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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산행/안나푸르나 라운딩

안나푸르나 라운딩 제10일차10월19일(목) : 야크카르카 ~ 토롱페디( 7km/ 약 4시간)

by 산사랑 1 2017.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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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고도 4000m 이상이 되니 산에는 풀한포기 나무 한그루 없는 황량한 풍경을 보며 진행합니다.. 

 

• 10월19일(목) 제10일차 : 야크카르카 ~ 토롱페디(7km/ 약 4시간)


오늘은 야크카르카(Yak kharka 4018m) ~ 레다르(Letdar 4200m) ~ 토롱페디(Thorung phedi, 4450m)까지가는 약 7km를 가는 아주 가벼운 일정이나 해발고도가 점점 높아지기에 여유를 가지고 가야 될 것이다.


어제도 역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상태에서 06:20분 식사를 하고 07:15분 토롱페디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출발 할 즈음에 약간의 경사가 있었고 뒤를 돌아보니 안나3봉이 우리를 배웅하는 것 같았다. 해발고도가 4000m를 넘었기에 천천히 천천히 진행을 하였으며, 말을 타고 오는 트레커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우리 팀에서도 어퍼 피상 윗길에서 도끼로 장작을 과하게 팬 것이 화근이 되어 고산증이 온 손셈은 결국 말을 타고 올라가기로 하였다.


오늘도 화이팅을 외치며 출발합니다..


약간 경사도 있고..


안나푸르나 3봉도 오늘로 끝인것 같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진행을 합니다..


여기서부터 말을 타고 가는 트레커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고산에서는 무리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으며, 바위산을 향해가는 일단의 무리중에 우리 일행과 섞여 있는 다른 포터들의 짐을 보면 우리 포터들의 짐의 1.5배는 되는 것 같았다. 우리 팀은 팀장이 두 사람의 짐 중에 트레킹을 마치고 포카라에서 3일 묵 을때 필요한 일부 짐은 포카라에 남겨 두고 나머지 짐을 한 배낭에 합치도록 하여 배낭무게와 부피를 줄였는데 다른 팀 포터들을 보면 배낭 두 개를 묶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참고로 포터들에게는 하루 17달러, 가이더에게는 하루 20달러를 지불하도록 하는데 포터들은 무거운 집을 지고 가야되므로 될 수 있는 한 짐을 줄여주는 배려가 필요한 것 같았다.


우리 일행과 섞여 있는 다른 포터들의 짐을 보면 우리 포터들의 짐의 1.5배는 되는 것 같네요..


숙소에서 약 1시간이 지나 출렁다리가 보였으며, 출렁다리를 건너 조금 진행하니 야크 뿔을 장식한 집을 볼 수 있었다. 수목한계점을 지나서 그런지 산에 나무 한그루 보이지 않았고, 뒤를 돌아보니 어제 하루 묵었던 야크카르카 뒤로 안나3봉이 보였다. 안나 3봉도 오늘이 지나면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런지 자꾸만 뒤돌아보게 됩니다. 09:20분 중간 지역인 레다르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하였으며, 조금 가다보니 우리보다 약 1시간 뒤에 출발한 손셈이 말을 타고 오는 것이 보였다.


출렁다리를 건너 갑니다..


이 모습도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기에 오늘 싫컷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야크 뿔 장식..


산에 나무 한그루 보이지 않습니다.. 


뒷모습만 보면 상당히 여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 하루 묵었던 야크카르카 뒤로 안나3봉이 보입니다..


호수라기 보다 물웅덩이 같은 것이 있더군요..


레다르에 도착(09:20분)하여 잠시 쉬어 가는데 네팔 꼬마들이 사람들을 잘 따르네요..


어퍼 피상에서 무리를 한 손셈이 말을 타고 옵니다..


안나 3봉을 배경으로 말을 타고 오는 모습은 그지없이 평화롭게 보이나 실제 말을 타고 가는 트레커는 고산증으로 인하여 상당히 힘들 것이다. 우리가 보는 사물이 때로는 정말 아름답고 평화롭지만 실상 그 풍경속의 삶은 그렇지 못할 수 있음을 이해하고 행동을 해야 될 것 같다. 가는 방향의 비위 산에는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가 없는 삭막한 풍경이었으며, 길가에 붙어 있는 나무들은 고산이란 기후에 적응하기 위하여 땅에 바짝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안나3봉을 배경으로 말을 타고 오는 모습은 참으로 평화롭게 보이나 실제 말을 타고 오는 분은 고산증으로 인하여 상당히 힘들것이다..


역시 말을 타고 가는 것이 빠르기는 빠르네요..


바위 산에는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가 없습니다..


이곳의 나무들은 고산이란 기후에 적응하기 위하여 땅에 바짝 붙어 있습니다..


이런 경치를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잠시 후 길이 반대편으로 이어져 있었고,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가는 트레커들과 쉼터도 볼 수 있었다. 다리를 건너 말과 사람들이 한데 엉켜 올라가고 커브 길에 정체가 되는 것을 보니 올라가기가 쉽지 않는 것같이 보였다. 계곡에 물이 흘러가는 것이 사람이 다니는 길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었으며, 트레커들이 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 길을 따라 올라 갑니다..


말과 사람들이 한데 엉켜 올라가는 것이 보이네요..


다리를 건너 올라가는 길이 정체가 되는 것을 보니 오르막길을 가는 것이 쉽지는 않는가 봅니다..


다리를 지나 많은 트레커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갑니다..




사람이 다니는 길과 물이 흘러가는 길이 같은 방향입니다..


저기에 쉼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앞에 지나가는 여성분을 보면 남자 친구(?)와 함께 트레킹을 하고 있었으며, 덩치도 엄청 크지만 포터 없이 무거운 배낭을 직접 짊어지고 계속 걷는 모습을 며칠간 계속해서 목격할 수 있었다. 사실 배낭무게가 못해도 15kg 정도는 될 것 같은 데 그것을 메고 4000m 이상의 고산을 걷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인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나 라운딩을 하면서 우리 한국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서양인들이 많이 보였는데 그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보니 트레킹 기간이 길기 때문인 것 같았다. 우리 한국의 경우 장기휴가를 낼 수 없기에 안나 라운딩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았다.


턴트를치고 생활을 하고 있네요..



각설하고 우리 팀도 10;20분경 음료수를 파는 쉼터에 도착하여 목도 축이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곳에서 오늘의 목적지인 토롱페디까지는 약 40분 거리이며, 휴식 후 다시 출발하여 조금 가니 산사태지역으로 낙석이 자주 떨어져서 주의가 필요한 Landslide구간을 지났다. 이 구역은 길도 협소해서 빨리 지나갈 필요가 있었으며, 이 길에도 당나귀들이 지나가므로 사람들이 당나귀들을 피해주어야 원활하게 진행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정말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도 보이지 않는 황량한 풍경을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니 오늘의 목적지인 토롱패디가 보였으며, 토롱패디에는 숙소에서 약 3시간 45분이 소요된 11:00시에 도착하여 오늘의 트레킹을 마무리 하였다.


잠시 쉬어 갑니다..


산사태지역으로 낙석이 자주 떨어져서 주의가 필요한 구간입니다..


당나귀들이 지나가면 사람들이 피해 주어야 원활하게 진행이 됩니다..


정말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도 보이지 않네요..


뒤를 돌아 보면 안나 3봉이 계속 보입니다..


 안나 3봉도 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네요..


오늘의 목적지인 토롱패디가 보입니다..


하이캠프는 저 암봉을 지나 가야 나옵니다..


토롱패디에 도착(!!:10분)하여 오늘의 트레킹을 마무리 합니다..


오후 시간도 많고 하이캠프까지 갈 체력도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하이켐프에서 숙박을 하지 않은 이유는 고산증 때문에 고산에선 통상 500m 이상 고도를 올려서 숙박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오늘 야크카르카( 4018m)에서 토롱패디(4450m)까지 이미 고도를 432m 올렸는데 여기서 다시 하이캠프(4860m)를 올리면 다시 410m를 추가로 올려서 숙박을 해야되므로 대부분의 트레카들은 야크카르카를 출발하여 토롱패디에서 숙박을 하게 된다. 다만 하루에 1000m 이상 고도를 올렸다시 다시 500m 정도 내려와서 숙박하는 것은 괜찮다고 한다.

 

숙소에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하는데 롯지에 많은 트레커들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서 저들은 어디에 있다가 왔는지.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세상사람들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안나 라운딩을 하는지 궁금하였다. 그들 중에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자들도, 새로운 안식을 갖기 위하여, 치유를 위하여, 내 안의 또 다른 자기를 찾아서,  도전과 모험을 즐기기 위하여 등 어떤 이유로 이곳을 찾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트레킹을 마치고 시간이 지나면서 올바른선택을 했다는 것을 알수 있을 것이다.


이곳 롯지는 규모도 크고 그리 나쁘지는 않았지만 흙벽으로 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흙벽인지 모르고 벽에 배낭을 기대어 놓았다가 배낭을 정리하려고 끄집어내고 보니 배낭 옆구리가 회백색이 묻어 나왔다. 참으로 어이가 없었지만 4450m 고지의 열악한 환경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저녁은 여성분들이 한국에서 가져 온 고추장과 건조한 해초를 토대로 밥과 야채를 시켜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는데 맛이 좋아 모처럼 만에 행복한 저녁을 보낼 수 있었다. 내일은 이번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로 새벽 4;00시에 트레킹을 시작할 예정으로 저녁식사 후 짐을 꾸린 후 07:30분 터 잠을 청했으며 조금 자다가 다시 깨는 등 고산에서의 잠자기가 정말 고통이었다. 앞으로 고산에 갈 경우는 수면제를 가져 와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다만 핫팩을 단전에 올려놓고 누워 있으니 그리 추운 줄 모르고 잘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