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14코스(저지 ~ 한림) 트레킹(17. 7. 1(토)】
고요하고 아늑한 초록의 올레와 시원하게 생동하는 파랑의 올레가 연이어 발길을 맞는다. 밭길을 지나면, 곶자왈처럼 무성한 숲길이 이어지고, 폭신한 숲길을 벗어나 물이 마른 하천을 따라 가노라면 어느새 걸음은 바다에 가 닿는다. 돌담길, 밭길, 숲길, 하천길, 나무 산책로가 깔린 바닷길, 자잘한 돌이 덮인 바닷길, 고운 모래사장 길, 마을길 들이 차례로 나타나 지루할 틈 없다. 바다에서는 아름다운 섬 비양도를 내내 눈에 담고 걷는다. 걸을수록 조금씩 돌아앉는 비양도의 모습이 흥미롭다.
협재 해수욕장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현무암의 검은색, 그리고 조개껍질인 패사로 이루어진 하얀색의 사빈해안이 멋지게 어우러져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 코스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선인장자생지인 월령리와 물빛 고운 제주의 서부 바다를 만날 수 있는 코스다. 평화로운 중산간 길을 통해 비양도가 그림처럼 떠 있는 아름다운 바다로 나아가는 감동을 느낄 수 있을 수 있다.
정갈하게 정리가 된 밭..
제주올레14코스는 ’09.9.26일 개장한 코스로 저지마을회관~큰소낭 숲길~무명천 산책길~옹포 포구~한림항 비양도 도항선 선착장의 19.3km로 약 6시간이 소요되며, 난이도는 보통인 코스이다.
▶올레 14코스 트레킹(09:00분 ~ 14:40분/5시간 40분 소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 게하 주인장의 맛있는 집밥을 먹고 14코스 출발점인 저지마을회관까지 게하 주인장의 차량으로 픽업을 받아 08:50분 출발점에 도착하여 잠시 정비를 한 후 올레 14코스를 시작하였다.
14코스와 14-1코스 출발점..
• 저지마을회관(09:00분) ~ 월령마을(12:14분)(2시간 19분 소요)
저지마을회관을 끼고 들길을 따라 걷다보니 저지오름 주차장 표시가 있는 곳을 지났고 어느 덧 큰 소나무들이 있다는 ‘큰소낭 숲길’에 접어들었으며, 본격적인 숲길이 시작되었고 남은 거리는 16.7km이다. ‘큰소낭 숲길’을 지나면 3km표시가 나오고 시멘트길이 끝없이 이어지다 흙길이 잠시 나오고 다시 시멘트길 이어지다가 숲길로 들어섰다. 숲길을 지나 다시 시멘트길을 따라 가노라면 습기를 머금은 축축한 바람이 온몸에 스며들고, 바람이 스쳐지나가는 숲길은 마치 요정이 춤을 추는 것처럼 살랑거렸다.
14코스 출발점에 있는 머센타..
수령 150년된 마을 보호수인 팽나무..
어제 올랐던 올레 13코스의 저지오름도 보이고..
정갈하게 정리가 된 밭..
【큰소낭 숲길】
올레 14코스는 큰 소나무가 많은 숲길이다. 제주올레에서 길을 개척하면서 붙인 이름으로, 낭은 제주어로 나무를 뜻한다.
‘큰소낭 숲길’을 지나 한참을 가니 ‘굴렁진 숲길’이 나왔으나 구간은 상당히 짧았으며, ‘굴렁진 숲길’을 지나 조금 진행하면 5km표지가 나왔다.
【굴렁진 숲길】
굴렁진 숲길 움푹 패인 지형을 제주어로 굴렁지다고 한다. 제주올레에서 새롭게 개척한 이 길은 굴곡이 있는 숲길이므로 굴렁진 숲길이라고 이름 붙였다.
어느덧 날씨는 따가운 햇빛이 나타났으며, 오늘도 걷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든든히 먹은 찰밥도 어느새 소화가 다되어 가는지 살짝 배가 고픈 느낌이 들었고, 시멘트길과 돌길을 돌아가면서 걷다보니 발바닥은 천근만근 무거운 것 같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숲길을 벗어나 펜션이 보이고 다리를 건너니 올레Kt에서 조성한 쉼터가 있어 커피 한잔과 간식을 먹으면서 약 20분정도 쉬어갈 수 있었다.
길은 하천 뚝길을 따라 이어졌으며 가는 길에 말 한마리가 풀을 뜯고 있을 정도로 풀이 우거져 있었다. 또한 가는 길에는 백년초선인장 재배단지가 여러 곳 보였으며 선인장에 노란색 꽃이 피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 장관이었다. 하천 뚝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길은 바닷길로 연결되었으며 그 바다가 윌령 앞바다로 조금 걸어 들어가니 바닷가에 자생하는 백년초가 암초에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여기는 16년 2월 겨울 건셀에서 제주 여행시 왔던 곳으로 선인장이 예쁜 꽃을 피우고 있어서 그런지 겨울 때 보던 것과 느낌이 달랐다. 불과 1년 5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당시 함께 했던 사람들의 일부가 사소한 이유로 인하여 더 이상 건셀과 함께하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령리 해변으로 이어지고('16. 2.15일 제주여행시)..
월령리 선인장 마을에서 백년초가 반겨주고('16. 2.15일 제주여행시)..
선인장이 바닷가 현무암 바위에서 자생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16. 2.15일 제주여행시)..
해녀상의 모형으로 정말 잘 만들었네요('16. 2.15일 제주여행시)..
백년초를 재배하고 있네요('16. 2.15일 제주여행시)..
【월령리 선인장 군락】
제주 월령리 선인장 군락 자생지는 열대지방으로 부터 해류를 타고 밀려와 야생하게 된 우리나라 유일한 선인장 군락지로 천연기념물 429호로 지정되었다. 그 선인장 몸체가 해류에 의해서 이곳까지 밀려오고 해면의 모래밭 또는 바위틈에 올라와서 뿌리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곳 주민들은 선인장 모양이 손바닥처럼 생겼다하여 '손바닥 선인장'이라 부른다. 그러나 정식 명칭은 '부채 선인장'이다. 이 선인장들은 멕시코가 원산지이며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이곳 제주 월령리까지 온 것으로 추청되며, 오래 전부터 이 곳 주민들이 뱀이나 쥐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집 돌담에 옮겨 심으면서 현재는 제주도 월령리 마을 전체에 퍼지게 된 것이다.
이 선인장들은 상큼한 초롯빛으로 7월이 되면 노란 꽃이 피고, 11월에는 보라색 열매가 맺히며, 이 열매가 백년초 열매이다. 선인장은 화상, 이뇨작용, 피부질환등에 효과가 있으며,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해열제나 소담제로도 사용되었다. 최근에는 백년초의 여러 효능이 알려지면서 제주도 월령리 주민들의 고소득 작물이 되었다. 제주도 월령리 초롯빛 선인장은 다년생의 초본이고 줄기가 잘 갈라지고 표면에 가시가 난다. 11월말 12월초는 선인장 열매 수확철로, 자줏빛의 백년초 열매가 맺어있는 선인장을 직접 볼 수 있다. (출처 : 국민일보 ’15.11.27일/강민석기자 )
백년초 산책길을 지나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곳으로 가보니 월령코지 뒤로 풍력발전기가 있었는데 상당한 크기였다. 풍력발전기로 가는 길은 현무암 돌길이 이어졌고 잠시 뒤 비양도가 홀연히 눈앞에 나타났다. 비양도는 앞으로 가면서 각도에 따라 여러 모습을 보여 주었으며, 길은 ‘해녀콩 서식지’길로 이어졌으며 거친 현무암돌길을 따라 걸었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오고 있었으며, 풍차가 서 있네요('16. 2.15일 제주여행시)..
에마랄드 빛 바다와 비양도가 지척이고('16. 2.15일 제주여행시)..
【비양도】
14코스의 중간 지점인 월령해안에서부터 한림항까지 내내 비양도를 눈에 담고 걷는다. 비양도의 아름다운 앞모습, 옆모습을 빙 둘러가며 보는 재미가 특별하다. 비양도는 비양도는 한림항 앞바다에 위치한 섬으로 제주의 5개 유인도 중 하나이며, 1002년(고려 목종 5년)에 분출한 화산섬으로 제주 화산섬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어족이 다양하고 풍부한 청정 해양수역으로 바다산호가 유명하다. 비양봉 분화구 안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비양나무가 자생하고 있다(제주특별자치도 지정기념물 제48호).
【해녀콩 서식지】
콩깍지의 길이는 4~5m로 강낭콩과 비슷하지만, 독이 있어서 먹을 수 없다. 물질을 해야 하는 해녀들이 원치 않는 임신을 했을 때 먹었으며,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토끼섬에서 유일하게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제주올레 탐사팀이 처음으로 이곳에서 발견했다.등대가 보이는 곳까지 가니 돌아가도록 하고 있었고 잠시 뒤 금능해수욕장이 보이고 슁터가 있었으나 더위서 조금 더 진행하여 음식점 앞의 쉼터에서 약 20분 정도 휴식을 취했다. 음식점은 맛집으로 바깥쪽 벽에 각종 글들이 적혀 있었다. 휴식을 하면서 간식을 먹은 덕분에 기운을 조금 차릴 수가 있어 한결 걷기가 수월했다. 잠시 후 금능해변에 들어섰으며, 그곳에서 보는 비양도가 멋지게 보였다. 금능해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즐기고 있었으며, 길은 해변을 따라 진행되었다.
날이 워낙 뜨거워 발이라도 담갔다 가려다가 빨리 가서 쉬는 것이 좋을것 같아서 그냥 진행하였다. 해변을 따라 계속 진행하다면 협재해수욕장이 나왔고 여기는 파라솔도 펼쳐져 있고 피서인파도 더 많았다. 길은 협재해수욕장을 따라서 계속 이어졌으며, 협재해수욕장을 지나 웅포해변으로 이어졌다. 웅포해변에서는 마침 휴식을 할 수 있는 정자가 있어 약10분 정도 휴식을 취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현무암의 검은색, 그리고 패사로 이루어진 사빈해안이 멋지게 어우러져 있네요('16. 2.15일 제주여행시 협재해변에서)..
【협재해수욕장】
1980년대 제주도 관광종합개발계획의 일환으로 개발되었다. 해안은 흰색의 순수 패사로 이루어진 사빈해안으로 검은색의 현무암이 해안 곳곳에 노출되어 서로 대조를 이룬다. 해안의 길이는 1,100m에 이르며, 모래사장 뒤쪽으로 소나무 숲이 빽빽이 늘어서 있다.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여 가족 단위의 피서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주변에 협재굴·쌍룡굴·절부암·한림공원 등이 있어 함께 관광할 수 있으며, 특히 여름에 협재해수욕장에서 비양도까지 유람선이 운행되어 섬을 둘러볼 수 있다. 그밖에 음력 2월에 열리는 영등굿, 4월에 열리는 유채꽃큰잔치, 10월에 열리는 한라문화제 등이 있어 1년 내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교통은 제주도 외곽지역으로 일주도로인 12번 국도가 나 있어 시외버스가 15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출처 : 다음 백과사전)
웅포해변을 지나 길을 가는데 국토종단순례를 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어 확인을 해보니 오늘이 4일째라고 한다. 비록 쉽지는 않겠지만 젊으니까 한 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란 생각을 해 보며 무사히 마치기를 기원해 본다. 한림항 근처에 한림매일시장이 나오고 이어서 해양경찰서 옆에 올레표시가 있어 오늘 트레킹을 마우리 하였다. 15코스를 조금 더 진행을 하려고 생각했으나 날씨가 워낙 더워 포기를 하였다.
【한림 오일장 / 한림 매일시장】
한림에서 재래시장을 구경하려면 오일장과 매일시장을 찾아가면 된다. 오일장은 한림읍 대림리 대림반석아파트 인근에서 매 4일과 9일에 열린다. 코스에서는 조금 떨어진 위치다. 14코스가 끝나는 한림항 바로 앞에는 상설 재래시장인 매일시장이 있다. 한림항에서 갓 들여온 온갖 수산물이 풍부하다.
▶14코스 트레킹 후기
올레 14코스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선인장 자생지인 월령리와 물빛 고운 제주의 서부 바다를 만날 수 있는 코스로 상당히 매력적인 곳이었다. 중산간에서 월령리 해변으로 넘어가는 곳에 군락을 이루며 피어있는 노란 선인장 꽃은 환상적이었다. 현무암 돌길 너머 홀연히 나타나는 비양도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였고, 금능해수욕장에서 협재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에메랄드 빛 바닷가에서 피서를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다만 날씨가 너무 더워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었던 점이 다소 아쉬웠다.
그리고 이번코스와 15코스, 한라산 성삼재 ~ 관음사코스, 영실 ~ 어리목 코스와 사려나무 숲길을 걸으면서 담았던 사진들이 저장을 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사라져 이들과 함께 아직 걷지 못했던 16코스 ~ 20코스는 다음에 게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부 사진들은 '16.2월 제주여행시 찍은 사진으로 대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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