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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해외 산행/다테야마

다테야마 산행 1일차 (2014.08.27) 서울 ~ 라이초소 산장

by 산사랑 1 2020.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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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인하여 해외산행, 여행이 곤란하여 예전에 갔었던 해외산행, 여행들을 재정리하여 올려봅니다. 이번 편은 중국 황산, 삼청산, 무의산(1편)/ 몽골 체첸궁산/테를지 국립공원 트레킹(2편) / 말레이 키나발루(3편)에 이은 해외산행 4편으로 '13. 8.27 ~ 8.31일까지 4박 5일간 여정으로 일본 북알프스 다테야마 산행편입니다. 해발고도 3000m 이상의 험준한 산봉우리의 웅장한 산악미에 대한 설레움과 8월의 설산에 대한 기대감으로 충만한 산행이었습니다.. 

 

[일본 북알프스 다테야마]

 

일본 근대 등산의 개척자로 불리는 영국의 선교사 월터 웨스턴은 일본 중부의 혼슈(本州) 중앙에 자리한 거대한 산군을 ‘일본 알프스’라고 불렀다. 해발 3,000m 이상의 험준한 산들로 이어지는 웅장한 산악미가 유럽의 알프스에 견줄 만하다고 해서 붙인 이름. 정식 명칭은 중부산악국립공원이지만 지금도 대부분의 일본 지도에 ‘재팬 알프스’로 표시돼 있다. 남알프스, 중앙알프스, 북알프스로 이루어진 일본 알프스의 세 산맥 중에서도 북알프스는 일본 최고의 산악 비경으로 꼽힌다. 다테야마(立山·3015m)와 다카야마(高山), 가미고치(上高地), 마쓰모토(松本)를 잇는 히다산맥의 일부. 북알프스의 고원지대에 나가노와 기후, 이시카와, 도야마현이 자리한다. 고산준령의 날카로운 봉우리는 사철 만년설에 덮여 희게 빚나고 산자락은 계절마다 변화무쌍한 대자연의 풍경을 선사한다.

 

다테야마는 3,000m 이상의 높은 봉우리들이 펼쳐져 있는 고산지대이기도 하다. 다테야마(立山)는 후지산, 하쿠산과 함께 일본 3대 영산의 하나로 꼽힌다. 일본 100명산의 저자인 후카다 규야가 천하의 명봉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다테야마는 유황 냄새가 가득하고 풀 한 포기조차 나지 않는 ‘지고쿠(지옥) 계곡’과 화산호수 ‘미쿠리가’, 여름에도 눈이 녹지 않는 ‘눈 계곡’ 등 대자연의 풍광이 감동을 주는 세계적 관광지로 예로부터 산악 신앙의 수행지로 유명했다. 신앙 산답게 도야마 시내부터 43개 지장보살이 다테야마 정상인 오야마까지 이정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 산자락에 구로베댐을 건설하기 위해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고원에 도로를 만들었다. 또 정상부를 관통하는 터널을 뚫어 트롤리버스가 구로베댐을 잇게 했다. 특히 다테야마는 3,000m가 넘는 연봉이 병풍처럼 서 있어 등산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본인들은 이 산에 오르기를 평생의 원으로 삼는다. 다테야마를 품고 있는 도야마현의 경우 ‘15세 전에 다테야마를 오르지 못하면 어른이 되지 못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다테야마는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3,000m대라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등산을 시작하는 곳은 무로도 다이라 고원(2,450m). 이곳까지는 케이블카와 고원버스를 타고 쉽게 갈 수 있다. 따라서 표고 650m만 오르면 다테야마 정상에 설 수 있다. 이치노코시 산장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을 제외하고는 등산로가 험하지 않아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등산이 가능하다. 일본에서도 이렇게 쉽게 3,000m급 이상을 오를 수 있는 곳은 다테야마가 유일하다. 다테야마의 여름은 대체로 오전은 날이 맑고, 오후는 흐리다. 따라서 이른 아침에 산행을 시작해야 다테야마의 절경을 감상하면서 좋은 조건에서 산행을 할 수 있다. 다테야마는 일반인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산이라 하더라도 분명 3,000m가 넘는 산이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산이 험악하게 변한다.

산장에서 본 쯔루기다테의 모습..

▶ 1일차 여정

 

건강셀프등산회 제397차 산행은 '14. 8.27 ~ 8.31일까지 4박 5일간 여정으로 일본 다테야마(3,015m)가 추진되어 총 17명(건셀 8명, 가이드 2명, 추가 7명)이 함께하였다. 함께 한 추가 인원 중에는 75세의 어르신과 66세의 왕언니도 있었으며, 가이드는 양정고 산악부 출신으로 다테야마 산만 200회 이상 산행한 베테랑 산악인이었다. 원래는 부부 2명이 함께할 계획이었으나 남편이 구 여권을 가져오는 바람에 원정팀에 합류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였다. 해외여행 시 사전에 여권을 챙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하는 것을 알게 된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

 

첫째 날인 8.27일 09:10 분발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고 서울을 출발하여 10:55분 고마츠 공항에 도착하여 버스로 약 3시간 30분 이동하여 무로도 숙소(셋째 날 묵을 호텔)에 도착하였다. 무로도 숙소에 도착하는 도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무로도 숙소에서는 산행에 필요한 짐을 분리하여 배낭을 꾸린 후 나머지 짐은 호텔에 보관하였다. 무로도 숙소에서 다시 버스로 무로도 다이라 터미널까지 이동하여 도보로 30분 거리에 있는 라이쵸소(雷鳥莊) 산장까지 이동하였는데 무로도 다이라 터미널까지 가는 도로 통행료가 왕복으로 약 26,000엔(25인승 기준/대형차는 52,000엔)으로 상당히 비싸게 받았다. 도로 통행로가 비싼 이유는 일년에 약 6개월밖에 개장을 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곳 다테야마는 세계적으로도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도로를 폐쇄할 수밖에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다테야마 산행의 1일차의 여정은 인천공항에서 고마츠 공항으로 가서 숙소인 라이쵸소(雷鳥莊) 산장까지의 여정입니다.

첫째 날 여정(8.27) : 인천공항 ~ 고마츠(小松) 공항 ~ 다테야마 알펜루트 ~ 무로도(室堂 )~ 라이쵸소산장(雷鳥莊)

고마츠 공항에 도착하고..

[호쿠리쿠]

일본 47개 현 중 도야마, 이시카와, 후쿠이현이 호쿠리쿠에 속해 있다. 도야마는 일본 3대 명산인 다테야마가 있는 현으로, 삼면이 해발 3,000m급의 산들로 병풍같이 둘러싸여 있다. 이시카와현은 일본의 우아함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화려한 일본의 전통공예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후쿠이현은 바다에 길게 접해 있는 현으로, 거친 파도가 깎아 낸 주상절리 도진보가 유명하다.

일본의 식사는 1인 1상으로 되어 있습니다..

무로도 다이라 터미널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비옷 바지(1,600엔)를 구입하였는데, 비옷 바지가 필요한 이유는 비가 오고 강풍이 불면 상하가 분리되지 않은 비옷으로는 넘어져 사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로도 다이라 터미널에 도착할 때에도 비가 내리고 있어 내일 산행에 대한 염려가 되었다. 어찌 되었던 무로도 다이라 터미널에 있는 약수터에서 물을 채우고 산장으로 출발하였다. 이곳 약수터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약수터로 일본 명수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물맛이 좋다고 한다.

다테야마는 중부산악국립공원 내에 있습니다..

일본 근대 등산의 개척자로 불리는 영국의 선교사 월터 웨스턴은 일본 중부의 혼슈(本州) 중앙에 자리한 거대한 산군을 ‘일본 알프스’라고 불렀다. 해발 3,000m 이상의 험준한 산들로 이어지는 웅장한 산악미가 유럽의 알프스에 견줄 만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으로 다테야마의 식 명칭은 중부산악국립공원이지만 지금도 대부분의 일본 지도에 ‘재팬 알프스’로 표시돼 있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약수터로 일본 명수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물맛이 좋다고 합니다..

산장으로 가는 길에 일출 대장과 '산이 좋은 사람'여행사 가이드가 보이지 않아 약 20여분 기다렸는데, 알고 보니 ‘미쿠리 가이케’'연못 직전 갈림길에서 반대쪽으로 갔다고 한다. 당시 비도 조금 내리고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우비를 챙겨 입는 과정에서 뒤처져 일어난 사건으로 일출 대장의 탁월한 감각에 의해 합류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산장에 도착하니 바람결에 유황냄새가 실려와 얼굴이 따끔거렸으며, 산장 바로 옆에 풀 한 포기조차 나지 않는 ‘지고쿠(지옥) 계곡’이 있었다. 산장에 도착하여 유황온천과 식사를 한 후 첫째 날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해발고도 2,450m로 나무가 거의 누워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2일 차 아침 : 라이초소 산장 주변 산책

 

산장에서 잠을 자는 동안에도 비가 내리고, 유황냄새가 바람을 타고 숙소로 스며드는 바람에 잠을 설칠 수밖에 없었으며, 아침에 일어나 일출 대장하고 어제 안개로 이하여 보지 못했던 ‘미쿠리가이케’ 연못을 보러 갔었다. 몇몇 부지런 한 사람들도 아침에 산책 겸 걷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나, 대부분 ‘미쿠리가이케’ 연못까지 가지 않고 돌아왔으며, 우리만 ‘미쿠리가이케’'연못까지 갔으며, 이곳에서 운 좋게도 뇌조를 볼 수 있었다.

 

산장에서 밖에 나오니 그렇게 춥지 않았으며, 바람에 의해 안개가 산 위쪽으로 날아가서 산의 모습이 나타났는데 계곡 쪽에 잔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8월도 끝나는 시점에 눈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경이로웠다. 다테야마에는 매년 16m 가까이 눈이 내리고 가파른 협곡마다 눈사태가 일어나 마치 빙하처럼 단단해진다고 하며, 잔설은 대부분 9월 초순에는 녹지만 북사면의 경우 다시 첫눈을 맞을 때까지 녹지 않기도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람에 의해 안개가 그치면서 산의 모습이 나타났는데 눈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이 보이네요..

잠시 뒤 산장을 돌아 올라가니 유황 냄새가 가득하고 풀 한 포기조차 나지 않는 ‘지고쿠(지옥) 계곡’이 눈 앞에 나타났다. 유황이 계속해서 뿜어 나오고 있었으며, 그 반대쪽으로 혈지가 있었다. 산행 도중 혈지는 지옥에 온 사람들의 목을 베어 이곳에 둔다고 하며, 햇빛이 있을 때면 붉게 보인다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지만, 실제 혈지는 산화철 성분 때문에 햇빛을 받으면 핏빛으로 보이는 것 같았다.

이곳이 그 유명한 유황 냄새가 가득하고 풀 한 포기조차 나지 않는 ‘지고쿠(지옥) 계곡’입니다..
이곳은 혈지라고 하며, 지옥에 온 사람들의 목을 베어 이곳에 둔다고 하며, 햇빛이 있을 때면 붉게 보인다고 합니다..

지옥도에서 유황가스가 계속 분출되고 있으며, 가스로 인하여 얼굴이 따끔거렸다. ‘미쿠리가이케’'연못에 올라가니 안개로 인하여 물속에 담긴 다테야마의 세 연봉은 볼 수 없었으며, 돌아가는 길에 뇌조를 볼 수 있었다. 뇌조는 길조로 뇌조(?)를 보면 행운이 뒤따른다고 하니 오늘 산행이 기대되었다.

지옥도에서 유황가스가 계속 분출되고 있으며, 가스로 인하여 얼굴이 따끔거립니다..
‘미쿠리가이케’'연못으로 날씨가 좋으면 ‘미쿠리가이케’'연못에 다테야마의 세 연봉인 오난지야마(大汝山·3,015m), 오야마(雄山·3,003m), 후지노리다테(富士ノ折立·2,999m)를 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안개로 인하여 볼 수 없어 다소 아쉬웠습니다.
뇌조(라이초/雷鳥?)는 빙하기 때부터 멸종되지 않은 새로 '신의 신부름꾼'이며, 도야마현을 대표하는 현조로 천연기념물이라고 합니다. 뇌조는 무로도 주변에 약 240마리가 서식하고 있어 운이 좋으면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번 산행에서 운 좋게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2일 차 여정으로 본격적인 다테야마 산행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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