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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제주 올레길

제주 올레 9코스(대평 ~ 화순) 트레킹(17. 6.26(월))

by 산사랑 1 2017.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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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9코스(대평 ~ 화순) 트레킹(17. 6.26(월))】


작고 정겨운 대평포구에서 시작해 말이 다니던 '몰질'을 따라 걷노라면 절벽 위의 드넓은 초원인 박수기정이 나온다. 품질 좋은 제주의 조랑말을 박수기정 위에서 키워 몰질로 대평포구까지 배에 실어 원나라로 보냈다고 한다. 박수기정은 보리수나무가 우거진 볼레낭 길로 이어진다. 월라봉을 오르는 길은 쉽지 않지만 곳곳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펼쳐 보여준다. 제주의 원시 모습을 간직한 안덕계곡은 제주의 감춰진 속살을 제대로 보여주는 비경. 제주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계곡으로 꼽힌다. 월라봉 오르는 길은 다소 힘들지만 코스 길이가 7.5km로 다른 코스에 비해 절반 정도로 짧아 비교적 수월하다.


제주올레 9코스는 (사)제주올레가 레바논 마운틴 트레일과의 우정의 길로 선정한 곳이다. 레바논 마운틴 트레일은 레바논 북부 안드퀘트에서 남쪽 마르자윤까지 총 450km에 걸쳐 이어진 26개의 길. 해발 고도 600m~2000m에 위치한 75개의 도시와 마을을 지나고 인근 지역을 감싸 돌며 걷는 길이다. 난이도가 평이한 제주올레와는 달리 다소 거칠고 험한 길이라 철저한 준비와 함께 전문 가이드를 대동해야 하지만, 레바논 산맥의 자연적 아름다움과 문화적 풍요로움을 감상할 수 있다. 우정의 길 구간은 레바논 마운틴 트레일 21코스(11.8km)로, 레바논 니하마을에서 시작해 여러 사원과 농로길, 염소 방목지, 돌길 등 다채로운 풍광이 이어지며 종점인 예진 부근에 있는 계곡 너머의 소나무 숲이 하이라이트다.


‘우정의 길’은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2010년부터 시작한 글로벌 프로젝트 중 하나. (사)제주올레와 해외 도보여행 단체가 함께 각 단체의 도보여행길 한 코스 또는 한 구간을 ‘우정의 길’로 명명하여 공동 홍보마케팅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우정의 길’로 지정된 코스 시작점에 상대 도보여행 길의 상징물과 소개 글이 담긴 표지판을 설치해, 해당 지역의 여행자에게 각 단체의 길을 홍보한다. 현재 레바논 마운틴 트레일을 포함해 캐나다 브루스 트레일, 영국 코츠월드 웨이, 스위스 체르마트 5개 호수길, 스위스 라보 와인 루트, 일본 시코쿠 오헨로 등과 맺은 총 6개 우정의 길이 있다. 이어 서호주에 있는 비불먼 트랙과도 우정의 길 협약을 맺고 내년 1월 15일~16일 제주에서 열리는 제5회 월드 트레일즈 컨퍼런스에서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출처 : 이데일리에서 발췌 강경록기자 ’14.12월)

 

올레 9코스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박수기정인데 안개로 희미 합니다..

 

 

올레9코스는 대평포구 ~ 몰질 ~ 볼레낭길 ~ 월라봉 ~ 진모르동산 ~ 자귀나무숲길 ~ 황개천 ~ 화순 금모래해변의 7.5km 3~4시간 소요되며 난이도는 높은편이다.



▶올레 9코스 트레킹(16:01분 ~ 18:12분 / 2시간 11분 소요)

 

올레 8코스가 해병대길을 우회함에 따라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소요되어 9코스를 계속 걸을 지 여부에 대하여 잠시 고민을 하였다. 사실 시계도 벌써 오후 4시가 지나가고 있고 물도 거의 떨어진 시점이어서 고민을 하다가 10코스는 작년에 이미 걸었기 때문에 오늘 9코스를 마무리하고 내일 11코스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또한 박수기정이 아름답고 볼 것이 많이 있다고 하여 조금 무리가 되지만 박수기정을 볼 욕심으로 9코스를 걷기로 하였다. 9코스 출발점인 대평리의 원래 마을이름은 '난드르'로 '평평하고 긴 들판'을 뜻하는 제주 방언으로 이를 한자로 옮기면 大坪이 된다. 근래 들어 '용왕난드르'라 부른다.

9코스 출발점인 대평포구입니다..

 

【용왕난드르 전설】


이 지명은 이곳에 용왕의 아들이 살았다는 전설에서 비롯된다. 그 내용은 동해 용왕의 아들이 마을에 학식이 뛰어난 선생에게 학문을 배우게 되었다. 그런데 서당 근처에 창고내라는 냇물이 밤낮없이 흘러 물소리가 시끄러워 늘 공부에 방해가 되었다. 그런 환경에서 3년간의 글공부를 마친 용왕의 아들이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소원 하나를 말하라고 했더니 냇물의 물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그 소리를 없애 달라고 했다. 이를 흔쾌히 수락한 용왕의 아들은 이곳에 박수기정을 만들어 방음벽을 설치했고, 동쪽으로는 군산을 만들어 주고 떠났는데 그 이후 이 물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해안에 해무가 많이 끼어 있어 9코스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박수기정의 아름다운 모습과 기암괴석은 볼 수가 없었다. 박수기정의 멋진 경관과 기암괴석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별도로 보기로 하고 말이 다니던 길인 몰질을 따라 9코스가 시작되었다.


몰질에 대한설명서가 만화같이 되어 있네요..


몰질은 한 사람 정도만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길이 좁았고 초입에 몰질에 대한 설명을 만화로 한 것이 있었다. 몰질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계곡너머 경치가 희미하게 보이는데 해무로 아쉬웠으며, 약 10분 정도 지나 박수기정에 올라설 수 있었다.



【몰질】

몰질은 말길이라는 뜻으로 원나라 치하에 있던 고려 때 박수기정 위의 너른 들판에 키우던 말들을 원나라로 싣고 가기 위해서는 대평포구까지 말들을 끌고 내려와야 했는데, 이를 위해 만든 길이다.


몰질을 걸어면서  보았던 풍경으로 계곡너머 멋진 경치가 보이는데 해무로 아쉬웠다.


박수기정에서 바라보는 대평포구는 정말 아름다웠으나 운해가 자욱하여 조금 아쉬웠다. 박수기정은 제법 넓어 고려시대 박수기정에서 제주 조람말을 키워 몰질을 통하여 대평포구까지 이동을 하여 몽골로 보냈다고 하는데 정말 박수기정에서 말을 키울 수 있었을 것 같았다.


박수기정에서 본 대명포구로 피자가게가 압권이네요..


박수기정에서 서남쪽으로는 송악산, 형제섬, 가파도가 보이고, 동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한라산과 군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고 하는데 해무로 인하여 아무것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다음에 날씨 좋을 때 박수기정 해안도 둘러보고 몰질에 올라 멋진 경치도 봐야 되겠다. 박수기정을 지나 볼레낭길을 가는 길에는 새소리, 바람소리가 길동무가 되어 주었고, 볼레낭길에서 조금가다 보니 봉수대가 있다는 표지는 있었으나 봉수대는 보이지 않았다.  


보리수나무라는 볼레낭길 표시..


【볼레낭길】

제주에서는 보리수나무를 볼레낭이라고 부른다. 몰질과 기정 길을 지나면 볼레낭이 우거진 산책로가 펼쳐진다.



박수기정의 너른 초지..


【박수기정】

박수기정은 대평포구 옆에 병풍처럼 놓인 깎아지른 주상절리대 절벽으로 그 높이가 130m나 된다. 이곳은 올레길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제주 사람들조차 몰랐을 정도로 그 속살을 드러내지 않은 곳이다. 박수기정이란 '박수'와 '기정'의 합성어로 '박수'는 지상 1m 암반에서 일년내내 맑은 샘물이 솟아나와 이 물을 바가지로 마신다는 의미이며 '기정'은 벼랑을 뜻하는 제주 사투리다. 특히 이 샘물이 피부에 좋다고 해서 백중날 물맞이를 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고려 시대 품종 좋은 제주 조랑말을 박수기정 위의 드넓은 초원에서 키워 몰질을 통해 대평포구로 옮겨 배에 실어 원나라로 보낸 데서 유래한다.


희미하게 공장이 보이는데 월라봉을 지나 내려가면 다시 보였다.


봉수대란 표시는 있으나 봉수대의 흔적은 볼 수 없었다..


소나무숲길을 따라 조금만 더 가면 사람 얼굴 형상의 얼굴바위가 있었다. 이 바위는 보는 각도에 따라 바위의 모습이 달리보인다고 하는데 잘 알 수가 없었다. 약50분 경과하여 3km 지점을 통과하였으며, 다시 17분 후에 월라봉 일제 동굴진지가 7개 있다는 표시와 함께 동굴이 있었다. 동굴진지는 표지 주변으로 계속해서 있어 일제 치하의 아픈 역사현장을 보면서 더 이상 아픈 역사가 계속되지 않도록 국력을 길러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굴바위(?)


대평포구에서 약 50분 지나 3km 지점을 지나고..


월라봉 일제 동굴진지가 7개 있다는 표시와 동굴..



견고하게 지은 동굴진지..


동굴진지를 지나 약 26분 후 5km 표지를 지났으며, 이후 오르막길을 따라 월라봉에 올라가는데 기운이 딸리기 시작하여 괜히 이 코스를 걸었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그렇지만 길은 외길로 윌라봉을 지나 내리막길도 한참을 내려가도 마을로 연결 되지 않고 길은 계속 돌아가도록 되어 있어 배도 고프고 목도 말라 상당히 힘이 들었다. 월라봉 곳곳에서 꿩이 나는 모습과 노루의 모습도 볼 수 있어 그나마 조금 위안이 되었다.


5km 표지를 지나고..


길은 안덕계곡 하류인 황게창을 지났으며, 어찌하다보니 전력공사가 나와 경비보시는 분에게 염치 불구하고 물 한잔을 청하여 얻어 마셨는데 물이 시원하여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이후 마을길을 따라 화순 해양경찰서에 도착하여 금모래해변으로 내려가려고 길가는 행인에게 길을 물으니 그쪽은 공사를 하여 엉망이다고 하여 트레킹을 종료하고 버스정류소로 이동을 하여 오늘 트레킹을 마무리 하였다.


안덕계곡 하류인 황게창,,




화순 해양경찰서..


▶9코스 트레킹 후기


올레9코스는 박수기정이 하이라이트인데 해무로 인하여 기암괴석과 멋있는 풍광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박수기정 위에서 바라다 보이는 대평포구의 모습은 희미한 가운데에서도 멋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월라봉 가는 길은 특이한 점이 없이 힘만 들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아마도 해무로 앞이 잘 보이지 않은 여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올레 12코스를 돌 때 함께 걸었던 분이 짧은 시간동안 올레 9코스를 두 번이나 갔다는 얘기를 듣고 다음 기회에 반드시 다시 와서 이번에 해무로 인하여 볼 수 없었던 9코스의 진면목을 확인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