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영실 코스(2015. 11. 28일 토요일)】산림청/인기 백대명산 제8위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환상의 섬 제주도의 한가운데 우뚝 선 한라산(漢拏山, 1천950m)은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해 있으면서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금강산, 지리산과 더불어 국내 3대 영산 중의 하나이다. `한라'라는 이름은 하늘의 은하수를 잡아당길 만큼 높다고 해서 붙여졌다. 한라산 정상에는 지름이 약 500m에 이르는 화구호인 백록담이 있으며, 360여 개의 측화산, 해안지대의 폭포와 주상절리, 동굴과 같은 화산지형 등 다양한 지형경관이 발달했다. 또한 난대성기후의 희귀식물이 많고 해안에서 정상까지의 다양한 식생변화가 매우 특징적이고 경관이 수려하여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는 자원을 갖추고 있다.1970년 3월 24일 한라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특히 정상부근의 진달래 군락과 구상나무군도 한라산의 경관으로 꼽힌다. 계절별 경관으로는 봄의 철쭉,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이 유명하며 특히 500~1,300 미터에 이르는 지역에서의 수빙현상(樹氷現象)과 1300미터 이상의 구상나무 숲에서 볼 수 있는 겨울철 한라산 경관, 그리고 백록담, 곰보바위 등의 빙판과 Y계곡, 탐라계곡 등의 빙폭(氷爆)은 장관을 이룬다. 한라산의 겨울은 고사(枯死)된지 오래된 구상나뭇가지에 피어난 눈꽃들의 기묘함을 감상하며 드넓은 설원을 걷는 눈 속에 잠긴 설경의 한라는 절경 중의 절경으로 꼽힌다.
한라산의 등산 코스는 어리목, 영실, 성판악, 관음사, 돈내코, 어승생악 등이 있다. 이 중 겨울 설경이 가장 빼어난 코스로 꼽히는 게 영실(靈室)이다. 영실은 사계절이 살아 숨 쉬고 있다. 봄이면 바위 사이마다 붉게 핀 철쭉꽃, 여름에는 짙은 녹음과 밀려오는 안개 사이로 보이는 폭포수, 가을에는 속세의 마음을 사로잡는 빛깔 고운 단풍, 솟아오른 바위와 나뭇가지마다 피어나는 겨울의 눈꽃은 한라산의 가장 멋진 절경이다. 한라산 국립공원 홈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백록담 봉우리 남벽의 설경을 바로 영실 산행에서 만날 수 있다. 영실은 한라산 서남쪽에 자리한 계곡으로, 해발 1400∼1600m 지점에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 있다. 왕복 11.6㎞인 영실 코스는 가파른 구간과 완만한 구간이 적당히 섞여 있어 초심자도 중간 중간 쉬어 가며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영실탐방로는 영실휴게소까지 차량으로 이동해 출발할 경우 윗세오름대피소까지 1시간20분이면 도달할 수 있고 계곡, 까마귀, 주목, 눈꽃, 설원 등 겨울 한라산의 모든 것을 만끽할 수 있다. 윗세오름에서 다시 어리목까지는 완만한 구간이어서 편안하게 경치를 구경하면서 갈 수 있다. 윗세오름은 한라산 정상인 북악 서쪽에 나란히 솟아 있는 세 개의 오름을 통틀어 일컫는 이름으로 붉은오름(큰오름), 누운오름(샛오름), 새끼오름(족은오름)을 말한다. 실질적인 등산 기점인 영실휴게소에서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거리는 3.7㎞에 불과하여 눈 쌓인 겨울에도 아이를 동반한 가족 등산객이 많이 찾는 편이다. 영실코스는 많은 이가 가장 아름다운 등산 코스로 꼽는 길이기도 하다. 병풍바위·영실기암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영실기암은 한라산 정상의 남서쪽 산허리에 깎아지른 듯 형성된 기암군으로 영실 계곡의 웅장하고 둘러친 모습이 마치 석가여래가 불제자에게 설법하던 영산과 비슷하다 해서 이곳의 석실을 영실이라고 일컫는다. 영실(靈室)의 뜻은 신령한 골짜기, 즉 신들이 사는 골짜기로 신비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영실기암은 금강산의 만물상과 같다하여 "한라의 만물상"이라 말하기도 한다.
영실기암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옛날에 설문대할망이 아들 오백 형제를 거느리고 살았다고 한다. 어느 해 흉년이 들어 먹을 양식이 없자 오백 형제가 양식을 구하러 간 사이에, 아들들이 먹을 죽을 끓이던 어머니는 발을 잘못 디디는 바람에 죽솥에 빠져 죽었다고 한다. 양식을 구하러 간 아들들은 돌아오자마자 배가 고파 죽을 맛있게 먹었는데, 나중에 들어온 막내동생이 죽 속에 있는 큰 뼈다귀를 발견하고 어머니가 빠져 죽은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어머니 죽을 먹은 형제들과는 함께 살 수 없다며 막내는 애타게 어머니를 부르다 차귀섬에 바위가 되어 버렸다고 한다. 이를 본 형들도 날마다 어머니를 그리며 통탄하다가 모두 바위가 된 것이 바로 영실기암 5백 나한이라고 하는 것이다. 병풍바위는 지질학적으로 잘 발달된 주상절리층이지만, 동쪽의 기암은 모두 용암이 약대지층을 따라 분출하다가 그냥 굳어진 것으로 하나하나가 용암분출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 한다. 영실 산행의 매력 중 하나가 바로 시야가 툭 트이는 이 병풍바위 능선에서 산 아래 풍경을 조망하는 것으로 병풍바위 정상에 올라서면 세상이 다 발 아래로 한라산의 절경과 아득히 보이는 바다가 한 폭의 그림 같다. 맑은 날이면 북쪽으로 비양도, 서쪽으로 산방산, 남쪽으로 서귀포시와 월드컵경기장이 펼쳐지지만 겨울철에는 10번 가면 한 번 볼까 말까 할 정도로 보기가 쉽지 않다.
해발 1700m에 가까운 선잣지왓에 접어들면 멀리 백록담의 남벽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선작지왓 건너편의 들판에는 만세동산이라는 조그만 구릉이 있다. 이곳은 예전에 소와 말을 방목하던 목동들이 누워서 망을 보던 곳이라 하는데, 이곳에 누워 백록담을 배경으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우마를 보면 저절로 영주십경의 하나인 고수목마라는 풍경을 그릴 수 있다. 선잣지왓 끝에 우뚝 서 있는 하얀 백록담 봉우리가 파란 하늘과 어울려 빚어내는 풍광은 말그대로 황홀경이다.
(출처 : 경상일보 등을 토대로 재구성)
남벽분기점 가는 길에서 본 모습으로 빨간 깃발이 눈속에 파묻혀 있네요(클릭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08:20산행 시작 (약 7시간 10분 산행/식사 및 휴식 포함)
이번산행은 서귀포에 있는 국토교통인재개발원의 교육 참석차 제주에 도착하여 금년 1.17일 보았던 영실의 설경을 잊지 못해 11.22(일)과 11.28(토) 두 차례에 걸쳐 영실코스를 올랐으며, 이중 금년 최고의 설경을 보았던 11.28(토)을 기준으로 산행기를 작성토록 하겠으며, 산행은 영실탐방안내소 ~ 병풍바위 ~ 윗세오름대피소 ~ 남벽분기점 ~ 영실탐방안내소의 약 15.6km, 7시간 산행이 소요되었다.
한라산의 경우 성판악 ~ 정상 ~ 관음사 코스를 세 번 다녀온 바 있고, 영실코스는 금년 1.17(토) 처음으로 다녀왔는데 설경이 너무 아름다워 다시 찾고 싶어 이번에 추진하게 되었다. 제주에 도착한 첫날인 11.22(일)에는 10:00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740번 버스를 타고 10:50분에 도착하여 탐방안내소에 짐을 맡긴 후 윗세오름대피소에는 약2시간이 소요된 12:50분경 도착하여 간단히 요기를 한 후 하산을 하였으며, 탐방안내소에는 14:40분에 도착(총소요시간 3시간 40분)하여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산행을 마치고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있는 교육원에 가기 위하여 버스를 약 1시간을 기다린 후 중문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으며, 중문에 도착하여 서귀포가는 버스를 갈아 타고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교육원에 도착하여 하루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11.28(토) 산행은 금욜 오전 교육을 마친 후 올레 6코스(쇠소깍 ~ 외돌개)를 걸은 후 교래리에 있는 한라산게스트 하우스에서 1박(25,000원/한라산 산행을 하는 산객들에게는 아침에 김밥 두줄을 줍니다)을 하고 바깥에 나오니 까마귀들이 전길줄에 새까맣게 앉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07:00 출발하여 성판악에 일부 사람을 내려준 후 영실탐방안내소에는 08:10분에 도착하였다.
전깃줄에 까마귀들이 앉아 있고..
영실탐방안내소에 눈이 쌓인 모습..
• 영실탐방안내소(08:20) ~ 윗세오름대피소(11:40)(들머리에서 3시간 20분)
영실탐방안내소에서 매점이 있는 탐방입구까지는 평소 소형차량은 올라갈 수 있으나 이날은 눈이 많이 쌓여 있어 올라가지 못하게 하고 있었으며, 영실탐방안내소에 짐을 맡기고 잠시 정비를 한 후 08:20분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이곳에서 탐방입구까지는 2,5km거리이며, 도로에는 많은 눈이 쌓여 있고 잠시 올라가니 제설작업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11.22일 영실탐방안내소에서 산행기점까지 올라가는 도로..
11.28일 영실탐방안내소에서 산행기점까지 올라가는 도로에서 제설작업이 진행되고..
도로 주변에는 상고대도 피어 있는 등 멋진 경치가 펼쳐져 있었고, 경치를 보면서 천천히 진행하였다. 영실탐방로 입구 부근에서 병풍바위가 살짝 모습을 드러내어 웅장한 자태를 엿볼 수 있었으며, 들머리에서 약 50분 후에 영실탐방로 입구에 도착하였는데 바위와 나무는 온통 눈으로 덮여 있었으며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병풍바위가 웅장한 자태를 살짝 드러내어 산객을 설레게 하였다..
산행기점인 영실 탐방로 입구 앞의 눈이 온 후의 모습(11.28일)
산행기점인 영실 탐방로 입구 앞의 눈 내리기 전의 모습(11.22일)
영실 탐방로 입구에 도착하고(09:10분/눈 오기전에는 약 27분 소요)
영실 탐방로 입구(1,280m)에서 본격적인 산행(09:15분)이 시작되었으며, 잠시 후에 나무 위에 하얀 눈이 소북하게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등산로는 그 동안 내린 눈이 쌓여 한·두 사람만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협소했으며, 등로 주위로는 온통 상고대가 피어 있어 마치 눈의 나라에 들어온 것 같았다. 영실 탐방로 입구에서 약 13분 경과하여 병풍바위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이어서 약 6분 후에 병풍바위 700m 못 미친 지점을 지나면서 영실기암 500나한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하얀 눈이 소북하게 쌓여있는 것이 보기 좋습니다..
다시 병풍바위가 보이고..
눈으로 덮여 있는 오백나한이 실루엣으로 보이네요..
눈 내리기 전의 오백나한의 모습(11.22일)
【영실기암 5백나한의 전설】
옛날 설문대할망이 아들 오백 형제를 거느리고 살던 시절 어느 해 흉년이 들어 오백 형제가 양식을 구하러 간 사이에, 아들들이 먹을 죽을 끓이던 어머니가 발을 잘못 디뎌 솥에 빠져 죽었는데 양식을 구하러 간 아들들이 돌아오자마자 배가 고파 어마니가 빠져 죽은 죽을 먹었다. 나중에 돌어온 막내 아들이 죽 속에 있는 큰 뼈다귀를 발견하고 어머니가 빠져 죽은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어머니가 빠져 죽은 죽을 먹은 형제들과는 함께 살 수 없다며 막내는 애타게 어머니를 부르다 차귀섬에 바위가 되어 버렸고, 이를 본 형들도 날마다 어머니를 그리며 통탄하다가 모두 바위가 된 것이 바로 영실기암 5백 나한이라고 하는 것이다.
나무에 눈이 살포시 내려 앉아 있네요..
사람이 다니는 길 외는 순백으로 덮여 있네요..
바위에도 온통 눈이 덮여 있네요..
다시 약 7분 후에 작은 전망대가 있는 곳에 도착하였으며 이곳에서 병풍바위의 완전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장관이었다. 세로로 줄이 나 있는 것이 마치 중국 무이산의 천유봉에 있는 쇄포암 같은 느낌이 들었다.(오랜 세월동안 빗물이 암석 위를 흘러내려 암석이 패여 있어 쇄포암 이라고 한다 : 암석 위쪽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햇빛을 쪼이려고 암석위에 널어놓은 원단을 방불케 하여 일명 쇄포암이라 한다) 깊은 협곡 속의 눈을 덮어 쓰고 있는 나무들의 모습과 눈이 쌓여 있는 영실기암의 모습에서 영실(신령한 골짜기)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눈 내린 후의 병풍바위가 완전한 모습을 들어내고..
깊은 협곡 속의 나무들에 눈이 켜켜히 쌓여 있어 신령스런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영실기암도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이 생동감이 있네요..
전망대에서 약5분 정도 병풍바위와 영실기암을 구경한 후 다시 오름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눈꽃이 피어 있는 나무는 마치 바다의 산호초 같았으며, 일부 나무에는 멋진 상고대도 피어 있어 환상적인 설국에 들어 온 것 같았다. 일주일 전만해도 이런 모습은 생각도 못했는데 목요일 눈이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이런 멋진 모습을 남겨 놓은 것 같았다. 영실 탐방로 입구(1280m)에서 약 50분 경과하여 1500m 지점을 지났다. 등로에는 눈이 많이 올 때를 대비하여 빨간색의 깃발을 꽂아 두었는데 바람의 영향으로 깃대 한쪽으로 눈이 붙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영실기암도 마치 살아있는 것같이 생동감 있게 보였다.
바다의 산호초 군락이 육지로 놀러 왔다가 돌아가지 못하고 있네요..ㅎㅎ
상고대도 피어 있고..
해발1500m 지점을 지나고(10:06분)
산호초가 넘 아름답네요..
병풍바위와 깃발..
병풍바위를 지나 길이 다시 완만해지고 뒤를 돌아보니 산객들이 일부 올라오고 있었고, 또 다시 환상적인 설경이 펼쳐졌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눈꽃과 상고대가 꿈결 같은 풍경을 만들어 내고, 영실기암은 수시로 모습을 보이지 않아 신비롭게 느껴졌다. 해발 1600m 지점에 전망대가 있었으며, 일주일 전만해도 까마귀들이 사람이 주는 먹이를 먹기 위하여 전망대 주위에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오름길에 운해가 몰려 오고 있습니다..
상고대가 멋있게 피어 있는 모습도 수시로 볼 수 있고..
눈 내리기 전에 있던 까마귀들이 눈이 내린 이후 보이지 않더군요..
산호초가 마치 살아 있는 듯 합니다..
모든 나무에는 눈꽃이 아름답게 피어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등로 주위로는 눈꽃이 군락을 이루며 있고, 그 뒤로는 회색빛의 양탄자가 깔려 있는 것 같은 설국이 펼쳐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걷어 가는 이 기분은 정말 황홀했다. 전망대를 지나 고기 잡으로 간 남편(자식)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된 것 같은 바위를 볼 수 있었는데 그 바위가 낭떠러지 끝에 있는 것을 보고 조금은 슬픈 느낌이 들었다. 잠시 후 오직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소나무과의 구상나무들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는데, 눈을 뒤집어 쓴 채 온갖 모양의 눈꽃을 만들어내어 탄성을 자아냈다. 구상나무는 백록담을 중심으로 한라산 1,400m고지 이상 800만평에 많이 자라고 있으며, 눈을 뒤집어 쓴 모습이 크리스마스트리같이 아름다워 영실코스의 또 다른 매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직 시간이 조금 일러서 그런지 산행인원이 그리 많지 않아 여유롭게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설국의 세계를 걷는 이 기분은 걸어 본 자만이 알 수 있을 정도로 황홀합니다..
눈 내리기 전 오르막을 따라 올라가는 산객들(11.22일/클릭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신비로운 분위기를 머금은 영실기암..
고기 잡으로 간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된 여인같네요..
정말 환상적 입니다..
영실기암..
구상나무가 숲을 이루고..
구상나무 숲으로 들어서면서 길이 다소 완만해 졌으며, 뒤를 돌아보니 병풍바위는 수직절벽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길은 아찔할 정도로 깊은 협곡 위로 나 있었으며, 구상나무에는 멋진 눈꽃이 펼쳐져 있어 카메라만 들이대면 작품이 될 정도로 아름다웠다. 구상나무 숲을 지나면서 평지길이 이어졌으며, 한라산의 멋진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옆에서 보는 병풍바위는 수직절벽으로 되어 있네요..
깊은 협곡을 파노라마로 잡아 봅니다(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눈 내리기 전의 협곡 모습(11.22일/클릭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깃대 옆으로 길이 나 있네요..
눈 내리기 전의 모습(11.22일)
군계일학 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실기암이 마치 양털을 덮어 쓰고 있는 것 같네요..
구상나무에 눈꽃이 피어 있고..
말이 필요 없습니다..
협곡 사이로 운해가 걷히면서 멋진 모습을 보여 줍니다..
구상나무 눈꽃 터널입니다..
카메라 셔트만 눌리면 작품이 됩니다..
눈 내리기 전의 숲의 모습(11.22.일)
드디어 한라산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구상나무의 마지막 구간을 지나면 나무가 거의 없는 평지길이 이어져 바람이 불면 엄청 추운곳인데 오늘은 바람도 불지 않아 여유있게 진행 할 수 있었다. 한라산을 조망하면서 약 15분 정도 진행하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전망대 위에서 보는 조망이 일품이었다. 전망대에서보는 한라산은 세개의 오름을 거느리고 있었고(좌측이 장구목 오름, 우측으로 윗방아오름과 방아오름), 서귀포 앞바다와 범섬도 조망되었다. 눈을 반대 방향으로 돌리니 어리목에서 윗세오름으로 줄지어 올라가는 산객들도 볼 수 있었는데 장관이었다. 전망대에서 간식을 먹으면서 약 10여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내려가 한라산을 보면서 걸는 길이 마치 망망대해를 따라 걷는 기분이었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약 5분정도 걸으면 노루샘이 나오는데 눈으로 덮여 흔적을 확인할 수 없었으며, 윗세오름(1700m)대피소에는 들머리인 영실탐방안내소에서 약 3시간 20분이 소요된 11:40분에 도착하였다.
구상나무의 마지막 구간을 지나고..
멋진 눈꽃들이 펼쳐져 있고..
눈으로 덮힌 설산 한라산이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눈 내리기 전의 한라산의 모습(11.22일)
전망대에서 본 한라산 파노라마로 한라산이 세개의 오름을 거느리고 있네요(클릭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눈 내리기 전의 한라산 모습(11.22일/클릭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어리목에서 윗세오름으로 줄지어 올라가는 산객들도 보이고..
서귀포 앞바다와 범섬도 시야에 들어 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가기 아쉬운 마음을 파노라마로 담아 봅니다(클릭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윗세오름이 지척입니다..
바람에 의해 눈이 쏠려 있는 모습이 재밌네요..
윗세오름 대피소가 보이네요..
멋진 눈꽃 터널인데 아직 아무도 들어가지 않았네요..
윗세오름에서 본 한라산..
• 윗세오름대피소(12:10) ~ 남벽분기점 ~ 윗세오름대피소(13:20)(소요시간 1시간 10분)
윗세오름대피소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대피소에서 파는 컵라면(1,500원)과 아침에 게스트하우스에서 가지고 온 김밥으로 약 30분에 걸쳐 식사와 휴식을 취한 후 남벽분기점으로 출발하였다. 윗세오름을 지나면서 앞사람들이 러셀을 한 곳을 따라 진행하였으며, 등로를 살짝 벗어나면 무릎까지 눈에 파묻힐 정도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윗세오름에서 약 17분 경과한 곳에서는 붉은색 깃발이 눈에 묻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전날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불었는지 짐작도 할 수 없었다. 이후 구상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었고, 다시 약 10분이 경과하여 일부 산객들이 돌아 오면서 남벽분기점까지 갈 경우 러셀을 하고 가야되므로 윗방아오름(?)에서 돌아 오라고 하였다. 조금 지나서 까마귀가 깃대위에 앉아서 도망도 가지 않고 포즈를 취해주었으며, 윗새오름에서 약 40분 정도 진행하여 돌아오고 있는 한 산객(제주에 3년동안 회사일로 거주하고 있다고 하며, 이후 하산할 때까지 동행하였음)이 더이상 진행해도 볼 것이 없으며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고 하며 돌아갔다.
남벽분기점으로 가면서 본 모습들..
자연 그대로의 설국 모습입니다..
한라산의 골이 매우 깊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남벽분기점 가는 길에도 바람이 많이 불었는지 붉은색 깃발이 눈에 묻혀 있네요..
구상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고..
눈 폭탄이 내린 것을 알 수 있네요..
남벽분기점을 갔다가 윗새오름 대피소로 돌아가는 산객들..
까마귀가 포즈를 취해 줍니다..ㅎㅎ
남벽으로 돌아서니 눈이 많이 녹았는지 바위의 본색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남벽분기점 직전에서 더 이상 볼 거리가 없어 돌아섭니다(12:50분)..
남벽분기점 직전에서 돌아서면서 가면서 보니 눈이 녹기 시작하였으며, 다시 윗세오름대피소에는 약 30분이 소요된 13:20분에 도착하였다.
윗세오름대피소로 돌아가면서 본 모습들..
여기서 볼 때 눈이 많이 남아 있네요..
가운데 나무들은 눈이 다 녹았는지 벌거벗었네요..
바위가 뫼 산(山)자 형상입니다..
다시 윗세오름 대피소에 왔습니다..
• 윗세오름대피소(13:45) ~ 영실탐방 입구(15:00) ~ 영실탐방안내소(15:30)(소요시간 1시간 45분)
윗세오름대피소에서 약 25분 동안 휴식을 취한 후 하산을 하였으며, 약15분 후에 전망대 갈림길을 통과하였다. 하산을 하면서 뒤를 돌아보니 한라산도 눈이 많이 녹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전망대 갈림길을 지나 약 15분 후 병풍바위가 직각으로 보이는 1600m 지점을 지나갔는데 이미 눈이 많이 녹아 병풍바위의 속살이 보일 정도였다. 만약 오늘 아침에 서두르지 않았다면 영실이 제공하는 멋진 설산의 풍경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아래로 내려갈수록 눈이 더 많이 녹고 있었다. 영실탐방 입구에 도착하니 눈이 거의 다 녹아 본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고, 탐방입구 매점의 처마의 고드름도 녹아내리고 있었다. 도로에는 아직 제설작업이 진행중이었으며, 영실탐방안내소에는 윗세오름대피소에서 약 1시간 45분이 소요된 15:30분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윗세오름에서 휴식을 하면서 본 어리목 방향입니다..
전망대로 가는 길입니다..
하산하면서 뒤돌아 보니 벌써 눈이 많이 녹아서 올라갈 때 본 모습과는 차이가 많이 나네요..
병풍바위와 오름길도 눈이 많이 녹았네요..
영실기암들이 저마다의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네요..
나무들도 눈이 녹아 본래의 모습을 들어내고 있습니다..
서귀포 앞바다의 범섬이 뚜렷하게 보이고..
영실기암과 범섬을 파노라마로 잡아 봅니다(클릭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눈 내리기 전 하산 하면서 본 오백나한의 실루엣(11.22일/클릭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병풍바위도 눈이 많이 녹아 내린것 같네요..
눈 내리기 전의 병풍바위 모습(11.22일)
병풍바위와 영실기암 파노라마 입니다(클릭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영실기암도 눈이 녹아 선명하게 보이네요..
여기는 나무는 눈이 다 녹았는데 바위에는 아직 눈이 그대로 입니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영실탐방입구 지점에도 눈이 다 녹았네요..
탐방입구 매점의 처마에는 아직 고드름이 남아 있습니다..ㅎ
▶산행 후기
이번 한라산 산행은 국토교통인재개발원의 교육차 제주 방문하여 교육전날(11.22일)과 교육 마친 다음날(11.28일) 두번에 걸쳐 영실코스에 다녀 왔다. 교육전날은 제주 도착이 늦어 성판악에서 백록담 정상을 올라갈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으며, 또한 관음사 방향의 하산이 낙석에 의해 삼각봉 부근에서 제한 되었기 때문에 영실코스 산행을 하였다. 교육 마친 다음날 영실코스를 산행한 이유는 목요일날 한라산에 약 70cm의 눈이 내리고 금요일 아침까지 눈이 내려 설경이 기대되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영실코스는 금년 1.17(토) IT업체인 굿모닝아이텍(주)에서 주관하는 국립공원명산 탐방의 일원으로 추진된 한라산 영실 ~ 어리목 코스를 다녀왔는데 당시 너무 환상적인 설경을 보았기 때문에 이번 교육기간 중 영실코스 산행을 계획하였는데 눈이 내려 큰 기대 속에 진행하였는데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이제까지 두 번에 걸친 영실은 시간의 제약으로 윗세오름대피소까지 밖에 올라가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여유가 있어 남벽분기점 부근까지 갈 수 있었다. 산행 날씨는 바람이 거의 없어 산행하기 최적의 조건이었으며, 영실탐방로 초입부터 눈꽃과 상고대가 피어 있는 모습을 산행내내 볼 수 있었다. 또한 영실기암, 병풍바위에 눈이 내려 않은 설산의 아름다운 모습과 깊은 협곡 골짜기의 눈 덮힌 나무의 환상적인 모습을 보면서 영실이 과연 신령한 골짜기이며 신비롭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다. 윗새오름대피소에서 부터 남벽분기점 가는 길에는 눈 덮힌 구상나무의 신비로운 모습과 시시각각 변모하는 한라산의 모습 또한 잊지 못할 정도로 멋있었다.
두번에 걸친 영실산행을 통하여 겨울 영실은 계곡, 까마귀, 주목, 눈꽃, 설원 등 겨울 한라산의 모든 것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겨울 설경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곳임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산행을 하면서 스치듯이 지나 가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모든 분들의 삶의 철학도 공유하면서 길위에 도(道)가 있음도 느껴볼 수 있었다. 영실산행을 통하여 한라산 설경의 아름다운 모습을 공유하신 모든 분들과 함께 이 즐거움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해 보며, 이번 주 건셀 산행은 근교산행으로 청계산(615m)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겨울 산행의 진수도 느껴보고 아름다운 추억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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