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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그 섬에 가고 싶다/남해

청산도 슬로우시티를 가다(13. 8.15)

by 산사랑 1 2013.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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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여행(2013. 8. 15일 목요일)】

 

청산도는 전남 완도에서 남쪽으로 19.2km 떨어진 다도해 최남단 해역에 5개의 유인도와 9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섬지역으로 청산도 본도를 비롯해 여서도, 대모도, 소모도, 장도로 이루어 진 면적 33.3㎢의 섬이다. 1970년대 1만3,000명이나 되던 인구가 2,500명가량으로 줄고, 65세 이상 인구가 40%에 이르는 전형적인 조그만 섬으로 갯바위 낚시터로 많이 알려져 있었다.

 

'81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됐지만 외딴 섬이라서 제 빛을 보지 못하다가 청산도에서 촬영한 영화 ‘서편제’가 93년 개봉해 큰 인기를 끌면서 전국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2006년 KBS 드라마 ‘봄의 왈츠’ 세트장을 유치해 아름다운 경치가 전국 안방에 소개됐으며, 2007년에는 ‘가고 싶은 섬’ 시범사업지구로 뽑혀 섬 전체를 예쁘게 단장했고, ‘자연 속에서 느리게 살자’ 라는 취지의 아시아에서 최초로 슬로시티 지정을 받았다. ‘슬로우시티’란 1999년 이탈리아의 소도시에서 시작된 운동으로 이탈리아어 ‘치타슬로(cittaslow)’를 영어식으로 바꾼 것으로 치타슬로란 말 그대로 천천히 살면서 자연과 문화, 사람과 생물의 특색을 지키며 조화로운 삶을 지향하는 도시를 말한다. 슬로시티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인구 5만명 이하, 전통적 수공업과 조리법 보존, 고유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자연 친화적인 농법을 사용해야 한다.

 

2009년도 슬로축제를 처음 개최하였으며, 해마다 4월이면 슬로 걷기 축제를 열고 있다. 이때는 “섬이 가라 앉겠다”라는 우스갯소리를 할 만큼 많은 사람이 몰리며, 이런 여파로 2007년 연간 7만 명이던 관광객이 2012년 33만 명으로 증가했다. 느림의 미학을 즐기면서 지친 심신을 치유하는 힐링의 섬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2011년 세계 슬로우길 제1호로 지정 되었다. 느리게 걸을 수 있는 ‘청산도 슬로우길’은 마라톤 풀코스와 같은 총 42.195㎞ 길로써 1코스 미항길, 2코스 사랑길 등 열한 개의 코스로 만들어졌다. 코스는 나뉘어 있지만 크게 보면 해안도로를 따라 한 바퀴 크게 도는 것이다. 코스가 끝나는 지점에 코스 안내판과 도장이 있으며, 코스마다 도장 모양이 달라 이 길을 걸었다는 나름의 증명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슬로우길의 하이라이트는 5코스 범바위 길에서 만날 수 있는데 해안 절벽을 따라 길이 이어져 있어 경치를 보는 재미에 힘든 줄 모른다. 오르막이 끝나는 자리에 난간 전망대가 있다. 바닷가 기암절벽의 굽이굽이 흘러가는 멋스런 선을 눈으로 놓치지 않고 살피느라 발을 떼기가 어렵다.

 

신흥해수욕장은 요즘 이국적인 풍경을 만끽하려는 관광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청산면 동부에 위치한 신흥해수욕장은 인기프로그램인 ‘1박2일’ 촬영지로서 유명세를 탔으며, 밀물 때 쪽빛 푸르름과 썰물 때 2Km에 이르는 넓은 모래사장은 관광객들이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또한 조개와 바지락 및 해초 등 채취체험은 물론, 가족단위 야영 및 차량을 이용한 오토캠핑도 각광을 받고 있다. 세계슬로길 7코스(신흥해수욕장~상서리 돌담길)에 속한기도 한 신흥해수욕장은 청산도의 지리해수욕장과 더불어 청산면의 새로운 피서철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으며, 주변 민박시설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도청항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당리 언덕길을 오르면 영화 서편제촬영지와 드라마 봄의왈츠 세트장이 나타난다. 봄에는 세트장을 배경으로 유채와 보리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광을 자랑한다. 섬사람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돌담장과 구들장논, 이야기가 있는 범바위, 독특한 장례문화의 상징인 초분, 풍경에 취해 걸음이 절로 느려지는 슬로길 등 섬 고유의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느림의 섬이다.

 

 청산도 서편제 촬영의 슬로우 시티길..

 

▶13:30 ~ 14:00분 완도 타워 구경(30분)

 

8.16일 휴가를 내어 이틀간 슬로우시티인 완도 청산도와 고산 윤선도 선생의  향기가 배어 있는 보길도를 찾아 떠났다. 한 번은 가보고 싶었던 섬이 었는데 이번 에 기회가 되었다. 아침 8시 서울을 출발하여 13:10분에 완도에 도착하여 점심식사 후 14:20분에 청산도로 출발함에 따라 잠시 여유가 있어 와도타워에 올라가 구경을 하였는데, 비록 날씨는 더웠지만 쾌청하여 멋진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다.

 

함평 천지 휴계소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완도에 도착하여 타워로 올라갑니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배롱나무(백일홍) 입니다..

 

완도 타워입니다..

 

완도 전경 1..

 

완도 전경 2(바다 가운데 섬이 주도(珠島)로 상록나대수림으로 천연기념물 제28호 라고 합니다)..

 

완도 전경 3(신지도가 저 다리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

 

장미정원에 피어 있는 장미들 입니다..

 

 

아름답네요..

 

다시 한 번 완도 전경을 담아 봅니다..

 

 

 

 

오페라 하우스 같더군요..

 

돗 형상으로 멋지네요..

 

이 배는 제주도 가는 배입니다..

 

 여객선터미널 입니다..

 

터미널 앞에 있는 조형물..

 

 

▶15:30 ~ 18:00분 청산도 구경(약 2시간 30분)

 

산도의 경우 슬로우시티라는 이름 때문에 섬이 적은 줄 알았었는데 차량까지 배에 싣고 갈 정도로 적지 않았으며, 오후 14:20분에 완도를 출발하여 15: 10분에 도착하여 18:10분 배로 다시 완도로 나가야 되기 때문에 여행도 차량으로 주요 포인트만 볼 수 밖에 없었다. 서편제를 찍었던 장소과 봄의 왈츠 촬영 세트장을 첫 번째로 둘러 보고, 두 번재로 해뜨는 마을 진산리의 겟돌해수욕장에서 잠시 바닷물에 발을 담그면서 휴식을 취했다. 세 번째로는 상서마을 돌담길을 걸었고, 마지막으로 청상도 1경이라는 범바위에 올랐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알찬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며, 완도로 다시 나와 식사와 1박을 하여 하루 여정을 마무리하였다

 

청산도 14:20분에 출항을 하고 청산도에서 나오는 마지막 배는 18:10분에 있습니다.. 

 

이 섬이 청산도 입니다..

  

완도 항에서 뱃길로 약 45분, 지루함이 밀려들기 시작할 무렵 바다 저 끝으로 등대가 보이는 이곳이 바로 ‘청산도’ 입니다.

 

 

• 서편제 공원구경(15:30 ~ 16:00)(약 30분)

 

청산도에 입도를 했습니다

하늘과 바다, 산 모두가 푸르다 해서 청산도라고 이름 붙여졌습니다.. 

 

 93년 개봉 후 한국영화 최초로 관객동원 1백만 명을 훌쩍 넘겨버린 영화 ‘서편제’의

 최고 명장면을 탄생시킨  당리 서편제공원에서 제일 먼저 들렀습니다..

이 그림은 ‘서편제’의 세 주인공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걷던 황톳길을 재현한 것 입니다.

 

‘서편제’에서 유봉일가가 진도아리랑을 5분20초에 걸쳐 불렀던 무대로

당시의 황톳길은 이제 포장도로가 되어 운치가 줄어 들었습니다..

슬로시티는 인공을 거부하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인데 포장도로는 아닌것 같네요..

 

유봉이 송화에게 소리를 가르치던 허름한 초가로 복원을 해 두었습니다..

 

초가가 있는 곳에 정말 환상적인 경치를 볼 수 있습니다.. 

 

'청산도'란 이름에 걸 맞게 진정 바다도 푸르고, 하늘도 푸르고, 산과 들녁도 푸릅니다..

 

초분 입니다..

 

초분(草墳)

초분은 섬 지역에서 행해지던 장례풍습으로 상주가 고기잡이를 나간 사이에 갑자기 상을 당하거나 가족묘지(선산)에 매장하고자 할 경우 또는 정월에 땅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풍습에 따라 행해진 일종의 풀무덤이다. 초분은 시신 또는 관을 땅위에 올려놓은 뒤 짚 풀 등으로 엮은 이엉을 덮어 3~5년후 뼈를 골라 씻어(씻골) 땅에 묻는 무덤을 말한다.

 

초분은 1900년도 초까지만 해도 도서지방은 물론 육지에서도 초분이 행해졌으며, 일제시대에 들어 화장(火葬)이 권장되면서 남해와 서해의 일부 도서에서만 행해졌었고 1970년도에 새마을 운동이 시작된 뒤에는 법적으로 금지되었다,

 

 

어느 누가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겠습니까..

 

1992년 당리고개 일대에서 '서편제'를 찍은 임권택 감독은 "당리 일대 논밭에서 일하는 아낙들을 보면서 그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었는데, 꽃길을 거닐며 가슴의 한(恨)을 창으로 풀어내는 장면을 연출하는데 더없이 좋은 분위기였다"고 회고했다고 한다.

'봄의 왈츠' 촬영지를 향하여 갑니다..

이 길은 우리나라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명장면으로 꼽히는 5분30초에 걸친 롱~ 테이크가 촬영된 곳 입니다.

 

"봄의 왈츠"는 2006년 KBS 드라마로 어릴 적 남해안 섬마을에서 함께 자란 소녀와 소년이 오스트리아에서 다시 만나 마음에 입은 상처를 따뜻한 사랑으로 치유 해간다는 내용입니다.

 

 

이곳이 '봄의 왈츠' 를 촬영한 세트입니다..

 

 '여인의 향기'도 이곳에서 촬영을 하였더군요..

 

 

 

입추를 지나 머지않아 가을이 성큼 다가 온 것 같네요.. 

 

멋있네요..

 

 

 

강력한 색채가 아름다운 정경입니다..

 

 

• 진산리 갯돌 해수욕장 휴식(16:20 ~ 16:45)(약 25분)

 

두 번째로 찾은 곳은 해뜨는 마을 진산리의 '갯돌 해수욕장'으로

진산리는 청산도 동쪽에 위치하여 일출을 제일 먼저본다 하여 붙여진 마을명 입니다..

 

낛시를 하고 있는 강태공이 보이네요..

 

갯돌은 경상도에서 몽돌이라고 하는 조그만 돌로써 전국각지에 몽돌해수욕장이 많이 있으며, 특히 백령도에 있는 몽돌해수욕장의 경우 돌이 아주 적어 유명합니다. 이곳의 몽돌은 크기가 다양하며, 색깔도 가지가지 였습니다..

 

갯돌 해수욕장에서 발을 담그면서 약 30분간 휴식을 취했습니다..

 

구들장논으로 약 400년전 16시기 말부터 조성된 것으로

돌이 많아 물 빠짐이 심한 청산도의 농업환경을 극복하려는 우리 조상의 지혜가 담겨 있다..

 

구들장논

청산도의 지형은 경사가 심한 데다 토양은 돌이 많이 섞여 물 빠짐이 심해 벼농사에 불리한 환경으로  ‘청산도 큰애기(처녀)는 쌀 서 말도 못 먹고 시집간다’는 말이 있을 만큼 청산도는 쌀이 귀했다. 이에 주민들은 산비탈에 돌을 쌓고 위에 진흙을 깔아 물이 새지 않게 한 다음 20~30㎝ 정도로 흙을 얹고 벼를 재배했다. 돌을 쌓는 모양이 온돌의 구들장과 닮았다고 하여 구들장 논이라고 불렀다.  청산도 구들장 논은 '12년 1월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호로 지정받았으며, 요즘은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의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 상서 돌담길 걷기 (16:50 ~ 15:20)(약 30분)

 

세 번째로 방문한 곳은 도청항에서 동쪽방면 약7km 돌담길로 지정된 상서리마을 돌담길로써

이곳 돌담은 집밖에 돌담을 쌓은 것이 아니라 처마 밑에 까지 돌을 쌓은 것입니다..

 

청산도에는 돌이 제주도 많큼 많아서 논도 구들장 논이고 밭고랑도 돌담처럼 축대를 쌓고 마을 어귀 집집마다 돌담으로 되어있는데, 돌담들이 촘촘하게 쌓아서 웬만해서는 허물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청산도에서 돌담은 담불이라고 합니다. 

 

삶의 삶의 흔적이 짙게 배어 있는 곳이 청산도 입니다..

 

  

 

 

구들장논으로 윗논에서 사용한 물을 아랫논에서 쓸 수 있도록 구들을 깔 때 수로도 만들었다..

 

• 범바위 걷기(17:35 ~ 18:00)(약 25분)

 

마지막으로 찾아 간 곳은 청산도 절경인 범바위 입니다.

 

범바위는 자성이 강해 근처를 지나가는 배의 나침반이 뱅글뱅글 돈다고 하며, 사람에게 좋은 음이온이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전망대 위가 새끼 범바위 입니다..

 

 

범바위 정상에서 찍은 풍경입니다..

전망대와 작은 범바위, 우측 산이 최고봉인 매봉산(385m)..

 

확트인 시원한 바다가 보이는게 가장 큰 매력 입니다..

 

 

 

 

차장가에 비친 다랑이논..

포구 당리마을 다랑이 논밭은 4월이면 모진 가난과 억척도 잊은듯 봄을 노래한다. 

 

 

항구에 도착하여 다시 찾을 것을 기약하며 청상도를 떠납니다..

 

 

 

완도가 눈 앞에 있습니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저물어 가는 완도를 담아 봅니다..

 

 

 

 

 

▶청산도 여행을 마치면서

 

청산도에 가지 않았을 때는 슬로시티로 지정되고 슬로축제를 개최하는 섬으로 아담한 섬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것이 잘못된 생각이란 것이 완도에서 청산도가는 배에서 알 수 있었다. 청산도 가는 배는 차량도 실고, 승객도 400명 이상 실어 나르는 다소 큰 배란 것을 알았고, 청산도에 도착하기 전에 배에서 본 청산도가 의외로 큰 섬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청산도에 도착하여 버스에 올라 기사가 하는 말이 청산도에는 20개 마을이 있으며, 걸어서 여행을 하기 쉽지가 않다고 하는 말을 듣고 청산도에 대한 나의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아무 준비없이 여행사를 따라 청산도 여행을 시작하여 나의 뜻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제한된 시간내에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서편제를 촬영한 곳의 기막힌 풍경은 숨이 막힐 듯하였으며, 진산리 갯돌 해변에서의 달콤한 휴식도 즐기고, 상서마을 돌담을 걸으면서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범바위에서 확 트인 시원한 바다를 보고, 초분과 구들장논을 보면서 조상들의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다만 시간상 제약으로 슬로의 길을 제대로 걸어 보지 못한 점과 청산도의 낙조 등을 이 볼 수 없었던 점이 다소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완도로 돌아 갈 수 밖에 없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슬로축제가 벌어지는 4월 중순에 청산도를 찾아 1박을 하면서 이번 여행에서 볼 수 없었던 유채와 보리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광도 보고 더 많이 발로 걸으면서 느림의 미학을 실천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