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산 산행(2013. 6. 15일 토요일)】
고대산(832.1m)은 금강산 가는 길목, 경원선 철도가 끊겨 있는 철도중단점인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신탄리역에 인접한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으며 생태계가 잘 보존된 곳이고, 철원평야와 북녘 땅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고대산(高臺山)의 유래는 "큰고래"라고 부르고 있으나 이것은 신탄(薪炭)지명에서 연루된 것으로 보이며, "방고래"(땔나무를 사용하는 온돌방 구들장 밑으로 불길과 연기가 통하여 나가는 고랑을 고래하고 함)를 이르는 것으로 고대산은 골이 깊고 높아 고대산 (高臺山)이라고 한다.
지형도에는 "높은 별자리와 같다"는 뜻과 의미가 담긴 곳이라 하여 고태(高台)라고도 표기하였다. 고대산은 옛 부터 광범한 산록과 울창한 산림으로 말미암아 임산자원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목재와 숯을 만드는데도 적합한 곳으로, 부락으로 형성된 주막집들이 있다하여 신탄막(薪炭幕)이라는 지명으로 불리웠으며, 실질적으로 한국전쟁 이전에는 참숯이 유명했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또한, 1907년 11월 4일 의병진 150명과 임진강에서 의병들을 토벌하러 파견된 일본군 보병 제 20연대 8중대와 연천에서 격전한 후, 신탄막에서 흩어지고 의병진 60명이 고대산에서 다시 일본군대와 치열하게 교전한 곳으로써 우리 선열들의 용맹스러운 민족정기가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신탄리역에서 산행이 시작되므로 고대산은 승용차 또는 기차 이용도 편하다. 신탄리역 앞을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건너는 철도 건널목을 건너서 10분여 정도 올라오면 고대산의 3개 등산로를 알리는 안내판이 있다. 차량은 철도 건널목을 건너서 계속 진행하여 제 2등산로 입구 주차장까지 가야한다.
경원선은 원래 서울과 원산을 잇는 철도였다. 1913년 7월10일 개통한 이후 서울과 원산을 오가며 사람과 물자를 실어 나르던 기차는 6·25전쟁을 겪으면서 남북이 분단된 이후 신탄리역이 종점이 되어 회차하게 되었고, 신탄리역에서 옛 철원역을 지나 휴전선 너머 평강 사이에는 철길이 없어진 상태다. 철마가 원산까지 달릴 수 없는 지금은 동두천역에서 백마고지역까지 통근열차가 운행한다. 동두천역에서 매시 50분(06:50 ~22:50)에 신탄리행 열차가 운행한다. 본래 신탄리역이 경원선 종착역이었으나 지난해 11월 백마고지역이 개통되며 종착역이 되었고 요금은 1000원이며 46분 걸린다. 신탄리역에서는 동두천행 열차가 매시 정각(06:00~22:00) 운행한다.
휴전선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여태껏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 산이 간직한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다. 고대산 계곡은 생태계가 잘 보존 된 1급수의 맑은 물로 가재, 물고기 등이 서식하고 있는 천혜 자연의 보고다. 호젓한 분위기의 여름 피서지로서 아늑한 곳이다. 3코스를 오르거나 내려오다 만나는 표범폭포는 높이 20m로 물이 맑고, 주위에 그늘이 져서 쉬어 가기에 좋다.
고대산은 경기도에서 등산객이 갈 수 있는 가장 북쪽의 산이니 겨울에는 수도권에서 가장 춥고 눈이 많은 설국(雪國)으로 가는 셈으로 겨울산행도 기대가 되는 곳이다. 고대산 정상가는 능선길에서는 6.25 때 격전지인 백마고지가 보이고, 고대산 정상에 서면 금학산(947m)과 지장봉(877m)이 시야에 들어온다.
한편 고대산 주변에는 굽이굽이 돌아 흐르는 맑은 물과 기암괴석, 자연림이 어우러진 동막골(내산리 계곡)이 있다. 수심이 낮아 어린이가 놀기에 좋은 이 계곡에서는 견지낚시의 즐거움도 함께 맛볼 수 있다. 또한 북녘이 한 눈에 보이는 열쇠전망대에서 북한의 생필품과 군사장비를 볼 수도 있다. 이곳에는 종교별로 평화통일을 기원할 수 있는 종교시설도 설치돼 있다.
고대산 정상 인증..
▶10:20산행 시작(약 5시간 40분 산행)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335차 산행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북쪽산으로 기차산행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연천 고대산이 추진되었으며 산행은 3등산로 입구 ~ 제3코스 ~ 고대산 정상 ~ 보개산 ~ 담터계곡의 약 5시간 산행으로 추진하였다.
등산계획 : 3등산로 입구 ~ 제3코스 ~ 고대산 정상 ~ 보개산 ~ 담터계곡..
5월 섬 산행이 그리워 외도, 소매물도, 욕지도를 개인적으로 다녀온 후 회사 워크샵 등 바쁜 일정과 소매물도에서 다친 몸상태를 고려하여 2주간 집 부근의 대모산 ~구룡산을 다녀오고 지난주는 부산 여행을 다녀오는 관계로 건셀산행은 5주만에 함께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목욕일부터 갑자기 허리가 좋지 못하여 참석여부가 불투명하였으나 그리운 산우님들과의 행복한 조우를 기대하며 참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주부터 이어 온 무더운 날씨는 오늘도 이어져 섭씨 30도를 넘는 다소 무더운 날씨속에 7명은 차량으로 1명은 기차로 이동하여 들머리에서 만나기로 하였으며, 차량은 평소와 같이 07:20분 신사역을 출발하여 중도에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한 후 들머리인 제3등산로 입구에는 10:00경에 도착하여 철도로 이동해 온 일심초님과 합류하여 잠시 정비를 한 후 10:20분부터 산행을 실시하였다.
• 제3등산로 입구(10:20) ~ 고대산 정상(13:20분)(들머리에서 약2시간)
고대산 산행은 신탄리역을 기점으로 2코스로 정상에 올 3코스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우리 팀은 무더운 날씨를 감안하여 3코스로 올라가기로 하였다. 들머리에서 단체인증을 한 후 산행을 출발하였으며, 등산로 초입에 유격시설이 있어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제3등산로 입구(10:20분)..
제3등산로 입구에서 단체인증 후 산행을 시작합니다(일출님 작품)..
등산로 초입에는 유격시설이 있고(산누리님 작품)
산행은 초입부터 녹음이 우거진 숲을 따라 진행되어 녹음이 우거진 6월의 산행은 마음이 절로 힐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약20분후 제2, 3등산로 갈림길이 나와 제3등산로로 진행을 하였다. 내리막길을 따라 일정구간 진행후 다시 오르막을 따라 올라가야 되나 산행을 진행하면서 숲이 우거져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철 산행에는 적절한 선택이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녹음이 우거진 숲으로 진행을 합니다(산누리님 작품)
제3등산로로 진행합니다..
갈림길에서 약15분 후 약수터가 있었으며, 더위를 씻은 듯이 날려버릴 정도로 물맛이시원하고 맛이 있었다. 약수터에서 약 13분후에 표범폭포에 도착하였으며, 주변 암반의 문양이 표범 같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더군요. 갈수기라서 그런지 물이 조금 흘러 내려 폭포같은 생각이 들지 않았으나 바위에 이끼가 많이 끼어 있어 원시적인 느낌은 들었다.
햇빛 머금은 초록은 마음까지 평안하게 만드네요(일출님 작품)
약수터에 도착하고(일출님 작품)
주변 암반의 문양이 표범 같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네요..
이끼가 많이 끼어 있네요(일출님 작품)
폭포에서 약 10여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하였으며, 약5분 후 정상 500m(매표소 3.2km) 팻말을 지났다. 이곳에는 군부대가 있어서 그런지 등산로 곳곳에 타이어에 흙을 채워 도로의 유실을 막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약 10여분 진행후 오르막계단이 있는 곳에서 간식 등을 먹으면서 약 20분간 휴식을 취했다. 이후 오르막계단을 따라 진행하여 고대봉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약 2시간이 지난 13:20분에 도착하였다.
마음의 평안을 찾아서 떠나는 것 같지요(산누리님 작품)
군부대가 있네요..
곳곳에 타이어안에 흙을 채워 도로의 유실을 막고 있고요(일출님 작품)
고대산 정상을 향하여 마지막 피치를 올리고..
고대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금학산이 보이네요(13:18분)
• 고대봉 정상(13:45) ~ 담터계곡(16:00분)(고대봉 정상에서 약 2시간 15분)
고대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박무로 인하여 다소 제한이 되었으나, 이곳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한 산누리님의 설명으로 백마고지 전투지역과 북녘 땅을 어슴프리 느낄 수 있었다. 지난 주 부산여행에서 가덕도 연대봉 산행을 통하여 가덕도가 정유재란 당시 많은 조선수군들이 죽었던 장소로 당시 이 땅을 사랑했던 분들의 숭고한 뜻을 느낄 수 있었는데 오늘 이곳 고대산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로 희생된 많은 분들의 희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한반도 곳곳에서 이 땅을 지키려다가 희생된 분들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산행지도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북녘 땅이 가까운 이곳을 선정하였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한 번 조국을 위하여 별이 된 분들의 명복을 빌어 본다.
예전 이지역 군부대에서 근무했었던 산누리님으로 부터 설명을 듣고 있네요..
【백마고지 전투】
백마고지 전투는 한국전쟁 사상 가장 치열하게 진지전이 전개되었던 시기인 1952년 10월에, 철원 북방의 백마고지(395고지)를 확보하고 있던 국군 제9사단이 중공군 제38군의 공격을 받고 10일 동안에 걸쳐 치른 방어전투이다. 결과적으로 국군 제9사단은 10월 6일부터 중공 제38군의 공격을 받아 연 10여일간 12차례의 쟁탈전을 반복하여 7회나 주인이 바뀌는 혈전을 수행한 끝에 백마고지를 확보하였다. 이 전투에서 중공군 제38군은 총 9개 연대중 7개 연대를 투입하여 그중 1만 여명이 전사상 또는 포로가 된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국군 제9사단도 총 3,500여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보고되었다.
고대봉 정상에서는 후삼국시대 궁예가 도읍지로 정했던 철원평야와 대광봉, 금학산, 지장산 동막골 등이 조망되었으며, 약25분간에 걸쳐 경치를 조망하면서 휴식을 취한 후 일출대장은 차량회수를 위해 제2등산로를 따라 하산을 하고 나머지 일행은 담터계곡으로 하산을 실시하였다. 하산길은 나무테그길을 지나면서부터 숲속으로 소로길이 이어져 있었고, 약 15분 후 구헬기장(고대산 430m, 지장산 7.7km)을 지나 지장산 방향으로 계속 진행하였다.
정상에서 본 철원평야..
우측 지장산과 동막골이...
정상에서 약 30분 휴식 후 하산을 실시합니다/대광봉 정자가 보이고(13:16분)
고대봉 정상에서는 후삼국시대 궁예가 도읍지로 정했던 철원평야와 대광봉, 금학산, 지장산 동막골 등이 조망되었으며, 약25분간에 걸쳐 경치를 조망하면서 휴식을 취한 후 일출대장은 차량회수를 위해 제2등산로를 따라 하산을 하고 나머지 일행은 담터계곡으로 하산을 실시하였다. 하산길은 나무테그길을 지나면서부터 숲속으로 소로길이 이어져 있었고, 약 15분 후 구헬기장(고대산 430m, 지장산 7.7km)을 지나 지장산 방향으로 계속 진행하였다.
보개산방향으로 하산을 합니다(일출님 작품)
지장산 방향으로 하산을 합니다..
고대봉 정상부근입니다..
구헬기장을 지나 계속되는 숲속 소로길을 따라 약 37분 정도 진행(14:37분)하면 우측에 몇 개의 바위가 겹쳐있는 것이 마치 거시기처럼 생긴 바위를 볼 수 있었다. 단조로운 하산길에 이런 조형물이 있으면 잠시 휴식을 할 수 있어 좋았으며, 다시 출발하여 약 10분후인 14:50분에 헬기장 갈림길(고대산 2.4km, 지장봉 4km)에 도착하였다.
거시기 같네요(산누리님 작품)
여기서 금학산 방향으로 하산을 합니다..
헬기장 갈림길에서는 전방에 금학산이 우뚝 서 있었고, 철월평야가 상당히 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약 5분 정도 다시 휴식을 한 후 출발하여 약 20분 후인 15:15분 임도에 도착하였다. 임도에는 전차길을 막는 구조물이 있었고, 이후 담터계곡까지는 자갈길이 이어졌으며, 약 35분 후 계곡에 도착하여 고대봉 정상에서 헤어진 일출대장과 조우하여 오늘 산행을 마쳤다.
궁예가 도읍지로 생각했었던 철원평야..
금학산이 우뚝서 있습니다..
임도에 도착했습니다(산누리님 작품)..
담터계곡 방향으로 내려갑니다(일심초님 작품)
이후 계곡에서 금년들어 처음으로 알탕도 하면서 휴식을 즐긴 후 17:15분 후 지장산막국수 본점에 도착하여 고산님이 제공한 막국수(6,000원)를 먹었는데, 이곳은 한탄강댐 건설로 금년 9월이후 수몰이 되어 이전한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한탄강댐은 임진강 하류의 홍수조절용으로 설치된다고 하나 약2년에 걸친 반대 투쟁이 있었던 점을 고려시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어찌되었던 이런 비극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서울 등촌역에 17:35분에 도착하여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산행을 마치고 지장산막국수 집에서 막국수(5,000원)로 무더위를 날려버렸습니다..
한탄강댐 건설로 지역이 수몰된다고 하네요..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 335차 산행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연천 고대산이 추진되어 총 8명이 함께하였다. 고대산은 6.25 전쟁중 가장 치열한 공방이 전개된 백마고지가 인근에 있는 산으로 이산을 추진한 배경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순국선열들의 뜻을 새기고, 올 가을이면 수몰이 되는 한탄강댐 건설에 따라 수몰이 계획되어 있는 계곡도 들러볼 생각으로 추진되었다. 고대산은 ‘08. 5월 기차산행으로 추진한 바 있는 곳이나 기억이 잘나지 않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약 5주간 산행에 참석하지 못했던 점 등을 고려해 고대산 산행에 동행하였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박무로 인하여 다소 제한되었지만, 모처럼 만나 그런지 더욱 살갛게 대해주시는 산우님들과 함께 녹음이 우거진 산길을 걷는 즐거움이 솔솔하였다. 산행후 계곡에서의 금년들어 처음인 알탕과 시원한 지장산막국수로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한탄강댐 건설공사로 이곳지역 일부가 수몰이 되어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점으로 이곳 댐 공사시에도 많은 반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강행하였는데 자연을 훼손하는 정책의 경우 앞으로는 좀 더 신중하게 검토를 한 후 추진해 주기를 바란다.
끝으로 이번 산행을 위하여 계획을 수립하고 산행리딩과 안전운행에 수고한 일출대장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리며, 저녁식사로 막국수를 대접해 주신 고산님과 산행간 여러 가지 먹걸이를 제공한 천송, 초코님 등에게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린다. 모처럼 산행에 동행한 일심초님 만나서 반가웠으며, 기타 심통회장님 등 산행에 함께 한 모든 분들의 노고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다음 주 산행은 정선 취적봉(782m) 및 1박2일팀이 입수한 덕산기계곡 산행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산행계획은 토요산행란을 확인하시고 다가오는 한 주간도 즐겁고 보람있게 보내시길 기원 드립니다.
함께 산행하신 8명 : 심통회장, 일출대장, 산누리, 천송, 초코, 일심초, 고산 그리고 나
차량회수를 위해 제2등산로 방향으로 하산을 하면서 찍은 일출님 작품..
대광봉에서 본 고대산 정상부위..
용미리와 백마고지 방향..
산그리메가 한국전쟁 당시 얼마나 치열하게 전투를 했는가를 짐작케 하네요..
신탄리 지역..
칼바위 능선..
담터계곡 이동 중 철원노동 당사..
민통선 입구 초소..
기차로 신탄리역에서 내린 일심초님 작품..
'08.5월 기차로 고대산 왔을 때의 추억이 되살아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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