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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 산행기/충청

금산 진악산 추억을 찾아서(20. 4.30)

by 산사랑 1 2020.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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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악산 (2020. 4. 30일 목요일)】

 

금산을 수호해 주는 진산인 진악산(732.3m/進樂山)은 ‘깊고 풍류가 있는 산’이라는 이며 금산군 금산읍에서 남서쪽으로 우뚝 솟아 보이는 산으로 충남에서 최고봉인 서대산(903.7m), 대둔산(807.7m)과 계룡산(845.1m)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산으로 충남과 전북 등산인들에게 당일 산행 코스로 인기가 높다. 그도 그럴 것이 정상과 주능선을 에워싼 아기자기한 빈대바위, 도구통바위 등 기암 지대도 볼 만하지만, 천년고찰인 보석사를 비롯해서 영천암, 선공암, 원효암 등이 사방으로 자리하고 있어 등산의 묘미를 더해주기 때문이다.

 

진악산은 겉으로 보기에는 육산이나 산으로 들어서면 곳곳에 아름다운 암골미를 갖추고 있다. 주릉에 펼쳐지는 기암괴봉의 경관이 아름다우며 금산 쪽으로 깎아지른 높은 낭떠러지는 장엄하기까지 하다. 진악산을 감싸고 있는 숲도 무성하며 영천암과 원효암 골짜기의 개울도 매우 맑고 좋다. 특히 진악산 북편 관음산 일대의 암봉들, 원효암 일대의 기암괴봉과 폭포는 일품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막힘이 없다. 북으로는 금산면 추부면과 군북면 들판지대 너머로 육중한 서대산이 보이고, 그 오른쪽 아래로는 산에 둘러싸인 낮은 분지에 들어앉은 금산읍내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금산읍 뒤 멀리로는 영동군 천태산도 시야에 와 닿는다. 남으로는 전북 운장산과 구봉산이 함께 시야에 와 닿고, 서쪽 남이면 너머로는 대둔산 정상이 뚜렷하다.

 

진악산에는 보석사라는 절이 있다. 보석사는 신라 헌강왕 때에 조구대사에 의해서 창건된 절로 예전엔 호남의 많은 절들을 통괄했던 31 본산 중 하나로 전라북도 일원의 33개 말사를 통괄한 사찰이었으나 현재는 조계종 제6구 본사 마곡사 말사이다. 조구 스님이 창건 당시 “절 앞산의 금광에서 채굴된 금으로 불상을 조성하였다 하여 절 이름을 보석사” 라 하였다. 보석사 입구의 1,000년이 넘었다는 높이 48m 둘레 10.4m인 천연기념물 제365호로 지정된 은행나무는 나라의 변고가 있을 때면 구슬픈 울음소리를 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임진년 8월(1592년) 금산벌 싸움에서 순국한 기허당 영규대사가 보석사에서 수도를 했다 하며 그 인연으로 보석사 내의 의선각에 영규대사의 영정이 모셔져 있으며 보석사 들머리에 기허당 영규대사의 충혼을 기리는 위병승장비가 세워져 있다.

 

보석사 외에도 옛날 봉화수였다는 정상에는 지금도 당시의 석축터가 남아 있으며, 정상에서 남으로 기암인 도구통바위, 기경으로 관음봉 절벽 중턱에 패인 관음굴(강처사가 산신령으로부터 인삼을 처음 건네 곳)이 있고, 신들의 휴식처 삼신바위, 영천암, 원효암과 20여 m 높이의 원효폭포, 영천약수 등은 명소로서 손색이 없다. 또한 개삼터가 있는 비실(성곡리) 위 비린내를 싫어하는 이무기의 이야기가 담긴 물골에 있는 굴은 한때 조국의 광복을 꾀했던 젊은 의혈 청년들의 은신처이기도 했다고 한다.

 

진악산 등산은 금산터미널에서 약 5km 거리인 게진리 족실 마을에 이른 다음 선공암 ~ 빈대바위를 경유하여 정상에 오르는 코스만 잘 알려져 있으나 선공암 ~ 빈대바위 코스는 진악산에서 가장 가파른 북사면이기 때문에 건각들이 아니면 다소 힘든 코스다. 이에 따라 1977년부터 이 지역 등산인들이 해발 370m인 수리넘어재(옛 금산읍내와 남쪽 마을을 연결했던 길목)에서 북서릉을 타고 크게 힘들이지 않고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를 이용하면서 지금은 계진리 코스를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수 넘어재는 금산읍 음지리와 남이면 하금리를 넘나드는 고개로, 최근 음지리에서 고개를 넘기 직전 오른쪽에 넓이 수백 평에 달하는 주차장과 휴게소가 생기면서 승용차를 이용, 이곳에서 진락산을 찾는 등산인구가 더욱 많아졌다.

 

진악산 정상..

 

▶12:45분 산행시작(약 4시간 30분 산행/식사, 휴식 포함)

 

금일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695차 산행으로 두 차례('12.11월, 306차/'14.06월 388차) 다녀온 바 있는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진산인 진악산이 추진되어 개삼저수지 ~ 비조봉 ~ 진악산 정상 ~ 관음굴 ~ 진악산 정상 ~ 도구통바위 ~ 보석사의 약 8.8km 4시간 30분 계획으로 추진하였다.

 

산행추진 : 개삼저수지 ~ 비조봉 ~ 진악산 정상 ~ 관음굴 ~ 진악산 정상 ~ 도구통바위 ~ 보석사

 

금산 진악산은 충남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이며, 기암괴석의 경관이 수려하고 정상에서의 조망이 막힘이 없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6년 전인 14년에 찾았을 때 암봉에서 바라보는 금산읍내 들판에는 곳곳에 삼밭이 있어 금산이 인삼 고을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산도 높고 골도 깊어 운해가 피어오를 때는 장관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던 산이다. 또한 정상에서의 조망이 막힘이 없고 서대산, 대둔산 등이 시원하게 조망이 되어 호연지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산행은 석탄일, 근로자의 날이 이어져 있는 황금연휴를 맞이하여 2박3일간 사람들이 덜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진안 구봉산과 금산 진악산과 양각산 산행을 하기로 하고 서울 도곡역에서 07:00 출발하여 의왕을 거쳐 진안 구봉산으로 출발하였다. 그런데 황금연휴를 즐기려는 차량들로 도로가 길게 줄을 지어 있어 계획을 변경하여 숙소가 있는 금산 진악산 산행을 먼저 하기로 하고 금산으로 변경하여 11:50분 숙소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오늘의 들머리인 개삼저수지 부근에 12:10분에 도착하여 저수지 부근에서 간식을 먹고 12:45분 산행을 시작하였다.

 

들머리 인근의 개삼저수지..

 

• 개삼저수지(12:45) ~ 진악산 정상(14:00) (들머리에서 약 1시간 15분 소요)

 

2년 전에는 해발 370m인 수리넘어재(옛 금산읍내와 남쪽 마을을 연결했던 길목)에서 북서릉을 타고 크게 힘들이지 않고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를 이용하였으나 이번에는 원점회귀가 가능한 개삼저수지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개삼저수지에서 정상까지는 2.7km로 거리는 짧으나 등산로는 초입부터 가파른 오르막길로 이어졌다. 가는 길에 연달래가 여기저기 피어있어 지루하지는 않았으며, 약 30분 지나 멋진 조망처가 나왔고 이어 5분 후에 비조봉(555m)에 도착하였다. 비조봉은 이름도 없는 봉우리로 서래야라는 산객이 나무에 이름을 붙여 놓은 봉우리이다.

 

금산이라서 그런지 인삼밭이 많이 보이네요..

인삼 열매..

 

비조봉(개삼저수지에서 약 35분 소요)..

 

비조봉에서 다시 약 5분 후에 멋진 조망처가 나왔으며, 그곳에서는 들머리가 있는 개삼저수지가 보였는데 물빛이 코발트빛이었다. 진행하면서 우측으로 눈을 돌리니 관음굴이 보였으며, 가파른 오르막 밧줄을 잡고 올라서니 이름 모를 굴이 하나 나왔는데 굴 안이 꽤 넓은 것 같았다. 굴을 지나 약 10분 후에 진악산 정상에 도착(14:00)하였으며, 들머리에서는 1시간 15분이 소요되었다.

 

연달래 색이 다른 것과 다르네요..

 

조망처에서 본 파노라마(서대산과 금산 읍내가 시원하게 조망됩니다)..

 

금산 통신위성 기지국이 보이고..

 

서대산과 금산 읍내를 조망합니다..

 

 

물빛이 코발트 색인 개삼저수지와삼저수지와 삼밭..

 

산객이 한 사람 보입니다..

 

관음굴이 있는 곳으로 밧줄을 따라 내려가면 관음굴이 보입니다..

 

이름 없는 굴인데 안이 제법 넓네요..

 

진악산 정상에 도착합니다(개삼저수지에서 1시간 15분 소요)

 

• 진악산 정상(14:15) ~ 관음굴(14:30) ~ 진악산 정상(15:35)(진악산 정상에서 약 15분 소요)

 

진악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북으로는 금산면 추부면과 군북면 들판 지대 너머로 육중한 서대산이 보이고, 그 오른쪽 아래로는 산에 둘러싸인 낮은 분지에 들어앉은 금산 읍내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금산읍 뒤 멀리로는 영동군 천태산도 시야에 와 닿으며, 남으로는 전북 운장산과 구봉산이 함께 시야에 와 닿고, 서쪽 남이면 너머로는 대둔산 정상이 뚜렷하다.

 

 

 

정상에서 금산읍 방향을 조망 중..

 

좌측으로 내일 갈 구봉산, 운장산 등이 보이고..

 

확대한 모습..

 

진악산 정상에서 500m 떨어진 관음굴로 이동하였으며, 이동 간 멋진 조망처가 있어 잠시 조망을 하고 정상에서 약 15분 후에 관음굴에 도착하였다. 정상에서 관음굴 가는 길은 경사도 심하여 다소 주의가 필요하였으나 지금은 계단이 조성되어 있어 수월하였다. 14년 산행 당시 함께 산행을 한 금산 거주민이 말하길 예전에 관음굴에서 기우재를 지냈다고 하며, 동굴이 제법 넓어 위기시 피난처로 사용하였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 약 1시간 5분 정도 식사와 휴식을 한 후 관음굴 옆에 있는 암벽을 타고 암봉으로 올라 진악산 정상으로 되돌아 갔다.

 

절벽 끝 조망처에서..

 

직벽 아래 관음굴이 있습니다..

 

 

 

관음굴(진악산 정상에서 500m 거리에 있다)..

 

금산인삼은 약 1500년 전 백제시대에 효성이 지극한 강처사가 노모의 병 치료를 위해 관음굴에서 기도하던 중 산신령의 현몽으로 인삼의 씨를 얻어 처음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전해온다.

 

관음굴 안에서 바깥으로 본모습..

 

 

 

관음굴 위에 있는 밧줄을 잡고 진악산 정상으로 되돌아갑니다..

 

 

다시 진악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 진악산 정상(15:36) ~ 물굴봉(16:10)(진악산 정상에서 약 34분 소요)

 

진악산 정상에서 보석사로 출발하였으며, 잠시 후 개삼저수지가 보였다. 물굴봉으로 가는 능선길을 따라 천등산과 대둔산이 보였으며, 멋진 소나무도 볼 수 있었다. 정상에서 약 33분 후 조금 넓은 공터에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고 정상 1.8km(보석사/개삼터 2.6km) 팻말이 있는 물굴봉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737봉으로 8년 전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었으나 새로이 물굴봉이란 표시가 있었으나 조망은 별로였다.

 

정상에서 보석사까지는 4.4km 거리로 꽤 먼 거리네요..

 

들머리인 개삼저수지가 보이고..

 

멋진 소나무도 있고..

 

조망도 하고..

 

각시붖꽃..

 

멋진 산그리메가 반겨주고..

 

멀리 천등산(좌측)과 대둔산(중앙)도 조망되고..

 

멋진 소나무도 있고..

 

12년도 산행 당시에는 이름이 없었는데 지금 물굴봉이라는 이름을 붙였네요..

 

물굴봉이 진악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이나 진악산 정상이 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금산읍에서 737m 봉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진악산의 특이한 산세 때문에 737m 봉은 남쪽 석동리나 동쪽 성곡리 등 어디에서 보아도 정상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 물굴봉(16:10) ~ 도구통바위(16:30) ~ 진악산 정상(17:15)(물굴봉에서 약 1시간 5분 소요)

 

물굴봉에서 약 10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남동릉을 타고 500m 정도 내리막을 따라 내려오니 커다란 바위 하나가 서 있는데 그 바위가 높이 6m, 폭 2m가량 되는 도구통 바위이다. 도구통은 절구통의 전라도 사투리인데 바위 형상이 절구통과는 조금 거리가 있으며 오히려 여우형상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도구통 바위..

 

바위에 꽃이 피어 있네요..

 

도구통보다는 여우 같은 느낌이 듭니다..

 

 

도구통바위에서 약 7분간 머물면서 사진을 찍고 다시 출발하였으며, 약 24분이 지나 신라 정강왕 원년(886년) 조구 대사가 창건한 영천암 갈림길이 나왔다. 영천암을 뒤로하고 약 11분지나 보석사 은행나무를 볼 수 있었다. 보석사 은행나무는 높이 48m 둘레 10.4m로 수령이 1,000년을 넘었으며, 천연기념물 제365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이 은행나무는 나라의 변고가 있을 때면 구슬픈 울음소리를 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영천암 갈림길을 지나고

 

보석사 맞은편 은행나무(수령 1100년으로 높이 34m, 밑동 둘레 16.5m나 되는 천연기념물 365호)

 

은행나무를 지나 보석사(조구 스님이 창건 당시 “절 앞산의 금광에서 채굴된 금으로 불상을 조성하였다”하여 보석사라 지은 것으로 알려짐)에 잠시 들러 보고 주차장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보석사..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석탄일임에도 절에는 인적이 드무네요..

 

한 나무에 두 가지 색의 꽃이 피어 있고..

 

산행을 마치고 금산 양지리에 있는 수령 200~250여 년 된 팽나무 연리목(높이 17m)을 구경한 후 숙소로 이동하여 삼겹살과 두룹. 김치찌개로 산행의 피로를 풀었다. 내일은 진안 구봉산 산행을 하면서 4봉 ~5봉 사이에 설치된 출렁다리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금산 양지리에 있는 수령 200~250여년 된 팽나무 연리목(높이 17m)으로 팽나무로서는 전국에 유일한 연리목이라고 합니다..

 

숙소에서 저녁식사로 하루의 피로를 풀고..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695차 산행으로 석탄일과 근로자의 날이 이어진 황금연휴를 이용하여 코로나 19로 인하여 지친 심신에 휴식을 주기 위하여 그동안 두 번('12년/'14년) 다녀온 금산 진악산을 다녀왔다. 갑자기 여름이 된 것 같은 무더운 날씨 속에 진행하였으나 산행 간 산객을 만나지 않아 여유 있게 진행을 할 수 있어 좋았다.

 

금산 진악산은 충남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으로 경관이 수려하고 정상에서의 조망이 막힘이 없는 산으로 정상에서의 조망은 서대산, 대둔산 등이 막힘이 없이 조망이 되어 호연지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정상에서 바라본 금산 읍내 들판에는 곳곳에 삼밭이 있어 금산이 인삼 고을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특히 금산은 전봇대를 모두 뽑고 전선을 지하로 매설하여 도시가 깨끗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능선에서 느꼈지만 산은 비록 낮으나 골이 깊어 운해가 피어오를 때는 장관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이번 산행을 위하여 안전운행과 산행 리딩을 해 주신 고산 대장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숙소를 제공해 주신 심통 고문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래 사진은 '14년 산행 후 적벽강으로 이동하여 금산 팀이 제공한 맛있는 식사를 하고 물놀이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사진들입니다..

 

14년도 산행 후 적벽강에서 천렵을 하고..

 

모래무지 찜으로 맛이 기가 막힐 정도였습니다..

 

정성이 깃든 맛있는 식사와 즐거운 담소가 이어지고..

 

강에서 물놀이도 하고..

 

-S.제임스- 가 한 말이 생각난다.(2014. 6월 함께 산행한 천송님의 글에서)

천 명 중의 한 사람만이 현재를 진실하게 사는 길을 안다.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1시간의 59분을 과거사 때문에 낭비를 한다. 그들은 잃어버린 즐거움에, 잘못에 대한 후회에, 미래의 꿈이나 공포 때문에 아까운 시간을 흘려보낸다. 미래에 막연한 생각도 과거에 대한 후회도 다 기적과도 같은 선물인 오늘을 낭비하는 일이다. 오늘이라는 기적의 하루를 열정적으로 보내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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