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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대명산 산행기/충청

오서산(20.10.10) 억새와 황금들녘 / 인기백대명산 77위

by 산사랑 1 2020.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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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 산행(2020. 10. 10일 토요일)】인기 명산 백대명산

 

오서산(790.7m)은 충남 홍성군과 보령시 경계에 솟아 있으며, 차령산맥이 서쪽으로 달려간 금북정맥의 최고봉으로 충남권에서는 높은 산에 속한다(성주산에 이어 충남 제2의 고봉). 오서산은 천수만 일대를 항해하는 배들에게 나침반 혹은 등대 구실을 하기에 예로부터 '서해의 등대산'으로 불려 왔으며, 정상을 중심으로 약 2km의 주능선은 온통 억새밭으로 이뤄져 억새 산행지의 명소이기도 하다.

※ 억새 포인트 오서산의 억새는 정상 밑의 중봉부터 시작해 던 목고개로 내려서는 능선 갈림목까지 이어진다. 중봉으로 올라서기 전의 안부가 가장 억새가 많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억새평원의 모습이 일품이다.

 

등산로가 그리 험하지 않아 남녀노소 구분 없이 즐겁게 산행에 나설 수 있다. 오서산 동쪽으로는 보령시 땅에 명대계곡, 오서산 자연휴양림이 들어서 있으며 북쪽의 홍성군 권역에는 정암사, 내원사 등 사찰이 자리 잡고 있다. 정암사는 고려 때 대운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주변은 온통 수백 년생 느티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오서산은 까마귀와 까치들이 많이 서식해 산 이름도 "까마귀 보금자리"로 불리어 왔으며, 산 아래로는 질펀한 해안 평야와 푸른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언제나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오서산 등산의 최고 백미는 7부 능선 안부부터 서해바다를 조망하는 상쾌함과 후련함으로 산 정상에서는 동쪽 청양읍내 너머로 칠갑산, 남쪽에 금광으로 유명했던 성주산, 북서쪽으론 천수만과 수채화처럼 펼쳐진 서해의 망망 수평선과 섬 자락들을 관망할 수 있다. 하산길이 뻗친 청소면 성연리의 저수지는 오른쪽에, 청라면 장현리 울띄마을은 왼쪽에 보인다. 정암사에서 정상까지 구간은 가파르면서 군데군데 바윗길이 자리해 약 한 시간 동안 산행 기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어 동호인들이나 가족 등반객에 인기가 높다.

 

충청도 사람들은 이 산이 예부터 선골풍의 도인을 많이 배출해 ‘신령한 산’ 혹은 ‘기가 센 산’으로 여기고 있다. 이런 믿음을 굳게 한 사람이 바로 조선 중기의 기인으로 통했던 토정 이지함 선생으로 이 산자락에 토정의 생가가 있었고 보령시에는 그의 무덤이 있다. 보령시에서 오서산으로 들어가면 명대계곡과 휴양림을 끼고 통나무집이 있어 가족 휴양지로 알맞고 귀갓길에 광천 젓갈 시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오서산 자연휴양림은 국립 자연휴양림 중 유일무이하게 대나무 숲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나무 숲에서 심신의 활력을 재충전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그린 샤워(Green Shower)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서산 '대숲탐방' 운영하고 있다.

 

 

오서산 정상 인증..

 

▶ 11:00 산행 시작(5시간 50분 소요/ 식사 및 휴식 포함)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722차 산행으로 코로나 19로 지방 산행을 하기가 쉽지 않으나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져 하늘은 맑고 드높아 산행하기에 최적인 계절이 돌아옴에 따라 가을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9년 전 제225차 산행(11. 9.24)으로 다녀온 인기 백대명산 중의 하나인 억새의 명산 오서산을 추진하였다. 산행은 ‘11년 전에 추진한 코스와 달리 내원사 입구 ~ 쉰질바위 ~ 오서정 ~ 오서산 ~ 내원사의 원점회귀 산행으로 추진(‘11년에는 상담주차장 ~ 정암사 ~ 오서산 정상 ~ 오서정 ~ 처녀바위 ~ 상담주차장으로 추진)하였다. 서울 도곡역에서 06시 출발하여 들머리인 내원사 입구에는 09시에 도착하였다.

 

산행 추진 : 내원사 입구 ~ 쉰질바위 ~ 오서정 ~ 오서산 ~ 내원사의 원점회귀

 

• 내원사 입구(09:25) ~ 오서정(10:40)(들머리에서 약 1시간 15분)

 

내원사 300m 전의 길가에 차를 주차한 후 부추전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09시 25분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행은 임도를 따라 진행이 되었으며, 가는 길 중간에 독사 새끼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들머리에서 약 20분이 지나 쉰질바위 아래 조그만 굴이 있어 잠시 들러 보았으며, 그 굴은 백제 부흥운동을 일으킨 복신이 죽음을 당한 곳이라고 하여 이름을 복신굴이라고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복신굴을 지나 쉰질바위에 올라가니 멋진 조망이 반겨주었다. 쉰질바위에서 잠시 조망을 즐기고 돌아 나가는 곳에 누군가가 태극기 문양과 오서산 신령이라는 글귀를 바위에 새긴 것을 볼 수 있었다. 바위에 글을 새기는 것은 조금 지양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씁쓰레한 기분이 들었다.

 

들머리에서 본모습..

 

독사 새끼가 길 한가운데 있네요..

 

백제 부흥운동을 일으킨 복신 장군과 관련이 있는 쉰질바위..

 

밑에서 본 쉰질바위..

 

백제 부흥운동을 일으킨 복신이 죽음을 당한 곳이라는 복신굴....

 

쉰질바위에 올라가서 멋진 조망을 즐기고..

 

쉰질바위를 돌아 나가는 곳에 누군가가 그려놓은 태극기와 오서산신령이라는 글..

 

쉰질바위를 지나 다시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나무에 단풍이 곱게 들어가고 벌 나비가 꽃을 찾아다니는 것도 볼 수 있었고, 홍성군의 너른 들판이 황금색으로 물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가을을 실감할 수 있었다. 황금 들판도 다음 주가 되면 추수를 시작하여 마치 이빨 빠진 것 같이 변할 것인데 이번 주에 오서산을 찾은 것은 정말 행운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단풍이 곱게 들어가고 있네요..

 

나비가 꽃을 찾아다니고..

 

홍성군의 너른 들판이 황금색으로 물들어 있네요..

 

지나 온 쉰질바위 앞에 주차한 차가 보이네요..

 

황금들녘을 조망하고..

 

들머리에서 약 1시간 15분지나 갈림길 능선에 도착(쉰질바위 1.5km, 오서정 0.3km, 오서산 0.9km)하였으며, 그곳에서는 억새 너머 멋진 황금들판을 볼 수 있었다. 잠시 조망을 한 후 광천시에서 세운 오서산 정상석(791m)이 있는 곳에 도착하여 인증을 하고 오서정에는 들머리에서 약 1시간 30분이 경과한 10:55분에 도착하였다.

 

억새 너머 황금들판이 펼쳐져 있네요..

 

광천시에서 세운 오서산 정상석(791m)에서 인증..

 

은빛 억새가 바람결에 날리고..

 

• 오서정 ~ 오서산 정상(11:25 ~ 11:55)(오서정에서 약 30분)

 

오서정 전망대에 도착하니 막걸리를 팔고 있었는데 한 병에 6,000원을 받고 있어 서울(청계산 3,000원)보다 인심이 상당히 박하다는 것을 느꼈으며, 오서정에서 상담주차장 방향 가는 길에 억새가 많이 피어 있어 그곳에서 억새를 약 30분 정도 구경을 하였다.

 

오서정에 도착하고..

 

초록 숲으로 둘러싸인 황금들판에서 풍요로운 가을을 실감할 수 있고..

 

은빛억새가 바람에 휘날리고..

 

 

햇빛을 받은 은빛억새가 바람에 휘날리고 황금들녘과 어우러진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세속에 찌들었던 마음속의 근심 걱정은 모두 사라지고 어느새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억새들 사이에 군데군데 소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을 보면서 오서산으로 향하였다.

 

파노라마로 본 억새와 황금들녘의 풍요로운 모습..

 

억새들과 소나무들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멀리 오서산 정상이 보이네요..

 

잠시 억새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억새들 사이에 소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고..

 

구절초가 바위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있네요..

 

파란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느릿느릿 이동하고 땅에는 황금들판이 펼쳐져 있고 억새들 사이로 군계일학처럼 서 있는 소나무를 보면서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진행하는 산길은 세상 모든 시름을 내려놓고 자연 속에 절로 동화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멋졌다. 쉬엄쉬엄 산천경개 유람하듯이 진행하다 보니 어느덧 오서산 정상이 눈앞에 나타났으며, 오서산 정상(790.7m)에는 오서정에서 약 30분이 소요된 11:55분에 도착하였다.

 

하얀 구름 아래 군계일학처럼 서있는 소나무..

 

 

억새와 하트 모양의 저수지 뒤로 황금들판이 보이고..

 

파란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느릿느릿 이동하고 땅에는 황금들판이 펼쳐져 있는 이곳이야 말로 세상 걱정 없는 낙원인 것 같네요..

 

지나 온 오서정 전망대..

 

강물이 바다로 흐르고, 멀리 보령댐이 보이네요..

 

지나 온 능선길..

 

보령시에서 세운 오서산 정상석(790.7m)

 

• 오서산 정상 ~ 내원사(12:40 ~ 13:25)(오서산 정상에서 약 45분)

 

오서산 정상에서 약 45분에 걸쳐 식사를 하고 내원사로 출발하였으며, 약 8분 후에 오서산 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그곳에는 멋진 조망처가 있었으며, 홍성군의 풍요로운 황금들판과 하산 지점의 내원사도 조망할 수 있었다. 잠시 조망을 하고 다시 2분 정도 진행을 하면 내원사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나왔다. 이곳에서 내원사까지는 900m밖에 되지 않아 길이 상당히 가파른 반면 오서산에 오르는 가장 빠른 길이라 할 수 있다. 내원사에는 오서산 정상에서 약 45분이 소요된 13:25분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오서산 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에 있는 조망처에서 본모습..

 

하산 지점인 내원사도 보이고..

 

멀리 오서정도 당겨 봅니다..

 

광천읍 방향황금들판..

 

절초에 나비가 날아들고..

 

내원사는 규모가 적은 암자 수준인데 단청이 없어 수수한 느낌이 드네요..

 

구절초와 조그만 돌탑..

 

 

▶산행 후기

 

이번 주 산행은 인기 백대 명산 중의 하나로 5대 억새 명산에 들어가는 오서산을 9년 만에 다시 추진하였으며, 산행은 9년 전과 전혀 다른 내원사 ~ 쉰질바위 ~ 오서정 ~ 오서산 ~ 내원사 코스로 진행하였다. 오서산은 억새의 대명사답게 오서정을 기점으로 은빛 억새가 물결을 이루고 있었으며, 산 곳곳의 조망처에는 광천, 보령의 너른 들판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유로운 산행을 통해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었으며, 산행 후 평택호를 들러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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