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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일반산 산행기/충청

가은산과 둥지봉 추억을 찾아서(20. 7.25)

by 산사랑 1 2020.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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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가은산, 둥지봉 산행(2020. 7. 25일 토요일)】

 

가은산(575m)은 금수산(錦繡山,1,016m) 정상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위에 중계탑이 서 있는 802m 봉에서 남서쪽으로 갈라져 뻗어 내린 지능선에 솟아 있는 산으로 청풍호반을 사이에 두고 단양8경에 드는 구담봉과 옥순봉을 내려다보는 산으로 인기 있다. 또한 등산로 곳곳에 기암괴석과 노송들이 한데 어울려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남쪽으로 월악산 영봉과 만수봉으로 이어지는 들쑥날쑥한 능선길이 막힘없이 펼쳐져 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가은산은 원래 “가는산”으로 불렸으며, 전설에 의하면 「마고할미가 이 산에 놀러 왔다가 반지를 잃어버려 모든 능선과 골짜기를 찾다가 아흔아홉 번째 골짜기에서 비로소 찾게 되었으며, 마고할미가 “한 골짜기만 더 있었으면 한양이 들어설 골짜기인데, 내가 눌러앉아 살려고 해도 한양이 되지 못하여 떠나겠다”라고 하여 “가는산”이란 이름이 붙어졌다」고 한다.

 

산행 기점은 제천 수산면 상천리 백운동이다. 가파른 지능선을 오르면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있고 단양팔경의 옥순봉, 구담봉이 내려다보이는 풍광이 한 폭의 산수화 같다.

 

둥지봉(430m)은 가은산을 모산으로 충북 제천시 수산면에 위치하며, 가은산의 지맥이 암릉들을 빚어 놓은 다음, 나머지 여맥을 충주호에 가라앉히고 있는데, 바로 이 거대한 바위 능선 상의 최고봉이 둥지봉이다. 둥지봉은 가은산보다 더 남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여기에 오르면 손에 닿을 듯한 거리에서 구담봉과 옥순봉을 마주볼 수 있고, 옥순대교도 더욱 가깝게 내려다보여 가은산에 뒤지지 않는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둥지'는 새가 알을 품는 새집을 뜻한다. 둥지봉이라는 이름이 생겨난 동기는 바로 이 산에 마치 새알을 품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새바위'라는 기암이 있기 때문이다.

 

새바위지나 둥지봉 가는 꼭지바위에서 본모습으로 옥순봉과 구담봉이 펼쳐져있고

청풍호반에는 유람선 한 척이 옥순대교를 향하여 진행하는 것이 한 폭의 그림 같네요..

 

▶09:25분 산행 시작(약 6시간 55분 산행)

 

간강셀프등산회 제709차 산행은 11년 전에 다녀온 추억이 깃든 가은산이 주진되었다. 이번 산행은 11년 전과 동일한 코스인 옥순대교 주차장 ~ 새바위 ~ 둥지봉 ~ 가은산 정상 ~ 능선 ~ 원점회귀로 진행할 계획이다. 11년이나 지난 지금은 예전에 산행을 했던 코스가 거의 생각도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 걷다 보면 기억이 되살아 날 것이다. 건셀 애마는 평소와 같이 교대역에서 06:30분 출발하여 산행 들머리가 있는 옥순대교 주차장에는 09:15분경 도착하였다. 오늘은 비가 올 확률이 70%라고 하였는데 들머리에는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산행코스 : 옥순대교 주차장 ~ 새바위 ~ 둥지봉 ~ 가은산 정상 ~ 능선 ~ 원점회귀로 진행

 

• 옥순대교 주차장(09:25) ~ 새바위(10:30분)(들머리에서 1시간 5분)

 

산행 들머리인 옥순대교 주차장에는 승용차 몇 대만 정차하고 있어 다소 썰렁하였으며 간이매점, 화장실 등이 있어 잠시 정비를 한 후 09:25분 산행을 시작하였다.(옥순대교는 2001년 12월 29일 개통된 전장 450미터로 두 개의 커다란 황색 아치를 이루고 있다) 주차장에 있는 산행 안내도를 보니 새바위와 둥지봉은 11년 전과 마찬가지로 출입금지구간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사실 가은산 산행은 이곳에서 보는 조망이 일품이기 때문에 이곳을 패스하면 큰 의미가 없기에 대부분 산행을 하는 사람들은 이곳을 지나간다.

 

옥순대교와 옥순봉..

 

산행은 나무계단을 올라 옥순대교와 옥순봉을 보면서 천천히 진행하였으며, 구담봉 뒤로 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가 내리는 날 산행의 묘미는 비가 그친 다음에 안개가 올라가면서 만들어내는 멋진 풍광을 볼 수 있는 것인데 오늘 그것을 볼 수 있어 행운이었다. 들머리에서 약 38분지나 가은산 2.2km(옥순대교 1.4km) 안내 팻말 지점에서 새바위 방향으로 진행하였다.

 

구담봉 뒤로 운해가 피어오르고..

 

새바위 방향으로 약 3분 정도 가면 멀리 거북바위를 볼 수 있었고, 다시 2분 후에 새바위도 볼 수 있었다. 새바위를 보고 잠시 후 충주호에 유람선이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한 폭의 그림이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 광경은 변함이 없지만 이 광경을 다시 보는 데는 11년이란 기간이 흘러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자연은 변함없지만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러 사람만 늙어가는 것이 한탄스러웠다.

 

거북바위와 새바위..

 

청풍호반이 다시 나타나고, 잠시 후 유람선이 자나 갑니다..

 

좌측 끝에 새바위가 있고 청풍호반에는 유람선이 옥순봉을 지나 옥순대교로 나아갑니다..

 

구담봉 뒤로 운해가 피어오르고 청풍호반에는 유람선이 자나 가는 멋진 경치에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재촉하니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강인한 소나무들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 가야 할 둥지봉과 벼락 맞은 바위를 보면서 둥지봉의 명물인 새바위에는 들머리에서 1시간 5분이 지난 10:30분에 도착하였다.

 

청풍호반을 조망하고..

 

우람한 바위에 말벌이 있네요..

 

새바위입니다..

 

새바위와 옥순대교..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강인한 소나무들..

 

둥지봉과 벼락 맞은 바위..

 

새바위 앞에는 날개 없는 어미 새를 닮은 새끼 새바위가 있었다. 새바위에서는 옥순대교와 단양팔경의 제8경인 옥순봉과 구담봉이 조망되었으며, 청풍호반을 지나가는 유람선과 어우러져 한 폭의 멋진 그림이 연출되어 한참을 머물면서 옛추억을 견인할 수 있었다. 새바위 앞에서 장회나루에서 청풍나루로 운행하는 유람선이 지나가는 것을 기다리면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데 까마귀들이 새바위에 날아드는 것을 보았으며, 제비봉 주위로 운해가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새바위 앞쪽에 어미새를 닮은 새끼 새가 있고..

 

새끼 새 위에서 날개를 펴 보고..

 

 

기암이 수직으로 절단된 것 같습니다..

 

새끼 새 앞에서 유람선이 지나가는 것을 조망합니다..

 

 

• 새바위(11:07) ~ 둥지봉(13:20분)(새바위에서 2시간 13분)

 

새바위에서 약 37분간 머무르면서 경치를 구경한 후 둥지봉으로 출발하였다. 새바위를 지나

둥지봉을 가기 위해선 로프가 설치된 경사지대를 지내야 되며, 약 5분 후에 꼭지바위가 나타나며 그곳에서의 조망은 압권이었다. 진행하는 방향으로 벼락 맞은 바위가 보이고 충추호를 등지고 구담봉과 옥순봉이 펼쳐져 있고 옥순대교까지 한 눈에 들어왔다. 꼭지바위 옆의 소나무가 일부 죽어 있어 잘라주었으며, 이곳에서 약 10분 정도 머무르면서 경치를 구경한 후 벼락맞은 바위로 향했다.

 

유람선과 고기잡이 배가 마주 보고 다가갑니다..

 

 

 

꼭지 바위(?)..

 

당겨 본 옥순봉의 우람한 자태..

 

꼭지바위 옆에 있는 소나무가 일부 죽어 있어 가지치기를 해 줍니다..

 

둥지봉과 좌측 하단에 벼락 맞은 바위가 있네요..

 

벼락 맞은 바위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따라 가야 되며, 용트림을 하는 소나무와 바위에 뿌리를 내린 도라지꽃을 볼 수 있었다. 계곡에는 물이 많이 불어 급류를 이루고 있었으며, 계곡을 건너 잠시 진행하다가 아래로 내려가니 한가운데가 반듯하게 갈라진 벼락맞은 바위가 나왔다. 벼락맞은 바위에서 5분 정도 머물렀으며, 이후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을 따라 약 10분정도 올라가니 벌통이 하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용트림을 하는 소나무..

 

바위에 뿌리를 내린 도라지꽃..

 

계곡에는 물이 많이 불어 급류를 이루고 있고..

 

 

한가운데가 반듯하게 갈라진 벼락맞은 바위..

 

벌통이 하나 있더군요..

 

벌통을 지나 로프 구간을 올라서니 암릉이 보였으며, 습한 계곡이라서 그런지 바위들에 이끼가 많이 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버섯들도 많이 눈에 띄었으며, 간간히 트이는 조망에 구담봉과 옥순봉이 보였다. 평평한 쉼터에 도달하니 마치 사슴의 형태를 한 소나무가 보였고 위를 쳐다보니 멧돼지 형상의 바위도 눈에 들어왔다. 침니 구간을 지나면 둥지봉이 보이는 넓은 암반이 있는 곳이 나타나고 그곳에서의 전망은 옥순봉과 옥순대교 그리고 구담봉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의 경치는 새바위에서 보는 경치보다 더 나은 것 같았다. 이곳에서 약 15분간 머물렀으며, 둥지봉 정상에는 새바위에서 2시간 13분이 지난 13시 20분에 도착하였다.

 

암릉이 보이네요..

 

바위들에 이끼가 많이 끼어 있고..

 

나비 걸상버섯(좌측) 등 버섯들이 많이 보이네요..

 

바위가 비바람에 깎인 것 같네요..

 

꽃사슴 형상의 소나무..

 

멧돼지 형상의 바위..

 

새바위에서 보는 것보다 더 나은 것 같은 경치가 펼쳐지고..

 

옥순봉과 구담봉 그리고 옥순대교로 이어지는 청풍호반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줍니다(파노라마로 본모습)..

 

 

 

 

이름 모를 버섯이 엄청 크네요..

 

지봉 정상석..

 

둥지봉은 가은산 줄기에서 호수 쪽으로 한단 아래 호반에 자리 잡고 있는 바위 봉우리 산으로 전망은 별것 없고 정상은 표지석만 자리 잡고 있었으며,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하였다(식사시간 40분 소요).

 

• 둥지봉(14:00) ~ 가은산 정상(14:58분)(둥지봉에서 58분)

 

둥지봉에서 식사를 한 후 내리막길을 따라 15여분을 내려오면 새바위 갈림길(가은산 1.1km(옥순대교 2.5km)이 있는 둥지고개에 도달하고 그 이후부터 깔딱 고개가 시작된다. 둥지봉에서 약 30분 지나 장화나루와 옥순대교가 안개에 싸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조금 더 올라가면 통천문이 나왔다. 통천문을 지나 13분 정도 올라가니 상천 주차장 갈림길(상천 주차장 3km, 가은산 0.2km, 옥순대교 3.4 km) 나왔으며, 가은산 정상에는 둥지봉에서 58분이 소요된 14:58분에 도착하였다.

 

소나무 한잎버섯, 꼬리진달래, 원추리 등을 볼 수 있고..

 

둥지고개로 둥지봉은 출입금지표지가 되어 있네요..

 

 

장화나루와 옥순대교가 안개에 싸여 있고..

 

천문..

 

바위에 뿌리를 내린 강인한 소나무도 보고..

 

가은산 정상에 도착하니 많은 비가 내리더군요..

 

• 가은산 정상(15:02) ~ 옥순대교 주차장(16:20분)(정상에서 1시간 18분)

 

가은산 정상에 도착하니 비가 많이 내려 인증만 하고 출발하여 올라온 길을 따라 하산을 하였다. 11년 전에는 안부에서 능선길을 따라 진행하여 곰바위, 기와집바위를 거쳐 능선으로 하산을 하였으나 이번에는 비가 많이 내려 둥지고개 방향으로 내려갔으며, 가는 길에 커다란 두꺼비 한 마리가 나무에 올라가는 것을 목격하였다. 정상에서 약 52분지나 새바위 갈림길을 지났으며, 옥순대교 주차장에는 가은산 정상에서 약 1시간 18분이 지난 16:20분에 도착하여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커다란 두꺼비 한 마리가 나무에 올라가더군요

 

옥순대교..

 

산행을 마치고 귀경길에 심통 고문님 지인이 있는 큰덕골 마을에서 지인 집을 방문 차 한잔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고 귀경을 하여 19:20분에 대모산입구역에 도착하여 오늘의 모든 일정을 안전하게 마무리하였다.

 

큰덕골 마을의 벽화..

 

집에 도착하여 베란다에서 본 서울의 노을..

 

 

 

▶산행 후기

 

이번 가은산 산행은 11년 전에 다녀왔던 곳으로 당시 새바위에서 본 멋진 풍경을 잊을 수가 없었던 추억이 깃든 곳이었다. 이번에는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강행하여 기은산 정상에 도착하기 직전까지는 비가 오락가락하여 멋진 경치를 조망할 수 있었고 가은산 정상에서부터 많은 비가 내려 행운이 함께한 산행이었다. 가은산 산행은 새바위와 둥지봉 가는 길에서 만나는 단양 8경인 옥순봉과 구담봉의 그림 같은 경치와 유람선이 청풍호반을 따라 옥순대교를 지나는 풍경이 압권인데 불행하게도 이 코스를 통제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제천시에서는 이 코스를 정비하여 가은산 산행을 하면서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해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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