가천마을 다랭이 논이 연초록색을 띄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다랭이 논으로 이어지는 차량 행렬이 끝이 없이 이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연초록색의 다랭이 논은 무척 아름답게 보여지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마을 주변의 얼마 되지 않는 척박한 땅을 계단식 논으로 개간하여 살아 갈 수밖에 없었던 고달픈 현실을 억척스럽게 견뎌왔던 우리 조상들의 척박한 삶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남해 가천마을과 다랭이 논이 조망되고..

 

이곳 정상에서 본 다랭이 논은 볼만 하였으나 산행 후 가천마을에 들어가서 보는 다랭이 논은 실망이었으며,

 다랭이 논으로 이어지는 차량 행렬이 끝이 없네요..

 

다른 방향으로 눈을 돌리니 코발트빛의 앵강만 너머 금산과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인 노도가 아늑하게 보였고, 반대 방향으로는 앞으로 가야 할 응봉산과 여수반도가 마치 기차같이 길게 들어 누워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약 5분간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 사이에 일행들이 도착하였으며, 이후 사진도 찍고 조망도 즐기고 과일화채도 만들어 먹으면서 약 28분 정도 휴식을 취했다.

 

코발트빛 색의 앵강만의 색이 하늘보다 더 푸르네요

비오는 날에는 앵강만에서 꾀꼬리 우는 소리가 들린다고 하네요....

 

좌측 끝이 금산이며,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인 노도가 아늑하게 보인다.

 

당겨 봅니다..

 

외로운 섬 주변으로 배들이 오가고 있는 모습이 평화롭게 보입니다..

  

앞으로 가야 할 응봉산과 여수반도가 마치 기차같이 길게 들어누워 있네요..

 

여수반도 앞에 배들이 많이 보입니다..

 

 작품 활동에 여념이 없네요..

  

 과일 화채를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얼어 있는 우유에 참외, 바나나, 포도 등으로 화채를 만들어 먹는 맛은 기가 막힙니다..

여기에 커피를 조금 추가하면 더욱 맛이 좋습니다..

 

설흘산에서 휴식을 취한 후 응봉산으로 향합니다..

 

 

휴식 후 발이 아픈 고문님과 차량회수를 위한 일출대장은 다시 가천마을로 내려가고 나머지 일행은 응봉산 정상으로 출발하였으며, 약 8분후에 설흘산과 응봉산 갈림길 사거리에 도착하였다.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나아갔으며, 이후부터 연초록색의 소로길을 따라 진행이 되었고 다시 약 8분후에 가천주차장 갈림길을 통과하였다. 5분후에(16:30분) 헬기장을 지났고, 다시 5분후에 응봉산 500m 지점을 통과하였다. 잠시 후 뒤를 보니 지나 온 설흘산 정상과 바다 너머 금산이 조망되었고, 남쪽으로 계속해서 바다가 조망되었다. 바다를 조망하면서 가다 보니 어느새 응봉산 정상이 눈 앞에 다가왔으며, 응봉산 정상에는 설흘산에서 약 44분이 소요된 16:52분에 도착하였다.

 

설흘산과 응봉산 갈림길 사거리..

 

 햇살 머금은 싱그러운 연초록 숲길을 걸어 갑니다..

 

가천주차장 갈림길을 통과하고..

 

헬기장을 지나고..

 

응봉산 500m 지점을 통과하고..

 

지나 온 설흘산 정상과 바다 너머 금산이 조망되고..

 

계속해서 바다를 조망하면서 진행합니다..

 

절벽 아래로 바다가 떨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소나무 사이로 산과 바다가 보이는 풍경은 도시인들이 정말 보고 싶은 광경입니다..

 

엥강만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강과 같은 느낌이 듭니다.. 

 

유유히 나아가는 선박들을 보면서 여유를 찾습니다..

 

응봉산 정상으로 이곳에는 막걸리를 팔고 있더군요..

남해사람들은 매봉산이라고 합니다..

 

• 응봉산 정상(17:05) ~ 칼바위 능선 ~ 사천마을(18:50)(응봉산 정상에서 약 1시간45분)

 

응봉산 정상에는 막걸리 파는 사람이 있었으며, 여기서의 조망도 설흘산보다는 조금 막혀 있었지만 그래도 볼 만 하였다. 산으로 둘러싸인 앵강만도 볼 수 있고, 가야 할 방향으로 칼바위 능선이 조망되고, 정면으로는 돌산도 항일암으로 이어지는 여수반도와 그 너머 금오도가 아스라이 조망되었다. 응봉산 정상에서 막걸리 한 잔을 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17:05분 설흘산 ~ 응봉산 산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칼바위 능선으로 향하였다.

 

응봉산 정상에서 본 모습들..

 

좌측으로 앞으로 진행할 칼바위 능선과 멀리 여수반도가 희미하게 보이네요..

 

여수 반도가 길게 늘어서 있고..

 

여수 오동도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멀리 항일암과 그 너머 금오도도 아스라이 보입니다..

 

칼바위 능선은 응봉산 정상에서 약 700m 떨어져 있는데, 남쪽방향으로 계속되는 바다를 보면서 걷는 길은 지루한 줄을 모르게 진행이 되었다. 약 25분 후에 이번 산행에서 가장 가파른 암봉들이 나오는데 암봉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담으면서 천천히 진행을 하였다.

 

무슨 기지 같은데 잘 알수가 없고.. 

 

남쪽으로 바다를 보면서 진행하는 길이 지루한 줄을 모르겠고..

 

여수반도를 배경으로..

 

 멋진 소나무가 한그루 있어 잠시 쉬어 갑니다..

 

칼바위 능선 가는 길에 이런 봉우리들을 넘어야 되고..

 

 한 폭의 그림입니다..

 

상당히 높은 절벽 암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더군요..

 

조금 진행한 후 보니까 수직 직벽이 정말 섬뜩 합니다....

 

암릉길이 계속 이어지고..

 

저 끝쪽에 칼바위 능선 보이네요..

  

수직 직벽을 지나 또 다른 암봉이 기다리고.. 

 

지나 온 응봉산, 설흘산과 바다 너머 금산이 조망되고..

 

태양을 가슴에 품어 보기도 하고..

 

 

 

 

 

뒤를 돌아보니 지나 온 응봉산, 설흘산과 바다 너머 금산이 조망되었으며, 응봉산에서 약 50분 후 칼바위 능선에 도달하였다. 칼바위 능선 좌우로는 나무테그가 있어 별로 위험하지 않았으며, 바위투성이의 산등성이도 지나지만 별로 위험하거나 어려운 곳은 없었다.

 

칼바위 능선을 지나 갑니다..

 

칼바위 능선너머 응봉산, 설흘산과 바다 너머 금산이 조망되었으며..

 

철계단도 지나고.. 

 

거친 바위길을 따라 진행합니다..

 

소나무 가지가 바다를 향하고 있네요..

 

대다수 섬마을 지붕은 붉은색 계열로 되어 있느데 이곳 마을 지붕은 푸른색으로 되어 있네요.. 

 

칼바위능선을 지나 18:22분에 선구마을 0.8km(응봉산 1.7km) 지점을 지났으며, 이후에도 너럭지대와 흙길이 반복되었고, 약 12분후(18:34분) 돌담이 있는 곳을 지났다. 이후부터 소나무가 조성된 길을 따라 진행하였으며, 약 3분 후에 날머리인 사천마을이 조망되었다. 어느덧 해는 서쪽으로 넘어가고 있었으며, 바닷길은 황금 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마을이 가까워 짐에 따라 유럽풍의 팬션과 황토빛 색의 농지가 보였으며, 380여년 된 팽나무가 있는 날머리에는 응봉산 정상에서 약 1시간 45분이 소요된 18:50분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안전하게 마무리 하였다. 

 

선구마을 800m 지점을 통과(18:22분)하고.. 

 

 

돌담이 쌓여 있는 것이 예전에 절터인 것 같네요..

 

마을의 지붕 대다수가 푸른색으로 되어 있는 향촌마을을 당겨 봅니다..

 

오늘의 날머리인 선구마을이 보입니다..

 

여수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선구마을의 초록색과 어우러진 황토색 밭이 아름답네요..

 

석양빛이 선구 몽돌해변을 비추네요..

 

먼저 도착한 일출님의 선구마을 작품들..

 

선구해변입니다..

 

오늘의 날머리인 350여년 된 팽나무..

 

 

 

신행을 마친 후 다시 가천마을 다랭이 논을 구경하기 위하여 차량으로 이동을 하였으며, 17:00부터 약 30분에 걸쳐 가천마을을 구경하였는데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다랭이 논에는 벼가 자라지 않고 마늘이 심어져 있었으며, 마을은 온통 음식냄새로 진동을 하고 있었다.

 

산행후 들렀던 가천 다랭이 마을 가는 길..

 

【위기의 다랭이논 】출처/부산일보 '13. 5.13 윤현주 기자)

 

경남 남해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남면 홍현리 가천 다랑이논이다. 가천 다랑이논은 2005년 1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5호. 국내 명승 87곳 중 하나다. 경관적 가치가 그만큼 뛰어나다는 뜻. 설흘산과 응봉산 아래 산비탈 급경사지에 유려한 곡선 형태의 108층 논이 계단식으로 조성돼 있다. 앞쪽으로 탁 트인 남해바다가 펼쳐져 있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사진 애호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 출사하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다랭이 논은 일명 삿갓논, 삿갓배미라고도 불리우는데, 삿갓논은 옛날에 어떤 농부가 논을 갈다가 집에 가려고 삿갓을 들어보니 그 안에 논이 하나 더 있더라는 데서 유래되었으며, 짜투리 땅도 소중히 활용한 남해인의 억척스러움을 대변하고 있다. 다랑이논은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생존투쟁의 흔적이라는 점에서 일반적 문화재와는 다른 미적 감동을 준다. 평지가 별로 없는 남해섬에서 생존하기 위해 산비탈을 깎아 축대를 쌓고 논을 만들어 물길을 텄을 아득한 옛일을 상상해 보라. 숭고한 생존 의지가 느껴진다. 남해 출신 사람들은 생활력이 강하다고들 한다. 다랑이논을 일군 선조들의 '억척 유전자'가 지금도 흐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안타깝게도 근래 들어 다랑이논의 황폐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논엔 모판이 별로 보이지 않으며, 논배미의 형태만 남아 있을 뿐 폐허처럼 잡초가 무성하다. 현재 벼농사를 짓는 곳은 전체 22만 7천554㎡의 10%도 되지 않는다. 주민들 상당수가 70, 80대의 고령인 탓이다. 사람이 경작하지 않는 다랑이논은 배우가 떠난 무대처럼 쓸쓸할 수밖에 없다.

 

남해군이 최근 다랑이논 '보존 및 관리 조례'를 공포한 것은 이 같은 위기의식의 반영이다. 조례는 다랑이논의 보존과 관리를 위한 기본계획 수립, 보존위원회 구성, 재정 및 행정지원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휴경지를 귀농인들에게 임대해 실제 농사를 짓도록 하거나, 경작 농민에게 적자보전 등 소득 안정을 보장해 주는 실질적 대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과거와 현재, 인공과 자연, 생존과 초월이 겹으로 퇴적돼 숭고미를 전해 주는 다랑이논은 보존 가치가 충분하다고 하겠다.

 

 가천 다랭이 논

 

암수바위로 진행합니다..

 

 형형색색의 파라솔이 아름답게 느껴지네요(산누리님 작품)

 

바다를 향하고 있는 가천마을 입니다..

 

정자도 보이고요..

 

 해안 산책로에도 많은 여행객들이 걷고 있네요..

 

 

담벼락에 예전 농사짓던 그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밥무덤이라고 하네요..

 

가천마을의 명물인 암수바위 입니다..

 

가천 암수바위'는 어머니가 아기를 안고 있는 모양을 한 남해섬의 회음부에 위치하고 있어 새생명을 탄생시키기 적합한 곳으로  '남해 '미륵바위'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남성의 양물과 임신한 여인의 배를 닮은 자연의 돌로 경남 민속자료 제1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숫바위는 높이 5.8m에 둘레 2.5m, 암바위는 높이 3.9m에 둘레 2.3m다.

 

 

외로운 섬 하나가 바다에 홀로 떠 있어 가천마을의 그림에 화룡점점과 같은 역활을 하네요..

 

다랭이 논에는 안타깝게도 벼가 심어져 있는 것이 아닌 마늘 등이 심어져 있네요..

 

 

박원숙씨 카페가 있더군요(원예예술촌에도 박원숙씨 카페가 있습니다..)

 

 

다랭이 논을 구경하고 삼겹살과 목살 등을 구입하여 펜션(40평 1박 20만원) 앞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숯불 직화구이를 해 먹었는데 분위기도 좋고하여 산행과 여행후의 피로를 풀기에는 최고의 밤이었습니다..

 

삼겹살 숯불 직화구이(산누리님의 작품들 입니다)..

 

야외에서 함께하여 더욱 좋았습니다..

 

숯불에 피로가 모두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숙소 입니다..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380차 산행의 남해 1박2일의 첫째 날 일정으로 설흘산 ~ 응봉산 연계산행과 다랭이 논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추진되었다.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이 이어지는 나흘간의 황금연휴의 여파로 들머리인 가천마을에 예정보다 약 2시간이 지연되어 산행을 시작하였으며, 설흘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사통팔방으로 열려 있어 조망이 압권이었다. 설흘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다랭이 논의 모습은 볼만 하였으며,(산행후 다랭이 논에 가서 보니 마늘 등이 심어져 있어 실말스러웠다)  코발트 색의 엥강만의 바다는 하늘보다 더 푸르고 섬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강과 같은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응봉산에서의 조망도 일부 시야가 제한되었지만 항일암으로 이어지는 여수반도와 아스라이 다가오는 금오도 등의 풍광이 시원하게 열려 있어 보기 좋았다. 칼바위 능선을 따라 절벽 끝으로 떨어지는 남해바다의 모습은 사량도 지리망산과 같이 자연이 바다위에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그림이라 할 수 있었다. 다만 산행후에 들렀던 가천마을의 다랭이논은 일부 논에는 마늘등을 재배하고 있는 등 황폐화되고 있는 모습과 마을은 음식냄새로 진동을 하는 등 가천마을의 본래 모습을 잃어 버리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으며, 조속한 시일내에 대책마련이 시급함을 느겼다. 

 

산행과 다랭이 논 구경을 마친 후 숙소에서 밤하늘을 배경삼아 먹었던 삼겹살, 목살 숯불직화구이는 오늘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줄 수 있었고, 다음날 여정인 남해금산 산행과 산행후 상주 은모래 해변 산책, 독일마을, 원예예술촌 구경등을 생각하면서 숙소에서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7명은 심통고문, 일출대장, 고산, 산누리, 천송, 초코, 그리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