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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제주 올레길

제주 올레 11코스(모슬포 ~ 무릉) 트레킹을 걸으며 비밀의 숲인 곳자왈의 속살을 보다(17.6.27(화)

by 산사랑 1 2017.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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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11코스(모슬포 ~ 무릉) 트레킹(17. 6.27(화))】


모슬포항(하모체육공원)에서 시작하는 11코스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길, 근대사와 현대사가 녹아 있는 올레다. 11코스의 절정인 모슬봉은 이 지역 최대의 공동묘지가 있는 곳으로서, 제주올레는 이곳 정상부로 올라가는 ‘잊혀진 옛길’을 산불감시원의 조언을 얻어 복원했다. 모슬봉에서는 흔들리는 억새 사이로 드넓게 펼쳐진 제주 남서부 일대의 오름과 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신평-무릉간 곶자왈 올레는 제주올레에 의해 처음 공개된 ‘비밀의 숲’으로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길이가 비교적 길고 곶자왈이 포함돼 있다. 곶자왈에서는 길을 잃으면 위험하므로, 리본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하며 걸어야 한다. 곶자왈이 포함된 코스에서는 역방향 올레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일부 구간은 통신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며, 코스 내 곶자왈 지역은 여성 혼자 걷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니 부득이한 경우, 제주여행 지킴이단말기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릉 곳자왈 숲길로 2008년 제9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숲길부문에서 아름다운 공존상(우수상)을 수상한 곳이라 합니다..


올레11코스는 모슬포하모체육공원 ~ 대정여고 ~ 모슬봉 ~ 정난주마리아성지 ~ 신평곶자왈 ~ 정개왓광장 ~ 무릉생태공원의 17.8km 5~6시간 소요되며 난이도는 보통이다.



▶올레 11코스 트레킹(10:00분 ~ 15:50분 / 5시간 50분소요)


어제 조금 무리하게 8~9코스를 걸은 덕분에 오늘 11코스를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올레 10코스는 15.11.22일(화순 금모래해변 ~ 송악산)/16.6.8일(용머리 해안 ~ 모슬포항)에 걸쳐 걸었기에 생략을 하였다. 숙소(산방산 온천 게하)에서 09:30분 11코스 출발지점까지 픽업을 해 주어 쉽게 출발점에 도착하여 잠시 정비를 한 후 10:00에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모슬포 하모 체육공원에서 11코스를 시작합니다..


• 모슬포 하모체육공원(10:00) ~ 정난주 마리아 성지(12:50)(약 2시간 50분소요)


모슬포 하모 체육공원에서 홍마트를 지나 도로를 따라 가다보니 대정오일시장이 있고 배낭을 메고 있는 두 사람이 시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가다 보니 올레표시가 보이지 않았다. 대정오일시장을 나와 다시 원위치하여 길 건너 올레 표시가 있는 것을 보고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오늘은 어째 시작부터 혼돈이 생기기 시작하였으며 중간에 또 다시 올레표시가 보이지 않아 두리번거리다가 산이물을 보고 올바른 올레길로 들어설 수 있었다.


홍마트를 지나고..


대정오일시장..


이물에 도착하니 안개가 자욱합니다..


산이물에 들어서니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으며. 이곳에서 잠시 한 숨을 돌리고 다시 출발하였다. 산이물을 지나 바닷길을 따라 진행하였으며, 안개가 점점 더 심해졌으며, 가다보니 깨끗하게 정비된 밭을 볼 수 있었다. 제주도는 통상 삼모작을 하기 때문에 계절에 관계없이 밭들이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하는 것을 다음에 묵을 공깃돌 게하 주인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개는 점 심해져서 앞이 잘 보이지 않고..


깨끗하게 정리된 밭이 보이네요..


청소년 수련관(10:44분/들머리에서 44분소요)을 지나갔다. 청소년 수련관을 지나 조금 진행하니 모슬봉 정상에 군부대가 보였으며, 얼마 후 대정여고가 보였다, 대정여고를 지니고 부터 모슬봉 올라가는 길은 죽은 자들의 안식처였다. 이곳은 이 지역 최대의 공동묘지가 있는 곳으로 모슬봉 정상으로 오르는 잊혀 져 버린 산길은 산불감시원의 도움으로 새롭게 탄생한 올레길이라고 한다. 올레 길을 걷다보면 제주의 속살을 모두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곳에서는 제주 전통의 묘지 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묘지도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묘지가 끝도 없이 이어지는 길을 걷는 것은 조금은 고역이었다.


대정 청소년 수련관을 지나고(10:44분. 들머리에서 44분 소요)


모슬봉에 군 부대 사이트가 보이고..


【모슬봉】

모슬봉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위치한 측화산(기생화산)으로 분화구는 원추형 모양이며 정상부는 모슬봉이라고 부른다.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1리 해안에서 남동쪽으로 2.2km 떨어진 해발 181m의 모슬봉 정상에 위치한다. 봉수대 동쪽으로는 산방산과 산방연대, 남동쪽으로는 마라도와 가파도 그리고 송악산, 북서쪽으로는 당산봉이 있다, ‘모래가 있는 포구’라고 하여 ‘모슬포’라고 붙여진 이름으로 ‘모슬개오름’이라 불리게 되었다. 오름의 생긴 모습이 정확히 좌우대칭 구조를 이루는 흔치 않은 구조이며 탄금봉(彈琴峰)이라고도 불릴 만큼 풍수지리적으로도 좋은 형태를 보이고 있다. 조선시대 때는 국상(國喪)시 주민들의 애곡을 위한 '망곡단(望哭壇)'이 있었다고 전한다.


출발점인 하모체육공원에서 약 53분 소요되어 3km 지점을 통과하고..


연잎들이 먼지로 뒤덮여 있네요..


모슬봉 정상에서는 제주의 서남부지역일대와 멀리 산방산, 바다 건너 차귀도까지 보인다고 하는데 정상은 군부대가 위치하고 있어 올라갈 수 없으며, 오늘 같은 날씨는 올라가도 해무로 인하여 볼 수 없을 것이다. 모슬봉 둘레 길에서 내려가는 길에도 공동묘지가 이어졌으며, 묘지 사이로 노루가 뛰어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이 길은 죽은 자들의 안식처라서 그런지 산자들의 길이라기보다는 동물들의 터전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묘지 사이로 노루가 뛰어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래도 산간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으며, 숲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도로가 나왔다. 도로를 따라 3분 정도 진행하니 군부대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길은 다시 숲으로 이어졌다. 때로는 멋진 길도 나오고, 출발점에서 약 1시간 30분지나 5km 지점을 통과하였다.약5분 후 공동묘지를 지나 중간 스템프 찍는 곳을 지났다. 잠시 후 올레 길은 순레의 길 4코스인 화해의 길과 합쳐지고 제법 큰 규모의 공동묘지를 지났다. 이곳의 묘지는 제주 전통의 묘지와 달리 육지의 묘지와 형태가 같았다. 이곳 묘지는 대정읍 7리 공동묘지였으며, 출발점에서 약 2시간 지나 정난주마리아묘 0.9km 남았다는 표지를 지났다.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모습도 보고..


숲길이 이어지고..


도로로 나옵니다..


올레길은 다시 숲으로 이어지고..


꽃 색이  화려하네요..


때로는 멋진 길도 나오고..


출발점에서 약 1시간 30분 지나 5km 지점을 통과하였다.


제법 큰 규모의 공동묘지가 나오고..


중간 스템프 찍는 곳을 지나고..


올레 길은 순레의 길 4코스인 화해의 길과 합쳐지고..


제법 큰 규모의 공동묘지를 지나 갑니다..


5,8km지점을 지나고(11:52분)



마을 들녁 같은 곳도 묘지가 조성되어 있었고, 표지만에서 약 18분 후 십자가가 달려 있는 것이 보여 정난주마리아묘라고 생각했는데 가까이 가서 확인하니 천주교 묘역이었다. 천주교 묘역을 지나 마을 자리 잡고 있어 정말 이곳은 죽은 자들의 안식처였다. 다시 길은 마을을 지나 길가의 돌이 있는 곳에서 허기를 달래며 약 20분 휴식을 취했다. 올레 11코스는 묘지를 지나고 중간에 쉴만한 곳은 대정7리 공동묘지 입구에 건물(휴게소)이 하나 있으나 장례가 있을 때만 여는 지 닫혀 있어 휴식을 취할 곳이 없었다. 8km지점을 지나 모슬포 하모체육공원에서 약 2시간이 지나 정난주마리아 묘역에 도착하였다.


천주교 묘역도 지나고..


을가에서 잠시 허기를 달래며 쉬어 갑니다..


11코스의 약 절반을 약간 지났습니다..


난주 마리아묘역에 도착(12:50분/출발지에서 2시간 50분 소요)



• 정난주 마리아 성지(12:55) ~ 무릉생태공원(15:50)(약 2시간 55분소요)


정난주 마리아는 정약용 형제들의 조카로 남편 황사영이 1801년 신유박해에 대한 백서를 작성한 것이 발각되어 능지처참으로 순교하였고, 남편의 순교로 여자들은 귀양을 가게 되었다. 정난주는 제주목의 관비로 살아가면서도 신앙의 끈을 놓지 않고 지역민들에게서 존경의 대상이 된 분이었다. 정난주 마리아의 묘역은 제주선교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묘역을 새로 단장, 성역화 하였다고 한다.


정난주 마리아 묘역을 떠나며..


정난주 마리아의 묘역을 지나 마을로 들어서는 길에는 올레 표시가 없어 다소 당황했으며, 지역 분들에게 물어 가면서 약 15분이 지나 신평리 곳자왈로 가는 신평리로 들어섰다. 약 17분 후 ‘열녀오씨지문‘ 이라는 곳에 도착하였는데 마치 일본인들의 신전 같은 느낌이 들었다. 15분 후 신평 곳지왈 입구에 도착(13:32분)하였는데 무릉곳자왈을 지나 무릉2리까지 5.5km/85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다시 9분이 지나 신평 ~ 무릉간 곳자왈 간세가 있었으며, 진드기를 조심하라고 적혀 있었다.


신평 곳자왈로 가는 평리에 도착하고..


열녀오씨지문 이라고 하네요..


곳자왈을 통과하는데 약 85분이 소요된다고 적혀 있네요..


신평 ~ 무릉간 곳자왈 간세가 있고..


곶자왈은 나무와 넝쿨들이 엉겨 붙어서 숲처럼 보이는 곳을 제주말로 곶자왈이라고 하고 보온 보습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곶자왈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생태계의 허파 역활을 한다고 한다. 이곳 곶자왈 숲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든 곳인데 올레길로 새로이 공개된 곳이라고 한다. 곶자왈 숲길은 나무와 넝쿨, 풀들 여러 가지 식물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으며 올레길 표시도 잘 되어 있었다. 곳자왈 입구에서 약 8분 후 남은 거리 6km 표지를 지나고 길을 걷다보니 노루도 볼 수 있었고 침입자를 알리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곶자왈을 벗어날 때까지 계속 이었졌다. 이곳은 마치 원시림 같이 숲이 우거져 있어 길을 내는데 많은 수고가 있었을 것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곳자왈로 들어 섭니다..


길을 벗어나면 무성한 숲입니다..


올레 표시가 잘 되어 있어 길을 잃어 버릴 염려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


6km 남았네요..


곳자왈 내부는 어두웠으나 간간히 빛이 들어 오고..


곳자왈 내에는 여러 가지 안내 표지가 있는데 ‘도화남배’라는 복숭아나무 군락지에서 무릉리 마을 이름의 유래를 알 수 있었으며, 이곳은 3~4월에 복숭아꽃이 만발하여 무릉도원이라는 명칭의 근원지가 되었다고 한다. 무릉 곶자왈 길을 통과할 때까지 쉼터가 하나도 없어 그것이 조금 불편하였으나, 묘지와 마을길만 걷다가 숲속으로 난 예쁜 길을 걷고 간간히 바람도 불어와 이 길을 걷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될 수 있었다. 약 1시간이 지나 정자가 나왔는데 이곳에서 무릉 곶자왈은 끝나고 신평곶자왈로 이어지며, 이곳에서 모처럼 휴식을 취했다.

왓으로 초가지붕을 이는 주재료 인 띠의 제주어라고 한다..


새왓이 자라는 지역..


여기는 도화남배(복숭아나무가 많이 자라는 지역)로 3~4월에 복숭아꽃이 만개한다고 하네요..



정개밭으로 곳자왈의 유일한 '정'씨 묘가 있다고 합니다..


참가시나무로 이곳에 많이 있다고 하네요..




쥐가 살고 있다는 오찬이 궤(굴)도 있으나 보존을 위해 진입로는 표시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성제 숯굿터를 지나고..


무릉 곳자왈 숲길로 2008년 제9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숲길부문에서 아름다운 공존상(우수상)을 수상한 곳이라 합니다..



용암이 형성되어 굳어진 곳이라는 웃빌레질(길)을 지나고..


이곳 정자까지 약 1시간이 소요되었고 이곳에서 무릉 곶자왈은 끝나고 신평곶자왈로 이어집니다..



정자를 지나면서 길은 한결 수월하였으며, 정자에서 3분 거리에 벌을 치는 분들의 민박집(곳자왈 현순네 할망민박)이 보였다. 15:08분에 무릉 2리에 도착하여 곳자왈을 완전히 벗어 났으며, 곶자왈을 통과하는데 1시간25분이 소요된다고 적혀 있었으나 실제 1시간 36분이 소요되었다.


양봉을 하고 있네요..



길이 한결 수월합니다..


15:08분 곳자왈을 완전히 벗어 납니다..


곳자왈을 지나 2분 후 이 코스 종착지 까지는 아직 2km를 더 가야된다고 표시되어 있었으며 약 18분 후 길가에 맛깔스러운 카페가 있어 살펴보니 그곳은 올레 12코스라고 적혀 있었다. 조금 전 장미터널이 있는 곳에서 올레표시가 두 군데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그냥 지나쳤으며, 약 700m를 더 간 후 잘못된 것 같아 확인을 하고 다시 돌아와 15:50분 무릉생태학교에 도착하여 오늘 트레킹을 마무리 하였다. 자연생태문화 체험골은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올레숙소로 이용도 하고 제주의 생태문화를 체험할 수도 있는 곳이라고 하며, 운동장에는 짚으로 만든 구조물도 있고 작은 시설물들도 있었다.


아직 남은 거리가 2km라고 합니다..


맛깔스러운 카페가 있어 살펴보니 그곳은 올레 12코스라고 적혀 있네요..


11코스 종착지에 있습니다..


무릉생태학교에 도착하여 올레 11코스를 마무리 합니다..


운동장에는 짚으로 만든 구조물이 있네요..


오늘은 조금 일찍 끝나 숙소에 와서 빨래를 한 후 탄산온천에 들러 찜질방(1000원 추가)도 하면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11코스 트레킹 후기

 

올레 11코스는 전반부는 죽은 자들의 안식처인 거대한 공동묘지를 지나게 되어 혼자 걸으면 조금 섬뜩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그 길 끝에는 정난주 마리아의 묘역이 조성되어 있어 제주에 천주교가 전파될 수 있었던 것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어찌되었던 공동묘지를 지나는 것은 조금 곤혹스러운 일이었다. 후반부는 무릉 ~ 신평곶자왈을 지나야 되는데 곳자왈 입구부터 출구까지 쉴만한 곳이 없는 점이 조금은 아쉬웠으나 묘지와 마을길만 걷다가 숲속으로 난 예쁜 길을 걷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었다. 올레11코스는 제주의 묘지와 곳자왈을 지난다는 특징이 있지만 될 수 있는 한 추천을 하고 싶지 않은 코스이나 만약에 걷는 다면 혼자 걷기보다는 함께 걷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