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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백대명산 산행기/호남

장흥 천관산 앵콜산행(16.10.22)으로 은빛억새와 멋진 조망을 즐기다

by 산사랑 1 2016.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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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천관산 산행(2016.10.22일 토요일)】산림청/인기 백대명산 제40위

 

천관산(723m)은 관산읍과 대덕읍 경계에 있는 산으로 남도 제일의 지리산을 비롯해 아기단풍이 많은 내장산, 바위덩어리 월출산, 처녀림을 간직한 내변산(또는 능가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이며 100대 명산으로 1998년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온 산이 바위로 이루어져 봉우리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으며 봄에는 붉은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고, 가을에는 환희대에서 연대봉에 이르는 수십만평의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겨울에는 눈 속에 동백꽃이 이국적인 풍치를 연출하여 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산이다. 특히 정상부근에 바위들이 솟아 있는데, 그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 같다고 하여 천관산(天冠山) 즉 “하늘의 갓”이라 불렀다고 한다. 또한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하여 천풍산(天風山), 산의 형상이 탑의 모양을 닮았다고 지제산(支堤山), 가끔 정상에 흰 연기와 같은 이상한 기운이 서린다고 하여 신산(神山)이라고도 불린다.

 

조선 후기 실학자 위백규는 저서 지제지(地提誌)에서 천관산을 "예로부터 특히 영묘하고 기이한 것으로써 이름이 높아 비록 두류나 서석과 같이 높고 큰 산으로도 능히 당할 수가 없다"고 칭송했을 정도로 탐승지로서 띄어나다. 가까운 곳에 있는 영암 월출산의 기암들은 크고 웅장한 멋은 있지만 산세가 워낙 험하여 원하는 대로 그 기암들을 다양하게 감상하기 어려운 반면, 천관산은 기암들을 멀리서 혹은 가까이에서 마음대로 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산에 오르면 남해안 다도해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지고, 북으로는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제암산, 광주의 무등산 등이 한눈에 들어오며, 날씨가 맑으면 바다 쪽으로 제주도 한라산이 신비스럽게 나타난다. 능선 위로는 기암괴석이 자연 조형물의 전시장 같고, 정상 부근으로 억새밭 수만평이 장관을 이룬다. 천관산의 바위는 환희대에서 휴양림쪽으로 뻗은 두개의 능선과 장천재쪽으로 뻗은 능선에 집중되어 있는 편으로 “큰 벽이 기둥처럼 서서 하늘을 찌르고 있는 봉우리”가 대세봉이다.

 

천관산 산행 코스는 장천재, 탑산사, 휴양림 등 크게 3개 기점에서 시작할 수 있다. 가장 인기 높은 기점은 “천관산의 기암을 가까이 보면서 산행을 할 수 있을뿐더러 하산 길에는 다도해를 감상하며 내려올 수 있는” 장천재요, 그 다음은 승용차로 해발 300m까지 오를 수 있는 탑산사다. 그리고 휴양림 이용객들이 즐기는 휴양림 기점 코스를 들 수 있다. 억새 군락지는 정상인 연대봉에서 북쪽 환희대 사이의 1㎞ 능선으로 어느 코스로든 오를 수 있다.

 

천관산 정상인 연대봉..

 

▶12:50 장천재에서 산행시작(휴식시간 포함 4시간 40분산행)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170차(2010. 4.17) 산행 당시 봄맞이 산행으로 다녀 온 바 있는 호남의 5대 명산중 하나인 장흥 천관산이 추진되었으며, 산행은 장천재주차장 ~ 체육공원 ~ 선인봉 ~ 환희대(대장봉) ~ 구룡봉(역순) ~ 환희대 ~ 연대봉(정상) ~ 주차장 의 5시간 산행으로 계획되었다. 장천재(長川齋)는 조선 후기 실학자로서 천관산의 인문지리서 ‘지제지(支提誌)’를 펴낸 존재 위백규 등 여러 학자가 수학한 곳으로 이곳을 기점으로 삼은 원점회귀 산행이 가장 인기가 있으며 이번에도 장천재를 산행들머리로 잡았으며, 산행 참석인원은 총 9명이 함께하였다. 서울에서 장흥의 경우 이동시간이 약 5시간 정도 소요되어 통상 무박산행으로 진행하고 있으나 당일산행으로 추진하였으며, 평소보다 20분 정도 당긴 07:00에 신사역을 출발하여 산행들머리인 장천재주차장으로 향하였다. 들머리인 장천재에는 신사역에서 약 5시간이 소요된 12시에 도착하였다.

 

산행은 장천재주차장 ~ 금강굴 ~ 환희대 ~ 구룡봉 ~ 환희대 ~ 연대봉 ~ 양근암 ~ 주차장의 원점회귀로 진행..

 

 

• 장천재주차장(12:50) ~ 환희대(15:15)(들머리에서 2시간 25분)

 

산행들머리인 장천재주차장은 다소 한산하였으며, 주차비로 차량당 2천원을 받고 있었고, 차량을 주차한 후 식사와 정비를 12:40분에 산행에 시작하였다. 들머리에는 천관산 산행안내도가 있었으며, 장천재주차장에서 정상가는 길은 3갈래가 있었으나 이중 금강굴 방향이 천관산의 기암을 가까이 보면서 산행을 할 수 있을뿐더러 하산 길에는 다도해를 감상하며 내려올 수 있기 때문에 대다수 산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우리 팀도 금강굴로 진행하였다. 산행들머리인 천관산 관광농원에는 “호남제일지제영산”(湖南第一支堤靈山)이란 표지석이 있으며, 이로 미루어 천관산의 옛 이름이 ‘지제산’임을 유추할 수 있다. 들머리 초입에는 감 등을 팔고 있었으며, '천관산 억새제 산상음악회'가 10.9일 있었음을 알리는 현수막이 남아 있었다.

 

장천대주차장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지제'란 샨스크리스트어로 탑이란 뜻으로 천관산의 옛 이름이 ‘지제산’임을 뜻합니다..  


 

들머리 초입에 감 등을 팔고 있네요(산누리님 작품)..

천관산 억새축제가 10.9일 있었네요(산누리님 작품)..

 

이곳에서 매력적인 초록 숲길을 따라 가다보니 2010년 11월에 1박2일 팀이 천관산 산행을 했다는 팻말이 있었다. 당시 강호동과 이수근이 금강굴 방향(1코스)으로 진행을 하고, 이승기는 양근암방향(3코스)으로 진행을 했다고 합니다. 들머리에서 약 10분쯤 오르면 왼편으로 큰골에서 내려오는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리는 곳에 태고송이라 불리는 600년된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는 곳으로 “바람이 불면 우는 소리를 내어 기상을 예측할 수 있다고 하며 지방 문화제로 지정 된” 장천재가 나온다. 그런데 이 소나무가 태풍으로 고사목이 되어 있어 안타까웠다.

 

초록 숲길이 매력적입니다..



 


굴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3코스로 올라가서 1코스로 하산을 합니다..


2010년 가을에 1박2일 팀에서 산행을 했더군요..

 

600년된 소나무 태고송이 태풍으로 고사 상태라고 합니다..

 

장천재에서 얼마 올라가지 않으면 체육공원이 나타나고, 이곳에서 두 갈래로 길이 갈리며 똑바로 올라가면 금수굴, 오른쪽으로 가면 금강굴로 가는 갈림길이정표가 있다. 금강굴 방향으로 가파른 능선을 따라 5분쯤 오르면 부드러운 능선이 나오고, 이곳에서 5분쯤 가서 계곡을 건너면 이정표(금강굴 2.0km/환희대 2.3km)가 있으며 이곳에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금강굴 2.0km/환희대 2.3km 이정표(13:09분)

 

이곳부터 오르막 연속으로 가파른 길을 20분쯤 부지런히 오르면 관산벌이 한눈에 보이고 다도해도 보이기 시작하는 첫 번째 조망처가 나왔으며, 후미를 기다리면서 약10분간 사진도 찍고 휴식을 취했다. 산행간 계속해서 고흥반도 앞 득량만의 모습도 보이고, 능선 위로 천주봉을 비롯한 종봉 등의 바위들이 뾰쪽이 솟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또한, 계곡 건너 왼편 능선 위 바위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고 평평한 바위들이 곳곳에 있어 쉬어가기 좋았다.


이정표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다리도 지나고..


개인적으로 황금들판을 보면 기분이 좋은데 이곳은 아직 벼를 벼지 않아 황금벌판을 볼 수 있네요..


바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첫번째 조망처에서 본 관산벌과 다도해를 볼 수 있었고요..

 

관산벌판이 황금색으로 물들어 있고..

 

황금들판과 다도해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입니다..

 

더블클릭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황금들녁과 다도해가 펼쳐놓은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발걸음을 자꾸 붙잡았으며, 산이 서서히 추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어 깊어가는 가을을 느낄 수 있었다. 경치를 구경하고 사진을 담으면서 천천히 진행하다보니 종봉이 나왔으며(14:02분/ 들머리에서 1시간 12분 소요) 대부분의 산객들은 종봉을 지나 앞으로 진행을 하나 종봉을 끼고 뒤로 가면 멋진 암봉으로 오를 수 있어 그곳으로 향하였다.

 

휴식후 다시 오르막을 따라 진행합니다..

 

뒤돌아 본 다도해와 황금들판이 정말 환상적입니다..

 

이 서서히 추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네요..



또 다른 조망처에서..


봉(?)..

 

그곳으로 가는 길에 뒤를 돌아보니 천관산 최고의 풍광으로 치는 구정봉 전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구정봉(九頂峰, 685m)은 아홉 개의 바위봉우리가 모여 하나의 군을 이룬 것으로 각각의 봉우리 이름은 대장봉, 천주봉, 보현봉, 대세봉, 선재봉, 관음봉, 신상봉, 홀봉, 삼신봉이라고 한다. 앞으로 계속 지나 암봉 끝에 서면 지나오면서 보았던 관산벌과 다도해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잠시 조망을 하고 다시 되돌아가면서 구정봉 전경과 반대편 능선상의 바위들이 도열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방으로 멋진 바위들이 저마다 제가 잘 낫다고 뽐내고 있었으며, 일행들은 이미 앞서 갔기에 종봉에서 서둘러서 진행을 하였다. 조금 가다보니 일행들이 하늘로 우뚝 솟아 오른 선인봉에서 인증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13:20분/ 들머리에서 약 1시간 30분) 여기서 약 8분 정도 머물렀다.

 

종봉에서 뒤쪽으로 난 길을 따라 암봉으로 올라가면서 본 모습으로 천관산 최고의 풍광으로 치는 구정봉 전경..

 

이 암봉을 지나가면 멋진 경치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반대편 능선상의 바위가 마치 선인봉과 흡사하게 생겼네요..


관산벌과 다도해가 한 눈에 조망되고(더블클릭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구정봉을 보면서 다시 종봉으로 되돌아 갑니다..

 

반대편 능선상의 바위들이 마치 병사들이 도열해 있는 것 같고..

 

사방으로 멋진 바위들이 저마다 제가 잘낫다고 뽐내고 있네요..


다도해도 다시 한 번 보고..


혼자 갔다온 종봉 뒤의 암봉..

 

당겨 본 종봉(우측)과 그 뒤의 암봉..

 

일행들이 선인봉에서 인증을 하고 있네요.. 

 

다른 각도에서 본 선인봉..

 

선인봉에서부터 바위 능선길은 한결 부드럽고 기울기가 완만해지며, 선인봉에서 3분쯤 가면 금강굴이 나온다. 이곳에서 환희대까지는 800m거리며(들머리인 장천재주차장까지 2.1km) 금강굴에서 나무계단 길로 바위봉우리를 따라 올라가면 암릉과 어우러진 소나무가 산객을 반기며, 대세봉의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금강굴 입니다..

 

 

 



대세봉 



 

【대세봉】천관산의 인문지리서 <지제지>에는 '큰 벽이 기둥처럼 서서 하늘을 찌르니 보기에 늠연하여 감히 우러러 보지 못하며 나는 새도 능히 오르지 못한다'고 표현되어 있다.


정말 경치가 최고입니다..



봉에서 본 반대편의 기암..




 

대세봉에서 약 7분 정도 후미도 기다리며 경치도 조망한 후 다시 출발하여 약 11분 정도 진행하면 천관산 바위봉우리 중 가장 높은 봉우리로 “커다란 돌기둥이 하늘을 향하여 우뚝 솟은” 천주봉(685m)에 도착하였다. 천주봉에서 약 5분 정도 사진을 찍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하여 5분 후인 15:15분에 환희대(대장봉)에 도착하였다. 환희대(720m)는“만권의 책이 차곡차곡 쌓여져 있는 바위”라는 뜻의 대장봉(大藏峰)의 다른 이름으로 모든 것을 성취하고 환희를 얻게 해 준다는 평평한 바위다. 이곳에서 억새의 장관이 시작되는 곳으로 사방으로 시야가 열려있어 주변의 경관이 한 눈에 들어오며, 동쪽으로 다도해의 수많은 섬들이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고, 북쪽으로는 관산읍과 관산평야가 보였다.

 

합니다..ㅎㅎ


진죽봉으로 반대편에서 본 모습..



KKK단원 같네요..


“커다란 돌기둥이 하늘을 향하여 우뚝 솟은” 천주봉(685m) 

 

 

천주봉에서 다도해를 조망하고..


 




 

 

환희대에서 인증..

 

연대봉 가는 부드러운 능선길(산누리님 작품)..

 

• 환희대(15:23) ~ 구룡봉(15:34)(환희대에서 9분)

 

환희대에서 약 8분정도 경치를 구경하고 발이 빠른 두 사람만 구룡봉을 들러보기로 하고 나머지 일행은 연대봉으로 출발하여 연대봉에서 합류하기로 하였다. 구룡봉은 연대봉 반대방향으로 0.6km 지점에 있으며, 억새길을 따라 잠시 진행하면 대나무같이 쭉쭉 뻗은 진죽봉(멀리서 보면 마치 배돛대에 자리를 걸어놓은 형상)이 우뚝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진죽봉의 둘째 암봉은 진행하면서 보면 마치 말머리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두명만 구룡봉으로 진행(여기서부터는 구룡봉 가는 길입니다/산누리님 작품)..

 

멋진 바위 군락..




새가 만개하였습니다..


진죽봉으로 왼쪽부터 두번째 바위가 시간이 감에 따라 말의 형상을 띄는 것을 볼 수 있고요..


두번째 바위가 옆에서 본 말의 형상이네요.. 


정면에서 본 말의 형상..


 



구룡봉에는 환희대에서 9분이 소요된 15:34분에 도착하였다. 구룡봉은 아홉 마리의 용이 노닐던 곳으로 각기 다른 수십개의 웅덩이가 있었으며, 조망은 멀리 다도해가 그림같이 다가와 이곳을 보지 못했더라면 후회할 뻔하였다. 2010년도 방문 당시에 이곳에서 저예산의 독립영화로 추정되는 「은어」란 영화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똑 같은 신을 계속해서 촬영하여 영화촬영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구룡봉 정상 스케치..

9마리의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는 구룡봉을 천관산 제일봉으로 꼽았다고 한다..

 

다도해를 배경으로..

 

구룡봉에서 본 다도해로 정말 장관입니다(더블클릭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구룡봉(15:44) ~ 천관산 정상 연대봉(16:15)(구룡봉에서 31분)

 

구룡봉에서 약 10분정도 경치도 구경하면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환희대로 출발하였으며, 억새사이로 다도해가 그림같이 보이는 모습과 진죽봉의 아름다운 모습 등을 감상하면서 천천히 진행을 하였으며 13분 후에 다시 환희대에 도착하였다. 환희대에서는 해적이란 영화를 촬영했다는 것을 흔적이 있었으며, 환희대에서 연대봉가는 길은 황소잔등처럼 밋밋하고 부드럽고 여성적인 평탄한 능선에 억새가 나부끼고 있었다.

새가 장관입니다..



환희대에 도착하고..


영화 해적을 촬영했다고 하네요..

 

환희대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억새 능선이 시작되고, 억새들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습니다..


연대봉 가면서 본 경치..

 

환희대를 지나 약 7분 후인 16:04분경에 환희대에서 헤어진 일행과 만났으며, 천천히 억새를 구경하면서 연대봉으로 진행하였는데 나중에 확인을 해 보니 이곳 억새는 슬픈사연을 간직하고 있었다. 천관산 정상인 연대봉에는 구룡봉에서 31분이 소요된 16:15분에 도착하였으며, 정상에는 다수의 산객들이 경치를 구경하고 있었다.

 

억새길을 따라 걷습니다(산누리님 작품)..

 

【천관산 억새의 슬픈 사연】

천관산 억새는 기막힌 사연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고려시대(1273년) 여몽연합군에 의해 제주도에서 삼별초의 난이 진압되자 원나라는 1274년과 1281년 두 차례에 걸쳐 일본 정벌에 나서면서 고려 조정에 여몽연합군을 실어 나를 900척의 전선을 건조하라 명한다. 이 때 900척의 배를 만들기 위해 공급된 나무가 바로 부안 변산과 장흥 천관산의 소나무였다. 당시 선박을 만들었던 조선소가 합포(현 마산)와 장흥에 있었다. 이런 가슴 아픈 사연으로 천관산 주능선 상엔 약 800년이 지난 지금도 나무는 볼 수 없고 억새만 가득하다.(출처 : 월간 마운틴 ‘14.6월호)

 

당겨본 천관산 정상인 연대봉..


40만평에 활짝 핀 억새가 장관입니다.. 

 

 

 

 

연대봉 정상..

 

【천관산 연대봉 봉수대】

천관산 연대봉의 봉수대는 고려 의종 때 쌓은 것으로, 왜구들이 침범할 때마다 봉화불이 올랐던 곳이다. 이곳 봉화대는 장흥 억불산(510m)과 병영의 수인산(561.3m)과 교신하며 제주와 강진을 오가던 신호를 이어줬다. 무너져 폐허가 된 봉수대를 1980년대 중반 마을사람들이 힘을 모아 축성했다고 전한다.(출처 : 월간 마운틴 ‘14.6월호)

 

 

• 연대봉(16:20) ~ 장천재주차당(17:30)(연대봉에서 1시간 10분)

 

연대봉 정상은 장흥에서 가장 높고 사방이 일망무제로 전망이 좋은 곳으로 봉수대가 있으며, 관산읍에서 다도해, 회진항, 대덕읍이 막힘없이 보이고, 해남의 두륜산, 영암의 월출산, 강진의 덕룡산, 광주의 무등산까지 보이고 날씨가 좋은 날이면 제주 한라산까지 보인다고 한다. 정상에서 약 5분간 경치를 구경한 후 장천재주차장으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연대봉에서 본 모습으로 관상읍과 다도해(클릭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연대봉 정상에서 장천재로 하산하는 길은 봉수대 왼편으로 나 있으며, 능선의 기울기도 완만하고 막힘없이 펼쳐진 다도해를 바라보며 내려가는 길이라 한결 마음도 여유로웠다. 봉수대에서 부드러운 능선길을 따라 15분쯤 내려가면 돌이 포개져 있는 정원암이 나오고, 정원암을 지나가면서 바다를 보니 정남진전망대도 볼 수 있었다. 정원암에서 5분 거리에 남성의 상징물인 양근암이 있으며, 양근암 맞은편에 금수봉의 여성을 상징하는 금수굴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월출산에도 남근석과 여성 상징의 베틀굴이 있듯이 어느 산이든지 남근석과 여성 상징이 맞은편에 있는 것을 보면 자연의 신비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하산 하는 길이 능선을 따라 보이네요..



바다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채화 같이 물들어 가고..


정원암..



원암 윗부분..


당겨 본 정남진 전망대 입니다..

 

멋진 암릉..


양근암



양근암을 지나면 바위 세 개가 옆으로 포개진 책바위가 나오고, 잠시 후 천관산의 암릉 전체가 조망되는 돌출바위가 있었고, 조금 지나 소나무 아래 관산읍이 조망되는 멋진 전망바위가 나왔다. 전망바위 바로 밑에는 사람 한명이 통과할 수 있는 문바위가 있으며, 여기서 약 30분 정도 하산하면 장천재에 도착할 수 있다. 장천재에는 연대봉에서 1시간 10분이 소요된 17:30분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종료하였다.

 

 책바위..

 

위에서 본 모습..



돗단배 형상 이네요..




우뚞 솟은 바위도 보이고..

 

문바위를 지나고..

 

【문바위】

문바위는 하늘나라 옥황상제님께 배알을 마치고 지상으로 내려가는 하늘나라 최후의 관문이자, 지상에서 하늘로 통하는 최초의 관문으로 하늘과 땅의 경계에 서있는 바위다. 저 바위 문을 지나면 인간세상이 나타나고, 저 문을 지나 오르면 하늘세상인 천계가 나타난다. 천관산이 '신선의 나라'요, '용의 나라'니 하늘과 땅을 가르는 통천문(도교에서 말하는 지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문)을 세워 놓은 모양이다.(출처 : 월간 마운틴 ‘14.6월호)


멋진 풍경입니다..


갈림길에 있는 정자(산누리님 작품)..

 

장천재 주차장으로 갑니다(산누리님 작품)..


장천재 주차장으로 가는데 이곳 지역으로 여행을 온 건강셀프등산회 총무인 초코님 가족들과 조우하였으며, 맛있는 식사를 대접 받을 수 있었다. 식사 후 서울로 출발하여 10:30분경 남부터미널에 도착하여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주차장에 있는 가게에서 된장찌게와 김치찌게(7,000원)로 식사를 하고 귀경을 합니다(산누리님 작품)..

 

▶산행 후기

 

건강셀프등산회 제508차 산행은 2010년 4월에 다녀 온 장흥 천관산 앵콜산행이 추진되어 총 9명이 함께하였다. 천관산은 조망이 좋고 기암들이 즐비하고, 특히 억새가 장관이어서 가을에 한 번은 갔다오고 싶은 산이었는데 많은 기대를 하였는데 실망을 시키지 않았다. 천관산은 환희대까지 오르막이 계속된 후 환희대에서 천관산 정상인 연대봉까지는 부드러운 능선상으로 억새가 장관인 큰 부담이 없는 산행이었다. 또한, 천관산은 각종 바위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조망이 좋아 가히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라는 것이 허명이 아님을 여실히 느낀 멋진 산행이었다. 구룡봉에서 환희대를 거쳐 연대봉 정상까지 약 40만평에 이르는 억새는 은빛물결을 이루며 대세봉 등 암봉과 다도해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끝으로 산행계획을 수립하고 리딩 및 멋진사진을 담아준 산누리대장과 왕복 약 9시간의 안전운전을 해 주고 귀경길에 하드도 제공한 고산님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아침식사 대용으로 호박죽을 대접해 주신 화이트님과 여행 중에 저녁식사를 대접해 주신 초코님 가족분 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 드린다.이동간 멋진 음악을 선사해 주신 봄짱님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리며, 미국에서 오신 초코님 오빠와 함께 산행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3주만에 산행을 재개하여 산행간 함께하면서 즐거운 추억을 공유한 천송님 이하 모든 분들의 수고에도 고마움을 표한다. 다음주 산행은 한국의 마테호른 이라는 용문산 백운봉(941m)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깊어가는 가을도 느끼고 멋진 추억도 공유하시기 바란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9명은 산누리대장, 고산, 화이트, 미소, 귀요미, 은솜, 천송, 봄짱, 산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