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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남미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엘칼라파타 마을 구경과 일몰(남미 43일중 29일차)

by 산사랑 1 2017.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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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이 깔린 상태에서 일몰이 진행되고.. 


 


남미 29일차 엘칼라파타


오늘은 아르헨티나의 빙하 호수 옆의 마을로 파타고니아 여행의 거점이 되는 검푸른 야생베리 라는 뜻의 엘칼라파타로 이동을 할 계획이다. 엘칼라파타는 아르헨티나 남부 연안에 접하며, 칠레국경과 가까운 곳으로 로스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황량한 벌판 위의 도시 주변에 옥빛호수와 거대한 빙하들이 설산을 끼고 자리 잡고 있다. 황야 속 비취색 빙하의 도시 엘칼라파타를 즐겨 보자.


내일 투어에 나설 모레노 빙하의 모습(클릭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아침 일찍 깨어나 식사를 하고 08:30분 버스를 타고 푸에르토 나탈라스를 떠나 엘칼라파타로 출발하였다. 푸에르토 나탈라스 거리는 시간이 없어 저녁식사 할 때 잠시 들러보고 마을 구경은 해 보지 못했지만 조금은 황폐한 느낌이었다. 오늘 우리가 가는 곳인 엘칼라파타도 황량한 벌판 위에 세워진 도시라고 하니 푸에르토 나탈라스와 비슷할 것 같다. 약 20여분후 국경에 도착하였으며, 09:10분 칠레 국경을 통과하였다. 푸콘에서 여권을 분실하고 산티아고로 다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서 임시여권을 만들었던 나에게는 잊지 못할 굴욕적인 흑역사를 선사해 준 칠레와 작별을 고하는 순간이었다.


산하는 조금씩 적갈색 톤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으며, 약 5분후 아르헨티나 국경에 도착하였다. 9:45분 국경을 통과하여 아르헨티나로 들어섰으며, 국경마을에는 조그만 성당이 보였다. 약1시간 정도 눈을 붙인 후 깨어 보니 날씨는 개어 있고 끝없는 평원이 펼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간간히 평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동물들을 볼 수 있을 뿐 가고 또 가도 산도 호수도 보이지 않는 황량한 평원만 보였다. 아르헨티나 국경을 통과하고 약 1시간 45분이 지난 11:30분경 집들 몇 채가 보였다.


다시 15분후에 마을이 나오고 주유소가 있는 곳에서 10분 정도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차에서 내리니 차가운 기운이 실린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었고 가게가 있어 잠시 들어가 보니 빵, 초코렛, 와인 등을 팔고 있었다. 어제 저녁 팀장 설명으로는 엘칼라파타 까지는 가게가 없기에 간식을 준비하라고 하여 아침 먹으면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가져 왔는데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가게가 있었다. 그렇지만 아르헨티나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샌드위치 등 간식을 준비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었으며, 휴식 시간에 샌드위치와 과일로 점심을 대신할 수 있었다.


버스는 계속해서 황량한 벌판을 달렸으며, 13:20분에 산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분지 같은 곳을 지났다. 고도가 약 600m 떨어졌으며, 여기 땅은 연초록색을 띠고 있어 그리 황량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넓은 초원에 야마들도 보이고 전봇대도 설치되어 있는 것이 어느 정도 가면 마을이 나올 것도 같았다. 봄에 야생화가 피어 있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끝없이 넓은 평원은 조금 단조로운 느낌이 들었다. 백여사님 친구가 이곳을 지날 때 야생화가 너무 아름다워 지루한 줄 몰랐다고 하던데 지금은 아닌 것 같았고. 사람이 살기에도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았다. 아르헨티나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제외하고 인구밀도가 아주 적은 국가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으며, 다시 전봇대가 사라져 엘칼라파타는 아직도 더 가야 될 것 같다. 13:50분 드디어 멀리 남미에서 3번째 큰 옥빛을 띠고 있는 아르헨티노 호수가 보이기 시작하였으며, 약7분후 호수가 눈앞에 전개되었다.


아르헨티노 호수를 지난 후 황량한 벌판 위에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으며, 나뭇잎에는 노릇노릇하게 단풍이 들고 있는 가을 풍경이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아침에 숙소를 떠난 지 약 5:30분이 지난 14:07분 엘칼라파타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터미널에서 도보로 약 15분 이동하여 마당에 장미가 활짝 피어 있는 숙소에 도착하였다. 숙소에 도착하니 한국인(은진씨)이 그곳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고 팀장이 8년전 은진씨가 중학생이었을 때부터 알았다고 한다. 이곳에서 4일치 숙박비 2150페소, 엘찬톤 버스비 850페소, 모레노 미니 빙하 트레킹 비용 2400페소를 지급하고 마을 투어에 나섰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린다비스타의 예쁜 정원으로 각종 꽃들이 피어 있네요..


이 꽃은 가을 분위기가 나고..


관상용 양귀비도 보이고..


5월의 장미도 있네요..


양귀비가 예쁘긴 예쁩니다..


중앙대로변을 따라 대충 마을을 둘러보았는데 관광도시답게 관광객을 위한 식당과 식료품가계와 여행사 들이 줄지어 있었다, 이곳에서 유명한 쵸코렛 가게 뒤로 나무가 줄지어 서 있었는데 마치 은행나무와 같이 노랗게 물들어 가고 있는 것을 보니 가을이 깊어 가는 느낌이었다. 길을 따라 쭉 걷다보니 마트가 나와 내일 모레노 빙하 투어를 위한 점심거리와 빵(55페소) 등을 사고, 저녁 식사를 위하여 이 동네에서 가장 저렴한 송아지 고기(135페소)와 야채(20페소)를 시켰으며, 양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먹을 만했다. 그런데 일행들은 양고기를 시켰는데 힘줄이 들어있고 질겨 먹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피자집도 보이고..


이 집 초코렛이 아주 맛있다고 합니다..


게 뒤의 나무가 마치 은행나무와 같이 노랗게 물들어 가고 있네요,,


어찌되었던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들어와 잠시 휴식을 취했으며, 날씨가 서늘하여 숙소에서 쉬려다가 창가에 비치는 햇살이 일몰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겨 엘까라파타에 도착한 후 환전을 했던 한국인이 운영하는 숙소(?)를 따라 호수가로 나가보았다. 그러나 먹구름이 너무 강해 일몰을 볼 수 없었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 와 다시 숙소에 돌아와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숙소..


호수가로 가면서 뒤돌아 본 엘칼라파타의 모습..


먹구름이 찥게 깔려 있습니다..


나무로 만든 놀이기구..


구름 사이로 노을을 조금 볼 수 있고..


먹구름이 너무 강해 제대로 된 일몰을 볼 수 없습니다..


내일은 모레노 빙하 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빙하 위를 걷고 투어 마치면서 한 잔의 위스키를 마시는 기분은 과연 어떨까?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