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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그 섬에 가고 싶다/남해

보길도에서 윤선도의 자취를 더듬어 보다(13. 8.16)

by 산사랑 1 2013.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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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길도 여행(2013. 8. 16일 목요일)】

 

보길도는 대표적인 남도의 섬 여행지로 꼽는 곳이다. 완도 남서쪽 32km 해상에 위치한 동서 12km, 남북 8km의 아담한 섬으로, 온대상록수림이 섬 전체를 융단처럼 감싸 이색적인 분위기가 짙은 곳이다. 완도군에 속해 있으나 해남 땅끝에서 가까워 여객선을 타면 4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보길도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고산 윤선도(1587-1671)의 생애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8세 때 큰집에 양자로 가게 되어 해남윤씨 집안 대종을 잇는다. 그는 30세 되던 해 이이첨 일파에 대한 탄핵으로 함경도 경원으로 유배를 가게 되었고, 이때부터 유배와 은둔으로 이어지는 일생을 보낸다.

 

그는 고향인 해남에 있을 때 병자호란의 소식을 듣고 배를 타고 강화도에 이르렀으나, 1637년 인조가 청나라에 항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통분하여 세상을 등지기로 결심하고 제주도로 향했다. 하지만 그는 중간에 머문 보길도의 수려한 풍광에 매료되어 이곳에 정착하기로 하고 부용동 정원을 꾸미기 시작했다. 고산은 자연을 노래한 많은 작품을 창작했고, 풍수지리, 천문, 음악 등에도 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에 묻혀사는 어부의 생활을 우리말로 아름답게 노래한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와 ‘오우가(五友歌)’ 등 교과서에 등장하는 윤선도의 주옥같은 한시를 이곳에서 지었다고 한다. 그는 85세에 보길도에서 생을 마감했다.

 

윤선도가 기거했다고 알려진 부용동 원림유적(사적 제368호)에는 조선조 전형적인 정원 양식을 취한 낙서재(樂書齋), 세연지(洗然池), 동천석실 등이 남아 있다. 또한 송시열의 글이 쓰인 바위, 천연기념물 40호 예송리 상록수림과 해변 등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여행지로 오래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보길도는 섬 중앙에 대형 운동장을 연상케 하는 분지가 형성돼 있고, 분지 한가운데에 부용리 주민들의 식수원인 수원지가 자리하고 있다. 섬의 최고봉인 격자봉(格子峰·430m)은 이 분지 남쪽에 솟아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황소가 드러누운 듯한 산세를 지닌 격자봉은 산 전체가 온통 상록수인 동백나무로 우거져 있다. 예송리 상록수림과는 다른 밀림 속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주능선에 올라서면 암봉이 줄지어 나타나며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 있어 산행하는 재미가 남다르다. 특히 격자봉 정상에서 북쪽으로 윤선도 유적지가 남아 있는 부용리 일원과 쪽빛 바다, 바다 건너 해남 땅끝과 달마산이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출처 : 월간 산을 중심으로

 

여행 이틀째 고산 윤선도의 자취가 살아 있는 보길도 세연정..

 

▶10:00 ~ 12:40분 보길도 여행(약 2시간 40분)

 

완도에서 아침을 먹고 해남으로 이동을 하여 땅끝마을 항구에서 잠시 구경을 한 후 09:00에 보길도와 연도교로 연결이 되어 있는 노화도로 가는 배를 타고 출발하였으며, 09:50분경 노화도에 도착하였다. 노하도로 가는 배는 버스도 싣고 갈 수 있을 정도로 배가 크기 때문에 여행사 버스를 싣고 노화도에 도착하였다.

 

해남 땅끝마을 표지석.. 

 

 

 

땅끝마을에 있는 바위와 솔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

 

희안하게 생긴 바위들도 있고..

 

꼭 사람의 형상입니다..

 

땅끝마을 전망대..

 

전망대로 모노레일이 오르 내리고 있네요.. 

 

09:00 항구를 더나면서 본 땅끝마을 전경..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바다에는 해무가 피어 오르고, 섬 뒤로는 뭉게 구름이 흘러 갑니다..

 

전복 양식장이 펼쳐져 있네요..

 

햇빛이 내려 앉은 은빛 바다와 섬이 환상적입니다..

 

섬들 위로 뭉게구름이 흘러가고..

 

노화도에 도착을 합니다(09:40분)..

 

 

 

• 윤선도 원림 및 세연도 탐방 10:00 ~ 10:30분(약 30분)

 

노화도에 도착한 후 첫 번째 찾은 곳은 고산 윤선도 일대기가 있는 원림과 세연정을 둘러보았다. 세연정은 우리나라 정자문화의 대표격인 담양 소쇄원, 영양의 서석지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정원중의 하나인 곳으로 고산이 “어부사시사”와 한시를 저술한 곳이다.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을 막아 꾸며 놓은 세연정은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있는 아름다운 정원이다.

 

관광정보센터..

 

관광정보센터는 '12.  8월에 개관하여 유적지와 주변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없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정확한 정보제공을 위해 최첨단 시설로 건립하였다. 내부에는 최첨단 시설을 이용한 정보․영상을 설치하여 주요 유적지를 가상체험 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으며, 고산 선생의 대표적인 문학작품을 쉽게 해석하여 소개하고 있다.


관광정보센타 건물..

 

내부 모습

 

 

관광정보센타를 잠시 둘러 본 후 세연정으로 이동 하였다..

 

세연정은 담양의 소쇄원, 영양의 서석지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정원 중에 하나인 곳으로 '어부사시사'와 한시 32편을 저술한곳이기도 하다.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자연하천을 막아 조성된 세연정은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 있는 아름다운 정원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세연이란 "주변 경관이 매우 깨끗하고 단정하여 기분이 매우 깨긋해 지는 곳"이라는 뜻으로 이곳에서는 주로 연회와 유희를 즐겼다

 

 

 

세연정 주변의 잘생긴 바위 일곱을 지칭하여 칠암이라 불렀는데, 그 중 하나인 사투암은 '옥소대를 향하여 활을 쏘는데 발받침 역할을 하였다.'고 전해지는 바위로 연못쪽이 들려진 모습이다. 들려진 부분에 발을 딛고 옥소대쪽 과녁을 향하여 활을 쏘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옥소대를 향하여 활을 쏘는데 발받침 역할을 하였다고 전해 지는 사투암..

 

세연정을 중심으로 좌우에 연못(205)여평과 계담(600)여평과 판석재방과 동대, 서대, 옥소대, 칠암, 비홍교와 동백나무, 대나무, 소나무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서 아름답다. 이곳에서 음악을 연주케하고 기녀들로 하여금 동대, 서대에서 춤을 추게 하거나 동자가 배를 타고 어부사시사를 노래 부르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낚시도 즐기던 곳이다.

 

우리나라 3대 정원 중의 하나인 세연정..

 

세연정 주변의 잘생긴 바위 일곱로 칠암이라고 불렀다..

 

정말 아름다운 정원입니다..

 

산중산곡에 수록된  오우가(五友歌)

 

내 벗이 몇인가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구름빛이 맑다하나 검기를 자주한다.. 바람 소리 맑다 하나 그칠 때가 많도다.. 맑고도 그칠 때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않음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꽃이 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소나무야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느냐.. 지하의 뿌리 곧은 줄을 그것으로 아노라

나무도 아닌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 시키며 속은 어이 비었느냐..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치니.. 밤중의 광명이 너만한 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1651년)


춘사春詞

앞강에 안개 걷고 뒷산에 해비친다..배 뛰워라 배 뛰워라.. 썰물은 밀려가고 밀물은 밀려온다..찌거덩 찌거덩 어야차..강촌에 온갖 꽃이 먼 빛이 더욱 좋다.. 중략

 

하사夏詞

궂은 비 멈춰가고 시냇물이 맑아온다..배 띄워라 배 띄워라..낚싯대를 둘러메고 깊은 흥이 절로난다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산수의 경개를 그 누가 그려낸고.. 중략

추사秋詞

物外(물외)의 맑은 일이 어부 생애 아니던가..배 뛰워라 배 뚸워라..漁翁(어옹)을 웃지 마라 그림마다 그렸더라..찌거덩 찌거덩 어야차..사철 흥취 한가지나 가을 강이 으뜸이라.. 중략

동사冬詞

구름 걷은 후에 햇볕이 두텁도다..배 띄워라 배 띄워라..천지가 막혔으니 바다만은 여전하다..찌거덩 찌거덩 어야차..끝없는 물결이 비단을 편 듯 고요하다.. 중략

 

 

한국의 3대 정원 중 하나라고 하는데..정말 운치있게 만들었습니다..

 

 

• 넉서재 탐방 10:40 ~ 11:00분(약 20분)

 

세연정을 돌아본 후 버스로 낙서재로 이동하여 약 10분간 낙서재를 둘러보고, 시간상 제약으로 동천석실은 멀리서 구경을 하였다. 낙서재 건너 개울가에 연못을 파고 집을 세워 ‘곡수당’이라 하고, 그 건너 산중턱 위에 집을 지어 ‘동천석실’이라 하였다. 곡수당은 고산 윤선도의 아들 학관이 기거했던 곳으로, 지금은 옛 모습은 사라지고 논밭으로 변해 있다. 곡수당 터를 뒤로하고 약 100m 더 올라가면 고산 거처지인 낙서재(樂書齋) 터에 닿는다.

 

낙서재..

 

 

멀리서 사진을 담은 동천석실..

 

낙서재를 구경한 후 이동을 하네요..

 

가을이 성큼 다가 온 것 같습니다..

 

 

• 예송리 해변 탐방 11:20 ~ 12:20분(약 1시간)

 

낙서재를 둘러본 후 보길도에서의 마지막 탐방처인 예송리 해변으로 이동하여 예송리 갯돌 해수욕장을 둘러보면서 휴식을 취했다.  예송리해변은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섬들을 마주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중의 하나로 손꼽히며, 억만겁의 세월 속에 닳고 닳은 바위가 자연으로부터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아 까만색 조그만 갯돌들로 다시 태어난 곳이다.

 

예송리 갯돌해수욕장 전경으로 너무 아름답더군요(핸폰으로 직은 파노라마)

 

 세부적으로 좌측부터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좌측에는 해수욕객들이 다소 수영도 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네요..

 

중앙에는 멀리 구름아래 섬들이 한가하게 있으며 바다에는 조그만 배들이 떠 있습니다..

 

우측에는 섬이 하나 있으며, 그 앞에는 다수의 배들이 정박해 있네요..

 

이곳에는 미역, 다시마 등을 팔고 있었으며, 전복도 팔고 있었는데 전복가격은 서울과 별 차이가 없더군요..  

 

정말 해변이 아름답더군요..

 

바위에는 해초류가 많이 달라 붙어 닜더군요.. 

 

경상도에서 몽돌이라고 하는 갯돌로 크기가 대체로 적더군요..

 

예송리 해변에서 휴식을 취한 후 12:45분에 노화도 선착장에 도착하여 배를 타고 해남 땅끝마을로 출발하였습니다..

 

날씨가 쾌청하여 풍경이 너무 좋았습니다..

 

 

땅끝마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보길도 여행을 마치면서

 

비록 여행사를 통해서 보길도를 여행했기 때문에 다소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이번 여행을 통하여 고산 윤선도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세연정이 담양의 소쇄원, 영양의 서석지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정원 중에 하나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지만 정말 잘 가꾼 정원이라는 사실에 동감을 하였으며, 세연정을 봄으로써 다른 정원들도 찾아보고자 하는 욕구가 생겼다. 시간이 부족하여 동천석실은 먼발치에서 바라만 볼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으며,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섬들을 마주하고 있는 예송리 갯돌 해수욕장은 정말 멋진 해변이라는 사실에는 공감을 하면서도 역시 시간 부족으로 물에 들어가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무엇보다 물속으로 들어가기가 여의치 않았던 예송리 해수욕장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기 보다는 시간 일부를 쪼개어서 땅끝마을 전망대를 가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점이 가장 아쉬웠다. 촌음과도 같은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점을 고려시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보길도를 방문하여 격자봉 산행도 하면서 이번에 제대로 보지 못했던 동천석실, 땅끝마을 전망대 등도 보았으면 한다.

 

 

여행 전날 집에서 보았던 석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