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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 산행기/서울,경기

화개산 추억을 찾아서(20. 8.15)

by 산사랑 1 2020.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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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산 산행 2020. 08. 15일 토요일)】

 

교동도(喬桐島)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에 속하는 면적이 44.32㎢ 섬으로 신라 경덕왕 때 교동현이라는 지명을 부여받았고, 조선시대 강화도호부와는 독립된 행정구역으로 존속하다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강화군에 편입되었다. 교동도는 동쪽으로 바다를 건너면 양사면과 내가면이 있고, 남쪽으로는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가 있고 북쪽으로 불과 2~3㎞의 바다를 끼고 황해도 연백평야가 있는 북녘 땅이 지척인 곳으로 6.25전쟁 당시 이북 황해도 및 인근 주민들이 피난처로 임시 거주하던 곳이다. 종전 후 북쪽 고향땅만 바라보며 돌아갈 날만 하염없이 기다리던 실향민들의 60여 년 세월이 그대로 남아있기에 시간이 1960년대에 머물러 있는 섬이다.

 

교동도는 작아 보이는 섬이지만 이곳에는 현재 17개리에 약 3,200명이 살고 있는 제법 규모가 큰 섬이다. 섬은 간척사업을 하여서 인지 섬의 서쪽으로 제법 넓은 평야가 형성되어 있으며, 교동도에서 재배된 쌀은 미네랄이 풍부해서 인기가 좋다. 예전에 다녀온 백령도의 경우에도 주민들 대다수의 주업이 농업인 것과 같이 섬에 의외로 농지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교동도는 고려시대부터 왕족들의 유배지로 활동되었으며, 특히 연산군의 유배지로 유명하다. 연산군은 중종반정으로 1506. 9. 2일 교동으로 유배되어 11.6일 사망 시까지 교동에 유배되어 위리안치 되었으며, 유배지는 신골(봉소리), 연산골(고구리), 읍내리 세 곳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가장 높은 산은 화개산(華蓋山, 260m)으로 이 섬의 주산을 이루며, 봉황산(75m)·율두산(89m)·고양이산(35m)·수정산(75m) 등 모두 100m 이하의 낮은 구릉들이다. 화개산의 명칭은 산정의 형태가 솥뚜껑을 덮어 놓은 것 같다고 하여 화개산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화개산 정상에서 본 풍경(12년 당시 사진)

 

▶15:30 교동농수산물판매주차장에서 트레킹 시작(휴식시간 포함 2시간 30분 트레킹)

 

연미정을 마지막으로 오전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후에는 건강셀프 등산회 제712차 산행인 화개산 산행을 하였다. 화개산은 건셀에서 두 번 다녀온 코스로 첫 번째는 2012.12.15일(309차 산행) 창후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갔었고, 두 번째는 2016.01.20일(471차 산행) ‘14년에 완공된 연육교를 통하여 찾았다. 사실 섬 트레킹을 할 경우 배를 타고 가야 제 맛이 나는데 연육교가 완성되어 이제는 배를 타고 갈 수 있는 낭만이 사라져 추억 하나를 빼앗겨 버린 것 같아 조금 아쉬웠다.

 

연산군 유배지는 화개정원 조성사업으로 폐쇄되어 있네요..

 

• 교동농수산물판매주차장(15:31) ~ 화개산 정상(16:21)(들머리에서 약 50분)

 

이번 산행은 교동농수산물판매주차장 ~ 연산군 유배지 ~ 화개 약수터 ~화개산 정상 ~ 화개사로 진행하였으며, 연산군 유배지는 현재 공사 중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잠시 후 1970년대까지 사용되었다고 추증되는 고구리 한증막을 잠시 보고 천화문을 지나 올라가다 연산군 유배지로 진행하였다. 이곳에는 2016년 당시에는 없었던 유배 문화관이 설치되어 고려와 조선시대 유배된 폐군과 왕족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비롯하여 연산군의 유배에 대하여도 자세하게 설명을 해놓았다.

 

산행 추진 : 교동 농수산물 판매 주차장 ~ 연산군 유배지 ~ 화개 약수터 ~화개산 정상 ~ 화개사로 진행

 

1970년대까지 사용되었다는 한증막도 구경하고..

 

연산군이 위리안치되어 있는 곳이 살짝 보입니다..

 

천화문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트레킹을 합니다..

 

연산군 위리안치소를 둘러봅니다..

 

사실 교동도는 고려시대부터 왕족들의 유배지로 활용되었으며, 특히 광해군과 연산군의 유배지로 유명하다. 조선의 왕족으로는 안견에게 몽유도원도를 그리게 하고 수양대군에게 반기를 들었던 안평대군은 교동도로 유배 와서 사약을 받고 죽었다. 또한 광해군에 의해 능창대군과 영창대군이 교동도로 유배 와서 죽음을 당했다. 아이러니하게 광해군도 인조반정으로 폐위되어 이곳으로 유배되었다가 제주도에서 병으로 죽었다.

 

강화 교동도로 귀양을 가는 연산군..

 

 

연산군은 재임기간 중에 어머니 폐비 윤씨 복위 문제로 무오사화, 갑자사화를 일으켜 사림파를 제거한 것으로 유명하다. 무오사화는 김종직의 제자 김일손이 사초에 수록한 조의제문이 문제가 되어 김종직은 부관참시(관에서 시체를 끄집어내어 죄를 주는 것)를 당한 사건으로 유명하다. 갑자사화는 폐비 윤씨 사건에 관련된 김굉필, 이극균, 윤필상 등 훈구파 외 사림파 등 많은 대신들을 숙청하였고, 한명회는 부관참시를 당했다.

 

 

 

연산군은 중종반정으로 1506. 9. 2일 교동으로 유배되어 11.6일 사망 시까지 교동에 유배되어 위리안치 되었으며, 유배지는 신골(봉소리), 연산골(고구리), 읍내리 세 곳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연산군 유배지를 지나 약 15분 후에 화개 약수에 도착하여 물 한잔을 마셔보니 화개 약수물은 예나 지금이나 물이 단것 같았다. 산행길은 해무가 자욱하게 깔려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하였으며, 청동기 시대의 성혈바위를 지나 화개산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약 50분이 소요되었다.

 

화개 약수물은 예나 지금이나 물이 단것 같습니다..

 

해무가 자욱하게 깔려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걸어갑니다,,

 

여러 가지 야생화가 저 마다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청동기 시대의 성혈 바위..

 

산불감시탑 주변도 해무로 자욱하고/우측은 12년 산행 당시 계단에 서서 추억을 만들었는데...

 

화개산 정상은 나무로 되어 있고(들머리에서 약 50분 소요)/정상 뒤의 북녘땅은 해무로 인하여 전혀 보이지 않네요..

 

• 화개산 정상(16:42) ~ 대룡시장(18:12)(화개산 정상에서 약 1시간 30분)

 

화개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서쪽으로는 볼음도와 서검도, 아차도, 주문도 등이 섬이 다도해처럼 펼쳐지고 동북쪽으로는 북녘땅이 잡힐 듯하고 시야가 좋으면 북녘 개성의 송학산이 보인다고 하는데 해무가 자욱하여 볼 수가 없었다. 정상에서는 손만 뻗으면 닿을 것 같은 북녘 땅을 바라보면서 눈앞에 고향을 두고도 가지 못하는 실향민들이 얼마나 많이 여기에 올라 와 북녘 땅을 바라보면서 깊은 슬픔에 잠겼는지를 생각하니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오늘은 마침 8.15 광복 75주년 기념일이라서 태극기를 준비해서 인증을 하니 감회가 새로웠으며, 정상에서 약 20분 정도 간식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한 후 화개사 방향으로 하산을 실시하였다.

 

8.15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태극기를 준비해 갔습니다..

 

정상에서 본 풍경(12년 당시 사진)/모도, 매바위, 상주산, 기장섬, 미법도 등이 보입니다..

 

정상에서 본 북녘 땅(12년 사진)..

 

정상 인근의 전망대 자리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청동기 암각화로 안내표지판이 별도로 있어 16년 당시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봉수대로 지금은 안내표지도 없고 봉수대도 일부 무너져 16년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봉수대에서 본 풍경(12년 사진)..

 

정상에서 조금 진행하면 청동기 암각화가 나오고 5분 후에 강화도 향토유적 29호인 화개산 봉수대가 나온다. 현재는 낮은 석단도 일부 무너진 채로 남아 있어 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멋진데 오늘은 해무로 볼 수가 없어 아쉬웠다. 봉수대에서 천천히 야생화와 곤충들을 구경하면서 10분간 진행하니 화개사가 나왔다.

 

매미 등 곤충들도 보고..

 

누리장나무에 호박벌이..

 

 

 

수령 약 220여 년을 자랑하는 소나무와 화개사 입니다..

 

호수인 소나무..

 

화개사는 절을 새로 지은 것 같이 깨끗하였으며, 절 한쪽에는 수령 약 220년이 넘는 멋진 소나무가 인고의 세월을 견디고 서있었는데 상당히 운치가 있었다. 절 한쪽에 상사화, 백일홍, 금계국, 더덕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어 약 15분 정도 쉬어갔다. 화개사에서 약 20분 정도 내려가니 고라니 산책로가 있는 곳에서 면사무소 방향으로 진행하였다. 면사무소 방향으로 약 10분 정도 진행하니 제주 올레길에서 보았던 것과 동일한 순례자를 위한 조그만 교회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대룡시장 입구에서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화개사에 피어 있는 상화와 백일홍..

 

금계국에도 호박벌이..

 

더덕꽃은 처음 보는데 예쁘네요..

 

사람의 형상을 닮은 나무(우측)..

 

화개사 전경..

 

 

면사무소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이곳이 고라니 산책로라고 하네요..

 

광복절이라서 그런지 우리나라꽃인 무궁화가 곱게 피었더군요..

 

▶트레킹 후기

 

이번 산행은 8년 전에 처음 배를 타고 시간이 멈춰버린 대룡시장이 있는 화개산 산행의 추억을 찾아 진행하였으나 해무로 인하여 멋있는 경치와 북녘 땅을 볼 수 없었다. 섬 산행은 풍광도 아름답지만 바다를 보며 걷는 즐거움이 있어야 되는데 이번 산행은 해무로 인하여 멋진 풍경과 바다를 볼 수 없어 조금은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무 속에 보이지 않은 풍경과 북녘 땅을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지난 추억을 회고하면서 걷는 길은 아쉬움을 달래기 충분하였다.

 

다음은 대룡시장 '잊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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