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 산행(2020. 2. 1일 토요일)】
강원도를 영동과 영서로 가로지르는 구름도 쉬어 간다는 대관령은 겨울철에 영서지방의 대륙 편서풍과 영동지방의 습기 많은 바닷바람이 부딪쳐서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며 3월초까지도 적설량이 1m가 넘는다. 대관령의 동쪽인 강릉과 서쪽인 평창의 경계에 있는 선자령은 해발 1,157m로 높지만 대관령휴게소가 840m로 정상과의 표고차 317m를 평탄한 긴 능선을 통해 산행하게 되므로 일반인들도 쉽게 오를 수 있으며, 눈과 바람, 그리고 탁 트인 조망이라는 겨울 산행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다.
선자령 계곡이 아름다워 선녀들이 아들을 데리고 와서 목욕을 하고 놀다 하늘로 올라간 데서 선자령이라는 명칭이 유래되었다. 선자령은 인기명산 80위로 산행의 백미는 정상에 서서 바라보는 산들의 파노라마. 정상에 올라서면 눈을 덮어쓰고 있는 남쪽으로는 발왕산, 서쪽으로 계방산, 서북쪽으로 오대산, 북쪽으로 황병산이 바라다 보이고, 맑은 날에는 강릉시내와 동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등 전망이 일품이다.
주능선 서편 일대는 짧게 자란 억새풀이 초원 지대를 이루고 있는 반면 동쪽 지능선 주변은 수목이 울창하다. 등산로를 벗어나 돌길이나 진달래 숲, 조릿대군락으로 잘못 들어서면 무릎까지 눈에 빠져 옷을 버리는 것은 물론 빠져 나오느라 애를 먹기 일쑤다. 선자령의 재미를 한껏 맛볼 수 있는 것은 정상에서 1백m 쯤 되내려와 강릉쪽 초막골로 가는 동쪽으로 나 있는 하산 길로 동해에서 불어온 바람에 몰린 눈이 많이 쌓여 있는데다 30~45도의 적당한 경사를 이뤄 엉덩이썰매에 적합한 코스가 곳곳에 마련돼 있어 마대자루 눈썰매를 타고 내려갈 수 있다.
능선길로 접어들면 올라오던 길과는 판이한 급경사가 시작되며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산을 타는 맛이 난다. 우거진 수목, 진달래나무가 가득하기도 하고, 호젓한 산책로, 송림숲이 이어진다. 능선상의 이 길은 앞질러 갈래야 앞질러 갈 수도 없다. 그저 앞 사람을 따라 내려간다. 능선 아래에서 계곡으로 1시간 정도 내려가는 길은 돌과 바위가 많고 급경사라 다소 위험하다.
고개에서 등반을 시작하는 1,000m 이상되는 산행지로 전국에 계방산(운두령,강원도 평창군 용평면1,577m), 조령산(이화령,경북 문경시 문경읍 1,017m), 노인봉(진고개,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1,338m), 함백산(만항재,강원도 태백시 1,572m), 백덕산(문재,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1,350m), 소백산(죽령, 경북 영주시 풍기읍 1,440m), 태백산 유일사 코스(화방재, 강원도 태백시 1,567m) 등이 손꼽힌다. 이들 산은 1,000m 이상이지만 표고차가 적어 산행하기가 비교적 수월하다.
아무도 밟지 않은 순백의 대지위에 서있는 앙상한 나무에서 강인한 기운을 느껴 봅니다..
▶10:50 산행 시작 (4시간 40분산행)
금일산행은 안내산악회(산수)를 따라 며칠 전 폭설이 내려 환상적인 설경이 펼쳐진 선자령이 추진되었으며, 산행은 대관령 ~ kt송신소 ~ 전망대 ~ 선자령 ~ 재궁궐삼거리 ~ 국사성황당 ~ 대관령의 약 11km 원점 회귀산행으로 진행하였다. 선자령은 12년 전에 다녀 온 곳으로 당시 산행이 힘들지 않았고 경치가 좋았다는 기억이 있는 곳이다. 신사역에서 07:10분 출발한 산행버스는 10:10분경 대관령주차장 입구에 도착하였으나 현지는 차량으로 뒤덮여 더 이상 버스가 갈 수 없어 중간에 내려 등산로 입구까지 도보로 이동을 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상고대가 피어있고..
• 대관령(10:50) ~ 새봉 전망대(12:08) ~ 선자령 정상(12:59)(들머리에서 2시간 09분)
대관령에 도착하니 날씨가 그리 춥지는 않았으며, 현지는 며칠 전에 내린 눈과 영하의 추위로 상고대와 눈꽃이 펼쳐져 멋진 설경이 기대되었으며, 선자령 초입인 대관령 휴게소(832m)와 선자령 정상(1,157m)의 표고차가 별로 높지 않아 산행이 그리 어려지 않기 때문에 전국각지에서 몰려 온 산악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등산로 입구에서 작년 용봉산 산행 당시 함께했던 분을 기다리다보니 산행 출발이 늦었으며, 산길은 설화 옆으로 두 사람 정도 걸을 수 있는 좁은 길을 따라 진행하였다.
폭설로 인하여 소나무 가지들이 눈꽃으로 피어났습니다..
설국의 풍경 입니다..
산행은 대관령 ~ kt송신소 ~ 전망대 ~ 선자령 ~ 재궁궐삼거리 ~ 국사성황당 ~ 대관령의 약 11km 원점 회귀산행으로 진행..
등산로 입구에서 본 모습으로 많은 산객들이 몰려 오고 있네요..
산길은 설화 옆으로 두사람 정도 걸을 수 있는 좁은 길을 따라 진행합니다..
눈꽃을 구경하면서 kt송신소를 지나 쉬엄쉬엄 걷다보니 갈림길이 나와 위쪽에 올라가보니 한국공항공사 강원항공무선표지소가 나왔는데 담장 안에 아무도 밟지 않은 풍경이 그림 같았으며, 그곳은 탁 트여 있어 멋진 설경이 펼쳐져 있었다. 다시 길을 나서 하늘을 바라보니 눈이 시릴 정도의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상고대가 펼쳐져 있는 것이 너무 아름다웠다. 철조망이 쳐져 있어 사람의 흔적이 없는 곳에 나무 한 그루가 서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정말 아름다워 발걸음을 잠시 멈출 수밖에 없었다.
설국으로 들어가는 것 같네요..
멋진 설화들이 반겨주고..
한국공항공사 강원항공무선표지소 갈림길이 나오고..
담장 안으로 아무도 밟지 않은 풍경이 그림 같네요..
그곳에서 본 경치로 시야가 탁 트여 멋진 설경을 보여주네요..
설화가 멋집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상고대가 펼쳐져 있네요..
철조망이 쳐져 있는 곳 안에 나무 한 그루가 서있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네요..
들머리에서 약 1시간이 지나 새봉 전망대 갈림길에 도착하여 약 10분정도 후미를 기다렸다. 일행 중 한사람이 한국공항공사 강원항공무선표지소 있는 곳에서 스틱을 두고 와서 찾아오느라고 지연이 되었는데 다행히 스틱이 그 자리에 있었다. 요즘은 등산을 하다가 깜박하고 물건을 두고 와도 통상 남의 물건은 잘 가져가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우리나라 등산문화가 많이 성숙한 것 같았다.새봉 전망대 올라가는 길의 조망처에서 숲이 눈으로 덮혀있는 풍경을 보았으며, 대관령에서 선자령의 중간지점인 새봉전망대에는 들머리에서 약 1시간 20분이 지난 12:08분에 도착하였다.
새봉 전망대 갈림길..
새봉전망대 올라가면서 본 모습..
눈으로 덮힌 숲이 보기 좋습니다..
들머리에서 약 1시간 20분이 지나 새봉전망대에 도착하고..
12년 전 산행 당시 들머리에서 새봉전망대까지 약 48분이 소요된 것에 비하면 상당히 지연되었는데 그 이유는 산행인원이 많은 점과 두고 온 스틱을 찾아오는 바람 때문이었다. 새봉전망대에서는 동쪽으로는 강릉 시내와 동해바다가 보인다고 하는데 미세먼지가 많은 날씨 관계로 조망은 그리 좋지 못했으나 눈 덮인 모습은 보기 좋았다. 새봉전망대에서 선자령까지는 2.5km를 더 가야 되며, 능선길을 따라 진행해야 됨에 따라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 바람에 대비하기 위하여 겉옷을 꺼내어 입었다.
새봉 전망대에서 본 모습들..
새봉전망대는 대관령에서 선자령의 중간지점 입니다..
• 새봉 전망대(12:09) ~ 선자령 도착(12:59)(새봉에서 약 50분소요)
새봉을 지나 멋진 상고대와 예쁜 눈꽃들도 보면서 진행을 하였으며, 많은 산객들이 군데군데 모겨 식사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 팀은 정상을 지나 식사를 하기로 하여 계속 진행을 하였으며, 약 15분 정도 진행한 후 풍력발전기를 볼 수 있었고 잠시 후 능선으로 올라서니 강한 바람이 불어왔다. 능선위 비닐 안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무리 뒤로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있었으며, 비닐이 바람에 의해 팽팽하게 펴져 있었다. 매년 겨울이면 소백산 칼바람을 맞았는데 금년에는 이곳 선자령에서 소백산 칼바람에 비견될 수 있는 살을 에며 휘몰아치는 강한 바람을 경험할 수 있었다. 잠시 뒤 눈 덮인 멋진 소나무 아래 텐트를 치고 바람을 피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텐트가 멋진 경치를 베려놓은 것 같아 좀 얌체 같은 생각이 들었다.
멋진 상고대를 봅니다..
예쁜 눈꽃들도 보고..
능선위 비닐안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무리뒤로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있네요..
풍력발전기가 힘차게 돌아 갑니다..
눈 덮힌 멋진 소나무 아래 텐트를 치고 바람을 피하고 있네요..
광활한 설원위에 서있는 풍력발전기가 강한 바람에 돌아가는 그 옆으로 산객들이 줄지어 가는 모습이 선자령의 본 모습인 것 같았다. 비닐로 한쪽 바람을 막으며 식사를 하는 모습에서 이곳 바람이 얼마나 센가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한편 이런 환경에서도 먹어야만 하는 것에 짠한 느낌이 들었다. 정상 100m 앞은 드넓은 바람의 언덕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 풍력 발전기가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선자령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약 2시간 09분이 소요된 12:59분에 도착하였다.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그 옆으로 산객들이 줄지어 가는 모습 이것이 선자령의 본 모습..
비닐로 한쪽 바람을 막으며 식사를 하는 모습에서 이곳 바람이 얼마나 센가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네요..
선자령 100m 전의 모습으로 풍력발전기가 줄지어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네요..
선자령에 도착하고..
• 선자령(13:04) ~ 대관령 주차장 도착(15:30)(선자령에서 약 2시간 26분/식사시간 45분 포함)
선자령 정상에는 인증사진을 찍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정상석 뒤편에는 백두대간을 표시한 산경표가 우람한 돌에 새겨져 있었다. 우리 팀은 정상석 한쪽 옆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뒤쪽으로 이동을 하여 조금 지나 약간 넓은 공터가 있는 곳으로 가니 선자령의 명물 풍력발전기가 줄지어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약 45분에 걸쳐 식사를 하고 계곡길을 따라 하산을 하였다. 약 5분후에 풍력발전기 옆에 나무 한그루가 서있고 그 앞쪽으로 조그만 집이 있는 이국적인 풍경을 접할 수 있었고 그곳에서 대관령까지는 5km를 가야 한다.
정상인증..
정상석 뒤편은 대간과 정맥지도가 세개져 있네요..
선자령仙子嶺은 엄밀히 따지면 고개가 아닌 봉우리지만, 지형이 완만하고 여러 길이 만나는 곳이라 ‘령嶺’이라 불리게 되었다. 강릉에서 보면 성벽처럼 긴 산줄기가 완만한 흐름으로 뻗어 있어, 어디를 오르더라도 내륙과 강릉을 잇는 길목(고개) 역할을 하였기에 ‘령’이라 불리게 되었다. 〈산경표〉에는 선자령이 ‘대관산大關山’이라 기록되어 있는데, 대관령이란 지명도 여기서 왔을 것으로 추측된다.(출처 : 월간 산에서 발췌)
선자령의 명물 풍력발전기가 줄지어 돌아가고 있네요..
우리 팀도 비닐안에서 식사를 합니다..
가까이에서 본 풍력발전기로 거대한 몸집에 압도되네요..
줄지어 돌아가는 풍력발전기가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풍력발전기와 나무 한그루, 그리고 조그만 집이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 주네요..
눈을 뒤집어쓰고 있는 키 낮은 나무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겨울병정들 같았으며, 선자령 정상에서 약 55분 후 제궁골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제궁골 삼거리에서 국사성황사 방향으로 오르막을 따라 진행하였는데 그 길은 조림이 잘되어 있었다. 멋지게 조림이 된 눈 덮인 숲길에 따라 걸어가는 기분은 정말 상쾌하고 즐거웠다. 풍해조림지를 지나 삼거리에서 양떼목장 방향으로 진행하였다. 양떼목장 그물망 펜스 안에서 거닐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으며, 날머리인 대관령휴게소 주차장에는 15:30분에 도착하여 총 10.8km 약 4시간 40분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눈을 뒤집어쓰고 있는 키 낮은 나무들이 마치 겨울병정들 같네요..
선자령 정상에서 약 55분 지나 제궁골삼거리에 도착하고..
나무들이 잘 조림되어 있네요..
멋지게 조림이 된 눈 덮인 숲길에 따라 걸어랍니다..
조림이 잘된 눈덮인 숲길,,
오전에 지나갔던 kt송신소가 보이네요..
양떼목장 안의 풍경으로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네요..
계곡 음지쪽에 거대한 눈으로 덮인 나무도 있고..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곳이 대관령휴계소 입니다..
날머리 풍경..
대관령주차장은 아직까지 차도가 엉망으로 뒤엉켜 있었으며 우리 차량도 위로 올라오지 못하고 아직까지 아래쪽에 있었으며, 차량을 돌려 16:25분 서울로 출발할 수 있었다. 차량은 대관령주차장을 벗어나면서부터 제대로 달릴 수 있었으며 18:40분 죽전에 도착하여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산행 후기
폭설이 내린 대관령 선자령은 겨울 산의 대명사로 멋진 설경을 보여 주었으며, 소백산에 비유될 정도로 강한 칼바람도 보여 주어 모처럼 겨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온 산하가 순백으로 물들고 드넓게 펼쳐진 광활한 언덕에서 바람에 따라 줄지어서 돌아가는 커다란 풍력발전기를 보면서 자연 앞에 우리 인간들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를 느낄 수 있었다. 요즘 세상을 온통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우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선자령 산행을 하는 것이 조금은 걱정이 되었으나 선자령 정상 부근 바람의 언덕에서 강한 칼바람을 맞으니 바이러스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가질 수 있어 오히려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산행의 묘미를 흠뻑 느낄 수 있었던 이번 선자령 산행은 뇌리 속에 깊이 각인되어 영원히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금년 겨울은 유달리 눈이 적게 내려 눈꽃산행을 전혀 할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선자령에서 제대로 된 눈꽃을 볼 수 있어 올 해는 아마도 행운이 함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안내산악회 관계자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함께한 심통님과 고산님에게도 수고 많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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