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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백대명산 산행기/영남

천황산, 재약산에서 가을을 떠나 보내다(13.11.23) 산림청/인기백대명산

by 산사랑 1 2013.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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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산 ~ 재약산산행(2013. 11. 23일 토요일)】산림청/인기 백대명산

 

재약산(載藥山/1,108m)과 천황산(天皇山/1,189m)은 해발고도 1,000m 이상의 준봉들로 이뤄진 영남알프스 밀양 쪽 대표산군에 속하는 산으로 가을이 떠나기 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가을 산이다. 산세가 수려해 삼남금강(三南金剛)이라 불리는 천황산은 영남알프스의 소 맹주 격으로 외유내강의 산이다. 영남알프스는 울산을 비롯 양산, 밀양, 청도, 경주 접경지에 형성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000m 이상 7개의 산((간월산(1,083m), 신불산(1,209m), 영축산(1,059m), 재약산(1,108m), 천황산(1,189m), 가지산(1,240m), 고헌산(1,032m))이 수려한 산세와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풍광이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하다 해서 ‘영남알프스’라 이름이 붙여졌으며, 이 중 신불산, 가지산, 재약산(천황산 포함)은 산림청이 뽑은 100대 명산에도 이름을 올릴 정도로 수려함을 자랑한다. 영남알프스 전체면적은 약 255㎢. 황혼처럼 스산한 가을엔 순백의 억새가 깊은 울림으로 다가선다. 특히 영남알프스 황금억새평원에 나부끼는 억새군락은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 봄의 진달래와 철쭉, 여름의 시원한 폭포와 계곡, 마노빛 가을 하늘 아래 억새와 단풍, 눈내린 겨울 풍경들..유럽풍의 그 이름에 시나브로 이끌려 구슬땀을 흘린 이들만이 대자연의 위대함에 저절로 탄성을 자아낸다.

 

경남 밀양시 표충사를 출발해 재약산과 천황산을 오르는 등로는 크게 네 가지로 동서남북 사방으로 열려있으며, 어느 코스를 선택하더라도 등산로가 비교적 잘 정비돼 있고 군데군데 이정표도 많아 길 찾기는 수월한 편이다. 흑룡폭포와 층층폭포를 거쳐 사자평~재약산(수미봉)~천황산(사자봉)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폭포의 거대한 물줄기가 떨어지면서 일으키는 물보라의 압도감에 도취할 수 있어 여름 산행지로 그만이다. 고사리분교 터를 지나 재약산~천황산에 이르는 코스는 울창한 수림을 지나며 낙엽 깔린 고운 흙길을 밟는 운치가 발을 이끈다. 내원암과 진불암을 거쳐 산의 중앙 능선을 쪼개듯 치고 오르는 코스는 갈 길 바쁜 산꾼들이 주로 타는 단축 코스다. 한계암과 서상암을 거쳐 천황산과 재약산을 반시계 방향으로 둘러보는 등로는 호젓한 암자 산행 코스로 제격이다.

 

재약산의 진가는 수미봉(재약산)과 사자봉(천황산)이 남북으로 서 있는 정상 부근에 오르면 느낀다. 재약산은 신라의 한 왕자가 이 산의 샘물을 마시고 병이 나아 '약이 실린 산'이라고 했다는 데서 유래했으며, 사자봉은 봉우리에 사자가 앉아있는 모양의 바위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큰 바위가 암벽을 형성하고 있다. 정상에 서면 천하가 사자 발아래로 납작 엎드린다. 티끌 한 점 없는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맞닿아 겹겹의 산이 소실점을 그리며 펼쳐진다. 사방을 둘러보면 굽이굽이 산이다. 북쪽으로는 대구 팔공산, 익산과 함께 보현산, 가지산, 운문산 등 영남알프스의 준봉들이 어깨를 겯고 서편으로는 창녕 화왕산, 청도 화악산과 멀리 지리산, 덕유산도 시야에 잡힌다. 남쪽으로는 남해 바다 수평선 위로 부산의 장산, 금정산과 봉래산이 성큼 다가선다. 해운대 마린시티의 초고층 아파트 마천루도 마루금 사이로 고개를 빼곡 내민다. 가을에는 밀양방향의 서쪽 산자락엔 울긋불긋 단풍이 수를 놓은 듯 점점이 흩어져 있다. 반대로 고개를 돌리면 사자평원의 억새군락과 둥글게 이어지는 능선이 금빛 ·은빛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밀양 8경중 하나인 사자평은 재약산, 천황산의 8부 능선에 넓이가 400만㎡에 달하는 광활한 평원으로 드넓은 평원에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물결이 마치 너울파도가 일렁이는 바다를 떠오르게 한다. 사자평은 사자봉을 필두로 수미봉-관음봉-문수봉-재약봉-고암봉-향로봉-필봉 등 8개의 주요 봉우리에 둘러싸여 있다. 금빛·은빛 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사자평 억새는 현재까지 알려진 우리나라 고산습지 중에서 가장 넓다. 사자평 억새는 어른 가슴정도 밖에 안 올 정도로 키가 작으며, 잎새도 가늘고 투박하다.

 

타원형의 광활한 분지인 사자평은 호연지기를 느끼기에 충분한 곳이다. 이곳은 신라시대 삼국통일의 주역 화랑도가 수련한 곳이라고 전해 내려오며, 임진왜란 때는 사명대사가 승병을 훈련시켰다는 곳이기도 하다.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수많은 학자들이 찾아와 심신을 수련하며 학문을 닦은 곳이며, 여순반란사건 때는 빨치산의 집결지이기도 했다. 화전민이 밭을 일구어 고랭지 채소와 약재를 재배한 적도 있는 곳으로 한때는 사자평 언저리에 80여 가구의 민가가 형성돼 고사리학교라는 이름의 밀양산동초등학교 분교가 개설되기도 했다. 고사리분교는 1966년부터 30년 동안 36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뒤 1997년 폐교됐다. 수미봉에서 표충사 쪽으로 하산하는 길에 지금도 고사리학교 흔적이 남아있다.

 

사자평은 1980년대에 목장을 조성하기 위해 큰 나무를 베어내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한다. 당시 목장 흔적을 보여주는 폐건물이 관목과 억새에 파묻혀 있다. 가을철 사자평 억새풍관을 ‘광활한 평원의 가을파도 같다’라 하여 ‘광평추파(廣坪秋波)’라 했다. 사자평은 2007년에 꼭 보전해야 할 한국의 자연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사자평 습지보호지역은 재약산 정상부(해발 750~900m)에 위치한 면적 0.58㎢의 고산습지로서 2006년 12월 28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환경부는 영남의 대표 고층습지인 사자평의 지형과 식생을 되살리기 위해 오는 2015년까지 억새를 심는 등 생태를 복원해 습지의 원해 기능을 회복시킬 계획이다. 사자봉에서 왼쪽으로 얼음골삼거리, 샘물산장, 능동산, 배내고개까지 이어지는 단풍사색길이다.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길이지만, 얼음골과 석남재, 배내골 단풍이 일품인데다 고지대 능선의 평평한 등산로를 걸으며 사색하기에 딱 좋은 길이다.

 

영남알프스의 억새평원은 크게 3곳으로 나뉜다. 가장 넓은 곳은 신불산에서 영축산까지 3㎞에 걸쳐 펼쳐져 있는 광활한 억새평원이다. 신불재에서는 서쪽으로 넘어가는 햇살을 받아 억새 솜털들이 반짝반짝 빛이 나고 신불재에서 영축산 아래 단조성터까지는 암릉과 등산로와 관목 등이 억새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영축산 아래 단조성터에 도달하면 끝이 보이지 않는 억새평원이 펼쳐진다. 그 사이를 걸으면 사각사각 마른 억새풀이 건조한 소리를 내며 속삭인다. 신불산 억새평원과 함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의 활처럼 휘어져 내린 간월재다. 이곳은 바람이 양산과 울산을 넘나드는 곳이라 해서 바람재라고도 불리는데, 억새물결 위로 가끔씩 구름이 지나가고, 다시 햇살이 내리쬐곤 하면서 억새가 변화무쌍한 모습을 연출한다. 이곳은 바람이 많은 곳이어서 솜털도 다른 곳에 비해 빨리 날린다. 천황산과 재약산 사이에 넓게 펼쳐져 있는 억새도 장관 중의 장관이다. 한 때는 이 일대의 억새평원이 가장 밀도 있고 보기도 좋았으나 지금은 천이현상이 어느 정도 진행돼 신불산이나 간월산 보다는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그렇지만 소나무 등이 듬성듬성 억새밭 사이로 솟아오른 그 모습이 더 자연스럽고 보기 좋다는 사람도 있다. 요즘은 밀양 얼음골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사람들이 많아 이 일대가 붐비고 있다.

 

 

* 산림청 백대명산 선정이유 : 산세가 부드러우면서도 정상 일대에는 거대한 암벽을 갖추고 있어 경관이 아름다우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억새밭인 사자평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삼복 더위에 얼음이 어는 천연기념물 제224호 얼음골이 있음. 신라 진덕여왕때 창건하고 서산대사가 의병을 모집한 곳인 표충사가 유명

 

사자평과 천황산(사자봉) 정상..

 

 표충사에서 바라 본 사자봉(천황봉)에서 사자의 모습이 들어나고(일출님 작품)

 

백운산의 백호 형상의 바위군..

 

재약산(수미봉)의 모습..

 

▶10:35 산행시작(6시간 35분 산행)

 

금일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356차 산행으로 가을이면 걷고 싶은 영남알프스의 천황산, 재약산이 추진되었으며, 천황사 ~ 얼음골 능선 삼거리 ~ 천황산(사자봉) ~ 천황재 ~ 재약산(수미봉) ~ 층층폭포 ~ 표충사의 약 12km 6시간 계획으로 추진되었다.

 

산행추진 코스..

 

그 동안 건강셀프등산회에서는 '08 ~ '10년 사이에 영남알프스 산행을 4차례 다녀온 바 있으며, 재약산, 천황산은 '08년 10월에 추진하였으나 당시 개인사정에 따라 불참하였는데 이번에 다시 추진하게 되어 기대가 되었다. 재약산, 천황산은 산림청 선정 백대명산이요, 한국산하 선정 인기 배대명산으로 가을철이면 억새산행지로 널리 알려져 그 동안 개인적으로 여러 번 추진하려고 하였으나 번번히 여러가지 사정으로 무산되어 아쉬웠는데 이번에 참석하게 되었다.  * 영남알프스 산행 추진일정 : 재약산, 천황산(08.10.3 /93차 산행), 가지산(09.10.10/145차 산행), 신불산, 영축산(10. 1. 9/157차 산행), 운문산(10.10.30/198차 산행)

 

지난주 강천산 산행시 산행인원이 건셀애마에 꽉 찰 정도로 많이 참석하였으나 이번 산행에는 총 7명이 함께하였으며, 날씨는 주중 영하의 강추위가 다소 누그러져 영상을 회복하여 산행하기에는 적절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서울에서 밀양까지 거리를 감안하여 차량은 신사역을 06:30분에 출발하였으며, 아침식사는 들머리 도착시간을 단축하기 위하여 차량 안에서 컵라면, 부침개, 과일 등으로 해결을 하여 들머리인 밀양시 신내면 얼음골주차장에는 당초보다 약 30분 단축한 10:20분에 도착하였다.

 

주차장에서 본 암벽으로 둘러싸인 협곡의 얼음골(일출님 작품)

 

들머리에서 본 백운산의 백호형상의 바위군..

 

 

• 얼음골주차장(10:35) ~ 천황산 정상(13:50)(들머리에서 3시간 15분)

 

산행들머리인 얼음골주차장에서 잠시 정비를 한 후 10:35분에 인증사진을 찍은 후 출발하였으며, 조그만 절인 천황사까지는 돌로 조성된 길이 이어져 있었다. 들머리 초입에는 아직 단풍이 남아있어 늦가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으며, 약 22분이 경과하여 천황사를 통과하였다. 천황사에서 우측으로 약 5분 진행한 후에 천연기념물 224호인 밀양 얼음골에 도착하였다. 얼음골은 해발 600~700m에 이르는 약 3,000평 넓이의 계곡으로 한여름에는 얼음을 얼고 겨울에는 얼음이 녹아 더운 김이 나오는 곳으로 밀양의 신비라고 불리고 있다.

 

 오색단풍이 아직 남아 있어 가을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조그만 암자 수준의 천황사..

 

천년기념물 제224호인 얼음골 결빙지..

 

얼음골을 지나고부터 본격적인 가파른 오르막 너덜길이 시작되었으며, 손이 무척 시려서 얼음골이 음기가 강한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약 25분 후에 동의굴 290m(얼음골 0.57m, 천황산 2.3km) 지점을 통과하였으며, 다시 약 5분 정도 올라가니 건너편 백운산의 백호 형상의 바위가 선명하게 보였다. 백호를 잠시 구경하고 다시 약 10여분 올라가니 동의굴에 도착하였다. 동의굴은 동의보감의 저자인 허준이 반위(위암)에 걸린 스승 유의태를 해부했다고 알려진 장소의 배경과 일치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나무가지 사이로 호랑이 형상이 보이고..

 

백호가 모습을 들어내고(우측 가지산이 살짝 보이고)..

 

급경사 너덜지대를 따라 진행하고(일출님 작품)

 

동의굴..

 

동의굴에서 약 10분간 휴식을 취한 후 가파른 오르막길을 따라 다시 출발하였으며, 얼음골 협곡사이로 가지산이 조망되었다. 오르막 너덜길에는 서리가 내린 것같이 얼어 있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였다. 얼음골 골짜기 상단부에 올라서니 암벽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려있고, 일부 바닥에는 눈이 쌓여 있어 이곳은 한겨울임을 느낄 수 있었다.

 

얼음골 협곡사이로 본 가지산..

 

암벽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려 있고.. 

 

 눈이 아직도 쌓여 있네요(일출님 작품)..

 

 

후미가 천천히 올라와 고드름이 있는 곳에서 8분 정도 기다려 합류하였으며, 고드름 지역에서 신기한 모습에 반해 약 10여분에 걸쳐 사진도 찍으면서 휴식을 취했다. 잠시 후 철계단을 올라선 후부터 경사가 완만하였으며, 약 15분 후에 천황산 1.3km(샘물상회 0.5km, 천황재 2.3km) 팻말이 있는 등로에 도착하였다. 등로 지역의 바람이 불지 않은 곳에서 약 20분에 걸쳐서 간단히 요기를 한 후 13:02분에 천황산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이후부터 정상까지의 길은 순탄하였으며, 천황산, 간월산 ~ 신불산 ~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의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었다.

 

고드름이 땅바닥까지 내려와 땅에 붙어 있네요..

 

 천황산 정상에는 다수의 산객들이 보이고..

 

 간월산 ~ 신불산 ~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의 장쾌한 모습도 보이고..

 

우측으로 등로를 살짝 벗어나면 백운산의 백호형상의 바위를 조망할 수 있었으며, 등로에서는 앞으로 가야할 재약산(수미봉)도 지척에 보였다. 천천히 조망도 즐기고 사진도 찍으면서 억새길을 따라 천황산으로 향하였으며, 천황산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약 3시간 15분이 소요된 13:50분에 도착하였다.

 

 백운산 백호바위와 뒤로 가지산이 보이고(일출님 작품)

 

백호바위 입니다..

 

운문산과 신내면..

 

재약산(수미봉)과 천황산(사자봉)도 보이고..

 

간월산 ~ 신불산 ~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조망되고..

 

천황산가는 부드러운 억새능선..

 

능경봉 방향..

 

억새꽃은 바람에 날려 볼 수가 없지만 억새가 피어 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고..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영남알프스의 하늘억새길

 

재약산 동쪽으로 멀리 펼쳐진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을 둘러보자. 사자봉에서 시계바늘 방향으로 능동산과 배내고개, 간월산, 간월재, 신불산, 영축산을 거쳐 다시 재약봉,수미봉과 사자봉으로 이어지는 둘레길이다. 간월재, 신불산, 영축산, 천황산, 능동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5개 명산의 능선을 따라 꾸민 하늘억새길은 29.7㎞로, 국내 최장거리이자 최대 억새 탐방길이다. 마치 하늘 위에서 억새를 내려다보는 것 같다고 해서 ‘하늘억새길’이라고 붙였다 한다. 절정의 단풍이 불타오르는 가을날, 축제를 따라 걷는 억새길은 과연 어떨까. 하늘억새길은 사람 뿐 아니라 만물과 소통의 길이자 삶의 상처를 치유하는 ‘힐링’길이 될 것이다.

 

하늘억새길은  영남알프스의 하늘과 바람과 구름과 억새와 길이 만나는 곳이다. 낮엔 햇살을 받아 산들거리고 밤엔 달과 별빛을 머리에 이고 반짝인다. 하늘억새길은 배내고개 주차장에서 간월산 간월재 방향과 천황산 방향으로 출발하는 순환코스다. 간월산 동쪽으로는 간월공룡능선이 쭉 뻗어있다.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에 있는 홍류폭포 쪽에서 공룡능선을 타고 넘으려면 숨이 턱턱 막힐 정도다. 지친 몸으로 공룡능선에서 올라서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멋진 장관이 펼쳐진다. 하늘과 억새가 연결된, 천상을 오르는 길로 착각할 정도인 바로 하늘억새길이다.

 

천황산에 도착하고(일출님 작품 / 들머리에서 약 3시간 15분 소요)..

 

 

• 천황상 정상(14:05) ~ 재약산 정상(15:00)(천황산에서 50분)

 

정상은 큰 바위가 암벽을 형성하고 있는데 표충사에서 쳐다보면 마치 사자가 앉아있는 모양의 형상을 하고 있어 사자봉으로 불리고 있으며, 천하가 사자 발아래로 납작 엎드리고 있는 것 같이 사방이 일망무제로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다. 사방을 굽이굽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발아래로 사자평원의 억새군락이 펼쳐져 있으나 명성에 비해서 조금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천황산 정상인증..

 

가야 할 천황재와 재약산..

 

영남알프스가 거침없이 펼쳐져 있고..

 

천황산 정상에서 약 15분에 걸쳐 포도 등 간식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한 후 일출대장은 차량회수를 위하여 원점회귀를 하고, 나머지 6명은 재약산(수미봉)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얼음골에서 천황산까지는 다소 여유 있게 진행을 하였으나 천황산 정상에서는 재약산 ~ 층층폭포 ~ 흑룡폭포 ~ 표충사까지 약 7.4km를 3시간 만에 도착해야 되기 때문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었다. 천황산에서 재약산까지 가는 길은 천황재까지 약 0.8km를 내려갔다가 재약산 정상까지 다시 1.0km를 올라가야 되며, 천황재 내려가면서 바라 본 천황산 주변은 바위들도 둘러싸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천황산 정상에서 약 22분 후에 천황재에 도착하였다.

 

천황산 정상에서 약 15분 휴식 후 재약산으로 출발합니다(14:05분)..

 

 바위들로 둘러싸여 있는 천황산 정상..

 

천황재로 내려가는 길이 하늘과 맞닿아 있고..

 

 

천황재에 도착하고(14:27분/ 천황재에서 22분 소요)..

 

천황재 주변은 억새로 둘러싸여 있었으며, 천황산과 재약산을 조망할 수 있었으며, 잠시 사진을 찍은 후 억새길을 따라 재악산으로 출발하였다. 천황재에서 1.0km 지난 후(재약산 0.2km) 약간의 바위지대를 돌아서면 재약산 정상에 올라갈 수 있으며, 재약산 정상에는 천황산에서 약 50분이 소요된 15:00에 도착하였다.

 

천황재에서 본 천황산..

 

 재약산 가는 길엔 솔들이 많이 있네요..

 

사자평 억새입니다..

 

억새 밭에 산객들이 들어 가 있네요..ㅎㅎㅎ

 

여기를 지나면 바위지대가 나옵니다..

 

재약산에 도착했습니다(15:00/ 천황산에서 55분 소요)

 

• 재약상 정상(15:14) ~ 층층폭포(15:54)(재약산에서 40분)

 

재약산 정상에서의 조망 역시 일말무제로 펼쳐져 거침이 없었으며, 이곳에서 약 14분정도 휴식후 표충사를 향하여 하산을 실시하였다. 재약산에서의 하산길을 따라 약 10여분 정도 내려가면 나무테그길이 길게 이어져 있었으며, 나무테그길을 지나 조금 내려가면 고사리분교 0.5km(재약산 1.3km, 진불암 0.9km) 팻말이 나오며 고사리분교 방향으로 진행을 하였다.

 

재약산 정상에서 본 천황산..

 

재약산에서 약 14분 휴식 후 표충사로 하산을 합니다(13:14분)

 

 나무테그 길에 있는 멋진 소나무..

 

고사리 분교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고사리 분교터에서 본 재약산이 그림같습니다..

 

고사리분교터는 과거 한때 80여명이 주민이 살 정도였으나 지금은 흔적도 없으며, 고사리분교터를 지나 조금 진행하면 임도에 표충사(층층폭포) 3.35km(재역산 1.85km) 팻말이 나오며 층층폭포 방향으로 진행을 하였다. 팻말을 지나 약 3분후 층층폭포에 도착하였으며, 층층폭포에서 약 10여분 사진을 찍으면서 휴식을 취했다. 층층폭포를 지나면 출렁다리가 나오며 여기에서 층층폭포를 바라보는데 폭포 사이로 무지개가 걸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층층폭포로 진행합니다..

 

층층폭포에 도착을 하고(15:54분/재약산에서 약 40분 소요)..

 

층층폭포에 무지개가 걸리고..

 

출렁다리를 지나가고..

 

• 층층폭포(16:04) ~ 표충사(17:10)(층층폭포에서 56분)

 

출렁다리를 지나 약 10여분 진행 후 규모가 조금 적은 출렁다리를 다시 지나갔으며, 다시 15분 경과 후 마치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형상인 흑룡폭포에 도착하였다. 흑룡폭포에서 약 5분간 폭포 구경 및 휴식 후 표충사로 출발(16:34분)하였으며, 잠시 후 표충사 2.0km 팻말을 지났다. 이후부터 길은 평안하여 걷기가 수월하였으며, 표충사에 가까워질수록 갈색톤의 단풍이 들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층층폭포에서 약 50분 경과하여 천황산에서 헤어진 일출대장이 표충사 경내에서 손을 흔들고 우리 일행을 반겨 주었으며, 잠시후인 17:10분 표충사 경내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안전하게 마무리 하였다.

 

내리막길이 이어집니다..

 

갈색톤으로 물들은 암봉..

 

흑룡폭포로 마치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형상이네요..

 

표충사까지 아직 2.0km를 더 가야되나 길이 평안하여 걷기가 수월합니다..

 

표충사 입니다(17:04분)..

 

중앙에 천황산이 우뚝 서 있네요..

 

【표충사】

표충사는 통도사의 말사로 신라 무열왕 원년(654년)에 창건된 유서 깊은 가람으로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사명대사의 충혼을 기리기 위하여 국가에서 명명한 절다. 현재 이곳에는 중앙에 사명대사 동쪽에는 그의 스승인 서산대사, 서쪽에는 임란 때 금산전투에서 800 의승병과 함께 장렬히 전사한 기허당의 영정을 함께 모심으로 삼대성사를 추모하는 서원이면서 그 관리와 제향을 사찰에서 맡는 유불의 이원적 구조로서 불교의 호국사상과 중생구제사상 그리고 유교사상의 의(義)와 공존하게 되므로 표충사(寺) 안에는 표충사(祠)와 표충서원이 있게 되었으며, 본사인 통도사와 더불어 동부 경남을 대표하는 명산 대찰인 것이다. 이 가람을 빙 둘러 다섯 개의 봉우리가 연꽃 형상으로 감싸고 있다. 수미봉, 향로봉, 사자봉, 필봉 정각봉이 바로 그 다섯 봉우리. 그 연꽃의 가장 중심이 바로 수미봉이다. 수미산은 불교에서 말하는 세상의 중심에서 가장 높게 솟은 산. 그래서 수미봉이라 이름이 붙었다.이 수미봉을 재약산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사자평과 주암골 등지에서 약초재배가 많이 이루어 졌기 때문이다. 이 수미봉의 북쪽으로 더 높게 솟은 봉우리를 사자봉이라 부른다. 그 기상이 사자처럼 힘차고 늠름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를 일제의 개명으로 천황산이라 불리었고, 아직도 국립지리원 발행 5만분의 1 지형도에는 천황산이라 표기되고 있다.중요문화재로는 청동은입사향완(靑銅銀入絲香 : 국보 제75호)·3층석탑(보물 제467호)·대광전(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31호)·석등(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4호) 등이 있다.

 

*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없어짐이오/ 구름이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아래 사진들은 표충사에 먼저 도착한 일출님의 작품들입니다..

표충사에서 본 천황산..

 

 

 

 

 

석탑과 일몰..

 

 

산행 종료후 양산으로 이동을 하였으며, 18:15분경에 양산 축협식당에 도착하여 지인이 제공해 준 맛있는 소고기로 뒤풀이를 하면서 산행간 피로를 풀 수 있고 19:20분 서울로 출발하여 23:00에 화물터미널에 도착하여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양산 축협시장에서 지인이 제공한 저녁으로 산행간 피로를 풀고..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 356차 산행으로 가을이면 걷고 싶은 영남알프스의 천황산, 재약산이 추진되었으며, 산행은 천황사 ~ 얼음골 능선 삼거리 ~ 천황산(사자봉) ~ 천황재 ~ 재약산(수미봉) ~ 층층폭포 ~ 표충사의 약 12km 6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천황산, 재약산은 산림청 및 인기백대명산으로 건셀에서는 '08년 10월에 추진하였으나 당시 개인사정으로 불참하였는데 이번에 다시 추진하게 되어 상당한 기대를 갖고 진행하였다. 들머리인 밀양 얼음골은 명성 그대로 음기가 강한 골짜기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사자평은 명성에 비하여 억새가 그리 넓게 분포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천황산(사자봉)과 재약산(수미봉) 정상의 조망은 일망무제로 펼쳐져 있어 호연지기를 느낄 수 있었으며, 표충사 가는 길의 층층폭포에 무지개가 펼쳐지는 것도 덤으로 볼 수 있어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인기백대명산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어 영원히 기억에 남을 산행이라 할 수 있으며, 기회가 되면 영남알프스 종주를 하면서 영남알프스를 다시 한 번 느겨보도록 하겠다.

 

끝으로 이번 산행계획을 수립하고 산행리딩과 안전운행에 수고한 일출대장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리며, 산행 후 맛있는 소고기 요리를 제공해 주신 양산 지부장님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 드린다. 그리고 산행 및 이동간 각종과일과 파전, 떡, 빵등을 제공하고 즐거운 추억을 공유한 천송님 등 모든 회원님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리며, 다음 주 산행은 파주 비학산(450m)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산행계획은 토요산행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7명은 일출대장, 천송, 초코, 고산, 햇살, 장금이 그리고 산사랑)

 

 천송님 제공

 

 

영남알프스의 억새(함께 산행한 천송님의 시)

 

백두대간 뻗어내려 머무는 곳

땅 속 기운 받아 뿌리 위에 솟았나.

 

하늘 정기 꽃 을 피우고

억새의 율동이 온 몸을 흔들고 있구나.

 

언제나 그윽한 미소로

영남 알프스의 숲이 불을 밝히네.

 

엄마 품에 고이 안기듯

온 몸으로 온 몸으로 피는 꽃이여.

 

萬人의 마음꺼정

송두리째 빼앗아가는 영남 알프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