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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 산행기/충청

보령 만수산 산행과 마량리 동백꽃, 주꾸미 축제장에서 봄을 음미하다(14. 3.29)

by 산사랑 1 2014.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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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만수산 산행(2014. 3. 29일 토요일)】

 

충남 부여군 외산면 삼산리와 보령군 미산면에 솟은 만수산(575m)은 산으로 들어서는 길목에 유명한 무량사가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역사탐방 교육을 겸한 가족 산행에 좋다. 산세가 부드러운데다 코스가 짧아 어렵지 않은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부여 만수산은 고려 말 정몽주의 ‘하여가’에 등장하는 만수산과는 다르다. 그 만수산은 고려의 수도 개경에 있는 송악산을 말한다.

 

만수산은 주능선을 경계로 서쪽은 보령시 성주면, 동쪽은 부여군 외산면으로 나뉘어진다. 그리고 성주면 성주리에는 성주산 자연휴양림이, 동쪽 외산면 삼산리에는 만수산자연휴양림이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등산로도 외산면 만수리 무량사 방면만 제외하고 자연휴양림을 기점으로 하는 코스가 대부분이다. 만수산 등산코스는 무량사를 기점으로 하는 코스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인기도 있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열차를 이용하여 이 산에 다녀오려면 대천역과 가까운 성주산 자연휴양림 코스가 제격이다. 만수산 정상에서 서족으로 가지를 치는 서릉이 성주면 소재지로 가라앉는데 이 서릉 북쪽 계곡에 성주산 자연휴양림이 있다.

 

만수산 정상은 2평 정도의 넓이에, 삼각점이 박혀 있다. 서쪽으로 옥마산(602m)이, 북쪽으로 성주산(680m)이 치솟아 있다. 조망은 정상보다 북동쪽 능선을 따라 약 500m 떨어진 팔각정 정자가 훨씬 좋다. 성주산에서 문봉산(633m)을 거쳐 성태산(623.7m)으로 이어진 산줄기는 물론 외산면과 성주면 일대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무량사는 부여의 외산면과 보령의 미산면 사이에 걸쳐있는 만수산 자락에 자리한다. 만수(萬壽)나 무량(無量)은 헤아릴 수 없는 세계, 서방 극락정토를 말한다. 신라 말에 범일국사가 창건하였고, 고려 때 크게 융성했으나 임진왜란 때 불타 인조 때 재건되었다. 무량사극락전(보물 제356호)에는 동양 제일의 좌불이 모셔져 있다. 극락전 앞에는 무량사오층석탑(보물 제185호)과 무량사석등(보물 제233호)이 있다. 이밖에 조선시대 생육신중의 한 분인 매월당 김시습의 영정을 모신 산신각과 부도 등이 남아 있다.

 

산행 들머리에서 본 모습..

 

▶11:05 심원골에서 산행시작(휴식시간 포함 3시간 55분산행)

 

금일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375차 산행으로 남부 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따라 당초 추진 계획이었던 광양 백운산은 다음으로 연기하고 4월 첫 주에 계획되어 있던 만수산을 한 주 앞당겨 추진하게 되었으며, 산행은 심원골 ~ 편백나무숲 ~ 전망대 ~ 만수산 정상 ~ 화장골 ~ 성주산 휴양림의 약 4시간 계획으로 추진하였다.

 

산행 추진방향

 

산행 후 '제15회 동백꽃 주꾸미 축제장'에 들러 마량리 동백나무 숲도 둘러보고, 계절의 미각으로 알이 꽉 찬 봄 주꾸미를 먹을 계획임에도 불구하고 비가 온다는 소식 때문인지 다소 참석인원이 저조하여 이번 산행에는 7명만 참석하였다. 건셀애마는 평소와 같이 07:20분 신사역을 출발하여 의왕에서 심통회장님을 태우고 성균관대학교역에서 산누리님을 태운 후 행담대교휴계소에 잠시 주차하여 회장님이 제공한 찹쌀밥과 봄나물, 파김치 등으로 아침식사를 하였다. 식사후 다시 출발하여 잠시 눈을 붙인 사이에 어느덧 보령에 도착하여 성주사지에 잠시 주차를 하여 천년세월에 돌탑만 남아 있는 절터를 둘러보며 세월의 무상함을 느껴 보았으며, 들머리인 심원골에는 11:00에 도착하였다.

 

 구산산문의 하나인 성주사지 전경(8,800여평으로 당시의 규모가 짐작이 되고)..

 

【성주사지】

성주사지는 통일신라시대 말기 선종의 구대산문 중의 하나로 한 때는 2,000여명이 수도하던 거대한 산문이었으나 지금은 터만 남아 있어 세월의 무상함을 느낄 수 있었다. 성주사지는 백제 법왕 때 처음 지어졌는데 당시에는 오합사(烏合寺)라고 부르다가, 신라 문성왕때 당나라에서 돌아온 낭혜화상이 절을 크게 중창하면서 성주사라고 하였다. 산골에 자리 잡고 있는 절이지만 통일신라시대의 다른 절과는 달리 평지에 자리하는 가람의 형식을 택하였다.

 

 

 

성주사지 5충석탑으로 백제와 신라의 양식이 혼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함.... 

 

 

동삼층석탑으로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3층 양식..

 

 

 

석불입상으로 심하게 풍화되어 원 모습을 알기 어렵고, 고려후기에서 조선초기 자품으로 추정.. 

 

 

성주사(지)를 일으킨 낭혜화상탑비(국보 제8호)는 최치원이 왕명으로 지은 비석으로

최치원의 명문장과 완벽한 보전 등으로 통일신라시대의 탑비중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 심원골(11:05) ~ 만수산 정상(13:09)(심원골에서 약 2시간 4분/식사 및 휴식 포함)

 

심원골에 도착하니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으며, 잠시 정비를 한 후 11:10분부터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행은 생강나무가 꽃을 피운 도로를 따라 진행하였으며, 도로가에서 약6분후 편백나무 숲 0.9km(전망대 3.0km, 심원동 주차장 1.2km) 팻말지점에 도착하여 편백나무 숲 방향으로 진행하였다. 비는 오락가락하게 내렸으며,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있어 운치가 있었다.

 

심원골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산누리님 작품)..

 

 

생강나무에 물이 올라있고..

 

산행계획에 대하여 일출대장이 설명을 하고 있네요(산누리님 작품)..

 

산행은 심원골 ~ 편백나무숲 ~ 전망대 ~ 만수산 정상 ~ 화장골 ~ 성주산 휴양림으로 하산..

 

편백나무 숲으로 진행을 합니다..

 

산행인원은 우리 팀 이외에 한사람도 없어 여유있는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이곳 인근의 무량사에는 조선시대 생육신의 한 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이 세상을 피해  말년을 보내면서 더 이상 자기를 괴롭힐 사람이 찾지 않을 것이라고 할 정도로 이곳은 조선시대에는 깊은 산속이었는데 이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이 등로에는 생강나무와 진달래가 간간히 눈에 띄었으나 아직 제대로 피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뭇가지에 새순이 나오고(일출님 작품)

 

 

 

 

 

 

비는 우산을 쓰지 않아도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내리고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있어 한결 마음이 차분한 가운데 산행이 진행되었으며, 들머리에서 약 35분이 경과(11:40분)하여 하늘을 향하여 쭉쭉 뻗은 편백나무 숲이 나왔다. 비록 규모는 크지 않고 아직 가늘었지만 보기는 좋았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 약 20분이 경과(12:00시)하여 전망대 0.9km(화장골 3.9km, 심연동 1.0km) 지점을 통과하였다. 어느덧 비는 그쳤지만 안개가 자욱하게 끼여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고 산객들도 없어 명상을 하면서 산행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약 15분 정도 걸다보니 휴식처와 성주산 표지석이 있는 곳에 도착하였으며, 이곳에서 전망대까지는 400m란 팻말이 있었다. 휴식처에서 잠시 머무른 후 전망대로 향하였으며, 10분 후에 전망대에 도착(12:28분)하였다.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어 멋진 모습을 보이고 있더군요..

 

편백나무 숲으로 진입합니다..

  

편백나무가 하늘을 향해 쭉쭉뻗어 있는 모습은 보기 좋네요..

 

운해로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전망대로 진행합니다..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산행이 진행되고..

 

전망대 400m 전에 휴식터와 성주산 표지석이 여기 있네요..

 

전망대 올라가는 곳의 휴식처.. 

 

이곳 전망대에는 성주산에서 문봉산을 거쳐 성태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외산면과 성주면 일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조망이 좋은 곳이나 안개가 많이 끼어 조망을 할 수 없었으며, 이곳에서 약 30분에 걸쳐 식사를 하였다. 식사후 출발하여 10분 후에 500m 거리에 있는 만수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전망대도 안개로 인하여 희미합니다..

 

만수산 정상에 도착하고(13:09분)

 

 • 만수산 정상(13:12) ~ 성주산 휴양림(15:00)(만수산 정상에서 약 1시간 48분)

 

만수산 정상은 정상석이 없는 대신 안내 팻말에 만수산 정상임을 알려주는 표시가 있었으며 그 앞에는 삼각점이 있었다. 정상에서 간단히 인증사진을 찍은 후 성주산 휴양림으로 하산을 실시하였다. 능선을 따라 진행함에 따라 좌측에서 바람이 불어와 다소 추웠으며, 바람의 영향으로 좌측방향에는 안개가 사라져 소나무 숲이 잘 조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반면 우측방향에는 아직 안개가 바닥으로 깔려있는 황홀한 광경이 펼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 등로 왼편은 운무가 사라지고.. 

 

비가 와서 그런지 모양이 조금 요상하네요..

 

 간간히 생강나무와 진달래가 피어 있는데 이곳은 이제 봄이 오고 있네요..

 

안개가 바닥으로 깔려있는 멋진 광경이 펼쳐지고..

 

 

 

 

 

이곳의 소나무들도 일부는 송유채취에 이용된 것을 볼 수 있었으며, 만수산정상에서 약 33분이 경과(13:45분)하여 화장골 1.4km(전망대 1.5km)지점을 통과하였다. 멋진 소나무들과 함께 하는 산길은 마음까지 여유롭게 만들었으며, 아래 지역으로 내려오면서 진달래가 활짝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히프같은 형상이..ㅎ

 

화장골로 진행을 하고..

 

멋진 소나무가 있고요..  

 

 

모처럼 활짝 핀 진달래를 봅니다..

  

이제 꽃몽우리가 올라온 것도 보이고요.. 

 

물기를 머금은 진달래..

 

진달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였으며, 민수산 정상에서 약 1시간이 경과(14:13분)하여 숲속의 집 갈림길(숲속의 집 0.5km, 화장골 0.7km, 전망대 2.2km)지점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숲속의 집으로 진행을 하였으며, 등로에는 현호색 등 야생화들도 간간히 볼 수 있었다. 숲속의 집 갈림길에서 약 20분 후 성지산 휴양림의 자랑거리인 편백나무 숲에 도착(14:32분)하였다. 

 

외로운 놈..

 

조금 덜 외로운 놈..

 

싱그러운 초록 숲입니다..

 

 

숲속의 집으로 진행합니다..

 

한송이만 피었네요..

 

 

현호색도 보이고.. 

 

성주산 휴양림의 편백나무 숲에 도착했습니다..

 

성주산 편백나무 숲은 상당히 잘 가꾸었고 규모도 만수산 편백나무 숲보다 넓었지만 조성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런지 나무 굵기는 아직 가늘었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약 15분 정도 머물면서 휴식을 취했으며, 통나무집을 지나 성주산 휴양림에는 만수산 정상에서 약1시간 48분이 경과한 15:00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멋있게 조성되어 있네요..

 

엄청 긴 소나무도 편백나무 틈에 보이네요.. 

 

성주산 휴양림에 도착했습니다.. 

 

개울에서 생태계를 조사하고 있네요..

  

 

산행을 종료한 후 '제15회 동백꽃 주꾸미 축제장'으로 이동을 하였으며, 이동 중에 홍매화와 수선화가 멋지게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동백꽃 축제장에 도착하여 잠시 축제장을 들러본 후 축제장에 붙어 있는 동백꽃을 구경하러 갔는데 입장료 1,000원을 받고 있었다. 이제까지 많은 곳을 구경하였지만 자연적으로 피어 있는 동백꽃을 구경 하는데 입장료를 받는 곳은 처음이라 조금 기분이 떨떠럼하였다. 어찌되었던 입장료를 지불하고 동백꽃을 구경하였는데 이곳 동백나무는 300년 이상의 80여그루가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마량리 동백나무 숲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동백나무숲으로서 동백나무가 자랄 수 있는 북쪽 한계선상에 위치하고 있어 식물분포학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었다. 동백나무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언덕에 동백정(冬栢亭)이란 정자가 있느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솔섬의 풍경도 멋있게 다가왔다.

 

마량리 동백숲으로 이동 중 만난 홍매화(일출님 작품)..

 

수선화도 피어 있고..

  

 

제15회 '마량포 동백꽃, 주꾸미 축제'가 개최되고..

 

 

주꾸미 축제장의 이모저모..

  

노래자랑이 펼쳐지고 있더군요..

 

축제장에는 빠지지 않는 먹거리들.. 

낚지호롱은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가장 인기가 있더군요..

 

새우튀김도 먹음직하고..

 

문어 숙회도 있고..

 

  

회오리 감자 튀김..

 

마량리 동백나무 숲으로 들어 갑니다(입장료 1,000원을 받고 있더군요)

 

 

 

마량리 동백나무 숲은 천년기념물 제169호(1965.4.1 지정)되어 있으며,

300여년 전에 심은 약 80여그루의 동백이 3월 중순 피기 시작해 4월 초 절정을 이룬다.. 

 

동백이 만개하여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동백나무 군락지로는 북방한계선에서 피어나는 선홍빛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동백꽃의 모습..

 

 

땅에 떨어진 동백꽃..

 

 

300여년이 넘은 동백나무..

 

 

동백정 앞에서 본 솔섬입니다..

 

정말 아름답네요..

 

서해바다에 떠 있는 솔섬이 외롭게 보입니다.. 

 

솔섬이 조망되는 동백정 입니다..

 

정말 화려하게 꽃 피웠네요..

 

누군가 떨어진 동백으로 하트표시를 만들어 놓았네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뒤로 하고 떠 나갑니다..

 

솔섬 앞의 왼쪽 바위 색이 희한하네요..

 

동백꽃을 구경한 후 다시 축제장으로 이동하여 봄의 미각인 주꾸미를 먹었는데 1kg에 50,000원으로 아무리 축제장이라고 하더라도 다소 비싼 느낌이 들었다. 사실 축제장에 갔다 온 사람들 대부분이 축제장에서 파는 먹거리때문에 씁쓰레한 기억이 있는데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한번 이런 느낌을 받은 사람은 다시는 그 축제장에는 가지 않으므로 상인들도 좀 더 넓은 안복을 가지고 축제장을 운영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기분은 별로였지만 마량리 앞바다에서 잡는 주꾸미는 소라껍데기를 줄에 매달아 소라방을 이용하여 산채로 잡기 때문에 싱싱하고 맛은 좋았다. 주꾸미를 먹고 18:20분 서울로 출발하였으며, 21:00에 사당 전철역에 도착하여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봄의 미각인 주꾸미를 시식하기 위하여 축제장에 있는 한 가게에 들어갑니다.. 

 

마량리 앞바다에서 잡는 주꾸미는 소라껍데기를 줄에 매달아 소라방을 이용하여 산채로 잡기 때문에 싱싱하고 맛이 좋으며,

지방이 1%밖에 되지 않아 식이요법은 물론 다이어트 음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주꾸미 가격이 1kg에 50,000원으로 상당히 비싸게 받고 있던데..

아무리 축제장이라고 하더라도 너무 비싸게 받는 것 같아 조금 기분이 씁쓰레 하네요..

 

주꾸미 샤브샤브로 국물이 시원하며, 주꾸미를 먹은 후 칼국수를 넣어 먹으면 좋습니다..

 

주꾸미 전골은 보이지 않기 때문인지 씨알이 적었으며,

 전골을 먹은 후 밥을 뽂아 먹으면 좋습니다..

 

 

▶산행 후기

 

이번 주 산행은 지난주에 이은 봄맞이 산행 2탄으로 보령 만수산과 '마량리 동백꽃 주꾸미 축제'가 추진되었으며, 산행은 심원골 ~ 편백나무숲 ~ 전망대 ~ 만수산 정상 ~ 화장골 ~ 성주산 휴양림의 약 4시간 산행을 하였다. 만수산은 그리 높지도 않고 흙산으로 별 특징이 없었고 비도 오락가락하게 내려 조망도 없었지만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않은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산행팀이 우리 팀 밖에 없어 여유 있는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만수산 정상에서 성주산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의 좌측으로 빗물을 머금은 멋진 소나무들의 초록색 물결이 펼쳐져 있고, 우측으로는 안개가 낮게 깔려있는 환상적인 경치에 마음이 푸근해 질 수 있었다.

 

또한 성주산 휴양림의 편백나무 숲길은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 주었으며, 산행후 들렀던 마량리 동백나무숲은 300년 이상인 동백이 선홍빛으로 물들어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동백을 구경한 후 '제15회 동백꽃 주꾸미 축제장'에서 주꾸미 샤브샤브와 주꾸미 전골을 먹으면서 봄의 맛을 음미할 수 있어 이번 산행은 몸과 마음이 절로 힐링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동백꽃 구경에 입장료를 받은 점과 주꾸미 가격이 다소 비싼 점은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의 기분도 망치고 축제 분위기도 헤치고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고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번 산행계획을 수립하고 산행 리딩 및 안전운행에 수고해준 일출대장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맛있는 찰밥과 나물반찬으로 아침식사를 준비해 주신 심통회장님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드린다. 그리고 산행간 즐거운 추억을 공유한 천송님 등 산행에 함께 한 모든 분들의 노고에도 감사를 드린다. 다음 주 산행은 봄맞이 산행 3탄으로 진해 웅산(703m), 시루봉을 추진할 계획이니 많이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도 만들고 진해 벚꽃의 아름다운 모습도 보면서 봄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계획은 토요산행란에 계시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함께 산행한 분(7명) : 심통회장, 일출대장, 산누리, 천송, 초코, 고산 그리고 산사랑

 

 Noctunal Melancholy / Ernesto Cortazar 外 14곡(천송님 제공) 

 

 

좋은 글 : 나이 들수록 마음공부가 필요하다.

 

노인이 젊은이와 다른 점 세 가지가 있다. 밤에 잠을 안자며 낮잠을 좋아 하고, 가까운 것은 못 보면서 먼 것은 보며, 손주는 몹시 아끼나 자식과는 소원한 것, 이것이 노인의 세 가지 상반된 점이다. 사람이 늙은이 처지에서 젊은이를 보고, 죽음을 통해서 삶을 보며, 실패를 바탕으로 성공을 보고, 시들어 초췌함으로부터 영화로움을 본다면 성품이 안정되고 행동이 절로 바르게 되리라. 잠영록(潛穎錄)에 나오는 글이다. 나이가 들수록 몸이 따르지 못하는 욕망은 마음으로 지그시 누르는 것이 맞다. 시계를 작위적으로 되돌리려 들면 원망과 서운함만 쌓인다. 내려놓아야 가벼워진다. 나이 들수록 마음공부가 필요하다.

 

(출처 : 조선일보 2014. 3. 26일 정민의 世說新語 에서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