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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길/제주 올레길

올레 13코스(용수 ~ 저지)를 걸으며 길 위에 답을 찾기를 바라다(17. 6.30(금))

by 산사랑 1 2017.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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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올레13코스(용수 ~ 저지) 트레킹(17. 6.30(금)】


해안가를 이어오던 제주올레의 지도가 내륙으로 방향을 틀었다. 숲길 올레의 시작을 알리는 코스다. 바다는 오직 시작점인 용수포구에서만 인사한 후 길은 중산간으로 이어진다. 용수저수지와 숲을 지나 작은 마을 낙천리를 만나고 다시 숲과 오름을 오른다. 제13 공수특전여단 병사들의 도움으로 복원된 총길이 3km에 이르는 7개의 숲길, 밭길, 잣길들과 저지오름의 울창한 숲이 우리를 부른다. 제주올레 13코스는 12코스의 종점이기도 한 제주시 한경면의 용수포구가 출발지로 한경면 일대의 용수리, 두모리, 낙천리, 저지리에 걸쳐 총 16.4km 구간을 지나는 숲길이다.


낙천리 아홉굿(샘)마을의 천개의 모던 디자인 의자 중에서.. 


 


제주올레13코스는 ’09.6월 개장한 코스로 용수포구 ~ 용수저수지 ~ 특전사숲길 ~ 고사리숲길 ~ 낙천리아홉굿 마을의자공원 ~ 뒷동산아리랑공원 ~ 저지오름 ~ 저지마을회관의 16.4km로 약 5~6시간이 소요되며, 난이도는 보통인 코스이다.



▶올레 13코스 트레킹(08:55분 ~ 13:10분/4시간 15분소요)

 

어제는 비가 와서 게하에서 하루를 푹 쉬었는데 저녁에 게하 사장님이 해물파전을 만들어 막걸리와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해물파전에는 한치, 뿔소라, 오징어 등의 해물과 청양고추, 부추 등이 들어 있어 맛도 줗았고 영양도 있어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였다. 객지에서 빗소리 들으면서 파전에 막걸리 한 잔하는 그 맛은 아마 잊지 못할 것이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밖을 보니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아 오늘 트레킹을 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아침 08시에 게하 주인장이 해 준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고 트레킹준비를 한 후 13코스 출발지까지 주인장의 차량으로 용수리 사거리까지 이동을 하여 잠시 정비를 하고 08:55분에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비 온날 저녁 게하 사장님이 만들어준 해물파전과 먹걸리..


 비 갠 다음날 아침 트레킹 출발전, 게하 사장 차가 아주 죽여  줍니다..


용수리 사거리에서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 용수리 사거리(08:55분) ~ 낙천리아홉굿 마을의자공원(10:40분)(1시간 45분소요)


버스를 타고 오면 용수리 사거리에서 내려 13코스 출발점으로 갔다가 다시 용수리 사거리로 되돌아 와야 되는 번거러움을 피하기 위하여 용수리 사거리에서 출발하였다, 잠시 후 일본의 신사 같은 느낌이 드는 공덕비를 볼 수 있었다. 얼마 전 11코스에서 ‘열녀오씨지문’도 이와 비슷하였는데 어찌되었던 기분이 별로였다. 이어서 바로 아주 적은 교회가 보였으며, 교회 벽면에 "길 위에서 묻다"라는 짧은 글귀가 쓰여 있고 여러 사람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순례자의 교회라고 한다. 잠시 교회에 들어가 보니 기도를 할 수 있는 공간과 방명록이 있어 올레 길을 걸으면서 느낀 점과 올레꾼들이 길을 걸으면서 본인들이 얻고자 하는 것들을 찾기를 기원하였다.


간세가 있고..


공덕비 같은데 꼭 일본의 신사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은 별로네요.


순례자들을 위한 '길에서 묻다'란 아주 작은교회를 볼 수 있었다..



내부는 성경책과 방명록이 비치되어 있었다..


순례자의 교회를 지나 약 10분 정도 걸어 가다보니 멋진 풍경과 마주쳤는데 하늘이 조금만 더 파란색이었으면 제주의 색으로 손색이 없었을 것인데 조금 아쉬웠다. 잠시 뒤 용수저수지가 보였으며, 3km지점의 표시를 지났다. 대충 시간을 보니 올레 13코스 출발점에서 용수리 사거리가지 약 1.5~2km 정도 되는 것 같았고 그 구간을 생략한 것 같았다. 저수지를 따라 돌아가니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한사람이 낚싯대 여덟 개를 펼쳐 놓고 있는 것이 하나의 낚싯대만 관리하는 바다낚시와 다른 점인 것 같았다. 용수 저수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올레 길을 걸어가는 젊은 친구가 있어 따라가서 13코스를 걷는지 확인을 해 보니 그렇다고 하여 동행을 하였다.


파란 하늘이었으면 제주의 색으로 손색이 없는 풍경인데..


용수저수지 입니다..



【용수저수지】

1957년에 제방을 쌓아 조성한 저수지로, 인근 논에 물을 대는 용도로 유용하게 활용돼 왔다. 이곳의 소나무 숲과 갈대, 부들 군락지는 겨울을 나러 오는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더 유명하다.


3km 지점을 지나고..


8개의 좌대를 펼쳐놓고 낚시를 하는 낚시꾼..


다른 분도 낚시를 준비하네요..


젊은 친구는 28세로 대학 졸업 후 직장을 1년 다녔으나 그만두고 유럽을 50일 여행하고 제주에는 7일 여정으로 왔으며 올레 길은 10코스부터 걷었다고 한다. 이번 여행을 마치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었으며, 유럽 여행경비로 약 천만 원 정도 들었다고 한다. 여행은 영국에서 시작하여 프랑스, 이태리, 스위스, 독일 등 서유럽을 돌았고, 숙소는 주로 게하를 이용하였다고 한다. 게하는 남녀 혼숙이며 통상 동양인은 동양인들끼리 숙소를 배정하였는데 일본인들은 잘 어울리지 않고 얘기도 잘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걷다보니 특전사 숲길이 나왔다.


이 길은 제주도에 순환 주둔하던 제13 공수특전여단의 병사 50여명이 이틀간 총 길이 3km, 모두 7개의 구간에 걸쳐 길을 복원하고 정비했다고 한다. 특전사 장병들의 노고로 조그만 숲속의 우거진 나뭇잎 사이를 걸을 수 있게 되었다.


특전사 숲길이 나오고..


특전사 숲길을 빠져나오니 5km 표시가 있었고, 다시 올레 표시를 따라 약 25분 정도 걸으니 고사리 숲길이 나왔다. 철이 지나서 그런지 고사리도 보이지 않아 특이한 점은 발견할 수 없었으나 숲길을 나오니 ‘고사리 쉼팡’이 설치되어 차를 마시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올레 길을 걷다 보면 이런 조그만 친절이 올레꾼들에게는 상당한 고마움으로 다가올 수 있으므로 이런 것들이 더 많이 설치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도 여기서 차 한 잔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다시 출발하여 10여분 후에 도로를 지나 낙천리 ‘아훕굿마을’ 표지석을 지났고, 13코스의 상징처럼 되어 버린 낙천리 의자마을공원에 도착하였다.


특전사 숲길을 빠져 나오니 5km 표시가 있고..


비나 바람으로 인헤서 풀이 쓰러져 있네요..


한반도 지도 같고..


고사리 숲길 간세가 있네요..


【고사리숲길】

고사리가 무성하게 우거진 숲. 길 양편에 고사리가 가득해 제주올레에서 고사리숲길로 명명했다.


고사리숲 쉼팡으로 여기서 차 한잔 마시며 쉬어 갑니다..


저지 방향으로 진행을 하고..


아홉굿마을 표지석을 지나..


낙천리 의자마을공원이 보이네요..


• 낙천리아홉굿 마을의자공원(10:50분) ~ 저지 마을회관 (13:10분)(2시간 20분소요)


낙천리는 350여 년 전 제주도에 처음으로 대장간(불미업)이 시작된 곳으로 불미업의 주재료인 점토를 파낸 아홉 개의 구멍에 물이 고여 수원이 풍부한 샘(굿)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간직한 곳이다. 특히 천여 개의 아름다운 의자들이 현대 설치미술의 한 장면 같은 풍경을 보여주는 아홉굿마을 체험마당은 낙천리의 백미로  3층 높이 의자 구조물부터 작은 나무 스툴까지 마을사람들이 모두 모여 나무를 자르고 다듬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의자에 이상한 글들이 씌여 있고..


수다뜰이란 가게인데 오늘은 문이 닫혀 있네요..


아버지의 자리가 잇어 한 번 앉아 봤습니다..


각양각색의 다양한 형태의 의자들이 있고..

 

아홉굿마을의 체험행사를 하는 곳 같네요..


해골 의자도 있고..


회의를 해도 될 것 같네요..


제주의 전통 태우 형태의 배의자도 있고..


이곳에서 잠시 구경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길은 제주도의 상징인 돌담길을 따라 이어졌으며, 이 길은 잣길이라고 한다. 이 잣길은 화산폭팔에 의해 저지오름이 형성될 때 흘러내린 돌무더기들을 농토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 용선달리' 와 ' 낙천리' 를 연결하는 통로가 만들어지게 된 그런 길이라고 한다.


의자마을 공원을 떠나면서..


 밭담 길이 진한 아름다움으로 다가 온다..




제 6km 남았네요..


잣길을 지나 약 5분후에 남은거리가 6km라는 표시를 지났으며, 여기저기 호박꽃이 예쁘게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6km라는 표시를 지나 약 30분 후에 395년된 보호수 팽나무를 볼 수 있었으며, 잠시 후 저지수동 뒷동산 자락을 구불구불 이어지면서 올라가는 ‘뒷동산 아리랑길’을 지나 저지오름(238m)으로 이어졌다. 저지오름은 2007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알려지기 시작하였고, 올레 코스에 포함되어 진가를 발휘하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저지오름을 찾으려면 저지리에 와서 물어 물어야 찾을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올레 길은 정상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와 800m 분화구 둘레길을 따라 걷게 되어 있었다. 저지오름 정상에는 전망대가 있고, 한라산으로 시작되어 가지를 뻗은 금악오름, 당오름 등의 오름 군락과 산방산과 송악산으로 연결되는 바다까지 조망된다고 하나 안개로 인하여 멋진 경치를 볼 수 없는 점이 다소 아쉬웠다.


박꽃이 여기저기 피어 있습니다..


395년된 팽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네요..


뒷동산 아리랑길 간세가 나오고..



1,8km남았네요..


지오름 정상에서 본 금악오름과 한림읍..


안개로 멋진 경치를 볼 수 없는 것이 조금 아쉽네요..


저지오름을 올라가는 여행객..


저지오름 둘레길..



저지오름의 저지는 저지리의 옛 이름은 ‘닥몰’로 닥나무가(楮)가 많았다는데서 연유한다고 한다. 저지오름은 닥나무가 많아서 닥몰오름으로 불리기도 하며, 아름다운 숲 대상이 될 정도로 둘레 길 주변에 소나무, 삼나무 등이 무성하여 한여름에 시원한 그늘이 되어 주고 있었다. 저지오름을 내려오니 길 건너에 가게가 보여 간단히 요기를 하고 다시 길을 건너 조금 진행하니 13코스 종점을 알리는 올레표시가 있어 13코스를 마무리 하였다.

을이 보입니다..


나무가 희한하게 휘돌아 올라가고 있네요..


14및 14-1코스 출발점에 도착하여 13코스를 마무리 합니다..


▶13코스 트레킹 후기

 

올레 13코스는 거리는 짧은 대신에 여러 가지 볼거리와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어 매력적인 곳이었다. "길 위에서 묻다"라는 짧은 글귀가 쓰여 있는 순례자의 교회에서 잠시 쉬면서 언젠가 누군가가 걸었고 앞으로 또 누군가가 걸을 이 길에 대한 감흥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길을 걸으면서 그들이 찾고자 하는 원하는 답을 얻기를 기원하였다. 혼자 올레 길을 걷는 자들은 나름대로 찾고자 하는 것이 있는 것 같았으며, 치열하게 걷다보면 거의 찾는 것 같았다.


이 코스는 사실 제주에서도 외진 곳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특전사의 길 등 여러 길들을 만들어 연결시켰고, 천개의 의자도 설치하여 나름대로 잘 꾸민 것 같았다. 특히 고사리 쉼망은 올레꾼들에게 정말 요긴한 쉼터가 될 수 있는 고마운 쉼터이며, 13코스 마지막 지점에서 만난 저지오름은 아름다운 숲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숲이 우거지고 걷기 좋은 코스였다. 다만 안개로 인하여 정상에서의 멋진 조망을 볼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지만 행복하게 걸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