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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 산행기/충청

옥순봉, 구담봉(20.10,24) 추억을 찾아서

by 산사랑 1 2020.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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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담봉/옥순봉 산행 (2020. 10. 24일 토요일)】

 

구담봉(龜潭峰/ 330m)은 기암절벽 암형이 흡사 거북을 닮아 구봉(龜峰)이며 물속에 비친 바위가 거북 무늬를 띠고 있어 구담(龜潭)이라 하여 합쳐 부르는 이름이다. 조선 인종 때 백의재상 이지번이 벼슬을 버리고 이곳에 은거하였는데, 푸른 소를 타고 강산을 청유하며 칡넝쿨을 구담의 양안에 매고 비학을 만들어 타고 왕래하니 사람들이 이를 보고 신선이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옥순봉(玉筍峰/286m)은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에 속하는 산으로 구담봉에서 북서쪽으로 약 1km 거리를 두고 우뚝 솟아 있다. 옥순봉은 희고 푸른 바위들이 대나무 순 모양으로 천여 척이나 힘차게 우뚝 치솟아 절개 있는 선비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신비한 형상의 봉우리이다. 원래 청풍군에 속해 있었는데 조선 명종초 관기 두향이가 단양 군수로 부임하는 퇴계 이황 선생에게 단양군으로 속하게 해달라고 청하였으나 청풍군수가 이를 허락하지 않아 퇴계 선생이 석벽에 「단구동문」이라는 글을 암각하여 이곳이 단양의 관문이 되었다고 전한다.

 

옥순봉 정상에서는 북서쪽 아래로 조망되는 옥순대교와 청풍 방면 충주호 풍광이 일품이다. 정상에서 북쪽 충주호 건너로 마주보이는 가은산과 둥지봉 암골미는 한 폭 동양화를 보는 기분이다. 북동으로는 말목산, 남동으로 보이는 구담봉과 제비봉을 보노라면 절로 무릎을 치게 된다.

 

옥순봉은 소금강이라는 별칭을 가질 정도의 비경인 바, 여지승람에 의하면 연산군때 문신 김일손도 이곳을 탐승하면서 절경의 협곡을 극찬하였다고 기술하고 있다. 주변에는 강선대와 이조대가 마주 보고 있으며 특히 강선대는 높이 15m의 층대가 있고 대위에는 100여 명이 앉아 놀 수 있는데 호서읍지에 의하면 당시의 관기 두향이 풍기군수로 전임한 퇴계 이황을 그리면서 강선대 아래에 초막을 짓고 살다가 죽으면서 이곳에 묻어 달라 하여 장사하였는데, 그 후 기녀들이 이곳에 오르면 반드시 제주 한 잔을 그의 무덤에 올렸다 하며, 충주댐 수몰로 이장하여 강선대 위 양지바른 산에 이장하여 매년 관기 두향의 넋을 기리는 제를 올리고 있다.

 

제비봉 북서쪽 장회나루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구담봉과 옥순봉은 460여 년 전 퇴계 이황(退溪 李滉)이 “중국의 소상팔경(瀟湘八景)이 이보다 더 나을 수 없다”라고 극찬한 곳이다. 구담봉과 옥순봉은 옛날 꽃이 만발한 봄이면 분홍빛 진달래가 구담봉 바위벽을 수놓아 현지주민들이 남한강 강물 위에 수달래 꽃이 피었다 했고, 붉은 단풍이 푸른 물에 그림자를 드리울 때 술과 벗과 더불어 뱃놀이를 즐기는 ‘가을구담’을 천하제일의 즐거움이라 노래하기도 했다. 그러나 1986년 충주호가 만수 되면서 옥순봉의 기암절벽 하단부는 백사장과 함께 물속에 잠겨 버렸고, 구담봉 아래 구담도 그 흔적이 옛정취와 함께 물속에 숨어버려 아쉬움이 남는다.

 

제3경 구담봉과 제4경 옥순봉은 배를 타거나 산에 올라야 볼 수 있다. 단양과 제천이 만나는 접경지에 위치해 이 일대를 제천 사람들은 충주호라 부르고 단양 사람들은 제2 해금강이라 부른다. 구담봉은 기암절벽의 모양이 거북을 닮았고 물속 바위에 거북무늬가 있다 해 구담이라 부른다. 옥순봉에 얽힌 이야기는 더 재밌다. 우선 옥순봉은 '옥'이 '죽순' 모양으로 솟은 봉우리라는 뜻이다. 퇴계 이황 선생이 단양 군수로 있을 당시 단양팔경을 정하려 했는데 한 곳이 모자랐다고 한다. 그래서 청풍(제천) 군수 이지번에게 옥순봉을 단양팔경에 넣게 해달라고 청해서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실제로 옥순봉의 행정구역은 제천이다.

 

제비봉에 올라 마주보이는 구담봉과 옥순봉, 그리고 충주호 건너 말목산, 구담봉과 옥순봉에 올라 충주호 건너로 마주 보는 가은산, 가은산에 올라 충주호에 그림자를 드리운 제비봉, 구담봉과 옥순봉 풍광을 보노라면 그야말로 아름다운 한 폭 그림을 뛰어넘어 필설로는 더 설명이 필요 없다. 계산무진(溪山無盡) 일뿐이다.(출처 : 월간 산 / 2014.4월호를 중심으로 재편집)

 

옥순봉 전망대에서 본 옥순대교의 모습..

 

▶13:40 계란재에서 산행시작(3시간산행)

 

금일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429차 산행으로 단양 제비봉, 옥순봉, 구담봉이 추진되었으며, 오전에 제비봉 산행을 마무리하고 차량으로 제천 방향으로 약 1.5km 이동하여 구담봉, 옥순봉 들머리인 계란재에 도착하여 약 40분에 걸쳐 식사를 한 후 구담봉, 옥순봉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행은 계란재 ~ 구담봉 ~ 옥순봉 ~ 계란재로 추진하였다.

 

산행 추진 : 계란재 ~ 옥순봉 ~ 구담봉 ~ 계란재

 

• 계란재(13:40) ~ 구담봉(14:48)(계란재에서 약 1시간 8분)

 

들머리에서 구담봉까지는 2.0km(옥순봉 2.3km)이며, 콘크리트 길을 따라 약 15분 정도 진행하니 음료수와 막걸리 등을 파는 간이주점이 나왔으며(하산 시에는 문을 닫았음), 그곳에서 들깨를 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가게를 지나면서 숲길이 나왔으며, 여기서부터 구담봉 0.9km(옥순봉 1.2km) 팻말이 나왔다.

 

음료수와 막걸리 등을 파는 간이주점에서 들깨를 털고 있네요..

 

구담봉 0.9km 팻말을 지나 숲길을 따라 약 8분 정도 진행하니 옥순봉과 구담봉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옥순봉 0.9km/ 구담봉 0.6km)가 나와서 이곳에서 구담봉으로 출발하였다. 갈림길을 지나 약 5분 후에 구담봉 400m 전 지점을 통과하였다. 여기서부터 구담봉 가는 길은 가파른 철 계단으로 되어 있는 작은 봉우리를 두 개를 지나가야 되는 힘든 길이 이어져 있었으나 중간중간 멋진 풍경을 선사해 주었다.

 

구담봉, 옥순봉 갈림길에서 구담봉으로 먼저 진행합니다..

 

호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구담봉 정상 가는 길에 철계단이 보이고, 그 너머 말목산이 우뚝합니다..

 

오전에 들렀던 제비봉이 보입니다..

 

가는 길에 엄청나게 큰 거시기(?)도 보이고, 사람 옆얼굴 형상의 바위도 볼 수 있었다. 작은 봉우리에 오르면서부터 단양 방면으로 시원스레 뻗은 남한강 물줄기가 시야에 들어왔으며, 충주호의 S자형 물결을 따라 유람선이 지나가는 모습이 그림 같아 쉬어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구담봉 장회나루 뒤편으로는 오전에 산행을 하였던 제비봉이 우뚝 솟아 있고, 물길 따라 구담봉 너머 말목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금년 7월에 산행한 가은산과 둥지봉, 그리고 뒤쪽으로 금수산이 펼쳐져 있는 것도 볼 수 있었다. 구담봉 정상에는 옥순봉 정상에서 약 1시간 8분이 소요된 14:48분에 도착하였다.

 

거시기 바위도 보이고..

 

엄청나네요..

 

구담봉 가는 길의 바위도 대단하고 제비봉이 정말 제비가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형상입니다(파노라마로 본모습)..

 

충주호가 자세히 보니 녹색 물이 들었네요..

 

사람 옆얼굴 형상의 바위도 있고..

 

충주호의 S자형 물결을 따라 유람선이 지나가는 모습이 그림 같습니다..

 

 

가운데 부분에 가은산의 새바위가 보이고..

 

람선이 지나가니 화룡점점입니다..점입니다..

 

가은산, 둥지봉과 뒤쪽으로 금수산이 펼쳐져 있습니다..

 

구담봉 가는 길 두 개의 봉우리에 가파른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구담봉 정상에 도착(14:48분/계란재에서 약 1시간 8분 소요)하고

 

5년이 지난 사이에 정상석이 바뀌어 있더군요..

 

• 구담봉(15:00) ~ 옥순봉(15:50)(구담봉에서 약 50분 소요)

 

구담봉은 강물에 비친 기암절벽이 거북 무늬를 띠고 있어 구담(龜潭), 절벽 위에 거북바위(龜峰)가 있어 이를 합친 이름으로 일찍이 퇴계는 "중국의 소상팔경보다 낫다"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구담봉 정상에서는 제비봉과 말목산을 휘돌아가는 충주호의 그림 같은 풍경을 약 13분 정도 경치를 구경하면서 휴식을 취한 후 옥순봉으로 출발하였다.

 

구담봉 정상 조망처에서 본모습으로 제비봉이 날렵하게 생겼네요..

 

말목산으로 휘돌아 나가는 충주호가 그림 같습니다..

 

파노라마로 본 말목산과 제비봉의 모습..

 

구담봉 아래에 있는 멋진 소나무..

 

이 철계단을 다시 올라가야 됩니다..

 

펭귄 형상의 바위도 있고..

 

구담봉 정상에서 약 22분 후에 옥순봉, 구담봉 갈림길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했으며, 가는 길에 가은산의 명물바위인 새바위를 조망할 수 있었다. 삼거리에서 옥순봉까지는 약 20분이 소요되었으며, 옥순봉 가기 직전에 등로 옆길을 따라가면 옥순봉 정상보다 좋은 전망처가 나오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으며, 옥순봉에는 구담봉에서 약 50분이 소요된 15:50분에 도착하였다.

 

옥순봉 가는 길에서 본모습으로 가운데 낮은 봉우리가 구담봉 정상이고 뒤쪽이 말목산입니다..

 

구담봉이 마치 말목산과 연결되어 있는 것 같네요..

 

여기서 보는 새바위는 좌측 암봉과 많이 떨어져 있네요..

 

호수에 햇빛이 반사되어 은빛을 띠고..

 

첩산중입니다..

 

멋진 소나무가 굽어보는 호수가 은빛으로 반거리고

 

순봉 정상에 도착하고(15:54분/구담봉에서 약 53분 소요)..

 

순봉에서 본모습..

 

옥순봉 정상 인증..

 

옥순봉 앞쪽에 있는 전망처(출입통제)에서 옥순봉을 보면 김홍도의 "병진년화첩"중의 옥순봉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출입을 통제하여 아쉬웠으며, 5년 전에 보았던 실물보다 김홍도의 그림이 더 멋진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옥순봉의 기암절벽 하단부는 1986년 충주호가 만수되면서 백사장과 함께 물속에 잠겨 버렸다고 함에 따라 김홍도가 보았던 그림 같은 모습을 보기는 힘들 것이다.

 

5년 전 산행 시 보았던 계란재에 있는 김홍도의 "병진년화첩"중의 옥순봉..

 

5년 전 옥순봉 앞쪽에서 바라본 정상의 모습(계란재에 있는 김홍도의 "병진년화첩"중의 옥순봉 모습)

 

• 옥순봉(15:57) ~ 계란재(16:40)(옥순봉에서 약 43분 소요)

 

옥순봉 정상에서 약 7분간 사진을 담으면서 휴식을 취한 후 계란재로 출발하였으며, 가는 길에 옥순대교를 보기 위하여 전망처에 들렀다. 전망대에서는 옥순대교 아래로 유람선이 지나가는 그림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유람선에서 옥순봉을 올려다보면 김홍도가 그린 "병진년화첩"중의 옥순봉 모습이 어느 정도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전망처에서 약 5분 머무른 후 다시 출발하여 갈림길을 지나 약 15분 후에 계란재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마치 호수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 같습니다..

 

본 새바위..

 

대교를 볼 수 있네요..

 

호수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 수가 없더군요..

 

옥순대교 아래로 유람선이 지나가는 것이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산행 후기

 

이번 제비봉, 구담봉 ~ 옥순봉 산행은 약 5년 6개월 만에 다시 찾았으며, 금년 7월에 가은산과 둥지봉 산행 이후 약 3개월 만에 다시 충주호를 찾았다. 오전에 들렀던 제비봉에서는 시종일관 S자로 유연하게 흘러가는 충주호를 내려다보면서 눈 앞에 전개되는 멋진 암봉으로 이루어진 산들을 따라 마치 신선이 되어 노닐던 것 같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멋진 경치를 즐겼다. 오후에 들렀던 옥순봉, 구담봉은 단양 사람들이 제2의 해금강이라고 부르고 있고, 퇴계 이황 선생이 "중국의 소강팔경이 이보다 더 나을 수 없다"라고 극찬하였던 것을 실감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

 

제비봉에 올라 마주 보이는 구담봉과 옥순봉, 그리고 충주호 건너 말목산, 구담봉과 옥순봉에 올라 충주호 건너로 마주 보는 가은산, 가은산에 올라 충주호에 그림자를 드리운 제비봉, 구담봉과 옥순봉 풍광을 보노라면 그야말로 아름다운 한 폭 그림을 뛰어넘어 필설로는 더 설명이 필요 없다. ‘계산무진(溪山無盡) 일뿐이다’라고 한 월간 산(2014. 4월호)의 극찬을 금년에 모두 둘러볼 수 있었던 행복한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