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숲길】
사방이 봉우리로 둘러져 있어 지형이 화로 모양 같다고 하여 '홍로'라고 불렸던 서귀포시 서홍동에 '추억의 숲길'이 ‘12.12.26일 서홍동 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지역주민들이 현장을 답사해 직접 개발한 코스로 완만한 한라산 숲길을 통한 자연경관과 역사·문화 자원을 연계해 탐방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숲길은 목축지, 4.3사건 이전까지 주민이 거주했던 옛 집터, 생물도, 사농 바치터, 삼나무·편백나무 군락지, 검은오름을 지나 되돌아오는 총 11㎞의 4시간 소요 코스다.
숲길은 중산간의 풍성한 자연과 함께 일본강점기, 4·3 등 역사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성인이 4시간이면 충분히 둘러오는 11km 거리로 오래전부터 서홍동 주민들이 애용해 온 길이기도 하다. 산록도로에서 시작해 중산간 산림으로 올라 다시 내려오는 코스는 출발지인 산록도로를 지나 생물도, 검은오름을 거쳐 편백나무 군락지인 한라산 둘레 길에 접어들고 다시 출발지로 되돌아온다.
편백나무 숲길..
추억의 숲길 안내도..
제주여행 3일차 아침에 대수산봉에 올라 성상일출봉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고 혼인지와 섭지코지를 둘러본 후 오늘의 주된 목적지인 추억의 숲길을 둘러 보기로 하였다. 추억의 숲길은 치유의 숲길 근처에 있으며 아라민박 김사장님이 좋아하는 트레킹 코스로 제주 4.3사건 당시 소개령 지역에 포함되어 있었으나 어떤 사유로 인지는 몰라도 소개하지 못한 주민들이 모두 죽임을 당한 비극적인 곳으로 '12년 지역주민들이 현장을 답사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이 코스는 총11km. 약4시간이 소요되며 한라산 둘레길과도 연결이 되어 있으며, 가공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길이라 할 수 있다.
인근에 있는 치유의 숲은 서귀포시에서 예산을 투입하여 개발한 곳으로 장성 치유의 숲에 이은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하고 입장료가 있으며 생태계 보호를 위해 음식물 반입이 금지된 곳이라고 한다. 치유의 숲은 60년이 넘는 편백나무와 삼나무 숲을 비롯하여 난대림, 온대림, 한대림 등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치유의 숲은 다음 기회에 제주를 방문할 때 한번 찾아보고 비교를 해보고자 한다.
추억의 숲길은 네비에도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 치유의 숲을 먼저 간 후 추억의 숲길로 찾아가면 되며, 우리 팀은 09:55분에 도착하여 차량을 주차한 후 10:00시부터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추억의 숲길로 들어가니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오며 숲속에 비친 햇빛 머금은 한적한 길이 반겨주었다.
싱그러운 연초록의 숲길에 이름모를 새소리만 들려오고..
조금 진행하면 목장의 울타리 돌담인 잣성, 잣담의 흔적이 남아 있고, 이어서 말이나 소를 이용하여 곡물을 탈곡하거나 가루를 내었던 말방아(연자방아)도 보였다. 소나무들이 쭉쭉 뻗은 숲길을 따라 가다보면 4.3사건 이전까지 주민이 거주했던 옛 집터도 볼 수 있었다.
목장의 울타리 돌담인 잣성, 잣담의 흔적이 남아 있고..
말방아(연자방아)로 말이나 소를 이용하여 곡물을 탈곡하거나 가루를 내었다..
소나무들이 쭉쭉 뻗어 있고..
사람이 살았던 흔적
천남성, 콩난 등이 많이 보였으며, 이끼바위가 있는데 이번 비로 많이 무너져 있었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바위에 이끼들이 많이 끼어 있었고 사냥꾼들의 쉼터인 사농바치(사냥꾼의 제주 방어)터도 볼 수 있었다. 길은 자연친화적으로 생긴 대로 이어져 있었으며, 자연을 좋아하는 날 것 그대로의 길을 걷기를 좋아하는 분들은 추억의 길을 걸어 볼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독풀인 천남성..
【천남성】
천남성은 남쪽에 뜨는 별을 뜻하는데, 식물의 천남성은 양기가 강해 별 중 가장 양기가 강한 천남성을 빗대어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옛 책에는 호장(虎掌)이라고 소개했는데, 크고 둥근 덩이줄기 주변에 구형의 곁눈이 있는 것이 마치 호랑이 발바닥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뱀이 머리를 쳐들고 있는 것 같기도 해서 ‘사두화’라고도 했다. 천남성은 사약으로 사용되었는데 장희빈에게 내린 사약이 바로 천남성 뿌리의 가루이다. 이렇듯 유독한 식물이지만 잘 사용하면 약으로도 쓰인다. 특히 밀가루 반죽과 섞어 수제비를 만들어 먹으면 담에 결렸을 때 효과가 있다고 한다. [Daum백과사전에서 발췌]
편백나무가 보이고..
콩난이라고 하네요..
바위에 이끼가 많은 것이 원시 그 자체 같네요..
이끼바위에서 잠시 쉼을 합니다..
사냥꾼들의 쉼터인 사농바치터라고 합니다..
이끼들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바위에서 잠시 쉼을 하고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면서 다시 길을 나선다. 낙엽이 그대로 쌓여있고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이런 고요한 숲길을 눈과 마음으로 음미해 가면서 걸어가다 보면 ‘무오법정사’에서 ‘돈내코’로 이어지는 한라산 둘레길과 만날 수 있었다. 조금 더 진행을 하면 검은오름 갈림길에서 편백나무 숲길로 이어졌으며, 이 길은 한라산 둘레길로 조성되어 길이 좋았다. 그런데 5일전에 내린 영실지구 400m 폭우로 인하여 일부 도로는 패여 있었고, 폭우가 내려가면서 나뭇잎들을 한쪽으로 쓸어 놓은 것이 볼만 하였다. 길 건너 반대쪽에서 우리 발자국 소리에 놀란 고라니 한 마리가 도망을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추억의 숲길 입구에서 약 1시간 35분 경과하여 편백나무 숲에 도착하였다. 이곳에는 편백나무가 약600그루가 자생하고 있었으며, 잠시 햇빛이 스며든 편백나무 숲길을 걸어 보았는데 숲이 주는 상쾌함이 몸속으로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길은 자연친화적으로 나 있네요..
편백나무 숲길..
편백나무 사이로 햇빛이 스며 든 잠시 걸어 봅니다..
이곳에는 편백나무가 600여그루 자생하고 있으며 숨터가 조성되어 있었다..
편백나무 숲에는 쉼터가 조성되어 있어 이곳에서 약 50분 동안 간식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했는데 단 한사람도 지나가지 않았으며, 들리는 것은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와 까마귀 두 마리가 나뭇가지에 앉아 우리와 같이 한참동안 휴식을 취한 후 날아갔다. 아라민박 김사장님에 의하면 이 추억의 숲길은 오래전에 아름다운 숲길로 선정된 곳이나 서귀포시에서 추억의 숲길 바로 앞에 치유의 숲을 조성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곳으로 가다보니 추억의 숲은 잊혀 진 자연의 길이 되었다. 이에 따라 조용한 숲길 걷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길이요 진짜 추억의 숲으로 남을 수 있었다.
까마귀 두 마리가 나뭇가지에 앉아 한참동안 휴식을 취하더 군요..
마치 부부 같이 떨어지지 않네요..
편백나무에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하여 잠시 후 나무에도 이끼가 끼어 있는 것을 보았으며, 삼나무 군락지를 통과하였다. 추억의 숲길이 아름다운 숲길로 선정된 것이 사실이라면 편백나무와 삼나무 군락지가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할 정도로 이곳 삼나무 군락지도 대단하였다.
나무에도 이끼가 끼어 있네요..
삼나무가 엄청 납니다..
삼나무 군락지를 지나 추억의 숲길 출발점으로 원점회귀 하였는데 가는 길은 돌에 이끼가 끼어 있고 낙엽이 두텁게 깔려 있어 원시 그대로의 느낌이 들었다. 숲의 요정이 있다면 이런 곳에서 살아 갈 것이란 생각이 드는 그런 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갔으며, 한라산 둘레길과 만나 오전에 걸었던 길을 따라 하산을 하였다. 14:05분 추억의 숲길 출발점에 도착하여 추억의 숲길을 걷는데 약 4시간 5분이 소요되었다.
삼나무 군락지를 지나 다시 원점회귀합니다..
돌에 이끼가 끼어 있고..
낙엽이 두텁게 깔려있고..
나무들도 이끼가 점령하고..
오전에 잠시 휴식을 취했던 곳을 지나고..
특이한 연리지도 보고..
추억의 숲길을 걷고 나서 그 동안 쌓였던 피로를 풀기 위하여 산방천온천으로 이동을 하였으며 가는 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안덕계곡을 잠시 둘러보았다.
안덕계곡(클릭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안덕계곡】
천연기념물 제182-6호이며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이다. 돌오름 북동쪽에서 발원해 안덕면의 경계를 따라 흐르는 창고천 하류에 형성된 계곡으로, 제주도 특유의 계곡미를 보이는 골짜기가 깊게 침식된 유년기곡이다. 암반으로 이루어진 매끄러운 계곡의 바닥을 따라 창고천의 맑은 물이 흐르며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상록활엽수종인 붉가시나무·가시나무·구실잣밤나무·생달나무·후박나무·참식나무·상록참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태초에 7일 동안 안개가 끼고 하늘과 땅이 진동하며 태산이 솟아날 때, 암벽 사이에 물이 흘러 계곡을 이루며 치안치덕하는 곳이라 하여 안덕계곡이란 이름이 유래했다는 전설이 있다. 예로부터 많은 선비들이 찾던 곳으로 김정희·정온 등도 이곳에 유배되어 후학을 가르치고 절경을 즐겼다고 한다. [출처 : Daum백과]
인덕계곡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하귤과 용설란..
연자방아도 있고..
안덕계곡으로 들어 갑니다..
산방천 온천을 하고 부산 김셈은 부산으로 돌아 갔으며, 나머지 세사람은 제주 지인이 제공해 준 회와 저녁식사를 하고 제주 3일차를 마무리 하였다. 맛있는 회를 대접해 주신 연셈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내일은 샤려니숲길을 찾아 일년에 6일만 개방하고 있는 물찻오름을 올라 가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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