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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백대명산 산행기/충청

칠갑산(20.5.31) 추억을 찾아서

by 산사랑 1 2020.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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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 (2020. 5. 31일 토요일)】

 

칠갑산(561m)은 청양군 중심부에 크고 작은 봉우리와 계곡을 지닌 명산으로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숲을 지니고 있으며, 명승지와 문화유적 등이 조화를 이루어 1973년에 총면적 32㎢의 칠갑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 중 하나로 4개 면에 걸쳐 있다.

 

칠갑산은 계절의 변화가 뚜렷하여 봄에는 산철쭉과 벚꽃으로 단장하여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고 여름에는 울창한 천연림이 현대인들의 심신을 안정시켜주며, 또한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어우러지며, 겨울의 설경은 천상의 세계에 들어온 듯한 느낌으로 다가와 사시사철 등산객들에게 독특한 묘미를 전해주는 명산으로 7개의 등산로가 개발되어 각각 특성을 자랑하고 있어 각자에 맞게 등산코스를 선택할 수 있어 꾸준히 관광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대중가요「칠갑산」의 노래와 함께 전국에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하늘과 산악을 숭앙하여 왔던 백제는 칠갑산을 사비성 정북방의 진산으로 성스럽게 여겨 제천의식을 행하였다. 그래서 산 이름을 만물생성의 7대 근원 칠(七) 자와 싹이 난다는 뜻의 갑(甲) 자로 생명의 시원 칠갑산(七甲山)이라 경칭하여 왔다.

 

지천천과 잉화달천의 지류들에 의해 형성된 맑은 계곡은 깊고 급하며 계곡이 주위의 기암들과 어울려 지천 9곡(之川九曲)의 경승지를 이루었다. 예전에 산세가 험하여「충남의 알프스」라는 별명이 생겼으며 교통이 불편하였던 관계로 울창한 숲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동쪽의 두솔성지와 도림사지, 남쪽의 금강사지와 천장대, 남서쪽의 정혜사, 서쪽의 장곡사가 모두 백제인의 얼이 담긴 천년 사적지이다.

 

두메산골 청양에는 구봉산(485m)과 칠갑산(561m)이 있는데 이 산들 때문에 충남에서 가장 오지였던 청양이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다. 구봉산에는 전국 제1의 금광이 있었지만 그보다 1967년 여름, 36살의 양창선 씨가 낙반사고로 지하 125m에 매몰되었다가 15일 9시간 만에 구조되는 바람에 전국에 알려지게 된 산이다. 양 씨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지만 그를 구조하기 위해 들인 막대한 비용 때문에 금광회사는 폐광하여 문을 닫고 말았다. 그 후 양씨는 갑자기 유명세를 타 많은 돈을 벌었으나 가난이 한이던 사람이라서 돈을 함부로 쓰고 다니다 다시 가난한 옛날로 돌아가 외롭게 살다 오토바이 사고로 비명횡사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보다 청양을 전 국민에게 알린 것이 주병선이 부른「칠갑산」이다. 이 노래는 화전민 아낙네가 가난해 밥이나 굶지 말고 살라고 부잣집 며느리로 어린 딸을 시집보내면서 밭떼기를 받은 어미의 한이 서린 노래다. 공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작사 작곡자인 조운파 씨는 어느 비가 오는 날 완행버스를 타고 고개를 넘다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그때 가난 속에 살던 아낙네들의 기억을 노래화한 것이라고 한다. 이 곡을 제자인 가수 윤상일에게 취입토록 했으나 별다른 인기가 없이 거의 잊혀가던 10여 년 뒤, 주병선이 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칠갑산」을 불러 금상을 타고 가요계에 데뷔하면서 칠갑산은 갑자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게 되었다. 또한, 이 노래는 중국 조선족들의 정서에도 맞아 교포들 사이에서도 크게 유행하다가 김정일이 북한에서 자유롭게 부를 수 있도록 허락한 「남한 가요 20곡」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칠갑산 정상..

 

▶10:10 산행 시작(약 5시간 10분 산행/실 산행 3시간 30분)

 

금일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의 제701차 산행으로 10년 전(190차 산행)에 다녀온 전국 제일의 구기자 명산지이기도 한 산림청 100 명산 청양 칠갑산이 선정되었으며, 이번 산행은 장곡사 ~ 정상 ~ 출렁다리 하산으로 5시간 계획으로 추진하였다.

 

칠갑산 등산로는 7개 코스가 있으며, 우리 팀은 장곡사 ~ 칠갑산 정상 ~ 출렁다리 하산 코스로 진행하였다..

 

 

칠갑산은 산자체가 유순하고, 서울에서 다소 가까운 지역에 위치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을 할 수 있는 산으로 코로나 19의 여파로 산객이 많이 다니는 산을 피하고 가볍게 산행을 할 수 있는 산으로 칠갑산을 추진하게 되었다. 10년 전에는 벌초, 주중 태풍 콘파스 등의 영향으로 4명만 산행을 하였는데 이번에는 3명이 단출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건셀 애마는 당초 계획대로 07:0분 교대역을 출발하여 09시 50분경 장곡사 3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장곡사 3주차장에 있는 가게..

 

장곡사 주차장에 장승공원의 장승..

 

2010년 산행 시 들렀던 장승공원..

 

• 장곡사 3 주차장(10:10) ~ 칠갑산 정상(13:05)(들머리에서 2시간 55분 소요)

 

장곡사 3 주차장에서 정상까지는 사찰로(4.2km)와 장곡로(4.9km) 두 길이 있으나 10년 전에 사찰로 길을 따라 진행하였기에 이번에는 장곡로를 따라 산행이 진행되었으며, 초입부터 가파른 오르막 계단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날씨가 무덥고 습기가 많아 땀이 비 오듯 솟아졌으며, 길가로 풀싸리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장곡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초입부터 가파른 오르막 계단길을 따라 진행합니다..

 

 

풀싸리가 길가에 지천입니다..

 

5월 말의 싱그러운 숲의 청량한 기운을 느끼고 여유 있게 진행을 하였으며, 장곡로는 사찰로보다 힘든 능선길이기에 산객들이 잘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칠갑산 정상 올라갈 때까지 산객을 볼 수 없어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장곡로도 사찰로와 마찬가지로 산길을 따라 소나무가 많이 있어 산림욕 하기에 적절하였으며, 들머리에서 약 2시간 20분이 경과하여 헬기장이 있는 삼형제봉에 도착하였다. 삼형제봉은 사방이 숲으로 가려 조망이 없어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정상으로 출발하였다.

 

소나무들도 많이 보이고..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 이어집니다..

 

삼형제봉 500m 전 지점을 통과하고..

 

삼형제봉으로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여 조망을 볼 수가 없네요..

 

10년 전 산행 당시 하산을 하면서 본 삼형제봉..

 

삼형제봉에서 정상까지는 1.3km 거리이며, 정상까지 가는 길에는 풀싸리가 지천이었다. 삼형제봉에서 정상까지는 약 30분이 소요되었으며 칠갑산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약 2시간 55분이 소요된 13:05분에 도착하였다. 칠갑산 정상에는 다른 방향에서 올라온 다수의 산객들이 있었으며, 정상에서의 조망은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는데 이것이 칠갑산을 100대 명산 반열에 올릴 수 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삼형제봉에서 정상까지는 1.3km 거리입니다..

 

 

풀싸리..

 

병꽃나무..

 

칠갑산이 산림청 백대 명산에 들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정상에서의 시야가 열려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칠갑산 정상 인증..

 

칠갑산은 원래 칠 악산이었다고 하네요..

 

• 칠갑산 정상(14:15) ~ 천장호 출렁다리 (16:20)(정상에서 1시간 55분 소요)

 

칠갑산 정상에서 잠시 내려와 약 1시간에 걸쳐 식사와 휴식을 취한 후 14:15분에 하산을 시작하였다. 천장호 출렁다리로 내려가는 길에도 역시 풀싸리가 많았으며, 정상 올라갈 때와 마찬가지로 숲이 우거져 조망이 없었다. 칠갑산정상에서 출렁다리까지는 3.4km 거리로 정상에서 약 30분 후 출렁다리까지 가는 길 중간지점을 통과하여 시간적 여유가 있어 15분 정도 휴식을 취했다.

 

약 1시간에 걸쳐 식사를 마치고 하산을 하였는데 고산님은 차량 회수를 위하여 다시 장곡사로 갑니다..

 

숲길이 아름답네요..

 

하산길에도 풀싸리가 많이 보이네요..

 

정상에서 약 30분 후 출렁다리까지 중간지점을 통과하고..

 

휴식 후 30여분 내려가니 출렁다리 전망대가 나왔으며, 그곳에서의 조망이 압권이었다. 잠시 조망을 하고 출렁다리로 내려와 구경을 한 후 인근의 소원바위를 둘러보고 정상에서 차량 회수를 위하여 장곡사로 간 일행이 출렁다리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출렁다리를 지나 16:20분 출렁다리 주차장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출렁다리 전망대에서 본 천장호와 출렁다리가 멋이 있습니다..

 

【천장호 출렁다리】

출렁다리는 길이 207m, 폭 1.5m로 최대 30~40cm가 흔들리게 설계되어 있으며, 07.11월부터 09년 4월까지 약 1년 6개월 공사로 완공하여 동양에선 일본 오이타 현수교 다음으로 길다고 한다. 웅장한 청양고추 조형물 속을 통과하여 출렁다리를 걸으면 잔잔한 물결이 일고 있는 천장호 호수와 이를 감싸고 있는 산들이 어우러져 한층 아름다움을 더한다.

 

잠시 휴식 중..

 

2010 산행 시 찍은 호랑이와 용의 모습..

 

【호랑이와 용의 전설】

천년의 세월을 기다려 승천을 하려던 황룡이 자신의 몸을 바쳐 다리를 만들어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하고, 이를 본 호랑이가 영물이 되어 칠갑산을 수호하고 있어 이곳을 건너 칠갑산을 오르면 황룡과 호랑이의 영험한 기운을 받아 악을 다스리고 복을 받아 건강한 아이를 낳는다는 것이다.

 

출렁다리는 길이 207m, 폭 1.5m로 최대 30~40cm가 흔들리게 설계되어 있는 것이 특이합니다..

 

 

소원바위라고 합니다..

 

좌측 하단에 소원을 적어 줄에 매달고 있네요..

 

 

 

 

천장호 주변으로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네요..

 

 

 

 

 

천장호 수몰나무와 천장호 둘레길에 있는 용의 조형물을 볼 수 있고..

 

출렁다리에 청양고추가 우뚝 서 있네요..

 

여기서 청양고추의 유래를 살펴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름을 알 수 있어 잠시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청양고추 품종은 70~80년대 중앙종묘에서 개발하였는데, 제주산과 태국산 고추를 잡종 교배하여 만든 것으로 경북 청송군과 영양군 일대에서 임상재배에 성공하였으며 청송의 청(靑), 영양의 양(陽) 자를 따서 「청양고추」 명명하여 등록하였다고 한다.

 

칠갑산을 유명하게 만든 콩밭 메는 아낙네 조형물이 있습니다..

 

 

 

▶산행 후기

 

칠갑산은 어느 방향으로 산행을 하여도 2시간 이내에 정상에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산은 평이하였으나, 숲길을 따라 호젓하게 걸을 수 있어 그 자체로 힐링이 될 수 있었다. 정상에 서면 시원하게 조망이 되어 과연 좋은 산이란 느낌이 들었으며, 동양에서 두 번째로 긴 출렁다리, 장승공원 등 주변 볼거리가 많아 여행을 겸한 산행을 하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귀경길에 차장가에서 본 멋진 길..

 

의왕에 도착하여 간단히 식사를 하고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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