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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해외 산행/다테야마

다테야마 산행 1일차(2014.8.27~28) 라이초소 ~오난지야먀 ~ 츠루기고젠고야

by 산사랑 1 2014.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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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알프스 다테야마] 

 

일본 근대 등산의 개척자로 불리는 영국의 선교사 월터 웨스턴은 일본 중부의 혼슈(本州) 중앙에 자리한 거대한 산군을 ‘일본 알프스’라고 불렀다. 해발 3,000m 이상의 험준한 산들로 이어지는 웅장한 산악미가 유럽의 알프스에 견줄 만하다고 해서 붙인 이름. 정식 명칭은 중부산악국립공원이지만 지금도 대부분의 일본 지도에 ‘재팬 알프스’로 표시돼 있다. 남알프스, 중앙알프스, 북알프스로 이루어진 일본 알프스의 세 산맥 중에서도 북알프스는 일본 최고의 산악비경으로 꼽힌다. 다테야마(立山·3015m)와 다카야마(高山), 가미고치(上高地), 마쓰모토(松本)를 잇는 히다산맥의 일부. 북알프스의 고원지대에 나가노와 기후, 이시카와, 도야마현이 자리한다. 고산준령의 날카로운 봉우리는 사철 만년설에 덮여 희게 빚나고 산자락은 계절마다 변화무쌍한 대자연의 풍경을 선사한다.

 

다테야마는 3,000m 이상의 높은 봉우리들이 펼쳐져 있는 고산지대이기도 하다. 다테야마(立山)는 후지산, 하쿠산과 함께 일본 3대 영산의 하나로 꼽힌다. 일본 100명산의 저자인 후카다 규야가 천하의 명봉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다테야마는 유황 냄새가 가득하고 풀 한 포기조차 나지 않는 ‘지고쿠(지옥) 계곡’과 화산호수 ‘미쿠리가’, 여름에도 눈이 녹지 않는 ‘눈 계곡’ 등 대자연의 풍광이 감동을 주는 세계적 관광지로 예로부터 산악신앙의 수행지로 유명했다. 신앙 산답게 도야마 시내부터 43개 지장보살이 다테야마 정상인 오야마까지 이정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 산자락에 구로베댐을 건설하기 위해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고원에 도로를 만들었다. 또 정상부를 관통하는 터널을 뚫어 트롤리버스가 구로베댐을 잇게 했다. 특히 다테야마는 3,000m가 넘는 연봉이 병풍처럼 서 있어 등산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본인들은 이 산에 오르기를 평생의 원으로 삼는다. 다테야마를 품고 있는 도야마현의 경우 ‘15세 전에 다테야마를 오르지 못하면 어른이 되지 못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다테야마는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3,000m대라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등산을 시작하는 곳은 무로도 다이라 고원(2,450m). 이곳까지는 케이블카와 고원버스를 타고 쉽게 갈 수 있다. 따라서 표고 650m만 오르면 다테야마 정상에 설 수 있다. 이치노코시산장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을 제외하고는 등산로가 험하지 않아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등산이 가능하다. 일본에서도 이렇게 쉽게 3,000m급 이상을 오를 수 있는 곳은 다테야마가 유일하다. 다테야마의 여름은 대체로 오전은 날이 맑고, 오후는 흐리다. 따라서 이른 아침에 산행을 시작해야 다테야마의 절경을 감상하면서 좋은 조건에서 산행을 할 수 있다. 다테야마는 일반인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산이라 하더라도 분명 3,000m가 넘는 산이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산이 험악하게 변한다.

 

산장에서 본 쯔루기다테의 모습..

 

 

▶ 1일차 여정

 

건강셀프등산회 제397차 산행은 '14. 8.27 ~ 8.31일 까지 4박 5일간 여정으로 일본 다테야마(3,015m)가 추진되어 총17명(건셀 8명, 가이드 2명, 추가 7명)이 함께하였다. 함께 한 추가인원 중에는 75세의 어르신과 66세의 왕언니도 있었으며, 가이드는 양정고 산악부 출신으로 다테야마 산만 200회 이상 산행한 베테랑 산악인이었다. 원래는 부부 2명이 함께할 계획이었으나 남편이 구 여권을 가져오는 바람에 원정팀에 합류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였다. 해외여행시 사전에 여권을 챙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하는 것을 알게 된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

 

첫째 날인 8.27일 09:10  분발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고 서울을 출발하여 10:55분 고마츠 공항에 도착하여 버스로 약 3시간 30분 이동하여 무로도 숙소(셋째날 묵을 호텔)에 도착하였다. 무로도 숙소에 도착하는 도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무로도 숙소에서는 산행에 필요한 짐을 분리하여 베낭을 꾸린 후 나머지 짐은 호텔에 보관하였다. 무로도 숙소에서 다시 버스로 무로도 다이라 터미널까지 이동하여 도보로 30분 거리에 있는 라이쵸소(雷鳥莊)산장까지 이동하였는데 무로도 다이라 터미널까지 가는 도로통행료가 왕복으로 약 26,000엔(25인승 기준/대형차는 52,000엔)으로 상당히 비싸게 받았다. 도로통행로가 비싼 이유는 일년에 약6개월 밖에 개장을 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곳 다테야마는 세계적으로도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도로를 폐쇄할 수밖에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다테야마 산행의 1일차의 여정은 인천공항에서 고마츠공항으로 가서 숙소인 라이쵸소(雷鳥莊)산장까지의 여정입니다.

첫째날 여정(8.27) : 인천공항 ~ 고마츠(小松)공항 ~ 다테야마알펜루트 ~ 무로도(室堂 )~ 라이쵸산장(雷鳥莊)

 

고마츠 공항에 도착하고(일출님 작품)

 

[호쿠리쿠]

일본 47개 현 중 도야마, 이시카와, 후쿠이현이 호쿠리쿠에 속해 있다. 도야마는 일본 3대 명산인 다테야마가 있는 현으로, 삼면이 해발 3,000m급의 산들로 병풍같이 둘러싸여 있다. 이시카와현은 일본의 우아함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화려한 일본의 전통공예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후쿠이현은 바다에 길게 접해 있는 현으로, 거친 파도가 깎아 낸 주상절리 도진보가 유명하다.

 

일본의 식사는 1인 1상으로 되어 있습니다..


무로도 다이라 터미널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비옷 바지(1,600엔)를 구입하였는데, 비옷 바지가 필요한 이유는 비가 오고 강풍이 불면 상하가 분리되지 않은 비옷으로는 넘어져 사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로도 다이라 터미널에 도착할 때에도 비가 내리고 있어 내일 산행에 대한 염려가 되었다. 어찌되었던 무로도 다이라 터미널에 있는 약수터에서 물을 채우고 산장으로 출발하였다. 이곳 약수터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약수터로 일본 명수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물맛이 좋다고 한다.

 

무로도 다이라 터미널에 도착하였는데 비가 와서 내일 산행에 염려가 되었다.

  

다테야마는 중부산악국립공원 내에 있습니다..

 

일본 근대 등산의 개척자로 불리는 영국의 선교사 월터 웨스턴은 일본 중부의 혼슈(本州) 중앙에 자리한 거대한 산군을 ‘일본 알프스’라고 불렀다. 해발 3,000m 이상의 험준한 산들로 이어지는 웅장한 산악미가 유럽의 알프스에 견줄 만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으로 다테야마의 식 명칭은 중부산악국립공원이지만 지금도 대부분의 일본 지도에 ‘재팬 알프스’로 표시돼 있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약수터로 일본 명수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물맛이 좋다고 합니다.

 

산장으로 가는 길에 일출대장과 '산이 좋은 사람'여행사 가이드가 보이지 않아 약 20여분 기다렸는데, 알고 보니 ‘미쿠리가이케’'연못 직전 갈림길에서 반대쪽으로 갔다고 한다. 당시 비도 조금 내리고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우비를 챙겨 입는 과정에서 뒤쳐져 일어난 사건으로 일출대장의 탁월한 감각에 의해 합류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산장에 도착하니 바람결에 유황냄새가 실려와 얼굴이 따끔거렸으며, 산장 바로 옆에 풀 한 포기조차 나지 않는 ‘지고쿠(지옥) 계곡’이 있었다. 산장에 도착하여 유황온천과 식사를 한 후 첫째날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해발고도 2,450m로 나무가 거의 누워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2일차 여정(산행 7시간)

 

산장에서 잠을 자는 동안에도 비가 내리고, 유황냄새가 바람을 타고 숙소로 스며드는 바람에 잠을 설칠 수밖에 없었으며, 아침에 일어나 일출대장하고 어제 안개로 이하여 보지 못했던 ‘미쿠리가이케’연못을 보러 갔었다. 몇몇 부지런 한 사람들도 아침에 산책겸 걷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나, 대부분  ‘미쿠리가이케’연못까지 가지 않고 돌아 왔으며, 우리만  ‘미쿠리가이케’'연못까지 갔으며, 이곳에서 운 좋게도 뇌조를 볼 수 있었다.

 

산장에서 밖에 나오니 그렇게 춥지 않았으며, 바람에 의해 안개가 산 위쪽으로 날아가서 산의 모습이 나타났는데 계곡쪽에 잔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8월도 끝나는 시점에 눈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경이로웠다. 다테야마에는 매년 16m 가까이 눈이 내리고 가파른 협곡마다 눈사태가 일어나 마치 빙하처럼 단단해진다고 하며, 잔설은 대부분 9월 초순에는 녹지만 북사면의 경우 다시 첫눈을 맞을 때까지 녹지 않기도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람에 의해 안개가 그치면서 산의 모습이 나타났는데 눈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이 보이네요..

 

 

잠시 뒤 산장을 돌아 올라가니 유황 냄새가 가득하고 풀 한 포기조차 나지 않는 ‘지고쿠(지옥) 계곡’이 눈 앞에 나타났다. 유황이 계속해서 뿜어 나오고 있었으며, 그 반대쪽으로 혈지가 있었다. 산행 도중 혈지는 지옥에 온 사람들의 목을 베어 이곳에 둔다고 하며, 햇빛이 있을 때면 붉게 보인다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지만, 실제 혈지는 산화철 성분 때문에 햇빛을 받으면 핏빛으로 보이는 것 같았다.

 

이곳이 그 유명한 유황 냄새가 가득하고 풀 한 포기조차 나지 않는 ‘지고쿠(지옥) 계곡’입니다..

 

이곳은 혈지라고 하며, 지옥에 온 사람들의 목을 베어 이곳에 둔다고 하며, 햇빛이 있을 때면 붉게 보인다고 합니다..

 

지옥도에서 유황가스가 계속 분출되고 있으며, 가스로 인하여 얼굴이 따끔 거렸다. ‘미쿠리가이케’'연못에 올라가니 안개로 인하여 물속에 담긴 다테야마의 세 연봉은 볼 수 없었으며, 돌아가는 길에 뇌조를 볼 수 있었다. 뇌조는 길조로 뇌조를 보면 행운이 뒤따른다고 하니 오늘 산행이 기대되었다.

 

 지옥도에서 유황가스가 계속 분출되고 있으며, 가스로 인하여 얼굴이 따끔거립니다..

 

 ‘미쿠리가이케’'연못이 보이네요..

날씨가 좋으면 ‘미쿠리가이케’'연못에 다테야마의 세 연봉인 오난지야마(大汝山·3,015m), 오야마(雄山·3,003m), 후지노리다테(富士ノ折立·2,999m)를 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안개로 인하여 볼 수 없어 다소 아쉬웠습니다.

 

뇌조(일출님 작품)

 

뇌조(라이초/雷鳥)는 빙하기 때부터 멸종되지 않은 새로  '신의 신부름꾼'이며, 도야마현을 대표하는 현조로 천연기념물이라고 합니다. 조는 무로도 주변에 약 240마리가 서식하고 있어 운이 좋으면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번 산행에서 운 좋게 볼 수 있었습니다.

 

 

• 라이초소 산장(08:00) ~ 이치노코시 산장(09:30)(약 1시간 30분 소요)

 

산장에 돌아와 식사를 하고 숙소에서 몸을 푼 후 07:50분에 산장 앞에 집결하여 기념사진을 찍고 08:00 부터 산행을 시작하였다. 오늘 산행은 라이초소를 출발하여 ~ 오난지야마 정상 ~ 츠루기고젠고야 까지 약 7시간이 계획되어 있으며, 아침에 들렀던 코스대로 ‘미쿠리가이케’'연못까지 가서 잠시 사진을 찍고 무로다 다이라에서 휴식을 취했다.

 

 

둘쨋날 여정 (2014.8.28 목) : 라이초소(雷鳥莊 2450m) → 이치노코시산장(一ノ越 2700m/약 90분) → 오야마 정상(雄山 3003m/약 60분) → 오난지야마 정상(大汝山 3015m/약 20분) → 뱃산 정상(別山 2874m/약 110분)  → 츠루기고젠고야 산장(剣御前小屋/약30분) (소요시간 : 약 7시간)

 

산행추진 : 빨간색 표시

 

 

초록의 대지위에 잔설, 그리고 운무가 춤을 추고 있네요..

 

다테야마 산행전 단체 기념사진으로 안전산행을 기원해 봅니다(일출님 작품)..

 

드디어 2일차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08:00)..

 

이틀 산행에 필요한 짐을 베낭에 넣고 가야됨에 따라 베낭들이 묵직합니다..(일출님 작품)

 

라이초소 산장 주변이 유황가스와 안개로 덮여 있네요..

 

 산행에 참석한 인원들 단체인증(산누리님 작품)

 

화산호수 ‘미쿠리가이케’'는 신을 위한 주방의 연못'이란 뜻으로 옛날 이 연못의 물을 사용해

다테야마 신에게 올려지는 요리를 만들었고 하는데 아침에 봤던 것과 마찬가지로 수면에 비친 세 영봉은 볼 수 없더군요..

 

무로도 다이라(室堂平)에 도착하여 잠시 쉼을 합니다..

무로도 다이라(室堂平)는 일본 도야마현의 동쪽에 솟은 다테야마 연봉이 휘감고 있는 해발 2,500m의 고원이다.

 

무로도 다이라는 넓은 평지로 이곳에서는 다테야마의 영봉들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안개로 인하여 볼 수 없어 다소 아쉬었다. 무로도 다이라를 지나면서 잘 조성된 자갈길을 따라 진행하였으며, 얼마후 잔설지대를 통과하였다. 8월 끝무렵에 눈을 밟고 지나간다는 사실 만으로도 마음에 벅찬 감흥이 일어났으며, 뒤를 돌아보니 라이초소 산장 앞에 유황가스가 끊임없이 올라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잘 조성된 길을 따라 진행합니다..

 

안개가 계속해서 피어 오르고..

 

잔설지대와 만났는데, 8월이 끝나는 시점에 만나는 잔설은 특별한 감흥으로 다가 오더군요...

 

라이초소 산장 앞에 유황가스가 끊임없이 분출되고 있네요..

 

잔설지대를 통과하고 앞을 보니 다테야마 산행의 중간지점인 이치노코시(一ノ越) 산장을 향하여 초등학생들이 열을 지어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었다. 그리고 나이가 70대인 어르신들도 산행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일본이라는 나라를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다. 날씨는 이 이상 더 좋을 수가 없을 정도로 쾌청하였으며, 이치노코시(一ノ越) 산장에는 당초 계획대로 라이초소 산장에서 1시간 30분이 소요된 09:30분에 도착하였다.

 

다테야마 산행의 중간지점인 이치노코시(一ノ越) 산장을 향하여 초등학생들이 열을 지어 올라가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나중에 확인을 해 보니 이들 학생들은 산사가 있는 오야마(雄山·3,003m) 정상까지 올라가더군요..

 

나이가 70대인 어르신들도 산행을 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저 나이 때까지 산행을 할 수 있도록 해야 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가져봅니다..  

 

올라가면서 내려다보는 풍광이 가히 압권입니다..

초록빛의 대지와 흰구름사이로 산중 호수인 '미구리가이케'와 유황이 올라가는 모습 등에 눈을 뗄 수가 없더군요.. 

 

오야마(雄山 3003m) 정상 방향으로 구름이 지나감에 따라 시원하게 드러납니다.. 

 

 

• 이치노코시 산장(09:40) ~ 오야마 정상(10:40)(1시간 소요)

 

이치노코시(一ノ越) 산장은 해발 고도  해발 고도 2705m로 백두산보다 약간 낮으며, 산장에 도착하여 본 반대편 풍광은 산허리에 구름에 걸려있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멋진 경치에 숨이 멎을 정도였다. 이치노코시(一ノ越) 산장에는 초등학생들이 이미 도착하여 간식을 먹고 있었으며, 우리팀도 10여분 경치를 구경하고 간식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한 후 오야마 정상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이치노코시(一ノ越) 산장에 도착하여 본 반대편 풍광으로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하였습니다..

 

 

'이치노코시' 산장에서 바라본 무로도 일대 전경으로

자세히 보면 무로도 터미널과 우리가 묵었던 라이쵸소 산장도 한 눈에 들어온다.

 

'이치노코시' 산장에 우리 일행들과 함께 초등학생들이 정상으로 출발하기 전에 모여 있는 모습입니다..

 

 

이치노코시산장에서 오야마(雄山·3,003m)로 오르는 길이 표고차는 300m에 불과하지만 등산로의 평균 경사가 30도를 넘기 때문에 다테야마 산행의 최대 난코스다. 등산로는 부서진 바위가 많아 낙석의 위험도 높았기 때문에 정해진 등로를 따라 올라가야 사고가 나지 않는다. 이곳에서 부터는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가고 해발 고도가 높아 숨쉬기가 고르지 못하면 고소증을 경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천천히 진행을 하였다.

 

오야마 정상을 가면서 본 모습..

 

초등학생들도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네발로 올라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초등학생들을 데리고 이런 산행을 한다면 학부모들이 기겁을 하고 난리를 피울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식들에 대한 과잉보호가 결국 나라를 약하게 만들지 않겠나 하는 생각과 함께 일본이라는 나라가 참으로 부럽고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생들이 올라오고 있네요..

 

오야마(雄山·3,003m) 정상가는 길에 잠시 구로베 협곡이 모습을 들어내었다.  중부국립산악공원에 있는 ‘구로베 계곡’은 절벽의 높이가 수백 미터에 달하며 일본에서 가장 깊은 협곡 중 하나로 꼽힌다. 다테야마 산과 우시로다테야마 산 산봉우리 사이의 구로베협곡을 흐르는 구로베강 상류를 막아 해발 1,479m에 높이 186m, 폭 482m의 댐이 1963년 완공되었는데 이 댐이 구로베댐이다. 구로베 댐은 일본 최대규모의 댐으로 수문이 열리고 물이 빠져나갈 때 장관을 이룬다고 하며, 댐에서 내려다보는 도야마의 풍광은 가히 압도적이라고 하는데 우리 일정에 없어서 조금은 아쉬웠다.

 

구로베 협곡이 잠시 모습을 들어 냅니다..

 

각설하고 오야마 정상까지 우리 팀도 천천히 진행을 하였으며, 오야마 정상 반대쪽을 보니 능선길이 칼같이 날카로워 가이드에게 확인을 해 보니 위험해서 잘 가지 않는 코스라고 한다. 오야마 정상에는 당초 계획대로 이치노코시산장에서 약 1시간이 소요된 10:40분에 도착하였다.

 

오야마 정상 반대쪽으로 이쪽으로는 위험해서 잘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 오야마 정상(10:55) ~ 오난지 야마 정상(11:20)(25분 소요)

 

다테야마의 실제 정상은 오난지야마(3,015m)이나 뽀족한 정상에 신사가 있는 오야마를 정상으로 여긴다. 오야마에는 주변의 산군을 알려주는 대형 방위각이 세워져 있었다. 오야마 정상에 있는 산사는 500엔의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으며, 산사에서는 행운을 빌어 준다고 한다. 이에 따라 대부분 일본인들은 오야마 정상까지 산행을 한 후 돌아간다고 한다.

 

오야마 정상에서는 날씨만 좋으면 남알프스, 야리가다케, 호다카다케, 후지산 등 주변의 명산들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오늘은 볼 수 없어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바위 배사면에 잔설이 계곡까지 이어져 있는 모습이 마치 희말리야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며, 구로베 협곡도 다시 모습을 들어내어 사진을 찍으면서 약 15분간 휴식을 취했다.

 

바위 배사면의 잔설이 계곡으로 이어져 있어 마치 희말리야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야마 정상에 있는 산사로 500엔 입장료를 내면 복을 빌어 준다고 합니다..

 

가지 못하는 능선으로 험하게 생겠네요.. 

 

구로베 협곡을 배경으로..

 

산세가 정말 칼 갔습니다..

 

오야마 정상에는 대형방위각이 세워져서 주변 산군을 알려주고 있더군요..(일출님 작품)

 

구름이 시시각각 변하면서 변화무쌍한 모습을 연출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황홀해집니다..

 

오야마 정상에 있는 표지석..

 

 오야마 정상 스케치(산누리님 작품)

 

 

 

오야마 정상에서 휴식후 다테야마의 실제 정상인 오난지야마로 출발하였으며, 오난지야마 가는 길에서 잔설이 군데군데 있는 무로다가 조망되었다. 너덜지대를 지나 약 26분 후에 오난지야마에 도착하였다. ,오난지야마 정상은 나무로 되어 있어 가이드에게 문의한 결과 일본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자연 그대로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에 인공물로 정상석 등을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오야마 정상에서  다테야마 연봉의 최고봉인 오난지야마까지는 가면서 본 모습..

 

반대편에서 본 산사의 모습..

 

너덜지대도 지나야 됩니다(일출님 작품)

 

 다테야마 연봉의 최고봉인 오난지야마에 도착했다(11:20분)  

 

 

• 오난지 야마 정상(12:00) ~ 벳산 정상(13:55)(1시간 55분 소요)

 

오난지야마 바로 아래에 있는 산장에서  약 40분에 걸쳐 점심식사와 휴식을 취했는데, 산장에서 파는 컵라면이 500엔을 하였다. 식사 후 벳산을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약 10분 후에 富土에 도착하였다.

 

오난지 야마  정상 아래에 있는 산장에서 점심식사를 하였으며, 컵라면을 팔고 있는데 개당 500엔 입니다..

 

 산장 안의 모습(산누리님 제공)

 

식사후 뱃산을 향하여 출발합니다..

 

富土에 도착(12:10분)

 

富土에서 본 무로도 일대 전경..

 

富土 이후부터 가는 길은 능선을 따라 진행하였으며, 능선길이 안개의 방향에 따라 보였다가 보이지 않았다가를 반복함에 따라 신비한 느낌이 들었다. 길은 다소 멀어 지루한 감이 있었지만 계속되는 멋진 경치를 보면서 진행하다 보니 그리 힘이 들지는 않았다. 골짜기 마다 어김없이 잔설이 남아 있었으며,  우리가 내일 가야 할 다이니치다께 방향으로 구름이 기압에 의해서 올라가지 못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벳산에는 오난지야마 정상에서 약 1시간 55분이 소요된 13:55분에 도착하였다.

 

길이 보였다가 안개로 인하여 보이지 않았다를 반복함에 따라 더욱 신비한 느낌이 들더군요..

 

잔설이 계곡 끝까지 이어져 있더군요..

 

 

잔설 끝 지점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져 있을까 궁금합니다..

 

이 능선을 따라 내려 왔습니다..

 

구름으로 둘러싸인 산들이 신성하게 보입니다..

 

 

좌측으로 가야 할 길이 보입니다..

 

저 능선이 내일 우리가 가야 할 다이니치다께 방향으로 구름이 기압에 의해서 올라가지 못하고 있네요..

 

무로도평원과 다이니찌다께 능선..

 

벳산 가는 길이 뚜렷이 보입니다..

 

 

 

가운데 봉우리가 벳산입니다(일출님 작품)..

 

벳산가는 갈림길 입니다..

 

8월의 끝자락에도 잔설이 골짜기 군데군데 있는 것이 과히 명산이라 할 만합니다..

 

벳산에 도착햇습니다(13:55)..

 

 

• 벳산 정상(14:25) ~ 추르기고젠고야(14:50)(25분소요)

 

벳산 정상에서 쭈루기다께가 최고로 멋지다고 하여 쭈르기다께를 보기 위하여 약 30분 정도 기다렸으나 결국 도착할 당시 희미하게 보여준 것 외에 볼 수가 없어 오늘의 날머리인 추르기고젠고야로 출발하였으며, 약 25후인 14:50분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안전하게 마무리 하였다.

 

벳산에서 보는 쭈루기다께가 최고로 멋지다고 하는데, 쭈루기다께를 살짝 보여줍니다..

 

약 30분에 걸쳐 쭈루기다께가 열리기를 기다렸지만 더 이상 보여주지 않아 출발하였으며,

오늘 묵을 산장이 안개속에 모습을 보여주네요(14:45분)

 

산장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했으며, 얼마후에 쭈르기다께를 볼 수 있었다. 저녁식사와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일몰이 진행되는 것을 확인하고 예산하지 못한 일몰을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장에서 본 쭈루기다꼐의 모습.. 

 

산장에서의 저녁식사..

 

완전히 모습을 보여 준 쭈루기다께..

 

일몰이 시작됩니다..

 

석양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산장에서 석양을 볼 수 있다니 이 또한 행운입니다..

 

구름이 산허리를 휘감고 있습니다..

 

신비롭습니다..

 

일출님이 본 일몰 사진들..

 

 

 

 산누리님이 본 일몰 사진

 

 

▶산행 후기

 

 산행 첫째날은 약 7시간을 걸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들이 3,000m급 고산을 오른다는 것에서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으며, 70세 이상의 노인들이 산행을 하는 것에서 앞으로 내가 가야 할 방향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해발 3,000m 이상의 험준한 산들로 이어지는 웅장한 산악미가 과연 명산임을 알 수 있었고, 푸른 초원과 함께 8월에도 계곡 골짜기마다 잔설이 남아 있는 모습에서 고산의 신비로운 모습에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대기에 의하여 구름이 흘러가면서 시시각각 만들어 내는 변화무쌍한 대자연의 풍경은 신비롭기까지 하였습니다.

 

산행 전날 비가 와서 오늘 산행이 염려되었으나 아침에 날이 개어 있었고, 예기치 않았던 석양을 볼 수 있었던 점은 신비의 새인 뇌조를 보았기 때문에 행운이 함께 한 하루였던 것 같았습니다. 함께 한 모든 분들 수고 많았습니다. 


솟대님 제공 

 

 

[대망이란 소설을 통한 리더쉽에 대한 고찰]

 

전후 일본을 일으키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한 책이 '대망'인데 여기에는 일본을 통일한 세사람의 주인공인 나오며 그들의 리더쉽은 각각 다르다. 그 주인공들은 첮째. 일본의 약 7할을 정복한 오다 노부나가, 둘째는 일본을 처음으로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 마지막은 최초의 쇼겐인 된 덕천가강 이에야스이다. 우리 사회에도 많이 알려져 있는 얘기로 '새가 울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란 질문에 대한 세사람의 서로 다른 해결방안이 나온다. 첫째, 노부나가는 새가 울지 않으면 죽여 버립니다. 울지 않는 새는 새로서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며, 노부나가는 자신에게 반항하는 영주들은 무력으로 정벌을 해나가면서 일본의 약 7할을 통일 하지만 부하의 배신으로 죽게 된다. 둘재, 히데요시는 새가 울지 않으면 어떤 방법으로든지 울게 만든다. 데요시는 바늘장수를 거쳐 노부나가의 하급무사가 되어 노부나가 사후에 정권을 잡고는 일본을 통일하였는데, 성을 공격할 때는 3배이상의 병력으로 포위를 한 다음 항복을 하게 만들어 가면서 일본을 통일 하였다. 일본 통일 후 무사들을 처리하기 위해 조선을 침략하여 7년에 걸친 전쟁을 치룬 것이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입니다. 마지작으로 이에야스는 새가 울지 않으면 새가 울 때까지 기다린다. 증 이에야스는 새는 반드시 울기 때문에 기다리면 된다는 사고방식으로, 자신의 덕을 쌓아 나가면서 정적들이 스스로 무너지게 만들어 일본 초대 쇼겐이 되어 명치유신이 일어나기 전까지 이에야스 후손들이 일본을 통치하게 된다. 결국 리더는 반대자에 대하여 제거하거나, 자기 편으로 만들거나, 스스로 무너지게 만드는 세가지 방법이 있는데 상황에 따라 적절히 구사하는 것이 좋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